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복음 준비
22. 신랑신부가 나자렛에 도착한다
포근한 2월의 가장 파란 하늘이 갈릴래아의 야산들 위에 펼쳐져 있다. 어린 아이적 동정녀의 그 주기(週期)에서는 한번도 본 일이 없는데, 이제부터는 그 모습이 마치 내가 그 곳에서 난 것만큼이나 익숙해진 가파르지 않은 야산들이다.
아마 전날 밤에 온 오래 되지 않은 비로 축축한 주요도로는 먼지도 나지 않고 질지도 않다. 도로는 도시의 거리처럼 규칙적이고 깨끗하며 길 양쪽에 있는 꽃이 핀 산사나무 울타리 사이를 지나간다. 그것은 마치 쌉쌀한 향기와 나무 향기를 풍기는 눈이 덮인 지면 같은 것으로, 가시투성이이고 잎 끝에는 이상한 열매가 엄청나게 많이 무질서하게 달려있는 두껍고 판판한 잎을 가진 선인장의 어마어마하게 큰 무더기들이 군데군데 널려있다. 선인장의 형상과 빛깔은 내게 언제나 폴립의 군생체와 해파리와 다른 심해의 동물들이 있는 깊은 바닷속을 연상시킨다.
울타리 너머에는 – 울타리들은 소유지들의 경계 노릇을 하며, 곡선과 각, 마름모꼴, 정사각형, 반원형, 도무지 있음직하지 않은 예각이나 둔각을 가진 삼각형 따위로 이루어진 이상야릇한 기하학적 도면을 이루고 있다. 그것은 밭들을 따라 이렇게 펼쳐놓아서, 그 위에 가지각색의 새들이 수백 마리씩 사랑을 하고 둥지를 짓고 하는 기쁨으로 날아다니고 삐악삐악 울기도 하고 노래도 하는 제멋대로인 리본과 같이 온통 흰 빛깔이 뿌려진 그림이다. – 울타리 너머에는 벌써 유다의 밀보다는 더 키가 큰 밀포기들이 있는 밭들과 꽃이 만발한 풀밭들이 있고, 그 위로는 – 황혼으로 인하여 분홍빛, 엷은 라일락꽃 빛깔, 오랑캐꽃 빛깔, 빙카꽃 빛깔, 하늘빛을 띤 오팔색, 산호빛 오렌지색을 띤 하늘의 가벼운 구름에 어울리게 – 하얀, 분홍, 빨강과 그 중간색 모두를 포함한 빛깔의 꽃이 핀 과일나무들의 구름이 수백 개씩 늘어서 있다.
저녁의 가벼운 바람과 더불어 꽃이 핀 나무에서 첫 번째 꽃잎들이 훨훨 날아다니다가 떨어진다. 들판의 꽃들 위로 꽃가루를 찾아다니는 나비 떼 같다.
그리고 한 나무에서 다른 나무로 가는 사이에는 꽃 장식 같은 포도넝쿨들이 있는데, 해가 더 세게 내리쬐는 꼭대기에 첫 번째 작은 잎들이 천진난만하고 놀라고 팔딱거리며 돋아나는 것을 빼고는 아직 잎이 나지 않았다.
해는 빛으로 인하여 한층 더 밝아진 아주 고요한 파란 하늘에서 조용히 지고 있으며, 멀리는 헤르몬산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산들의 눈을 반짝이게 한다.
마차 한 대가 길을 가고 있다. 그것은 요셉과 마리아와 사촌들을 태운 마차이다. 여행이 끝나간다.
마리아는 그가 보면서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싶어하고 알아보고 싶어하기까지 하는 사람과 같은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어떤 불명확한 기억이 되살아나서 이러저러한 물건, 어떤 특별한 지점에 멎게 되면 미소를 짓는다. 엘리사벳과 함께 즈가리야와 요셉도 이러저러한 산꼭대기, 이러저러한 집을 명확히 밝혀 말하면서 마리아가 기억하는 것을 도와준다. 이제부터는 집들이 나타난다. 나자렛이 벌써 그 구릉 위에 펼쳐진 채 나타나기 때문이다.
왼쪽에 넘어가는 햇빛을 받아 도시는 분홍빛 도는 평면 지붕이 얹힌 넓고 낮은 작은 흰 집들을 보여 준다. 햇빛을 정면으로 바로 받는 어떤 집들은 불이 나서 환하게 비치는 것같이 보일 만큼 해로 인하여 붉게 되어 있다. 해는 배수구와 거의 난간이 없는 낮은 우물들을 반짝이게 하는데, 그 우물들에서는 집에서 쓸 물동이들과 채소밭에 줄 물뿌리개들이 올라온다.
