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이 세상 마지막 말은 평화'
예수님께서 내 마음에 오실 때
- 엠마누엘 멜라르 수녀(메주고리예)
“모든 그리스도교인의 삶은 미사이며, 모든 영혼들은 성체이다.” (가경자 마르뜨 로뱅)
여러분이 예측하는 것과는 달리 메주고리예에서 그날의 가장 중요한 일은 성모님의 발현이 아니라 저녁 미사이다. 성모님의 발현과 미사는 놀라운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미사 전에 묵주 기도가 시작되고, 묵주 기도를 하는 도중에, 즉 미사가 시작되기 20분 전에, 성모님은 목격 증인들에게 발현하신다. 성모님은 당신을 보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마치 당신을 보듯이 마음으로 당신을 환영하도록 초대하시는 것이다. 그런 뒤 성모님은 우리들과 함께 미사에 참례하신다. 성모님의 방문에 우리가 마음을 열기만 하면, 성모님의 발현을 볼 수 있는 목격 증인들에게 주시는 은총을 '뵙지 못하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주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느 날, 나는 목격 증인 비츠카에게, 성모님께서 성체 성사에 관한 특별한 메시지를 주신 적이 있는지 물었다.
비츠카의 대답을 듣고서 나는 만족해 했다. 비츠카의 대답은 이랬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너희들이 성체 성사를 통해 내 아들 예수님을 너희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나면, 너희들은 자리로 돌아가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지 말아라. 사제를 판단하지도 말아라! 사랑하는 자녀들아, 무릎을 꿇고 적어도 10분간은 그대로 머무르고, 너희 마음에 있는 것을 무엇이든지 내 아드님께 말씀드려라!"
그 메시지를 전해 듣고 너무나 큰 기쁨이 내게 밀려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10분? 신자들은 10분도 약간 길다고 생각할 거야. 영성체 후 10분 동안 그대로 머물라고 하신 성모님의 메시지를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기꺼이 따르게 하려면 뭐가 더 필요할까?' 그래서 비츠카에게 질문을 했다. 나는 영성체 후 10분 동안 주님과 조용히 머물지 않고, 눈을 뜨고 주위를 산만하게 두리번거리는 사람들을 나무라고 싶었기 때문에, 영성체 후에 어떻게 하라는 성모님의 메시지가 몹시 궁금했다.
“비츠카”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성모님께서 10분이라고 정확하게 못박으셨어요?"
“아뇨” 그녀는 내게 대답했다.
“성모님은 10분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적어도 10분, 최소한 10분이라고 말씀하셨죠! 성모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사랑하는 자녀들아, 내 아들 예수님께서 너희의 마음속에 살아서 들어오시는 그 순간은 너희들의 삶에서 가장 성스러운 순간이다! 그분을 환영하여라! 그분이 들어오시도록 하여라!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라!"
나는 영성체 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 '복되신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라고 덧붙이며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메주고리예 본당에서는 성모님께서 요청하신 10분간의 기도 시간을 미사 후에 가진다. 주기도문 7번, 성모송 7번, 영광송 7번을 바치는 시간이 바로 그 10분이다.
영성체를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들어오실 때,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때처럼, 예수님은 너무나 행복해하신다. 예수님은 가장 숭고한 선물인 당신 자신을 우리 마음에 온전히 주시려고 준비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에 쏟아부어 주실 헤아릴 수 없는 축복, 은총, 선물, 호의를 가지고 오신다. 그러나 문이 꽉 닫혀 있는 우리 마음을 발견하시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영성체를 습관적으로 하고 영성체 후에 기도도 하지 않으며 예수님께 대한 사랑을 전혀 표현하지도 않고 예수님에 대한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면, 거룩한 성체 안에 계신 주님께 그의 마음 문은 닫혀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내면의 닫힌 문을 만났을 때, 예수님은 우리의 자유 의지를 존중해 주신다. 예수님은 우리가 마음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실 것이다. 예수님은 닫힌 문이 열려 그분을 환영하고, 그분뿐만 아니라 그분이 가지고 오시는 모든 선물에 대해서도 환영할 것을 희망하시며 기다리실 것이다. 그러나 미사가 끝날 무렵, 예수님은 이런 영혼들에게 당신에 대한 사랑이 전혀 없는 것을 보시고, 그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하셨던 은총과 선물을 주지 못하고 떠나신다. 말할 것도 없이 예수님의 마음은 슬픔으로 부서지신다. 사랑밖에 없으시고 자신의 풍요로움을 주는 기쁨밖에 모르시는 예수님께서 비난받고, 모욕당하고, 무시당하는 고통을 겪으신다. 그리고 하느님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그 사람은 공허한 채로 남게 된다.
