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8권 수난 준비 p104~p115

548. 라자로의 부활 후에 베타니아에서(2)
1946. 12. 30.
(앞부분)
봄철의 이른 매력을 보여주는 햇볕 따사로운 나날에 다정한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 가까이에서 밀 이삭의 연한 싹들로 초록빛이 짙어가는 들판들을 관조하고, 최초로 피어나는 가지각색의 작은 꽃들로 훨씬 더 초록빛인 겨울철을 깨뜨리는 목장들을 감상하고, 더 양지바른 곳들에서 미소 지으며 벌어지기 시작하는 보석들을 진열하고 있는 산울타리들을 바라보고, 거품과 같은 때 이른 꽃들로 꼭대기가 뒤덮인 편도나무들을 응시하면서 휴식하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러한 광경을 보며 기뻐하시고, 이와 마찬가지로 사도들과 베타니아의 세 친구들도 즐긴다. 악의, 고통, 슬픔, 병, 죽음, 증오, 질투, 땅 위의 모든 고통스럽고 염려스러운 것, 이 모든 것은 멀고 아스라하게 느껴진다.
모든 사도들은 몹시 기뻐하고, 말로 그것을 나타낸다. 그들은 예수께서 그분의 모든 원수들을 패배시키셨고, 그분의 사명은 이제 어떠한 장애도 없이 나아갈 것이며, 그분께서는 그분을 가장 집요하게 반대해온 사람들에게도 메시아로 인정받으실 것이라는 그들의 확신, 오! 아주 확실하고 의기양양한 그들의 확신을 표현한다.
또한 그들은 약간 고양되고, 더 젊어 보이고, 행복해서 미래에 대하여 계획을 세우고, 꿈꾸며… 대단히 인간적이고 많은 것들을 꿈꾸며 말한다.
극단으로 치닫기 쉬운 그의 심리상태로 인하여 가장 흥분한 사람은 가리옷의 유다이다. 그는 기다려온 것과 행동할 줄 아는 자신의 능력에 대하여, 선생님의 승리를 끈기 있게 믿어온 자기의 믿음에 대하여, 산헤드린의 위협들을 거스른 것에 대하여 자축한다… 그는 너무 고양되어 그가 지금까지 숨겨온 것도 말하고야 말아서 그의 동료들을 아연실색하게 한다.
“그랬어. 그들은 나를 매수하려고 했어. 그들은 감언이설로 나를 꼬드기려고 했단 말이야. 그러다가 그들은 그것이 통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나를 위협하려 했다네. 만약 자네들이 그걸 안다면!
하지만 나는 그들의 방식으로 그들에게 갚아주었네. 그들이 나를 사랑하는 체한 것처럼 나도 그들을 사랑하는 체했어. 그들이 나에게 꼬드긴 것처럼 나도 그들을 꼬드겼고, 그들이 나를 배신하기를 원한 것처럼 나도 그들을 배신했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그들이 하기를 원했던 것이니까.
그들은 자기들이 선생님께서 자신을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엄숙하게 선언할 수 있도록 그분을 시험하고 있다고 나로 하여금 믿게 만들기를 원했어. 그러나 나는 그들을 알아! 나는 그들을 아주 잘 알아. 그래서 나는 그들이 나에게 말해준 그들의 모든 계획들 안에서 예수의 거룩함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떠 있는 정오의 태양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도록 머리를 짜냈다네…
그것은 위험한 게임이지! 만일 그들이 그걸 깨달았다면! 그렇지만 나는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하여 준비되어 있었다네. 선생님을 통하여 하느님을 섬기려고 죽는 경우에도 말이야. 그렇게 해서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네…
어! 때로 나는 자네들에게는 미치고, 악하고, 심술궂은 사람으로 보였을 걸세. 만일 자네들이 사정이 어떤지를 알았다면! 나만이 내가 밤에 고통당했던 것, 누구의 주의도 끌지 않고 좋은 일을 하기 위하여 내가 조심해야 했었던 것을 알고 있네! 자네들은 나를 약간 수상해했었지. 그렇지만 나는 원한을 품고 있지 않네. 사실 내 행동이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지. 그러나 내 목적은 좋았고, 나는 이것밖에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네.
예수께서는 아무것도 모르시네. 아니 나는 그분께서도 나를 의심하고 계신다고 생각하네. 그러나 나는 그분께 칭찬받기를 원하지 않고, 침묵할 거야. 그리고 나는 자네들도 아무 말도 하지 않기를 부탁하네.
어느 날 내가 그분과 함께 지내게 된 초기에―그리고 열성당원 시몬, 자네와 제베대오의 요한, 자네도 나와 함께 있었지―그분께서는 내가 현실감각이 있다고 자랑했기 때문에 나를 나무라셨네.
그때부터… 나는 내 이 장점을 그분 앞에서 돋보이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네. 하지만 나는 그분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그것을 계속 활용해 왔네.
나는 어머니가 경험 없는 자기의 아이를 위해서 하는 일을 했네. 그녀는 자기의 아들 모르게 길에서 장애물들을 치우고, 그 애를 위하여 가시 없는 가지들을 구부려주고, 그 애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가지를 치워주거나 또는 빈틈없는 행동으로 아들이 배워야 할 것을 하고 나쁜 것은 피하도록 이끌어주네. 그래서 그 애는 자기 혼자서 비틀거리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되고, 자기의 어머니를 위하여 아름다운 꽃을 따오거나 자발적으로 이것저것을 성공한 것으로 믿네.
나도 선생님께 같은 일을 했네. 왜냐하면 사람들과 마귀들의 세상에서 성덕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지. 대등한 무기로 싸워야 하네. 적어도 사람들로서는… 그리고 때로… 약간의 지옥의 간계를 다른 무기로 쓰는 것도 나쁘진 않네. 그것은 내 생각이야. 그러나 그분께서는 내 말을 들으려 하시지 않네…
그분께서는 너무 착하셔… 그래. 나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이해하네. 그래서 나는 자네들이 나에 대하여 가졌을 수도 있는 나쁜 생각들을 용서하네. 자네들은 지금 아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좋은 동료로서 서로를 사랑하네. 그리고 우리는 그분에 대한 사랑과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모든 것을 하네.”
그는 훨씬 멀리 떨어진 곳에서 얼굴에 황홀한 미소를 띠고 그분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있는 라자로와 함께 말씀을 하시면서 양지바른 정원 길을 산책하시는 예수를 가리킨다.
사도들은 시몬의 집 쪽으로 간다. 반대로 예수께서는 그분의 친구와 함께 더 가까이 다가오신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듣는다.
라자로가 말한다.
“그렇습니다. 저는 저를 죽도록 내버려두시는 데 어떤 큰 목적이 있다는 것, 분명히 선한 목적이 있다는 것을 이해했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당신에 대한 그들의 박해를 보는 것을 저에게 면해주시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제가 진실을 말씀드리고 있다는 것을 아시지만, 저는 제가 그것을 보지 않고 죽는 것이 기뻤습니다. 그것은 저를 심란하게 만듭니다.
선생님, 아시지요. 저는 우리 민족의 지도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용서해주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날들에 이르기까지 용서해주어야 했습니다… 헬카이…
그러나 죽음과 부활은 이전의 모든 것들을 취소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저를 고통스럽게 하려고 했던 그들의 마지막 노력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까? 저는 모든 것에 대하여 마리아를 용서했습니다. 그 애는 그것을 의심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게다가 저는 그 이유를 모르겠지만, 제가 다시 살아난 다음부터 그 애는 저에게 아주 이상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어떻게 정의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애는 아주 온순하고 순종적인데, 그것은 제 마리아에게는 아주 이상한 것입니다… 당신에 의하여 구속된 후 그 애가 이리로 돌아온 초기에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마 당신께서는 무언가를 아시는 것 같으니 저에게 말씀해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마리아는 당신께 모든 것을 말씀드리니까요… 당신께서는 여기 왔었던 사람들이 그 애를 얼마나 혹독하게 비난했는지 아십니까? 저는 그 애의 고통을 완화해주기 위하여 그 애가 자기의 과거에 대한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 애의 잘못에 대한 기억을 약화시켜주려고 항상 애써 왔습니다. 그 애는 그 점에 대하여 마음을 놓지 못합니다. 그 애는 모욕일 수도 있는 것에 대하여 아주 초월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애가 별로 뉘우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해합니다… 저는 압니다. 모든 것은 사람을 속죄하게 만듭니다. 저는 그 애가 온갖 종류의 수많은 보속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설혹 그 애가 자기의 옷 속에 말총내의를 입고 있다 해도, 그리고 그 애의 육체가 채찍질에 익숙해져 있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누구도 그 애에 대하여 가졌던 저의 남매간의 사랑, 과거와 현재 사이에 휘장을 쳐서 그 애를 지지해주려는 그런 배려들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당신께서는 혹시 그 애가 용서할 줄 모르고… 용서받을 필요가 있는 누군가에게 학대당했는지를 우연히 아시는지요?”
“라자로, 나는 모르오. 마리아는 나에게 그것을 언급하지 않았소. 그녀는 오로지 내가 당신을 고쳐주거나 부활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메시아가 아니라고 바리사이들이 암시하는 것을 듣고 아주 심하게 고통당했다고 말했을 뿐이오.”
“그럼… 그 애가 저에 대해서는 당신께 무언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당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저는 몹시 고통당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 어머니께서 마르타와 제가 못 보고 지나쳤던 일들을 그분의 마지막 시간들에 알려주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마치 그분의 영혼과 그분의 과거의 깊은 곳들이 그분의 마음의 마지막 동요들과 함께 다시 표면으로 올라온 것과도 같았습니다.