어린이들과 여자들은 길가에 서서 마차 안을 흘낏 들여다보고, 잘 아는 요셉에게 인사한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다른 세 사람 앞에 겁을 집어먹고 어쩔 줄을 모르는 채로 있다.
그러나 진짜 읍내로 들어가자 이제는 어쩔 줄 모르는 것도 없고 두려움도 없어졌다. 각 연령층의 아주 많은 사람이 읍내 초입, 꽃과 잎이 우거진 나뭇가지로 된 시골풍의 홍예문 밑에 있다가, 옆에서 벗어난 마지막 시골집 모퉁이 뒤에서 마차가 나타나자마자 일제히 날카로운 고함을 지른다. 사람들은 나뭇가지와 꽃다발들을 흔든다. 그것은 신부에게 인사를 하는 나자렛의 여인들과 처녀들과 어린이들이다. 더 조심성 있는 남자들은 움직이고 요란스러운 사람울타리 뒤에 있으면서 점잖게 인사한다.
해가 거북하지 않기 때문께 이제는 태어난 고장에 도착하기에 앞서 마차의 포장이 젖혀졌다. 이렇게 해서 마리아는 태어난 고장을 잘 볼 수 있게 되었다. 마리아는 꽃처럼 아름답게 나타난다. 천사와 같이 희고 금발인 마리아는 꽃을 던지고 키스를 보내는 어린이들과 이름을 부르는 자기 나이 또래의 처녀들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그에게 축복하는 새색시들과 어머니들과 늙은 부인들에게 미소를 보낸다. 마리아는 남자들 앞에서는 절을 하고 특히 그 중의 한 사람에게 절을 한다. 그 사람은 유태교 교사이거나 읍내의 유력인사인 것 같다.
마차는 큰 거리를 속보로 나아가는데 군중의 대부분이 뒤따라온다. 그들에게 이렇게 사람들이 오는 것이 하나의 사건인 것이다.
“마리아, 저기 당신 집이 있소” 하고 요셉이 채찍으로 어떤 작은 집을 가리키면서 말한다.
그 집은 야산이 굽이치는 바로 밑에 있고, 집 뒤에는 아주 작은 올리브나무로 끝나는 아름답고 넓은 정원이 있다. 좀 더 멀리로는 으레 있는 산사나무와 선인장으로 된 울타리가 소유지의 경계를 표시한다. 전에 요아킴의 소유였던 밭들은 더 멀리 있다‥‥.
“네게 남은 것은 별것이 없다” 하고 즈가리야가 말한다. “네 아버지의 병환이 오래 끌어서 비용이 많이 들었다. 로마가 끼친 손해를 손질하는 비용도 역시 비싸게 먹혔다. 알겠니? 도로 때문에 주요한 부속건물 셋이 없어졌고 집도 줄어들었다. 비용도 많이 들이지 않고 집을 넓히느라고 동굴을 이루는 언덕 일부를 이용했다. 요아킴은 동굴에 식량을 저장했었고 안나는 베틀들을 갖다 두었었다. 너는 너 좋을 대로 하려므나.”
“아아! 별것이 아닌 것은 상관없어요! 그것이면 언제나 넉넉해요. 저는 일을 할거예요‥‥”
“안돼오. 마리아.”
이것은 요셉의 말이다. “일은 내가 할거요. 당신은 집안에서 옷가지나 챙기고 바느질이나 해요. 나는 젊고 힘이 세고, 또 당신 남편이오. 당신이 일하는 것으로 내 자존심을 해치지 마시오.”
“당신이 하라는 대로 하겠어요.”
“옳소, 이 문제는 내 뜻대로요. 나머지 모든 일에는 당신의 소원이 절대적이요. 그러나 이 문제에서만은 아니요.”
그들은 도착하였다. 마차가 멎었다.
각기 마흔 살과 쉰 살쯤 된 두 여자와 두 남자가 많은 어린이들과 젊은이들과 같이 문 가까이에 있다.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마리아” 하고 제일 나이 많은 남자가 말하고, 한 여자가 마리아에게 다가와서 껴안고 입맞춤을 한다.
“내 형 알패오와 형수 마리아, 그리고 이분들의 아들들이요. 이분들은 당신에게 축하하고, 만일 당신이 원하면 이 분들의 집이 당신 집이라고 말하려고 온거요.” 하고 요셉이 말한다.
