"누가 우리 하느님이신 주님과 같으랴?
그분은 드높은 곳에 좌정하신 분,
하늘과 땅을 굽어보시는 분이시다."
(시편 113,5-6)
하느님의 신비로운 도성 4권
루치펠과 지옥의 일곱 군단이 마리아를 박해하다 中
(...)
뜻대로 되지 않자 악마들은 아주 무시무시한 감각적 형상을 하고서 맹수처럼 으르렁거리며 포효하거나 귀가 찢어지는 듯한 비명 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마리아를 공포에 빠트리기 위해 수만 가지의 굉음과 괴성을 지어냈고 땅과 집을 흔들어대는 등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습니다. 만약 이런 방법이 통했고 그래서 마리아가 기도를 중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 악마들은 자기들이 끝내 승리를 거두었다고 자신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그 온갖 소란에도 조금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으며 분심에 빠지지도 않았습니다. 지극히 관대하고 초연한 마리아의 마음은 한 치의 미동도 없이 무섭도록 고요했습니다.
여기서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한가지가 있습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그녀의 기본적인 상태에 놓아두셨고, 마리아로 하여금 자기가 가진 믿음과 다른 성덕들만으로 악마에게 대항하도록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받은 나머지 특별한 은총과 은혜들은 지금 이 싸움에서는 작용하지 않도록 막고 계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로써 마리아가 거두는 승리가 더 영예로워지고 당신 어머니가 더 큰 영광을 받게 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영혼을 이러한 방식으로 시험에 들게 하실 때는 모름지기 그분만이 아시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 오묘한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참으로 그분의 판단은 헤아릴 수 없고 그분의 인도하심은 우리로서는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마리아는
" 누가 우리 하느님이신 주님과 같으랴? 그분은 드높은 곳에 좌정하신 분, 하늘과 땅을 굽어보시는 분이시다." (시편 113,5-6) 라는 시편 구절로 기도를 드렸는데, 이 말씀을 반복하여 되뇌면서 악마들을 쫓아냈습니다.
그러자 굶주린 늑대들은 흉측한 감각적 형상을 벗어던지고 순한 양의 탈로 바꿔썼습니다. 악마들이 이번에는 눈부시게 빛나고 아름다운 빛의 천사 형상으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리곤 마리아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이겼습니다! 그대가 승리하였습니다! 그대는 진정 힘센 용사입니다! 우리는 그대의 굳건함과 용맹함을 칭송하기 위해 왔습니다." 악마들은 마리아를 칭찬하고 찬양하는 갖가지 감언이설들을 늘어놓았습니다. 이제부터는 곁에서 마리아를 섬기겠다느니, 우리를 보호해주셔야 한다느니...
하지만 현명한 동정녀는 모든 감각 능력을 닫아 버린 채 더더욱 제 안으로 깊이 숨어들었고, 주입된 덕으로 자기 위에 저 자신을 재차 일으켜 세우며 영과 진리 안에서 하느님께 경배드렸습니다.
(...)
악마들의 유혹이 계속되는 동안 마리아는 바닥에 넙죽 엎드려 기도라는 오직 단 하나의 행위에만 전념했습니다.
악마들이 마리아를 찬미하면 마리아는 그만큼 하느님께 영광과 흠숭을 드렸고, 악마들이 마리아를 떠받들면 떠받들수록 마리아는 스스로를 지금 발아래에 있는 먼지보다도 못한 존재로 여기며 자기가 얼마나 비천한 존재인지를 주님 앞에 고백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첫 번째의 시련을 겪는 동안 거룩한 동정녀는 기도와 겸손으로 루치펠의 교만과 오만함을 꺽어 놓게 됩니다.
- 하느님의 신비로운 도성 4권
아그레다 예수의 마리아 수녀/ 아베마리아 출판사
루치펠과 지옥의 일곱 군단이 마리아를 박해하다 (161-162p)
시편 113
1 할렐루야! 찬양하여라, 주님의 종들아. 찬양하여라, 주님의 이름을.
2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이제부터 영원까지.
3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까지 주님의 이름은 찬양받으소서.
4 주님께서는 모든 민족들 위에 높으시고 그분의 영광은 하늘 위에 높으시다.
5 누가 우리 하느님이신 주님과 같으랴? 드높은 곳에 좌정하신 분
6 하늘과 땅을 굽어보시는 분
7 억눌린 이를 먼지에서 일으켜 세우시고 불쌍한 이를 거름에서 들어 올리시는 분.
8 그를 귀족들과, 당신 백성의 귀족들과 한자리에 앉히시기 위함이다.
9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도 집 안에서 살며 여러 아들 두고 기뻐하는 어머니 되게 하시는 분이시다. 할렐루야!
+ 천주의 성모님, 당신의 보호에 저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에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마시고,
항상 모든 위험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시여.
성 미카엘 대천사님, 싸움에서 저희를 지켜 주소서.
사탄의 악과 간계에서 저희를 보호해 주소서.
간절히 청하오니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사탄을 쫓아 버리소서.
천상 군대의 영도자 미카엘 대천사님,
영혼들을 멸망시키려고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사탄과 모든 악령을
하느님의 힘으로 지옥으로 쫓아 버리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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