저는 바랐습니다… 제 마음은 마리아로 인하여 아주 많이 고통당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은 제가 그 애로 인하여 고통당했다는 인상을 어느 모로도 그 애에게 주지 않으려고 분투해왔습니다…
저는 그 애가 착하게 된 지금, 그 애를 때리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동기간의 사랑으로, 그 다음에는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 저는 그 애가 치욕이었던 불명예스러운 시절에도 결코 그 애를 때리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그 애가 저에 대하여 뭐라고 당신께 말씀드렸습니까?”
“당신의 여동생으로서, 그리고 동료제자로서의 자기의 거룩한 사랑을 당신에게 줄 시간이 너무 짧아서 괴로웠다고 말했소. 당신의 상실이 그녀에게 자기가 한 때 짓밟았던 애정의 보물들의 정도를 헤아리게 했다고… 그리고 지금 그녀는 자기가 당신에게 주기를 바라는 모든 사랑을 줄 수 있어,서, 당신은 자기의 거룩한 사랑받는 오빠라고 당신에게 말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소.”
“아! 바로 그겁니다! 저는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것이 기쁩니다. 그러나 저는 그 애를 모욕했을까봐 걱정했었습니다… 어제부터 저는 자꾸 다시 생각해보고… 기억하려고 애써보고 있지만… 생각해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왜 기억하기를 원하오? 당신의 미래가 당신 앞에 놓여 있소. 당신의 과거는 무덤 속에 남겨졌소. 아니 그것은 거기에도 남아 있지 않소. 그것은 시체에 감았던 붕대들과 동시에 타버렸소.
그러나 만일 그것이 당신에게 평화를 주는 데 도움이 된다면, 나는 당신이 당신의 여동생들, 특히 마리아에게 한 마지막 말을 당신에게 말해주겠소. 당신은 내가 여기 왔고, 오는 것은 마리아 때문이었다고, 왜냐하면 마리아가 다른 누구보다 더 사랑할 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소. 그것은 사실이기도 하오.
당신은 당신을 사랑해온 모든 사람들보다 그녀가 당신을 더 사랑했다고 말했소. 그것도 사실이기도 하오. 왜냐하면 그녀는 하느님을 위하여, 그리고 당신을 위하여 자기를 새롭게 하면서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이오. 당신은 당신이 기쁨으로 누린 일생도 당신이 그녀를 통하여 받은 기쁨을 당신에게 주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그녀에게 말했는데, 그것은 아주 옳은 말이었소.
그리고 당신은 가장이 자기의 가장 소중한 자기의 자녀들에게 축복하듯이 당신의 여동생들을 축복했소. 당신은 당신의 평화라고 불렀던 마르타와 당신의 기쁨이라고 불렀던 마리아를 똑같이 축복했소. 지금 당신은 기쁘오?”
“예, 선생님, 지금 제 마음은 평안합니다.”
“그렇다면 평화가 자비를 베풀 듯이 나를 박해하고 있는 백성의 지도자들도 용서하시오. 왜냐하면 당신은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으나 그들이 나에게 저지르는 악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려고 했기 때문이오.”
“그건 그렇습니다, 선생님.”
“안 되오, 라자로. 나는 그들을 용서하오. 당신도 나처럼 되기를 원한다면, 그들을 용서해야 하오.”
“오! 당신처럼 되다니! 저는 그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저는 단지 사람일 뿐입니다!”
“사람은 저 아래에 남겨져 있소. 사람은! 당신의 영혼은… 당신은 사람이 죽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지요…”
“아닙니다, 주님. 저는 저에게 일어난 일에 대하여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라자로가 격렬하게 말을 막는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대답하신다.
“나는 당신의 개인적인 지식, 당신의 독특한 경험에 대해서만 말한 것이 아니오. 나는 자기가 죽을 때 무엇이 일어나는지 모든 신자가 아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소.”
“아! 사심판(the particular Judgement)이요. 저는 압니다. 저는 믿습니다. 영혼은 하느님 앞에 출두하고, 하느님께서는 그 영혼을 심판하십니다.”
“그렇소. 그리고 하느님의 심판은 의롭고 불가침한 것이오. 그리고 그것은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소. 만일 그 영혼이 죽을 만큼 죄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그 영혼은 지옥에 떨어지는 영혼이 됩니다. 만일 그것이 가벼운 죄만 있다면 그것은 연옥(the Purgatory)으로 보내집니다. 만일 그것이 의롭다면, 그것은 림보(Limbo)의 평화로 가서 내가 하늘의 문들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게 되오.
그러므로 나는 당신의 영혼이 하느님께 심판받은 다음에 그것을 도로 불러 왔소. 만일 당신이 지옥으로 갔었다면, 나는 당신을 다시 삶으로 불러올 수 없었을 것이오.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내 아버지의 심판을 취소하게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오.
지옥으로 간 영혼들에게 더 이상의 변화들은 불가능하오. 그들은 영원히 심판받는 것이오. 그러므로 당신은 지옥으로 가지 않은 영혼들 가운데 있었소. 따라서 당신은 복된 영혼들의 계급, 또는 정화된 후에 복되게 될 영혼들의 계급에 속해 있었소.
그러나 나의 소중한 친구여, 이것을 숙고해보시오. 사람이 아직 사람일 때, 즉 육체와 영혼으로 있을 때 가질 수 있는 진지한 회개의 뜻은 정화로서 유효하오. 만일 통회의 영의 발로로 이 세상에서 살면서 범한 오류와 자기의 육체로 인하여 지은 불결함으로부터 깨끗해지기를 원하는 상징적 의식인 물세례는 우리 히브리인들에게 정화로서의 가치를 가진다면, 육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자기의 잘못들의 중대성에 대하여 빛 비춤을 받고, 몇 시간, 몇 해, 또는 몇 십 년 동안 멀어져간 기쁨의 정도에 대하여 빛 비춤을 받은 영혼의 더 실제적이고 더 완전한 뉘우침은 어떤 가치를 가지겠소?
그 기쁨은 림보의 평화의 기쁨인데, 그것은 곧 하느님을 가지게 되는 기쁨이 될 것이오. 완전한 뉘우침, 완전한 사랑, 하느님의 사랑과 그 뉘우침과 사랑 안에서 모든 불결함이 제거되고, 아름다운 세라핌으로 나타나고, 세라핌조차 쓰지 못한 관을 쓴 영혼들의 사랑에 의하여 불붙은 화염들의 열기로 목욕하여 깨끗해진 이중, 삼중의 정화의 가치는 어떠하겠소? 그 관들이란 악덕들에 대한, 그리고 사랑을 위한 지상적이거나 초지상적인 순교를 말하는 것이오. 그러니 그 상태가 어떨 것 같소? 나의 소중한 친구여, 나에게 말해보시오.”
“글쎄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완전이지요. 아니… 새로운 창조입니다.”
“바로 그것이오. 당신은 정확한 단어를 말했소. 그 영혼은 마치 그것이 다시 창조된 것처럼 되게 되오. 그것은 유아의 영혼과 같게 되오. 그것은 새로운 영혼이오. 과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소. 그것의 사람의 과거 말이오. 원죄가 떨어질 때, 흠과 흠의 그림자도 없는 그 영혼은 초월적으로 창조되어 낙원에 합당한 영혼이 될 것이오.
나는 선(Good)에 대한 당신의 적극적인 애착을 통하여, 고통과 죽음의 속죄를 통하여, 그리고 죽음을 넘어 성취한 당신의 완전한 뉘우침과 완전한 사랑을 통하여 재창조된 당신의 영혼을 다시 불러왔소. 그러므로 당신의 영혼은 몇 시간 전에 태어난 갓 난 아기처럼 무죄하오. 그런데 만일 당신이 신생아라면, 당신은 왜 당신의 영적인 유년성(childhood)에 어른의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옷을 입기를 원하오?
어린이의 즐거운 영혼은 날개들을 가지고 있지 사슬들을 가지고 있지는 않소. 그들은 아직 개성(personality)을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주 쉽게 나를 본받소. 그들은 나와 같이 되오. 왜냐하면 내 모습과 내 가르침이 어떤 자국으로도 더럽혀지지 않은 그들의 영혼에 찍힐 수 있기 때문이오. 그들의 영혼은 인간적인 기억들과 억울함과 편견에서 자유롭소. 그들의 영혼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내가 하늘에 있는 것처럼 거기 완전하고 절대적으로 있을 수 있소.
당신은 당신의 낡은 육체 안에 있는 추동력은 새롭고, 깨끗하고, 과거가 없고, 순수하고, 전에 있었던 것의 흔적들이 없기 때문에 신생아와 같이 다시 태어나 나를 섬기기 위한 유일한 목적을 위하여 돌아온 당신은 다른 누구보다 더 나와 같아야 하오.
나를 보시오. 주의 깊게 나를 보시오. 내 안에서 당신 자신을 보고, 당신 안에서 나를 반영하시오. 서로의 안에서 자신들이 사랑하는 모습을 반영하기 위해서 서로를 바라보는 두 개의 거울. 당신은 어른임과 동시에 어린이요. 나이로는 어른이고, 마음의 깨끗함으로는 어린이요.
당신은 이미 선과 악을 알고, 사랑의 불속에서 세례받기 전에 이미 선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어린이들보다 장점을 가지고 있소. 그래서 나는 정화되어 깨끗한 영혼을 가진 당신에게 말하오.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그리고 내가 완전한 것처럼 완전하시오. 완전하시오. 즉 다시 한 번 땅 위에서는 하느님의 종이자 나의 진실한 벗을 가지고, 하늘에서는 복된 영혼, 위대한 복된 영혼을 가지기 위하여 삶과 죽음, 하늘과 땅의 모든 법칙들을 거스를 정도로 당신을 사랑한 나처럼 되시오.’