“그래요, 마리아. 혼자 살기가 괴로우면 와요. 시골은 봄에는 아름다워요. 그리고 우리 집은 꽃이 만발한 밭들 가운데 있어요. 거기서는 마리아가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될거예요.” 하고 알패오의 마리아가 말한다.
“고맙습니다, 마리아. 기꺼이 가고 말고요. 가끔 가겠어요, 그리고 결혼식 때에는 틀림없이 갈거구요.
그렇지만 나는 내 집을 보고 알아보기를 몹시 바래요. 내가 집을 떠날 때에는 아주 작았었고, 그래서 집 모습을 잊어버렸어요... 이제는 그 모습을 다시 찾아냈어요. 돌아가신 어머니와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를 다시 찾는 것 같고, 아버지, 어머니의 말의 메아리와 그분들의 마지막 숨의 향기를 다시 찾아내는 것 같아요. 나는 내 주위를 담이 둘러싸 안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고아가 아닌 것 같아요. 나를 이해해 주세요. 마리아”
마리아의 목소리는 그의 감동을 나타내고 눈물이 속눈썹에 구슬처럼 맺힌다.
알패오의 마리아가 대답한다. “사랑하는 마리아 좋을 대로 해요. 나는 마리아가 나를 언니와 친구로 느끼고, 또 내가 훨씬 나이가 많으니까 어머니처럼 좀 느끼기를 원해요.”
다른 여자도 앞으로 나아온다. “마리아야, 잘 있었니? 나는 네 어머니의 친구 사라다. 나는 네가 태어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여기 알패오의 손주이고 네 어머니의 친한 친구인 알패오가 있다. 네가 좋다면 네 어머니에게 한 것처럼 네게도 하겠다. 알겠니? 내 집이 네 집과 제일 가깝고 네 밭이 지금은 우리 것이 되었다. 그렇지만 네가 오고 싶으면 언제라도 와도 된다. 울타리에다 통로를 만들자, 그러면 각기 자기 집에 있으면서 함께 있는 것이 될거다. 이이가 내 남편이다.”
“여러분 모두에게 모든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제 부모님께 베풀어주신 모든 착한 일과 제게 베풀어주고자 하시는 모든 착한 일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무거운 궤들이 내려져서 집으로 옮겨졌다. 모두들 집안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나는 이 다음에 예수의 생애에서 볼 것과 같은 나자렛의 작은 집을 알아보게 된다.
요셉은 마리아의 손을 잡고 -으레 하는 몸짓이다- 이렇게 들어간다. 문지방에서 그는 마리아에게 말한다.
“이제는 이 문지방에서 당신에게서 약속 한 가지를 받고 싶소. 어떤 일이 닥쳐오거나 무슨 일을 당하거나 요셉 말고 당신이 힘을 빌어야 할 다른 친구나 다른 도움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하고 어떤 이유로든지 당신의 근심 속에 혼자 틀어박혀서는 안된다는 것이요. 내가 온전히 당신 뜻대로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그리고 당신의 길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내 기쁨일 것이고, 또 행복은 언제나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그 길을 당신에게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내 기쁨일거요.”
“요셉, 약속해요.”
문과 창문들을 연다. 넘어가는 해가 이상한 듯이 들어온다.
마리아가 이제는 겉옷과 베일을 벗었다. 왜냐하면 도금양꽃만 빼고는 아직 결혼식 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꽃이 만발한 정원으로 나간다. 그는 둘러보고 웃으며, 여전히 요셉에게 손이 잡힌 채 정원을 한 바퀴 돈다. 잃었던 곳을 다시 차지하는 것 같다.
그리고 요셉은 자기가 한 일을 마리아에게 보여 준다.
“봐요. 여기에 빗물을 모아 물 구덩이를 하나 파 놓았소. 이 포도나무들이 늘 갈증을 느끼기 때문이오. 이 올리브나무는 새로운 힘을 주려 제일 늙은 가지들을 잘랐소. 사과나무 두 그루가 죽었기 때문에 이 사과나무들을 심었고, 또 저기에는 무화과나무를 심었소. 이 나무들이 크면 너무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고 호기심 많은 눈들이 집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보호해줄거요. 여기는 그 전부터 있는 포도나무 시렁인데, 썩은 버팀목만 갈고 가위로 가지를 다듬기만 했소. 포도가 많이 열릴 것으로 생각하오. 그리고 여기 봐요.” 하고 아주 자랑스러운 듯이 집 등 뒤에 서서 과수원의 경계가 되어있는 비탈로 마리아를 데리고 간다.
