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영문판번역)/8권 수난준비

하사시8권 [545. 라자로에게 가기로 결심하시다(2) 546. 라자로의 부활(1)]

Skyblue fiat 2026. 5. 1. 21:13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8권 수난 준비 p53~p62

 

[545. 라자로에게 가기로 결심하시다(2)

546. 라자로의 부활(1)]

 

 

 

“토마스야, 토마스야, 너는, 그리고 마음속으로 비난하고 투덜거리는 너희 모두는, 나를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의 생명에 대하여 새가 지나가는 구름을 돌보는 것처럼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바람이 그 구름을 불어가기를 원하는 곳으로 어디든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바람은 원하시는 대로 너희에게 생명을 주실 수도 있고 빼앗아 가실 수도 있는 하느님의 뜻인데, 너희는 그것에 대하여 불평하면 안 된다. 마치 새가 지나가는 구름을 원망하지 않고 하늘이 다시 청명해질 거라고 확신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왜냐하면 구름은 사건이고, 하늘은 실재(reality)이기 때문이다. 하늘은 구름들이 그것을 잿빛으로 만드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항상 파랗다. 하늘은 구름 위에서 파랗고, 파란 채로 있다. 참 생명도 이와 같다. 설령 사람의 목숨이 끝난다 해도, 그것은 존재하고, 남아 있는 것이다. 나를 따르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기의 생명에 대하여 염려해서도, 그것을 잃을까봐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나는 어떻게 하늘나라를 정복하는지를 너희에게 보여주겠다. 그러나 만일 지금은 아무런 재난도 당하지 않을 너희가 유다로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나를 본받을 수 있겠느냐? 너희는 나와 함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을 망설이느냐? 너희는 자유롭게 나를 떠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너희가 남아있기를 원한다면, 너희는 내 나라를 쟁취하기 위하여 세상의 비난, 덫들, 조소, 고통들과 함께 세상을 거스르기를 배워야 한다.

그러니 가서 라자로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불러내자. 그가 그의 하인이 베타니아에서 여기 왔던 날 밤에 죽었으니 그는 이틀째 무덤에서 자고 있다. 내일 정오에 나에게서 위안을 얻고, 그들의 믿음에 대한 보상을 얻으려고 내일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다음에 우리는 이곳을 떠나 강을 건널 것이다.

우리는 니까의 집에서 밤을 지낸 다음 새벽에 엔 세메스를 경유하여 베타니아를 향하여 떠나자. 우리는 정오 전에 베타니아에 도착할 것이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의 마음은 깨어날 것이다. 나는 그것을 약속했으니, 내 약속을 지키겠다…”

“주님, 당신께서는 누구에게 약속하셨습니까?”
알패오의 야고보가 거의 두려워하면서 여쭙는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양쪽 사람들 모두에게 가장 분명한 방식으로. 너는 케데스에서의 율법학자들과의 논쟁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내가 바로 전에 죽은 소녀와 하루 전에 죽었던 사람을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일으켰기 때문에 그들은 여전히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말했다. ‘당신은 아직 부패한 육체를 재조직하지는 못하셨습니다(You have not yet recomposed a decomposed body).’

사실 하느님만이 먼지로부터 사람을 만드시고, 부패로부터 건강하고 살아 있는 육체를 다시 만드실 수 있다.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키슬레우 달에 요르단 강가에서 나 자신이 이 도전을 율법학자들에게 상기시키며 말했다. ‘새 달에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이오.’

그것은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했던 말이다. 나는 나를 완전한 방식으로 사랑하는 자매들에게 만일 그들이 신뢰성을 거슬러 믿기를 계속한다면, 그들의 믿음에 대하여 상주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그들을 혹독하게 시험해 왔고, 깊이 슬프게 했다. 그리고 나만이 그들의 마음이 지난날들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했는지를 알고, 나만이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완전한지를 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그들은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들의 오빠가 죽은 자들로부터 일으켜지는 것을 볼 수 없다는 사실보다 내가 멸시당할 가능성을 더 가슴 아파하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에 골몰해 있고, 지치고, 슬픈 것처럼 보였었다. 나는 내 영혼으로 그들 가까이에 있었고, 그들의 울부짖음을 듣고, 그들의 눈물을 세고 있었다.
가엾은 자매들! 나는 지금 한 의인을 땅 위로, 한 오빠를 그의 여동생들의 품으로, 한 제자를 내 제자들에게로 다시 데려오기를 갈망한다.

시몬아, 너는 울고 있느냐? 그렇다. 너와 나는 라자로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었으니 네 눈물에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고통에 대한 네 고통과 네 친구의 임종의 고통에 대한 네 고통도 있지만, 그가 곧 우리의 사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아는 기쁨도 들어 있다. 움직여서 우리의 가방들을 준비하고 나서 쉬러 가고, 새벽에 일어나 이곳을 말끔히 정돈하자…
우리의 귀환은 확실치 않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건네주어야 하고, 가장 활동적인 사람들에게 말해서 내가 안전한 장소에 가 있지 않는 한 순례자들이 나를 찾지 못하도록 막으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할 일이 대단히 많다. 순례자들이 오기 전에 모든 일을 마쳐야 할 것이다…
가자, 아궁이 불을 끄고 등불들도 꺼라. 그리고 각자가 할 일을 한 다음 쉬어라. 평화가 너희 모두에게.”