나는 모든 사람에게 말하오. ‘완전하시오.’ 그런데 다수인 그들은 당신이 가졌던 마음, 기적을 얻을만한 마음, 하느님의 아들 안에서 그분을 영광스럽게 하는 도구로 선택될 만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소. 그리고 그들은 하느님에 대하여 당신의 사랑의 빚을 지고 있지 않소…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고, 당신에게 이것을 요구할 수 있소. 그런데 가장 먼저 나는 당신에게, 당신을 모욕했고, 지금은 나를 모욕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원한을 품지 말라고 요구함으로써 그것을 요구하오.
용서하시오. 라자로, 용서하시오. 당신은 사랑의 불타는 화염 속에 잠겼었소. 당신은 ‘사랑’이 되어야 하오. 그리하여 당신은 하느님의 포옹이 아닌 다른 것을 더 이상 알지 않도록 말이오.”
“그럼 그렇게 하면 저는 당신께서 저를 죽은 자들로부터 일으켜주신 사명을 완수하는 것입니까?”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그 사명을 완수할 것이오.”
“주님,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저는 더 여쭈어볼 필요도, 더 알 필요도 없습니다. 당신을 섬기는 것이 제 꿈이었습니다. 만일 제가 병자로서, 그리고 죽은 사람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당신을 섬긴 것이라면, 그리고 만일 제가 건강을 회복한 사람으로서 많은 것들을 하여 당신을 섬길 수 있다면 제 꿈은 실현된 것이고, 따라서 저는 다른 것을 청하지 않겠습니다.
나의 예수님, 주님, 그리고 선생님, 당신께서는 찬미 받으시기를! 그리고 당신과 함께 당신을 보내신 분도 찬미 받으시기를.”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는 항상 찬미 받으시기를.”
그분들은 집을 향하여 가면서 나무들이 깨어나는 것을 살펴보기 위하여 간간히 걸음을 멈춘다. 예수께서는 키가 크시기 때문에 한 팔을 들어, 집의 남쪽 벽 앞 양지바른 곳의 편도나무에서 작은 꽃송이 하나를 꺾으신다.
마리아가 집에서 나오다가 두 분을 보고 예수께서 하고 계시는 말씀을 들으려고 다가온다.
“라자로, 보시오. 이 꽃들에게도 주님께서 ‘나오너라’ 하고 말씀하셨소. 그래서 그들은 주님을 섬기기 위하여 순종했소.”
“싹이 트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신비인지요! 이다지도 연약한 꽃잎들과 이렇게도 연한 줄기들이 단단한 줄기와 딱딱한 씨들에서 나와서 열매나 나무들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해보입니다. 선생님, 수액이나 배아가 식물이나 씨의 영혼과 같다고 말하는 것은 틀린 말입니까?”
“그것은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부분이니, 그것이 틀린 생각은 아니오. 그것은 그것들 안에서 영원하지 않소. 그것은 각 식물들과 곡식들이 존재하기 시작한 첫째 날에 각 종류에 따라 창조된 것이오.
사람 안에 있는 영혼은 한 새 사람이 잉태될 때마다 매번 창조되는데, 그것은 그의 창조주처럼 영원하오. 그러나 물질은 영을 통하여 살아 있는 것이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람은 그의 영혼을 통해서만 살아 있게 된다고 말하는 것이오. 그리고 그는 여기서만 살지 않고, 내세에서도 사오. 그는 자기의 영혼으로 인하여 사는 것이오.
우리 히브리인들은 이방인들처럼 무덤들 위에 그림들을 그리지 않소. 그러나 만일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꺼진 횃불이나 빈 모래시계나 종말을 상징하는 다른 형상을 그릴 것이 아니라 밭고랑에 뿌려져 밀 이삭으로 자라나는 씨앗을 새겨야 할 것이오. 왜냐하면 영혼을 그 껍질로부터 해방시켜주고, 그것을 주님의 화단들에서 열매 맺게 하는 것은 육체의 죽음이기 때문이오.
그것은 씨앗이오. 하느님께서 우리의 먼지 속에 집어넣어주신 생명의 불씨로서, 만일 우리가 우리의 의지를 통하여, 그리고 고통을 통하여서도 우리는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흙덩이를 기름지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삭이 되오. 씨앗. 영원히 지속하는 생명의 상징… 그런데 막시미노가 당신을 부르고 있소…”
“선생님, 저는 가보겠습니다. 관리인들 몇 명이 온 모양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었는데, 그들은 지금 자기들의 회계를 저에게 보고하려고 서두르고 있습니다…”
“당신은 마음씨 좋은 주인이기 때문에 미리 그 보고들을 승인하지요.”
“그들이 훌륭한 하인들이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주인이 하인들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이오.”
“그럼 저는 틀림없이 좋은 하인이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신을 완전한 주인으로 모시고 있으니까요.”
라자로가 미소 지으며 떠나가는데, 그는 수년 동안의 불쌍한 라자로와는 판이하게 날쌔게 걸어간다.
마리아는 예수의 곁에 남아 있다.
“마리아야, 너도 네 주님의 훌륭한 여종이 되겠느냐?”
“선생님, 당신만이 아십니다. 저는… 저는 제가 큰 죄인이었다는 것만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미소 지으신다.
“너는 라자로를 보았느냐? 그도 중병환자였었는데, 이제는 매우 건강하지 않느냐?”
“그렇습니다, 선생님. 당신께서 그를 고쳐주셨습니다. 당신께서 하시는 것은 언제나 완전합니다. 라자로 오빠는 무덤에서 나오기 전에는 저렇게 건강하고 쾌활했었던 적이 결코 없었습니다.”
“마리아야, 네 말이 맞다. 내가 하는 것은 언제나 완전하다. 그렇기 때문에 네 구속도 완전하다. 내가 그것을 행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렇습니다. 저의 사랑하는 구세주, 구속주, 임금님, 하느님, 맞습니다. 그리고 만일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저 역시 저의 당신의 착한 여종일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주님. 당신께서도 그것을 원하시는지 저는 모릅니다.”
“마리아야, 나는 네가 나의 훌륭한 여종이 되는 것을 원한다.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내가 ‘마리아야, 이제 충분하다. 지금은 네가 쉴 때다’ 하고 말할 때까지.”
“주님, 합의되었습니다. 그때 당신께서 저를 불러주시기를 저는 바랍니다. 당신께서 제 오빠를 무덤 밖으로 불러내신 것처럼. 오! 저를 이 생명 밖으로 불러주세요!”
“아니다, 이 생명 밖으로가 아니다. 나는 너를 생명으로, 참 생명으로 부를 것이다. 나는 너를 육체와 땅(the Earth)의 무덤 밖으로 불러내겠다. 나는 너를 너의 주님과의 네 영혼의 결혼식으로 부르겠다.”
“제 결혼식! 당신께서는 동정녀들을 사랑하시는데요…”
“마리아야,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당신께서는 하느님답게 선하십니다, 선생님! 그래서 제가 당신께서 오시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신이 나쁘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저는 마음이 평안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모든 것이 제 주위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아니다. 너는 이 증거를 받아들이면 안 된다. 너에게 분명하게 보이는 것은 꿈일 뿐이다. 진정한 사실은 네 주님의 능력, 선하심, 천주성이다.’
아! 저는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했는지 모릅니다! 오빠의 죽음과 그의 말 때문에요… 그가 당신께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는 기억하지 못합니까? 저에게 사실대로 말씀해주십시오…”
“마리아야, 나는 결코 거짓말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의 인생을 고통스럽게 했었던 것을 자기가 말했을까봐 걱정한다. 그러나 나는 거짓말 없이 그를 안심시켰다. 그래서 그는 지금 안심하고 있다.”
“주님, 고맙습니다. 그 말들은… 저에게 유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병의 뿌리를 드러내 태우는 의사의 치료와 마찬가지로요. 그 말들은 옛 마리아를 완전히 파괴했습니다. 저는 저 자신에 대하여 여전히 과대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저는 제 비참함의 바닥을 헤아립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벗어나 올라오려면 제가 먼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께서 저를 도와주신다면,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마리아야, 나는 너를 도와줄 것이다. 나는 내가 떠난 뒤에도 너를 도와줄 것이다.”
“어떻게요, 나의 주님?”
“헤아릴 수 없을 방식으로 네 사랑을 자라게 함으로써. 너에게는 다른 길이 없다.”
“제가 속죄해야 하는 것에 비하여 너무 쉬운 길입니다! 모든 사람이 사랑을 통하여 구원받습니다. 모든 사람은 그렇게 해서 하늘나라를 얻습니다. 그렇지만 깨끗한 사람들과 의인들에게 충분한 것도 큰 죄인에게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마리아야, 너에게는 다른 길이 없다. 왜냐하면 네가 어떤 길을 가든, 그것은 여전히 사랑일 것이다. 네가 내 이름으로 사람들을 돕는다면, 그것은 사랑일 것이다. 네가 복음을 전한다면, 그것은 사랑일 것이다. 네가 고독하게 산다면, 그것은 사랑일 것이며, 네가 너 자신을 희생한다면, 그것은 사랑일 것이고. 네가 순교한다면, 그것은 사랑일 것이다.
마리아야, 너는 사랑할 줄밖에 모른다. 그것이 너의 본성이다. 불꽃은 땅바닥으로 기어가면서 풀들을 태우든, 나무줄기나 집이나 제단을 밝게 포옹하면서 하늘로 치솟든 탈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 영적인 선생들의 지혜는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따라 그들을 인도하여 그들의 기질들을 활용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그러한 법칙은 식물들과 동물들에게도 있다. 그래서 한 유실수가 꽃들만을 피우겠다고 하거나, 그 자연적 열매들과 다른 열매들을 맺겠다고 하거나, 한 동물이 다른 종에게 특유한 기증들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너는 꿀을 만들도록 만들어져 있는 벌이 산울타리의 잎이 무성한 가지들 속에서 노래하는 작은 새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겠느냐? 아니면 너는 내가 두 손으로 들고 있는 이 편도나무 가지가 이것을 꺾어 온 편도나무 전체와 함께 편도를 맺지 않고, 그 껍질에서 향기 나는 수지를 배어나오게 하라고 주장할 수 있겠느냐?