1980년 어느 날, 내적 담화자인 옐레나 바실리는 미사 후 야고보 성당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영성체 후에 보았던 예수님의 환시를 이야기해 주었다.
“저는 선물을 한아름 안고 계신 예수님을 보았어요. '이 선물들을 보아라. 영성체 때 나를 환영하는 사람들에게 주려고 가져왔단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줄 수 없었다. 사람들이 영성체 시간에 나를 영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십자 성호를 긋고는 바로 나를 묵살하는 것을 너는 알 필요가 있다!"
미사 시간에 예수님은 얼마나 자주 이런 식의 학대를 받으시는지! 그분은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말씀하셨다.
“오, 영혼들이 영성체를 통해 나와 일치하는 순간이 매우 드물어 나는 무척 고통스럽다. 나는 영혼들을 기다린다. 그러나 그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나는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데, 그들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에게 나의 은총을 풍성하게 주고 싶은데 그들은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내 마음은 자비와 사랑으로 가득 차 있는데, 그들은 나를 생명 없는 물건처럼 취급한다.”
반대로, 예수님께서는 잦은 고해 성사로 잘 준비된 정화된 영혼, 주님께 활짝 열린 마음, 주님이면서 진실한 친구를 모시게 되어 진정으로 기뻐하는 영혼들에게 환영을 받으실 때, 그분은 큰 기쁨을 느낀다. 그분이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말씀하셨듯이, “나의 기쁨은 사람들의 영혼과 일치하고 모든 은총을 주기 위해 영성체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영성체를 통해 수도자들의 마음을 찾아가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수도자들을 위해 기록하여라.”
예수님께서는 은총 지위에 있는 영혼들에게 오실 때 기쁘다고 하신다. 자신의 전 존재로 “당신이 저의 구세주이시며, 예수님의 기쁨은 저를 구원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열정적인 사랑이 함께 한다. 이렇게 성체 성사로 예수님과 일치되면 예수님은 우리 안에서 구원하실 무엇인가를 항상 발견하실 것이다!
우리의 열린 마음 안으로 들어오신 그분은 무엇을 하실까?
우리를 변화시키고, 정화하고, 위로하는 게 그분의 기쁨이다. 특별히 그분은 변환 작업에 탁월하시다. 기본적으로 그분은 우리를 그분 자신으로 바꾸어 놓으신다. 다른 말로 하면, 그분이 가진 모든 것이 우리 것이 되고, 그분 자신이 우리 자신이 된다.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주시기 위해 빵을 선택하신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분은 다른 방식을 선택하실 수도 있었다. 그러나 빵은 우리 영혼 안에서 그분이 신비롭게 활동하시는 것을 우리가 알아차릴 수 있는 물리적인 이미지를 완벽하게 제공해 준다.
과일 한 쪽을 먹으면, 몇 시간 후에 과일이 변환되어, 말하자면 엠마누엘 수녀가 된다! 나의 모든 세포에 과일이 도달할 것이다. 세포들은 과일에 의해 강해지고 새로워질 것이다. 내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과일은 대뇌, 피, 눈, 발 그리고 내 몸의 모든 부분에 영양을 공급할 것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음식이 몸에 들어가 동화 작용과 변환 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나는 과일을 소화시켜 대사 과정을 통해 세포에 영양소를 공급한다.
내가 영성체를 통해 예수님의 몸을 영할 때도 비슷하면서도 다른 작업이 일어난다. 예수님을 나 자신으로 변환시키는 것은 내가 아니다. 정반대로, 내 안에 숨을 불어넣고 나를 그분으로 변환시키는 분은 그분이시다. 그리스도의 영과 사람의 영혼이 하나되고 친밀해지는 이 신비는 엄청난 일이다! 너무나 엄청나서 천사들조차도 이 신비 앞에서 몸을 엎드린다! 왜냐하면, 천사들은 하느님의 많은 선물과 큰 빛을 누릴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그리스도의 몸을 영하는 영예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 특권은 오로지 인간에게만 주어졌다.