“그리고 여기에는 조그마한 동굴을 파고 버팀목으로 버티어 놓았소. 이 나무들이 크면 이 동굴이 거의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큼 클거요. 샘물은 없어졌소. 그렇지만 물줄기를 끌어올 생각이오.
내가 당신을 보러 올 때에 여름의 긴 저녁시간 동안 일을 하겠소.”
“아니, 뭐라고?” 하고 알패오가 말한다.
“너희들 올여름에 결혼을 하는 것 아니냐?”
“아니, 마리아는 혼수에 꼭 한 가지 빠진 것, 즉 양털 홑이불을 짜기를 원해. 그것이 나는 기뻐.
마리아는 아주 어리니까 1년이나 혹은 그 이상도 기다리는 것이 상관없어. 그러는 동안 집에도 익숙해질거고‥‥.”
“아! 너는 항상 다른 사람들하고 조금 달랐는데 지금도 그렇구나. 마리아와 같은 꽃을 아내로 맞아들이는 것을 누가 서두르지 않을지 의심스럽다. 그런데 너는 여러 달을 기다린다니...”
“오랫동안 기다린 기쁨은 더 한층 강하게 느끼는 기쁨이야.”
요셉은 미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한다.
형은 어깨를 들썩하면서 묻는다.
“그럼 언제 결혼을 할 생각이냐?”
“마리아가 열 여섯살이 되면 장막절 후에. 신랑신부들에게는 겨울 저녁시간이 즐거울거야!‥‥”
그러면서 요셉은 마리아를 보면서 웃는다. 즐거움이 넘치는 비밀협정, 위로가 되는 형제적인 순결의 협정을 담은 미소이다. 그런 다음 다시 정원 돕는 일을 계속한다.
“여기는 작은 언덕에 있는 방이요. 당신이 좋다면, 내가 왔을 때 내 작업장을 만들겠소. 이 방은 집과 통하기는 하지만 집안에는 있지 않아요. 그래도 소음도 없고 어지러운 것도 없을거요. 그렇지만 당신이 달리 원하면‥‥.”
“아니예요, 요셉. 그렇게 하면 아주 좋겠어요.”
사람들은 집안으로 들어가서 등불을 밝힌다.
“마리아가 피곤하니, 사촌들과 조용히 있게 놔 둡시다.” 하고 요셉이 말한다.
모두가 인사를 하고 떠난다. 요셉은 아직 몇 분 동안 남아서 즈가리야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당신 사촌이 엘리사벳을 얼마 동안 당신하고 같이 있게 한다는데, 기쁘오? 나는 기쁘오.
엘리사벳이 당신이 주부가 되는 것을 도와줄 터이니까 말이오. 엘리사벳과 함께 당신 취미대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세간들을 정돈할 수 있을거요. 그리고 나는 매일 저녁에 와서 당신을 돕겠소. 엘리사벳과 같이 양털과 필요한 모든 것을 마련할 수 있을거요. 지출은 내가 처리하겠소. 무슨 일에나 내게 호소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기억해요.
잘 있어요, 마리아. 당신 집인 이 집에서 주인마님으로서의 첫날밤 잠을 자오.
그리고 하느님의 천사가 당신의 잠을 평화롭게 해 주기를 바라오. 주께서 항상 당신과 같이 계시기를.”
“요셉, 잘 가세요. 그리고 당신도 하느님의 천사의 날개 밑에 있기를 바래요.
요셉, 고마워요. 모든 것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제 사랑이 당신의 사랑과 일치할 것입니다.”
요셉은 사촌들에게 인사하고 나간다.
- 이와 동시에 환상이 끝난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주기는 지나갔다. 그리고 그다지도 상냥하고 기분 좋은 네 예수는 요사이의 소란 밖으로 충격없이 너를 데리고 갔다. 부드러운 모직으로 된 옷을 입고 폭신한 방석에 뉘어진 어린 아이처럼, 너는 그 행복한 환상 속에 잠겨, 서로 사랑하는 대신에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의 잔인성, 공포심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였다. 너는 이제 어떤 일들은 견디어내지를 못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내 ‘대변자’를 아끼기 때문에 네가 그런 일로 인해서 죽는 것을 원치 않는다. 세상에서는 희생자들이 고통을 당한 모든 실망의 원인이 사라질 참이다. 마리아야, 너도 네 개인적인 감정을 왜곡하는 너무나 많은 이유로 인해서 무섭게 고통을 당하는 시간이 끝날 참이다. 너는 희생자이니, 고통은 계속 당할 것이다. 그러나 네 고통의 일부분은 그칠 것이다. 그런 다음 내가 막달라의 마리아에게 말할 것처럼 네게 이렇게 말할 날이 올 것이다.