벌은 일하고, 새는 노래하고, 편도나무는 열매 맺고, 수지를 분비하는 나무는 수지를 분비한다. 그렇게 하여 각자는 그 임무를 완수한다. 영혼들도 마찬가지다. 네 임무는 사랑하는 것이다.”
“주님, 그럼 저를 불붙여주십시오. 그것을 저에게 은총으로 주십시오.”
“네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힘이 너에게 충분하지 않느냐?”
“주님, 그것은 너무 적습니다. 그것은 남자들을 사랑하는 데는 이바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한한 주님이신 당신께는 이바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한없는 사랑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습니다, 나의 주님. 제가 원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당신께서 한없는 사랑을 저에게 주시라는 것입니다.”
“마리아야, 사랑이 무엇인지 아시는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사람에게 ‘네 온 힘을 다하여 나를 사랑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분께서는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사람이 온힘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은 이미 하나의 순교라는 것을 아시기 때문이다.”
“나의 주님, 그건 상관없습니다. 당신께서 마땅히 사랑받으셔야 할 만큼 제가 당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제가 다른 누구도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을 정도로 당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무한한 사랑을 저에게 주십시오.”
“마리아야, 너는 태우고 소멸시키는 불과 같은 고통을 나에게 청하고 있구나. 불은 천천히 태우고 소멸시킨다… 그것에 대하여 생각해보아라.”
“나의 주님, 저는 그것에 대하여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감히 당신께 청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저는 당신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압니다. 이제야 저는 당신께서 저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시는지 정말 알기에 저는 감히 당신께 그것을 청하는 것입니다. 주님, 그 무한한 사랑을 저에게 주십시오.”
예수께서는 그녀를 바라보신다. 그녀는 그분 앞에 서 있는데, 그토록 긴 시간 동안의 밤샘과 고통으로 아직 야윈 몸에 악의 없는 소녀와 같이 수수한 옷차림과 꾸밈없는 머리모양을 하고, 열렬함으로 가득한 창백한 얼굴과 이미 사랑으로 반짝이는 애원하는 눈으로, 여인이기보다는 보다 세라핌인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진정 절대적인 관조의 순교를 청하는 관상가이다.
예수께서는 마치 그녀의 의지를 재보시기를 원하시는 듯 그녀를 주의 깊게 살펴보신 연후에야 한 단어만 말씀하신다.
“그러마(Yes).”
“아! 나의 주님!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죽는 것은 얼마나 큰 은총입니까!”
그녀는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그곳에 입 맞춘다.
“마리아야, 일어나 이 꽃들을 받아라. 이것들은 네 영적인 결혼식의 꽃들이다. 편도나무 열매처럼 감미롭고, 그 꽃처럼 순수하고, 그 열매에서 짠 기름을 불붙일 때처럼 빛나고, 연회들에서나 왕들의 머리에 뿌려질 때 그 정수와 함께 스며든 그 기름처럼 향기롭게 네 성덕들의 향기를 풍겨라. 그렇게 된다면, 너는 참으로 네 주님이 무한히 인정할 향유를 그에게 부을 것이다.”
마리아는 꽃을 받는다. 그러나 그녀는 일어서지 않고, 나중에 드리게 될 그녀의 사랑의 향유에 앞서 그녀의 선생님의 발에 입 맞추며 눈물을 흘린다.
라자로가 두 사람과 합류한다. 그가 말한다.
“선생님, 당신을 뵙기를 원하는 어린 소년이 있습니다. 그 애는 당신을 찾아 시몬의 집에 갔었는데, 거기서 요한만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요한이 그 애를 이리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그 애는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좋소. 그 애를 나에게로 데려오시오. 나는 재스민 퍼골라 아래로 가겠소.”
마리아는 라자로와 함께 집안으로 돌아간다. 예수께서는 퍼골라 아래로 가신다. 라자로는 그 소년의 손을 잡고 돌아온다. 그 소년은 내가 세포리스의 요셉의 집에서 보았던 소년이다. 예수께서는 즉시 그를 알아보시고 그에게 인사하신다.
“마르시알, 너로구나! 평화가 너와 함께 있기를. 네가 웬일로 여기 왔느냐?”
“사람들이 당신께 무언가를 말씀드리라고 저를 보냈어요…”
소년이 라자로를 쳐다본다. 그는 알아듣고 떠나려고 한다.
“라자로, 가지 마시오. 이분은 내 친구 라자로다. 얘야, 나에게는 이분보다 더 충실한 벗이 없으니까 너는 이분 앞에서 말해도 된다.”
소년이 안심하고 말한다.
“지금 저는 요셉 어른과 함께 살고 있는데, 그분이 저를 보내 당신께 즉시, 즉시 벳파게의 클레엔테스의 집으로 오시라고 말씀드리라고 하셨어요. 그분은 당신께 즉시 말씀드려야 한대요. 정말로 즉시라야 한 대요.
그리고 그분은 당신께서 혼자 오셔야 한댔어요. 왜냐하면 그분은 아주 비밀스럽게 당신께 말씀드려야 한다니까요.”
“선생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라자로가 걱정스러워하며 묻는다.
“나는 모르오. 라자로. 할 일은 하나뿐이오. 거기 가는 것이오. 나와 함께 갑시다.”
“주님, 즉시요. 우리는 이 아이와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주님. 저는 혼자 가겠습니다. 요셉 어른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단단히 말하셨어요. ‘만일 네가 너 혼자서 일을 잘 해낸다면, 마치 내가 네 아버지인 것처럼 나는 너를 사랑해주겠다’고 말했어요. 나는 요셉 어른에게 아들처럼 사랑받고 싶어요. 나는 즉시 뛰어가겠어요. 제가 떠난 다음에 오세요. 주님, 안녕. 아저씨, 안녕.”
“마르시알아, 너에게 평화.”
어린이는 제비처럼 재빨리 뛰어간다.
“갑시다, 라자로. 내 겉옷을 가져다주시오. 나는 먼저 가겠소. 당신이 보다시피 어린 소년이 대문을 열지 못할 텐데, 그 애는 분명히 누군가를 부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오.”
예수께서는 대문으로 빨리 걸어가시고, 라자로는 집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예수께서 쇠로 된 시건장치를 열어주시자 소년은 뛰어간다. 라자로는 예수께 그분의 겉옷을 가져다드리고 그분과 나란히 벳파게 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간다.
“저는 요셉이 무엇을 원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분이 그렇게도 은밀하게 소년을 보냈다면…”
“소년은 감시하고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소.”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당신께서는 생각하시기를… 당신께서는 의심하시기를… 당신께서는 위험에 처해 계신다고 느끼십니까?”
“나는 그렇다고 확신하오, 나의 소중한 친구여.”
“뭐라고요? 지금도요? 그러나 당신께서는 그보다 더 큰 증거를 주실 수는 없었는데요!…”
“사실들에 의하여 내몰릴 때 증오는 더 맹렬해지는 법이오.”
“오! 그럼 이것은 저 때문이군요! 저는 당신께 해를 끼쳤군요!… 제 마음의 고통은 비할 데 없습니다!”
라자로가 깊이 괴로워하며 외친다.
(지난회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당신 때문이 아니오. 이유 없이 괴로워하지 마시오. 당신은 수단이었소. 그 원인은 내 천주성에 대한 증거를 세상에 줄 필요였다는 것을 당신은 알아야만 하오. 만일 그것이 당신이 아니었다면, 그것은 누군가 다른 사람이었을 것이오. 왜냐하면 나는 내가 하느님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게 증명해야 했기 때문이오. 그런데 여러 날 전에 죽어서 이미 부패한 육체를 생명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일일 수밖에 없을 것이오.”
“아! 당신께서는 저를 위로해주기를 원하시는군요. 그러나 저의 기쁨, 저의 모든 기쁨은 사라졌습니다… 저는 괴롭습니다, 주님.”
예수께서는 마치 그분께서는 ‘누가 알겠소!’ 하고 말씀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은 몸짓을 하신다. 그 다음에 두 분은 입을 다문다.
그들은 빨리 걷는다. 베타니아와 벳파게 사이의 거리는 짧아서 그들은 이내 도착한다.
요셉은 마을 초입의 길에서 왔다 갔다 하며 걸어 다니고 있다. 예수와 라자로가 산울타리에 가려진 오솔길에서 나왔을 때 요셉은 등을 돌리고 있었다. 라자로가 그를 부른다.
“오! 평화가 두 분께! 선생님, 오십시오. 저는 즉시 당신을 뵐 수 있도록 여기서 기다렸습니다. 올리브 밭으로 가십시다. 저는 아무도 우리를 보기를 원치 않습니다…”
요셉은 그들을 집들 뒤에 있는 올리브나무 숲속으로 인도한다. 그 올리브나무들은 잎이 무성한 가지들이 헝클어져 있어 비탈을 가려주기 때문에 이곳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대화하기에 편리한 은신처이다.
“선생님, 저는 총명하고, 순종적이고, 저를 매우 사랑하는 소년을 당신께 보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은 채 당신께 말씀드려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키드론 개울을 따라 이리로 왔습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즉시 여기를 떠나셔야 합니다. 산헤드린은 당신의 체포를 결정했고, 그 포고문은 내일 회당들에서 읽혀질 것입니다. 당신께서 어디 계시는지 아는 사람은 누구나 당신을 고발해야 합니다. 라자로, 당신의 집이 감시당할 첫 번째 집이 될 거라는 것은 내가 당신에게 말할 필요도 없소.