예수님이 우리를 당신 자신으로 변환시킨다면, 영성체는 성덕의 길에서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우리를 도와준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분의 기쁨, 그분의 평화, 그분의 자비, 그분의 힘, 그분의 사랑, 그분의 빛, 그리고 그분의 모든 속성을 우리에게 주신다면, 그분의 성스러움 또한 우리에게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은 그야말로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신다! 천국에서 가장 행복하고 가장 영광스러운 사람들은 지상에서 매일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셔서 자신의 존재에 그리스도께서 사시게 한 사람들이라고 천국을 경험한 많은 신비가들은 말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그리스도의 영광과 신성함을 영성체를 통해 흡수한다면, 이 엄청난 영광과 신성함이 천국에서 아름다운 빛으로 눈부시게 빛난다고 해서 놀랄 일이 아니다. 50년 동안 다른 음식없이 단지 성체만 영하고 살았던 신비가 마르뜨 로뱅은 단언했다. “천상에서의 우리의 영광과 행복의 정도는 지상에서의 영성체의 질과 비례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나는 너와 일치하기 위해서 하늘에 있는 나의 어좌를 떠났다. 네가 보는 것은 단지 나의 작은 한 부분에 불과한데도 너의 영혼은 이미 사랑으로 정신을 잃었구나. 모든 영광을 누리고 있는 내 모습을 네가 본다면, 너는 얼마나 더 놀라겠느냐? 이 영원한 생명은 영성체를 통해 지상에서 이미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네게 말해 주고 싶다. 영성체를 할 때마다 너는 하느님과 친교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가 그런 미래를 거절할 수 있을까?
이제 우리는 성 요한의 손에서 당신 아드님의 몸을 매일 받아 모셨던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성체를 영한 후 최소한 10분은 우리 안에서 예수님께서 변환 작업을 완수하실 수 있도록 예수님과 함께 머무르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이유를 충분히 알게 되었다!
나는 일곱 살 소녀가 첫영성체를 하고 난 뒤 엄마에게 했던 말을 너무 좋아한다. 미사가 끝난 뒤, 엄마가 아이에게 물었다.
“얘야, 오늘 예수님을 네 마음에 받아 모셨는데, 행복하니?"
“오, 예, 엄마” 아이가 대답했다. “제가 예수님과 뭘 했는지 아세요?"
"아니, 말해 줄래.”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저는 마음의 열쇠를 가져와서 그분을 제 마음 안에 가두고 문을 잠가 버렸어요! 그렇게 해야 그분이 절대로 떠나지 않을 거잖아요!” 그리고 이어서 엄청난 말을 덧붙였다. “이제 예수님과 저는 항상 함께 있을 거예요!"
그 아이는 성체에 관한 신학 서적을 결코 읽은 적이 없었지만, 성체에 관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 안으로 들어오시면, 두 연인이 서로 만나 포옹하는 것과 같다. 거기에 무슨 이해하고 말고가 있겠는가?
예수님과 우리가 하나로 일치하는 것을 아주 단순한 실험을 통해 알아보자. 유리잔을 물로 채워 보라. 그것을 눈높이의 싱크대나 다른 것 위에 올려 놓아라. 그리고 다른 유리잔을 레드 와인으로 채워라. 그런 다음, 아주 천천히 물이 들어 있는 유리잔 안으로 와인을 몇 방울씩 떨어뜨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의깊게 관찰해 보라. 와인은 물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만든다. 와인은 춤추는 길을 그리면서 조금씩 조금씩 물에 번져 결국 물과 섞여서 둘은 분리하기 힘들게 된다. 물과 포도주, 이 두 가지는 이제 하나가 되었다. 이 실험이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영성체 시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으로 환영할 때 일어나는 현상을 어느 정도 설명해 준다. 거룩한 예수님의 영혼과 우리의 영혼이 하나되는 것은 너무나 긴밀하고, 너무나 심오하다. 우리는 하느님께 흡수되고, 하느님은 우리에게 흡수된다. 예수님과 우리는 분리할 수 없다.
'이 세상 마지막 말은 평화' / 엠마누엘 멜라르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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