‘쉬어라. 이제 네가 쉴 때가 되었다. 네 가시들을 내게 다오. 이제는 장미꽃의 때이다. 쉬면서 기다려라. 축복받은 딸아, 네게 강복한다’ 하고.
나는 이 말을 네게 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약속이었다. 그런데 너는 가시에 뒤덮이고 묶여서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굴러들어 갈 때가 온 그 순간에는 그 약속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이 말을 나는 지금 나라는 사랑만이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고통을 멎게 할 수 있을 때에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은 기쁨을 가지고 네게 되풀이해 말하는 것이다. 이 말을 나는 네게 한다마는 이제 희생의 때는 끝난다. 그리고 알고 있는 나는 이 말을 알지 못하는 세상을 위하여, 이탈리아를 위하여, 비아렛지오를 위하여, 그들의 희생을 위하여, 희생제물들에게 마련해 둔 감사하다는 말을 네가 내게 가져다준 이 작은 고장을 위하여 네게 하는 것이다. -이 말의 뜻을 묵상하여라- 내가 동정녀이면서 아내인 체칠리아를 네게 보여주었을 때 나는 체칠리아에게 내 향기가 배어 있었고 그 향기 냄새로 남편과 남편의 형제와 하인들과 친척들과 친구들을 끌어당겼다고 말하였다. 너는 알지 못하고 하였다. 그러나 알고 있는 내가 미치광이가 된 이 세상에서의 체칠리아의 역할을 네게 말하는 것이다.
너는 나로, 내 말로 가득 차 있다. 네가 내 소원들을 사람들에게 전하였고, 그 중에서 가장 착한 사람들은 이해하였고, 희생자인 네 뒤를 따라 많고 많은 사람이 나왔다. 그래서 네 조국과 네게 가장 소중한 곳들이 완전히 멸망하지 않은 것은 네 본보기와 네 활동에 따라 많은 희생제물이 바쳐졌기 때문이다.
축복받은 딸아, 고맙다. 그러나 아직 계속하여라. 나는 세상을 구원하고 세상을 구속할 필요를 대단히 느낀다. 너희들 희생제물이 구속의 값이다. 성인들을 가르쳤고 너를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지혜가 너를 점점 더 지식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로 들어올린다. 너도 주의 집 옆에 조그마한 천막을 세워라. 지혜의 거처 안에 네 천막의 말뚝들도 박고, 절대로 거기서 나오지 말고 있어라. 너는 꽃이 핀 나뭇가지 사이에 있는 새와 같이 주의 보호 아래 쉴 것이고, 주께서는 너를 모든 정신적인 기후불순에서 보호해 주실 것이며, 너는 하느님의 영광의 빛 속에 있을 것이다. 거기에서는 너를 위하여 평화와 진리의 말씀이 내려올 것이다. 평안히 가거라. 축복받은 딸아, 네게 강복한다.”
바로 뒤에 동정녀 마리아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엄마(성모님)에게서 마리아 발또르따에게 축일을 위한 선물을 보낸다. 여러 가지 선물이다.
그리고 선물들 가운데 혹 가시가 있더라도 그만큼 사랑하신 일이 별로 없을 만큼 너를 사랑하신 주님을 원망하지 말아라. 내가 처음에 네게 이렇게 말했었지. ‘내게 대해서 써라. 어떤 수고에도 위로를 얻을 것이다’ 하고.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너는 알게 되었다. 이 선물은 이 혼란한 시대를 위하여 너에게 마련한 것이다. 우리는 정신만을 돌보지 않고, 정신이 그 사명을 다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정신을 지배하지 않고 오히려 정신에 유익한 하녀 노릇을 하는 물질에 대해서도 마음을 쓸 줄 안다.
네게는 참으로 아버지이시고, 인간적인 의미로도 다정스러운 아버지이시며, 네가 보면 무서워할 것을 네게 감추시기 위해 감미롭고 황홀하게 해주시는 지극히 높으신 분께 감사하여라. 나를 점점 더 사랑해라. 나는 너를 내 어릴적의 비밀 속으로 데리고 갔다. 이제 너는 엄마에 대해서 다 알고 있다. 딸처럼, 희생의 운명으로는 자매처럼 나를 사랑해라.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 아들 하느님, 성령 하느님을 완전한 사랑으로 사랑해라.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강복이 내 손을 거치며 네게 대한 어머니로서의 내 사랑의 향기를 머금고 네게로 내려가 머물기를 바란다. 초자연적으로 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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