저는 정오에 성전에서 나와 즉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토론하는 동안에 저는 제가 할 일을 계획했으니까요. 저는 집으로 가서 소년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 다음에 저는 마치 제가 시내를 떠나려는 것처럼 말을 타고 헤로데 문을 통하여 나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키드론 개울을 건넌 다음에 그 개울을 따라왔습니다. 저는 제 말을 겟세마니에 남겨두고, 아이를 급히 보냈습니다. 그 애는 이미 저와 함께 베타니아에 간 적이 있기 때문에 길을 알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즉시 안전한 곳으로 떠나십시오. 당신께서는 어디로 가셔야 할지 아십니까? 당신께서는 가실 곳을 가지고 계십니까?”
“그러나 이분께서 여기서 떠나시기만 하면 충분하지 않소? 최대한 유다에서만 떠나신다면?”
“라자로, 그것은 충분하지 않소. 그들은 분노에 차 있어요. 이분께서는 그들이 가지 않는 곳에 가셔야 하오…”
“그러나 그들은 어디든 다 가오, 가고말고요! 당신은 이분께서 팔레스티나를 떠나시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라자로가 격앙되어 말한다.
“글쎄요! 내가 당신에게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산헤드린이 원하는 것이 그것이니…”
“나 때문이에요, 그렇죠? 나에게 말해주시오!”
“흠! 그렇지요… 그래요, 당신 때문이지요…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이 회개해서 이분께로 오기 때문이오. 그런데 그들은… 그것을 원치 않소.”
“그러나 그것은 죄악이오! 그것은 독성이오… 그것은…”
예수께서는 창백하지만 매우 침착한 얼굴로 손을 들어 침묵하게 하신 다음에 말씀하신다.
“라자로, 잠자코 있으시오. 각 사람은 자기의 일을 하고 있소. 모든 것이 쓰여 있소. 요셉, 고맙소. 그리고 나는 내가 떠날 것이라고 당신에게 확언하오.
가시오. 요셉, 가세요. 당신의 부재가 눈에 띄지 않게 하시오…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강복하시기를.
나는 내가 어디 있는지 라자로를 통하여 당신에게 알려주겠소.
가시오. 나는 당신과 니코데모와 올바른 마음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강복하오.”
예수께서 그에게 입 맞추어주시고, 그들은 헤어진다. 예수께서는 올리브 밭을 통하여 라자로와 함께 베타니아를 향하여 가시고, 요셉은 시내를 향하여 간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어떻게 하실 작정입니까?”
라자로가 고뇌하며 묻는다.
“나는 모르겠소. 며칠 내에 여자제자들이 내 어머니와 함께 올 것이오. 나는 그들을 기다리고 싶었는데…”
“그 문제라면… 제가 당신을 대신하여 그분들을 맞이하여 당신께로 모셔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먼저 당신께서는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저는 당신께서 솔로몬의 집으로 가실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잘 알려진 제자들의 집으로도 가실 수 없고요. 내일!… 당신께서는 즉시 떠나셔야 합니다!…”
“나에게는 한 장소가 있소. 그러나 나는 내 어머니를 기다리고 싶소. 그분께서 나를 만나지 못하신다면, 그분의 고뇌가 너무 일찍 시작될 거요.”
“선생님, 당신께서는 어디로 가시렵니까?”
“에프라임으로.”
“사마리아로요?”
“사마리아로. 사마리아 사람들은 다른 많은 사람들보다 덜 사마리아 사람들이고, 나를 사랑하오. 에프라임은 경계에 있소…”
“오! 그들은 유다인들에게 앙갚음하기 위하여 당신께 경의를 표하고 당신을 보호해줄 것입니다! 그러나… 잠깐 기다리십시오! 당신의 어머니께서는 사마리아 길이나 요르단을 따라 오실 것입니다. 저는 몇 명의 하인들을 데리고 한쪽 길로 가고, 막시미노는 다른 하인들을 데리고 다른 길로 가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어느 한 쪽은 그분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는 그분들을 만날 경우에만 돌아오겠습니다. 당신께서는 라자로의 집에서는 아무도 배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아시지요.
그 동안에 당신께서는 에프라임으로 가십시오. 즉시. 아! 제가 당신 곁에 있는 것을 즐길 수 없는 것은 제 숙명입니다! 저는 아둠밈 산맥을 거쳐서 오겠습니다. 지금은 제가 건강하니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아니! 그렇지요! 저는 제가 사마리아를 경유하여 프톨레마이스로 가서 안티오키아로 가는 배를 타려고 하는 것으로 그들을 믿게 만들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 제 땅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제 여동생들은 베타니아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예. 지금 저는 당신을 위하여 마차 두 대를 준비할 테니, 당신께서는 그것들을 타시고 예리코로 가십시오. 그 다음에 내일 새벽에 도보로 여행을 계속하십시오. 오! 선생님! 제 선생님! 몸조심하십시오!”
최초의 순간의 흥분이 가시자 라자로는 슬픔에 잠겨 운다.
예수께서는 한숨을 쉬시지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 무슨 말씀을 하실 수 있겠는가?… 그들은 지금 시몬의 집에 있다. 그들은 헤어진다. 예수께서는 집안으로 들어가신다. 사도들은 선생님께서 아무 말씀도 없이 출타하셔서 놀란 채로 있다가 그분의 주위로 바싹 다가온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너희의 옷들을 입고, 너희의 배낭들을 챙겨라. 우리는 즉시 이곳을 떠나야 한다. 서둘러라. 라자로의 집에서 나와 만나자.”
“젖은 옷들도 챙겨야 합니까? 저희는 돌아와서 그것들을 챙기면 안 됩니까?”
토마스가 묻는다.
“우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모든 것을 챙겨라.”
사도들은 서로에게 의미심장한 시선을 던지며 간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물건을 가지러 라자로의 집으로 가셔서 비탄에 잠긴 자매들과 작별인사를 하신다…
두 대의 마차들이 곧바로 준비된다. 튼튼한 말들이 끄는 두 대의 육중한 포장마차들이다. 예수께서는 라자로, 막시미노, 그리고 서둘러 달려온 하인들과 작별인사를 하신다. 그들은 대문들 중 하나에서 기다리고 있는 마차들 위에 올라탄다. 마부들은 말들을 재촉한다. 이렇게 하여 라자로를 부활시키기 위하여 며칠 전에 예수께서 오셨던 같은 길을 따라 여행이 시작된다.
549. 에프라임으로 가며
1947. 1. 2.
시원하고 맑은 이른 새벽 니까의 집 주위의 밭들은 매우 깨끗한 에메랄드빛처럼 섬세한, 불과 몇 센티미터 자란 온통 초록빛인 밀의 새순들로 덮여 있다. 집에 더 가까이 있는 과수원은 아직 헐벗은 채로 있어, 섬세한 곡식의 싹들과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더 칙칙하고 무거워 보인다. 비둘기들이 이른 햇살 아래 하얀 집 위에서 날아다닌다.
니까는 이미 일어나 길 떠나는 사람들이 여행 중에 기운을 차릴 만한 것을 가져갈 수 있도록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다. 먼저 그녀는 밤을 지낸 라자로의 두 하인들을 돌려보낸다. 그들은 음식을 든든히 먹은 다음 말들을 속보로 달리게 하여 떠난다. 그 다음에 그녀는 하녀들이 센 불들에 양젖과 음식들을 준비하고 있는 부엌으로 돌아간다.
그녀는 큰 도자기 그릇으로부터 더 작은 두 개의 병에 기름을 옮겨 붓고, 두 개의 작은 가죽부대에 포도주를 붓는다. 그리고 그녀는 번 빵처럼 얇은 빵 덩어리를 만들고 있는 하녀를 재촉하여 이미 준비되어 있는 돌화덕으로 그것들을 가져가게 한다. 그녀는 치즈 덩어리들이 부엌의 열로 마르고 있는 넓은 판들 위에서 가장 완전한 것들을 고른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꿀을 가져와 견고한 마개들이 딱 맞게 되어 있는 작은 그릇들에 그것을 천천히 붓는다.
그 다음에 그녀는 음식물들을 담은 몇 개의 꾸러미들을 만드는데, 그것들 중 하나에는 한 하녀가 꼬챙이에 꿰어 구운 다음 빼낸 새끼염소인지, 어린양인지를 통째로 넣는다. 다른 한 꾸러미에는 산호처럼 붉은 사과들을 넣는다. 또 다른 꾸러미에는 먹을 수 있는 올리브를 넣고, 다른 꾸러미에는 건포도를 넣는다. 그리고 껍질이 벗겨진 보리를 넣은 꾸러미도 하나 있다.
그녀가 이 마지막 꾸러미를 갈무리하고 있는 동안 예수께서는 부엌으로 들어오시며 거기 있는 모든 여인들에게 인사하신다.
“선생님, 당신께 평화, 당신께서는 벌써 일어나셨습니까?”
“나는 더 일찍 일어나야 했었다. 그러나 내 제자들이 몹시 지쳐 있기 때문에 나는 그들이 좀 더 자도록 내버려두었다. 니까야, 너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저는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보시다시피 무겁지 않을 겁니다. 열두 꾸러미입니다. 저는 가져갈 분들의 힘을 계산했습니다.”
“그럼 나는?”
“오! 선생님! 당신께서는 이미 무거운 짐을 지고 계시는 걸요…”
니까의 눈에 눈물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니까야, 밖으로 나가서 조용히 이야기하자.”
두 사람은 나가서 집에서 멀어져간다.
