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신비로운 도성 4권 239- 241p
주님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 육화의 신비를 알려주다
천상 여왕이신 성모님의 가르침
내 딸아, 너는 이 장에서 주님께서 당신 지혜로 어떻게 일하시는지 잘 보았다. 그분께서 섭리하시는 일, 어찌나 경이롭고 오묘한지! 이제 그분의 감미로운 지혜를 보았으니 주님을 찬미하여라. 바로 이렇게 지존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택하신 종을 고통 속에 내버려 두기도 다시 위로하기도 하신다.(1사무 2,6) 하느님은 따뜻하고 자애로우시다. 더 큰 공적을 쌓게 하시려고, 더 큰 영광을 주시려고 당신 종들을 언제나 지혜롭게 인도하신다. 그런데 나는 네게 한 가지 더 중요한 가르침을 주고 싶다. 하느님께서는 너를 특별히 다른 사람들보다 더 좁고 험한 길로 이끄셨지 않느냐.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그 길을 잘 걸어갔으면 한다. 네 마음은 언제나 평화 속에 있어야 한다. 내면의 고요함을 항상 간직하여라. 이 생에서 정말 수없이 많은 일이 일어나겠지만 그 어떠한 것도 너를 혼란케 해서는 안 된다.
네가 이 장에서 배운 대로, 완전한 평정심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나의 거룩한 정배 요셉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
영혼이 슬픔으로 혼란을 겪는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아니며, 하느님께서 그를 역경 속에 두시는 것도 용기를 꺾기 위해서가 아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영혼이 슬픔에서 공적을 성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의 뜻은 은총으로 이 고난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영혼 스스로 체험하게 하시려는 데 있다. 진정 영혼이라는 배는 역경과 환난이 극심할수록 하느님의 평화와 하느님에 대한 참된 앎이라는 항구에 더 빨리 다다를 수 있다. 또한 고난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비천한 존재인지를 더 깊이 깨닫게 된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혼이 마음의 평화를 간직하지 못한다면, 그는 제 안에 주님을 모실 자격이 없다. 그는 주님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주님의 따스한 위로의 손길을 느끼지도 못한다. 내면을 고요하게 다스리지 못하면 엄위의 주 하느님은 강한 바람 속에 계시지도 않을 것이며(1열왕 19,11) 정의의 태양이 높은 데서 비추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영혼이 하느님과 교제하는 데에 내면의 동요와 혼란이 이토록 장애가 된다면, 죄가 은총을 가로막는다는 점은 더욱 분명하지 않겠느냐. 그러니 내 말을 명심하고, 내 가르침을 거슬러서 영혼의 능력들을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네가 그동안 얼마나 많이 주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는지 아느냐? 주님의 자비에 호소하여라, 그리고 눈물로 네 죄를 말끔히 씻어라.(시편 51,4) 네 영혼은 가장 높으신 분, 지존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거하시는 곳이니, 언제나 정결하고 고요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라. 마치 너 자신이 단죄받아 고통 중에 있는데 그럼에도 영혼의 평정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는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주님께서 너를 당신 것으로 취하시며 네 안에서 비로소 합당하게 지내실 수 있다.
너의 능력과 감각들은 비파와 수금을 연주하듯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것들은 다루기에 매우 섬세하고 민감한 악기들이어서 약간 실수하거나 잠깐만 주의를 흐트려도 음이 온통 망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악사가 수금을 탈 때 더 고운 선율이 흐르고 그 선율들이 서로 더 완전하게 어울릴수록 그 아름다움이 파괴될 위험도 커진다. 영혼도 마찬가지다. 죄로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그 세속적인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하느님께 봉헌된 영혼의 능력은 무뎌지고 무질서한 상태에 빠진다.
그러므로 위험에 빠지지 않게 너 자신을 주의 깊게 잘 돌보고 일할 때는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 영혼의 모든 능력과 활동들을 너 스스로 완벽하게 제어하고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등 종종 여러 이유로 영혼의 질서가 깨지거든 그 즉시 하느님의 거룩한 빛을 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주저하지 말고 용기 있게 주님의 빛을 받아들여라. 그리고 그 빛이 너를 비추는 대로 가장 완전한 것과 가장 정결한 것을 찾아 실천하면 된다. 바로 이 부분에서도 나의 거룩한 정배 요셉이 너의 본보기가 된다. 요셉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천사가 하는 말을 받아들였으며 명령을 즉시 실행에 옮김으로써 천사에게 순종하였다. 그리하여 나의 정배는 커다란 상급을 받고 모든 이들 가운데 존귀하게 되었던 것이다.
자, 보아라. 요셉은 아무런 죄가 없는데도 저 극심한 고통을 받았으며, 그러한 고통을 받을 까닭이 없는데도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심지어 그 고난을 야기한 원인이라는 것도 실제로는 허상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비천한 존재인지를 통감했던 것이다. 요셉이 이렇게 스스로를 낮추었다면 땅 위에 기어 다니는 벌레만도 못한 너는 너 자신을 얼마나 비천한 존재로 여겨야 하는지 잘 알 것이다.
먼지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면 너는 먼지보다도 무가치한 존재이며, 먼지가 작다면 너는 그보다도 작은 존재임을 알아라. 네 죄와 게으름을 두고 울어라. 그래야 지존하신 하느님께서 아버지가 되시어 너를 굽어보시고, 네 신랑이 되시어 손을 내밀어 주실 것이다.
- 하느님의 신비로운 도성 4권 (239- 241p) /
아그레다의 예수의 마리아 수녀 / 아베 마리아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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