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사목자에게 드리는 말씀 (영혼에게 봉사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Skyblue fiat 2021. 7. 26. 05:43

사목자에게 드리는 말씀 

 

그분께서는 "단순한 사람들을 가까이 하신다" 고 우리에게 확언하십니다(잠언 3,32: 저자). “주님은 소박한 이들을 지켜 주시는 분, 가엾은 나를 구해 주셨네" (시편 1166),

영혼의 안내자는 자녀들이 예수 그리스도께 가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야 합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 (마태 19,14)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린이들이 당신께 오는 것을 사도들이 방해하기 때문에 이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사람들은 몸을 고치기 위해 자주 치료제를 사용하지만, 병은 마음에 있습니다. 사람들, 특히 일하는 사람들을 변화시키는데 그렇게 조금밖에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까닭은, 외부에서 치료를 시작하고 그 치료의 효과가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 입니다. 만약 그들에게 우선 '내면의 열쇠'를 준다면, 그 결과로 외면이 아주 쉽게 저절로 변합니다.

이 일은 매우 쉽습니다. 이는 하느님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하고 모든 것을 견디어 내며, 마음 안에서 하느님을 찾고 생각하며, 분심을 의식하면 즉시 하느님께 돌아오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든 은총의 근원에 전념하고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마음에서 발견하는 길입니다.

영혼에게 봉사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우선 영혼을 예수 그리스도의 길로 인도하기를 간청합니다. 그분 친히 여러분에게 맡긴 영혼들을 위하여 흘리신 당신 성혈로써 간청하십니다. “예루살렘에게 다정히 말하여라"(이사 40,2), 오, 은총의 분배자들이여! 그분 말씀의 설교자여! 성사의 집전자여! 그분의 나라를 세웁시다! 그 나라를 실제로 세우기 위해서는 그 나라가 마음을 지배하도록 하십시오. 오직 마음만이 그 나라에 저항할 수 있으므로, 마음을 하느님께 굴복시키면 그분의 주권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라. 그러면 그 분은 너희의 구원이 될 것이다" (이사 8.13-14 저자),

내적으로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기 위한 특별한 지침서를 만드십시오. 이치를 따지거나 체계적인 방식으로 하지 말고(단순한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머리가 아닌 '마음의 기도'를, 인간이 지어내지 않은 하느님의 성령의 기도' 를 가르치십시오.

 

아, 슬프다! 사람들이 유감스럽게도 기도를 미리 준비해서 하려고 하고, 그 기도에 자기 말을 너무 보태고 싶어하기 때문 에 내적 기도를 할 수 없으니. 사람들은 아이들을 모든 아버지 중에서 가장 좋은 아버지로부터 떼어 놓습니다. 단지 아이들에게 아주 공손한 말을 가르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오너라, 불쌍한 아이들아. 너희의 말이 매우 거칠고 상스럽다 하더라도 아버지께는 결코 그렇지 않으니, 너희의 자연스러운 말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와 이야기하거라. 한 분뿐인 아버지께서는 비록 잘 다듬어졌어도 차갑고 생명력이 없으며 메마른 장광설보다, 사랑과 경외심으로 가득 차서 자꾸 말을 더듬는 것을 더 사랑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말을 더듬더라도 그 것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임을 알고 계십니다. 사랑으로 가득찬 눈짓이 얼마나 아버지를 기쁘게 하고 황홀하게 해 드리는지요! 그 눈짓에는 모든 언어와 온갖 논리보다 더 무한한 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랑 자체이신 분을 체계적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려고 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잃습니다. 사랑의 기교를 배우는 것은 필요치 않습니다. 사랑의 언어가 사랑하지 않는 자 에게는 야만적으로 들리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무척 자연 스럽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가장 좋은 길은 그분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는 흔히 가장 거친 손재주가 가장 솜씨 좋은 것이 됩니다. 훨씬 단순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성령에게는 우리의 위임이 필요치 않습니다. 그분은 당신 마음에 들기만 하면, 목동을 택하여 예언자로 세우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사 람들이 상상하듯이 누군가에게 내적 기도의 궁전을 잠그시기 는커녕,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 모든 문을 열어 놓으십니다. 지혜는 공공 장소에서 외치도록 명령받았습니다.

 

“어리석은 이는 누구나 이리로 들어와라! 지각없는 이에게 지혜가 말한다. 너희는 와서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술을 마셔라" (잠언 9,45).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신" (마태 11,25) 당신의 아버지를 찬양하지 않으셨습니까?

 

 

 

- 네 안에서 하느님을 찾아라 - 기도에 이르는 짧고 매우 쉬운 길 [개정판]
잔 마리 귀용 지음 / 한연희 옮김

제1부 내적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