“선생님, 제 마음이 아픕니다…”
“나는 안다. 그러나 너는 내가 너로 인하여 고통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고 굳세어야 한다…”
“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결코 안 됩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당신 가까이에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이 밭들이 있는 이곳에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라자로, 마리아, 마르타도 자기들이 나와 함께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네가 보는 바와 같이!…”
“예, 저는 볼 수 있습니다. 당신께서 거기 계시지 않으니 저는 더 이상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이곳에 남아 있는 편이 당신과 더 가까이 있게 될 것이고, 당신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너는 이미 아주 많은 것을 주었는데…”
“저는 아무것도 드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가시는 곳이 어디든 그리로 제 집을 옮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갈 것입니다. 저는 분명히 당신께서 필요로 하시는 것을 돌보아드리기 위하여 갈 것입니다. 당신께서 지금 하라고 저에게 말씀하신 것이 옳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여기 계시지 않다는 것을 그들이 확신할 때까지 여기 남아 있겠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것은 여자로서는 멀고 힘든 길이다. 그리고 그것은 안전하지도 않다.”
“오! 저는 무섭지 않습니다. 저는 여자로서 남자의 마음에 들기에는 너무 늙었고, 노릴 만한 보물들을 가지고 다니지도 않습니다. 자기들이 거룩하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에게서 평화와 자유를 빼앗아가려고 하는 도둑들인 많은 사람들보다 노상강도들이 더 낫습니다.”
“니까야, 그들을 미워하지 마라.”
“그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저에게 더 힘듭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을 위하여 그들을 미워하지 않도록 애쓰겠습니다… 주님, 저는 밤새 울었습니다!”
“나는 네가 벌처럼 지칠 줄 모르고 집안에서 왔다 갔다 하는 소리를 들었다. 너는 박해받는 자기의 아들로 인하여 노심초사하는 어머니와도 같았다…
울지 마라. 네가 아니라 죄 있는 사람들이 울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메시아에게 인자하시다.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들에도 그분께서는 항상 나에게 내 가까이에서 어머니다운 마음을 만나게 해주신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에게 어떻게 하실 작정입니까? 당신께서는 그분께서 곧 오실 거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분께서는 에프라임으로 오실 것이다… 라자로가 그분께 알려드리러 가고 있다. 저기 요나의 시몬과 내 형제들이 온다…”
“그분들도 알고 있습니까?”
“아직 알지 못한다, 니까야. 나는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그들에게 말해주겠다…”
“제가 당신께 가게 될 때 저는 이곳과 예루살렘에서 일어나는 일을 당신께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찾으려고 한 사람씩 집에서 나오고 있는 사도들과 합류한다.
“오라버니들, 오세요. 떠나기 전에 식사하세요. 다 준비되었습니다.”
“니까는 우리를 위하여 준비하느라 간밤에 자지 못했다. 착한 제자에게 감사해라.”
예수께서 넓은 부엌으로 들어가시며 말씀하신다. 그곳에는 구내식당의 식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긴 식탁 위에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양젖이 가득 담긴 사발들, 방금 화덕에서 꺼낸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번 빵들이 차려져 있다. 그녀는 번 빵들에 버터와 꿀을 듬뿍 발라주며 아직 추운 이 계절에 긴 여행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음식이라고 말한다.
식사는 곧 끝난다. 그 동안 니까는 방금 화덕에서 나오는 바삭바삭하고 향기로운 빵으로 마지막 꾸러미들을 만들었다.
각 사도는 과히 힘들지 않게 짊어질 수 있도록 묶여 있는 각자의 짐을 짊어진다.
지금은 떠나야 할 시간이다. 예수께서는 인사하시고, 강복하신다. 사도들도 인사한다. 그러나 니까는 자기의 밭들이 끝나는 지점까지 그들을 배웅한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베일 속에서 울며 천천히 뒤돌아간다. 그 동안에 예수와 그분의 사도들은 니까가 그분께 일러드린 오솔길을 따라 떠나간다.
들에는 아직 사람이 없다. 오솔길은 새로 돋아난 밀포기가 있는 밭들과 헐벗은 포도나무들 사이로 지나간다. 목자들이 경작된 땅으로는 양떼들을 데리고 오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는 목자들도 없다. 햇볕으로 인하여 아침공기가 약간 따뜻해진다. 밭들의 비탈에 가장 먼저 핀 작은 꽃들은 햇빛을 받은 이슬의 베일 아래에서 보석들처럼 반짝인다. 새들은 첫 번째 사랑의 송가들을 노래하고 있다.
아름다운 계절이 오고 있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신선하다. 삼라만상이 사랑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증오로 인하여 그분의 죽음에 선행하는 귀양을 가고 계신다.
사도들은 말이 없다. 그들은 생각에 잠겨 있다. 그들은 갑작스런 출발로 인하여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들은 이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확신했었다! 그들은 그들의 배낭과 니까가 준 식량의 무게로 인하여 몸을 숙이게 하는 것보다 더 몸을 숙인 채 걸어가고 있다. 그들은 실망으로 인하여, 그리고 세상과 사람들이 무엇이라는 확인으로 인하여 몸이 숙여진다.
반대로 예수께서는 미소 짓고 계시지는 않지만, 슬퍼하시지도, 실의에 빠져 계시지도 않는다. 그분께서는 으스대지는 않으시지만, 겁도 내지 않으시고, 모든 사람들의 선두에서 머리를 꼿꼿이 치켜들고 걸어가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처럼 나아가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고 겁먹지 않는 영웅처럼 용맹하게 걸어가신다.
좁은 길이 간선도로로 이어진다. 예수께서는 큰길로 들어서서 북쪽을 향하여 가고 계시고, 사도들은 말없이 그분을 따라간다. 이 길은 갈릴래아에서 와서 데카폴리스와 사마리아를 거쳐 유다로 가는 길이다. 그 길에는 여행자들이 있는데, 주로 상인들의 행렬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해가 점점 기분 좋게 따뜻해진다. 예수께서는 간선도로를 떠나 다시 다른 작은 길로 들어서시는데, 그 길은 밀밭 사이를 지나 최초의 야산들 쪽으로 이어진다.
사도들은 서로를 쳐다본다. 아마 그들은 자기들이 요르단 강 계곡 길을 따라 갈릴래아를 향하여 가고 있지 않고 사마리아를 향하여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침묵하고 있다.
그들이 야산 위의 첫 번째 숲에 이르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멈춰서 음식을 먹으면서 쉬자. 해를 보니 정오로구나.”
그들은 작은 개울 가까이에 있는데, 얼마 전부터 비가 오지 않아서 물이 별로 많지 않다. 그러나 자갈 바닥 위에 있는 소량의 개울물은 맑고, 개울가에는 식탁과 의자로 사용될 수 있는 큰 돌들이 널려 있다. 예수께서 음식에 강복하시고 봉헌하신 다음 그들은 앉아서 마치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말없이 먹는다.
예수께서 그들을 깨우시며 말씀하신다.
“너희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묻지 않느냐? 미래에 대한 너희의 걱정들이 너희를 벙어리로 만들었단 말이냐, 아니면 더 이상 내가 너희의 선생으로 여겨지지 않는단 말이냐?”
열두 사도들은 머리를 든다. 예수의 평온한 얼굴을 향하여 돌리는 것은 고통스러워하거나 적어도 혼란에 빠진 열두 개의 얼굴들이다.
“오!”
열두 개의 입들에서 나오는 유일한 외침이다. 그리고 모든 이를 대표하여 말하는 베드로의 대답이 모든 사도들의 부르짖음을 뒤따른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저희가 항상 당신을 저희의 선생님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아십니다. 그러나 어제부터 저희는 마치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사람들과도 같습니다. 모든 것이 저희에게는 꿈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비록 저희는 이분이 당신이시라는 것을 보고 압니다만, 당신께서는 이미… 멀리 가 계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저희는 당신께서 라자로를 부르시기 전에 당신의 아버지께 말씀하셨을 때부터, 그리고 당신께서 그토록 결박된 그를 오로지 당신의 뜻만으로 무덤에서 불러내셨을 때부터, 그리고 당신께서 당신의 힘만으로 그를 살게 만드셨을 때 약간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당신께서는 저희를 거의 두렵게 하십니다. 저는 제 자신에 대하여 말씀드리고 있지만… 저는 그것이 모든 이들에게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는… 이토록 갑작스럽고 이토록 불가사의한 이 출발이…”
“너희는 이중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느냐? 너희는 위험이 더 임박했다고 느끼느냐? 너희는 마지막 시련들을 직면하고 극복할 힘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느끼느냐?
기탄없이 말해라. 우리는 아직 유다에 있다. 우리는 갈릴래아로 가는 낮은 길들 가까이에 있다. 모든 사람은 만일 그가 원한다면 떠나갈 수 있고, 너희는 산헤드린에게 미움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적시에 떠날 수 있다.”
사도들은 이 말씀에 깨어난다. 햇볕으로 따뜻해진 풀밭에 거의 누워 있던 사람들은 일어나 앉고, 앉아 있던 다른 사람들은 일어선다.
예수께서는 계속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오늘부터 나는 법적으로 박해 받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유념해라. 바로 지금 예루살렘의 500개소 이상의 회당들과 어제 정오에 발령된 포고령을 받은 도시들의 회당들에서 그들은 내가 큰 죄인이고, 내가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은 누구든 나를 산헤드린에 고발하여 내가 체포되게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막 선언하려고 한다.”
사도들은 마치 자기들이 그분께서 이미 붙잡히신 것을 보는 것처럼 부르짖는다. 요한은 예수의 목에 매달리며 신음한다.
“아! 저는 항상 이것을 예견해 왔습니다!”
그가 큰 소리로 흐느낀다. 몇 사람들은 산헤드린을 저주하고, 몇 명은 하느님의 정의를 간청하고, 몇 사람은 울고, 몇몇은 화석처럼 굳어진다.
“입 다물고 들어라. 나는 결코 너희를 속이지 않았다. 나는 항상 너희에게 진실을 말해 왔다. 가능할 때 나는 너희를 지키고 보호했다. 내 가까이에 있는 너희의 존재는 아들들이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즐거웠다. 심지어 나는 너희에게 내 마지막 시간… 내 위험들… 내 수난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들은 오로지 나에게만 관계된 문제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희의 위험들, 너희와 너희 가족들의 안전이 고려되어야 한다. 나는 너희에게 그것을 하기를 부탁한다. 절대적인 자유를 가지고. 그것들을 나에 대한 너희의 사랑이나 내가 너희를 선택했다는 사실의 빛 아래서 그것들을 고려하지 마라. 내가 하느님과 그분의 그리스도에 대한 모든 의무에서 너희를 해방시켜주려고 하느니만큼 우리가 여기서 처음으로 만났고, 너희가 내 말을 들은 다음 너희를 감동시킨 말을 해준 낯선 사람을 따를 것인지, 따르지 않을 것인지를 결정한다고 상상해라.
너희는 너희가 처음으로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는데, 내가 너희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상상해라. ‘내가 박해당하고, 미움 받고 있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자신과, 그의 이해관계들과, 그의 애정들에 있어 나처럼 박해당하고 미움 받는다는 사실에 유념해라. 박해가 죽음과 가산의 몰수로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라.’ 그것을 숙고하고 결정해라. 만일 너희가 ‘선생님, 저는 더 이상 당신과 함께 다닐 수 없습니다’ 하고 말한다 해도, 나는 너희를 똑같이 사랑할 것이다.
너희는 슬퍼지느냐? 아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을 상호간의 동정을 가지고 평화롭게 애정을 가지고 결정하는 좋은 친구들이다. 나는 너희에게 미래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하지 않고 그것을 직면하게 할 수는 없다.
나는 너희를 얕보지 않는다. 나는 너희 모두를 사랑한다. 나는 선생이다. 선생이 제자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나는 목자다. 목자가 자기 어린양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나는 만일 내 제자들이 그들의 선생에게서 오는 지혜, 따라서 선하고 완전한 지혜뿐 아니라 상황에 대한 그들 자신들의 숙고 안에서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채 시련에 직면해야 한다면, 그들이 실패하거나 적어도 경기장의 운동선수들처럼 승리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자기 자신을 헤아리고 환경들을 평가하는 것은 언제나 지혜로운 규칙이다. 작고 큰일들에 있어 다 그렇다. 목자인 나는 내 어린양들에게 말해야 한다. ‘여기서 나는 내가 늑대들과 도살자들이 있는 장소로 들어가려고 한다. 너희는 그놈들 가운데로 가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느냐?’
나는 비록 내가 너희를 안심시키고, 너희 중 아무도 하느님의 어린양을 희생시킬 사형집행인들의 손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증할 수 있다 해도, 너희 중 누가 시련을 견뎌낼 힘을 가지지 못할 것인지를 지금 너희에게 말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를 붙잡는 것은 그토록 무게 있는 것이어서 그들에게 충분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에게 ‘그것을 숙고해라’ 하고 말한다.
언젠가 나는 너희에게 말했다. ‘죽이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말했다. ‘쟁기를 손에 잡은 사람이 과거를 돌아보고 이해득실을 따진다면, 그는 내 사명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들은 제자들이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척도를 너희에게 주기 위한 규칙들이었고, 내가 더 이상 선생님이 아니고, 내 신자들이 선생들이 될 미래를 위한 규칙들이다. 그것들은 너희 영혼들을 굳세게 하는 데 이바지했다. 그러나 너희가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에 비하여ㅡ나는 너희의 영혼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ㅡ너희가 얻은 것이 명백한 그런 힘도 시련의 크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너무 적다.
오! 너희 마음속으로 은밀하게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화나셨다!’ 하고 생각하지 마라. 나는 화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너희에게 너희는 너희 자신들의 약함에 대하여 현재에도, 미래에도 분노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겠다.
미래의 모든 시대들에 항상 내 교회의 구성원들 가운데 어린양들과 목자들 공히 그들의 사명의 크기보다 열등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우상 목자들과 우상 신자들이 참된 목자들과 참된 신자들보다 많은 시기들이 있을 것이다. 세상의 믿음의 영의 일식(日蝕)의 기간들일 것이다.
그러나 일식은 별의 죽음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별의 일시적인 다소간 부분적인 가려짐일 뿐이다. 그 아름다움은 나중에 다시 나타나고 더 빛나 보인다. 내 양의 우리에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그것을 숙고해라.’ 나는 너희의 선생으로서, 목자로서, 친구로서 너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나는 너희끼리 그 문제를 완전히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너희를 내버려두겠다. 나는 저기 저 관목 숲으로 가서 기도하겠다. 너희는 한 사람씩 와서 너희가 결정한 것을 나에게 말해라. 그러면 나는 그것이 무엇이든 너희의 진지한 정직성에 대하여 강복하겠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이미 지금까지 나에게 준 것으로 인하여 너희를 사랑하겠다. 안녕.”
그분께서는 일어나서 가신다.
사도들은 두려워하고, 당혹해하며, 동요한다. 처음에는 그들은 심지어 말조차 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베드로가 가장 먼저 말한다.
“만일 내가 그분을 떠나기를 원한다면, 지옥이 나를 삼켜버리기를! 나는 자신 있어. 설령 게헨나의 모든 마귀들이 레비아탄을 앞세우고 나에게 달려든다 해도, 나는 무서워서 그분을 떠나지 않을 거야!”
“나도 그래. 내가 내 딸들보다 못해서야 되겠어?”
필립보가 말한다.
“나는 그자들이 그분께 어떤 해도 끼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네. 산헤드린의 위원들은 위협하는 거야. 그렇지만 그들은 산헤드린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스스로 확신하기 위해서 그러는 거야. 만일 로마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자기들이 아무런 권력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그들의 유죄선고! 재판은 로마가 하는 거야.”
가리옷 사람이 뻔뻔스럽게 말한다.
“그렇지만 종교문제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산헤드린이 관여하고 있어.”
안드레아가 지적한다.
“아우야, 혹시 너는 두려워하느냐? 우리 집안에는 결코 겁쟁이들이 없었다는 데 유의해라.”
베드로가 안드레아를 위협하면서 말한다. 베드로는 자기의 마음속에 호전적인 정신이 넘쳐흐르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겁내는 게 아니야. 그리고 나는 그것을 입증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 나는 단지 유다에게 내가 생각하는 바를 말하고 있을 뿐이야.”
“자네의 말이 맞아. 그러나 산헤드린의 실수는 자기들이 그리스도를 거슬러 자기들의 손을 들었다는 것을 말하거나 그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하여 정치적인 무기를 쓰기를 원하는 데 있어. 나는 그것을 확실히 알아. 그들은 예수를 죄짓게 만들어 그분을 군중의 멸시의 대상이 되게 하기를 원할 거야. 아니 원했을 거야.
그러나 그분을 죽인다는 건! 에이그! 그건 안 될 말이지!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어! 그들의 두려움은 인간적인 비교대상이 없어. 왜냐하면 그들의 영혼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이지. 그들은 그분이 메시아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네! 그들은 그것을 잘 알고 있어. 그들은 그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가 왔으므로 그들은 끝장났다는 것 깨달을 정도야. 그래서 그들은 그분을 쓰러뜨리고 싶어 하네.
하지만 그들이 그분을 쓰러뜨릴까? 그건 안 될 말이지. 그래서 그들은 총독이, 즉 로마가 그분을 쓰러뜨리도록 만들 정치적인 이유를 찾고 있는 거야.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로마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시니 로마도 그분을 해치지 않을 거야. 결국 산헤드린 위원들은 쓸데없이 으르렁거리고 있는 거야.”
“그럼 자네는 그분과 함께 남아 있을 텐가?”
“물론이지. 어느 누구보다 더!”
“나는 남아 있든, 떠나든 잃거나 얻을 것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아. 나는 오로지 그분을 사랑하는 것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야. 그러니 나는 그렇게 하겠네.”
열성당원이 말한다.
“나는 그분을 메시아로 알아보네. 그래서 결과적으로 나는 그분을 따르겠네.”
나타나엘이 말한다.
“나도 그래. 나는 세례자 요한이 그분을 가리켜 메시아라고 나에게 가리켜준 때부터 그분을 메시아라고 믿어 왔어.”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우리는 그분의 형제들이야. 우리는 우리의 믿음에 혈연의 사랑을 합친다. 그렇지, 야고보 형.”
타대오가 말한다.
“그분께서는 여러 해 동안 내 태양이셨어. 그래서 나는 그분의 행로를 따라다니고 있어. 설혹 그분께서 그분의 원수들이 파놓은 심연에 빠지신다 해도 나는 그분을 따라갈 거야.”
알패오의 야고보가 대답한다.
“그럼 나는? 그분께서 나를 구속해주신 것을 내가 잊을 수 있겠어?”
마태오가 묻는다.
“내 아버지는 만일 내가 그분을 떠난다면, 일곱 번씩 일곱 번 나를 저주하실 거야. 어쨌든 설령 그것이 마리아 어머니만을 위한 것이라 해도 나는 예수님과 결코 헤어지지 않겠어.”
토마스가 말한다.
요한은 말하지 않는다. 그는 고개를 떨어뜨린 채 실의에 잠겨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의 태도를 심약함으로 오해하고, 여러 사람이 그에게 질문한다.
“그럼 자네는? 자네는 떠나기를 바라는 유일한 사람인가?”
요한은 그의 태도와 시선에 있어서도 몹시 순결한 얼굴을 들고, 그의 맑은 파란색 눈으로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말한다.
“나는 우리 모두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었어. 왜냐하면 우리는 말하고 일들을 하기를 원하면서 우리 자신들을 의지하기 때문이야. 그렇게 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하는 것이 선생님의 말씀들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 만일 그분께서 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야. 우리가 3년 안에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면, 불과 몇 달 안에 준비될 수는 없을 거야…”
(다음 회에 이어서 계속 됩니다.)
“자네는 무슨 말을 하고 있나? 몇 달 안이라니? 자네는 무엇을 아나? 혹시 자네는 예언자인가?”
그들은 그를 거의 질책하며 그에게 질문공세를 퍼붓는다.
“나는 아무것도 몰라.”
“그런데? 자네가 뭘 안다는 거야? 혹시 그분께서 자네에게 말씀하셨나? 자네는 항상 그분의 비밀들을 알고 있으니까…”
가리옷의 유다가 질투하며 말한다.
“내 친구여, 만일 내가 좋은 날씨가 지나갔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나를 미워하지 말게. 그것이 언제일까? 나는 모르네. 나는 그것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은 아네. 그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그분께서 얼마나 여러 번 그렇게 말씀하셨나! 우리는 그것을 믿고 싶어 하지 않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의 증오가 그분의 말씀을 확증해주고 있네…
그러니 나는 기도하네. 왜냐하면 다른 일이 일어날 수 없으니까. 나는 우리를 굳세게 해주십사고 하느님께 기도하네. 유다, 자네는 그분께서 유혹들을 이길 힘을 얻으시기 위하여 그분의 아버지께 기도하셨다고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지 못하나? 모든 힘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거야. 나는 내 선생님을 본받는 것이 마땅하기에 그렇게 하네…”
“요컨대 자네도 남아 있겠다는 건가, 아닌가?”
베드로가 묻는다.
“내가 내 생명이시고, 내 행복이신 그분과 함께 머무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자네들은 내가 어디로 가기를 원하나? 그렇지만 나는 모든 사람 중에 가장 비참한 불쌍한 아이이니, 모든 것을 예수님의 아버지이시고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청하네.”
“그럼 해결됐네. 그럼 우리 모두는 남아 있게 되는 거야! 그분께 가세. 그분은 분명히 슬퍼하고 계실 텐데, 우리의 충실함이 그분을 기쁘게 해드릴 거야.”
베드로가 말한다.
예수께서는 땅에 엎드려 기도하신다. 그분께서는 얼굴을 땅바닥에, 풀에 대시고 틀림없이 그분의 아버지께 간청하고 계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발소리를 들으시고 일어나 그분의 사도들을 바라보신다. 그분께서는 상당히 침중하게 그들을 바라보신다.
“선생님, 기뻐하십시오. 저희 중 누구도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말한다.
“너희는 너무 빨리 결정했다. 그리고…”
“몇 시간이나 몇 세기가 지나도 저희의 생각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말한다.
“위협들도 저희의 사랑을 바꿀 수 없습니다.”
가리옷 사람이 선언한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한꺼번에 바라보시는 것을 그만두시고, 그들을 한사람씩 응시하신다. 그분께서는 오랫동안 바라보시는데, 모두가 겁내지 않고 그 눈길을 견디어낸다.
그분의 두 눈은 특히 가리옷 사람에게 오래 머무르는데, 그는 그분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결연하게 쳐다본다. 그분께서는 체념의 몸짓으로 양팔을 벌리시며 말씀하신다.
“가자. 너희는, 너희 모두는 너희의 운명을 선택했다.”
예수께서는 방금 전에 그분께서 계셨던 곳으로 돌아오시어 그분의 배낭을 집으시며 말씀하신다.
“에프라임으로 가는 길로 가자. 그 사람들이 우리에게 알려준 길로.”
“사마리아로요?!”
그들은 극도로 놀란다.
“사마리아로. 아니면 적어도 그 경계로. 요한도 그리스도를 선포하도록 그에게 정해진 시간까지 그리로 가서 살았다.”
“그렇다고 그분이 위험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반대한다.
“나는 나 자신을 구하려고 애쓰지 않고, 사람들을 구원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나는 정해진 시간까지 구원하겠다. 박해받는 목자는 가장 불행한 양들을 찾아갈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버림받은 그들도 그들 몫의 지혜를 받게 하여 새 시대를 위하여 그들을 준비시킬 수 있도록 말이다.”
그분께서는 쉬기도 하고 안식일을 존중하는 데도 이바지한 휴식 후에 성큼성큼 멀어져 가신다. 그분께서는 밤이 되어 걸을 수 없게 되기 전에 오솔길들에 도착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들이 에프라임으로부터 요르단 강을 향하여 흘러가는 작은 개울에 이르렀을 때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나타나엘을 불러 그들에게 돈주머니를 주시며 말씀하신다.
“먼저 가서 야곱의 마리아를 찾아라. 나는 말라키가 나에게 그 여자가 비록 큰 집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의 아들들과 딸들이 집에 없는 지금은 그 마을에서 가장 가난하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우리는 그녀의 집에 머무를 것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부탁하지 말고, 그녀가 우리를 묵게 하도록 그녀에게 충분한 돈을 주어라. 너희는 그 집이 어디 있는지 알지. 그것은 개울 위의 다리 가까이에 있는 석류나무 네 그루가 그늘을 드리운 큰집이다.”
“선생님, 저희도 그 집을 압니다. 저희는 당신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그들은 급히 떠나가고, 예수께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천천히 그들을 뒤따라가신다.
급류가 한가운데로 흐르는 작은 계곡에서 우리는 마지막 햇빛과 때 이른 달빛 아래 마을의 하얀 집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이 달빛으로 온통 하얗게 보이는 집에 이르렀을 때 그곳에는 사람이 없다. 오로지 개울 소리만이 밤의 적막 속에서 들려온다. 뒤로 돌아서서 지평선을 바라보면, 요르단 강까지 펼쳐지는 황량한 들판을 향하여 내려가는 광대한 땅을 굽어보는 별이 총총 박혀 있는 넓은 하늘을 볼 수 있다. 장엄한 평화가 땅을 압도하고 있다.
그들이 문을 두드리자, 베드로가 문을 열어주며 말한다.
“주님, 모든 것이 다 해결되었습니다. 저희가 노파에게 돈을 주자 그녀는 울었습니다. 그녀에게는 동전 한 닢도 남아 있지 않았답니다.
저는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울지 마세요. 나자렛의 예수께서 계시는 곳에는 더 이상 고통이 없습니다.’ 그러자 노파는 저에게 대답했습니다. ‘나도 알아요. 나는 일생 동안 고통당해 왔는데, 바로 지금 나는 정확히 인내의 한계에 다다랐었어요. 그렇지만 하늘이 내 인생의 황혼 위에 열려 나에게 평화를 주기 위하여 야곱의 별(the Star of Jacob)을 나에게 모셔왔군요.’
그녀는 지금 아주 오랫동안 닫혀 있었던 방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흠! 방들이 아주 많지는 않습니다만, 노파는 매우 착해 보입니다. 그녀가 저기 옵니다! 할머니! 라삐께서 여기 오셨습니다!”
우수에 잠긴 온유한 눈을 가진 아주 마른 노파가 앞으로 나아온다. 그녀는 당혹스러워하며 예수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춘다. 그녀는 몸 둘 바를 모른다.
“할머니, 당신에게 평화. 저는 당신에게 많은 불편을 끼쳐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제 가슴 위로 걸어서 보잘것없는 제 집에 들어오시는 것이 더 유쾌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들어오십시오.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들어오시기를.”
노파는 예수의 눈빛을 보고 숨을 돌리고 대담해졌다.
그들 모두가 안으로 들어가고 대문을 닫는다. 집은 여관처럼 넓은데, 광야처럼 텅 비어 있다. 단지 방의 한가운데에 있는 화덕에서 타고 있는 불로 인하여 부엌만은 유쾌해 보인다.
불을 돌보고 있는 바르톨로메오가 뒤돌아보고 미소 지으며 말한다.
“선생님, 이 할머니를 위로해주십시오. 이분은 당신을 제대로 대접해드리지 못하여 슬퍼하고 계십니다.”
“당신의 마음만으로도 저에게는 충분합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저희가 필요한 것들을 마련하겠습니다. 저도 가난합니다. 우리의 음식을 이분에게 가져다드려라. 가난한 사람들끼리는 부끄럼 없이 형제적인 사랑을 가지고 그들의 빵과 소금을 나눕니다.
당신의 경우에는 이것이 아들과 같은 사랑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제 어머니뻘이 되실 수 있어 제가 당신을 제 어머니로 공경하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고통당한 나이든 영혼의 조용한 눈물을 흘리며 울고, 베일로 그 눈물을 닦으면서 속삭인다.
“저는 세 명의 아들들과 일곱 명의 딸들을 두었었습니다. 그런데 아들 하나는 급류에 휩쓸려갔고, 다른 한 아들은 질병으로 죽었습니다. 셋째 아들은 저를 떠났습니다. 딸들 중 다섯 명은 자기들의 아버지의 병과 같은 병으로 죽었습니다. 여섯 번째 딸은 아기를 낳다가 죽었고, 일곱째 딸은… 죽음이 하지 않은 것을 죄가 했습니다.
저는 노년에 자식들에게 공경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마을 사람들은 저에게, 불쌍한 여인에게 친절합니다… 당신께서는 어머니에게 친절하시군요…”
“저에게도 어머니가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인 모든 여인을 통하여 제 어머니를 공경합니다. 그러나 울지 마세요. 하느님께서는 인자하십니다. 믿음을 가지세요. 당신에게 아직 남아 있는 자녀들은 다시 당신에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다른 자식들은 평화 안에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곳 출신이니까요…”
“믿음을 가지세요. 하느님께서는 사람들보다 공정하십니다…”
베드로와 함께 자기들의 방들로 갔었던 사도들이 돌아온다. 그들은 음식을 가지고 온다. 그들은 니까가 구워준 어린양을 불 위에서 데워 그것을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예수께서는 그것들을 봉헌하시고 축복하신 다음 작은 노파에게도 한 구석에서 저녁식사로 치커리를 먹지 말고, 일행과 함께 먹자고 권유하신다…
유다의 경계에서의 귀양살이가 시작된 것이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영문판번역) > 8권 수난준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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