그분께서는 일어서서 그들에게 강복하시고 그분의 작은 방으로 물러가신다…

“라자로가 며칠 전에 죽었다니!”
열심당원이 말한다.

“이건 기적이다!”
토마스가 외친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그들이 의심하기 위하여 무슨 구실을 찾아내는지 보고 싶어!”
안드레아가 말한다.

“그런데 그 하인은 언제 왔었어?”
가리옷의 유다가 묻는다.

“금요일 전날 저녁에.”
베드로가 대답한다.

“그래? 그런데 자네는 왜 우리에게 말하지 않았나?”
가리옷 사람이 다시 묻는다.

“선생님께서 그것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나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이야.”
베드로가 대답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곳에 도착할 때면… 그는 나흘 동안 무덤에 있게 되겠네?”

“물론이지! 금요일 밤 하루, 안식일 밤 이틀, 오늘 밤 사흘, 내일 나흘… 그러니 나흘 반이지… 영원한 능력이시여! 하지만 그는 이미 부패하고 있겠는데!”
마태오가 말한다.

“그는 부패하고 있을 거야… 난 그것도 보고 싶어. 그리고…”

“뭘 말이야, 시몬 베드로?”
알패오의 야고보가 묻는다.

“그렇게 되어도 만일 이스라엘이 회개하지 않는다면, 심지어 번개 속에 계시는 야훼께서도 그들을 회개시키실 수 없어.”
그들은 이렇게 말하면서 멀어져 간다.

 


 

546. 라자로의 부활 (2)

1946. 12. 26.

 
예수께서는 엔 세메스로부터 베타니아를 향하여 오고 계신다. 그들은 아둠밈 산의 험준한 오솔길들을 통하여 참으로 힘든 길을 걸어온 것이 틀림없다. 사도들은 숨이 턱에 차서 마치 사랑이 그분을 열렬한 두 날개에 태워서 모시고 가는 듯 빨리 걸어가시는 예수님을 따라가기가 힘들다. 예수께서는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시며 고개를 똑바로 들고 모두를 앞장서 가시는데, 미소가 그분의 얼굴을 밝게 한다.

그들이 베타니아의 첫 번째 집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기 전에 빈 구리물병을 들고 마을 근처의 샘으로 가고 있는 맨발의 소년이 그분을 보고 소리 지른다. 그는 물병을 땅에 내려놓고, 작은 두 다리로 전속력으로 마을의 중심부를 향하여해 달려간다.

“저 애는 틀림없이 당신께서 도착하실 거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가고 있습니다.”

유다 타대오가 최초의 행인이 가져갈 수도 있도록 자기의 물병마저 내버려둔 어린 소년의 신속한… 결단을 보고 미소 지은 다음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모두 웃는다.

약간 높은 곳에 있는 샘에서 보는 작은 도시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 것처럼 조용하다. 굴뚝들에서 올라가고 있는 회색 연기만이 그 집들 안에서 여인들이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아주 넓고 조용한 올리브나무 숲과 과수들에서 들려오는 남자들의 굵은 목소리들은 남자들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마을 뒤의 오솔길을 택하신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주민들의 주의를 끌지 않고 라자로의 집에 도착하신다.

그들이 길을 거의 반쯤 갔을 때 그들은 방금 전의 소년이 그들의 뒤에서 오는 소리를 듣는다. 그는 뛰어서 그들을 추월한 다음 오솔길 가운데에 서서 생각에 잠긴 채 예수를 쳐다본다…

“어린 마르코야, 너에게 평화. 너는 내가 무서워서 도망쳤었니?”
예수께서 그를 쓰다듬으시며 말씀하신다.

“아닙니다, 주님. 저는 무섭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여러 날 동안 마르타와 마리아가 하인들을 보내 여기까지 나와서 당신께서 오고 계시는지 보라고 하기에, 제가 당신을 보았을 때 저는 당신께서 오고 계신다고 그들에게 말하려고 뛰어갔었어요…”

“잘 했다. 자매들이 나를 보려고 그들의 마음을 준비하고 있겠구나.”

“아닙니다. 주님, 자매들은 아무것도 몰라서 아무것도 준비하고 있지 않아요. 그들은 제가 자매들에게 말하지 못하게 했어요. 제가 정원으로 들어가면서 ‘그 라삐님이 오셨어요’ 하고 말했더니, 그들이 저를 붙잡고 ‘너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면 바보다. 그자는 지금쯤 자기가 더 이상 기적을 행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오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하면서 저를 쫓아냈어요.

그래서 제가 그분은 정말 당신이라고 말했더니 그들은 제 뺨을 아주 세게 두 번 때렸는데, 저는 그런 뺨을 생전 처음 맞았어요… 여기 제 두 뺨이 얼마나 빨간지 보세요. 뺨이 얼얼해요! 그리고 그들은 저를 밖으로 밀어내면서 ‘이것은 네가 마귀를 본 것을 깨끗하게 해줄 것이다’ 하고 말했어요.

그래서 저는 당신이 마귀가 되셨는지 보려고 당신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저는 어떤 마귀도 볼 수 없어요…당신은 항상 엄마가 저에게 말해주는 것처럼 천사같이 아름다운 내 예수님이에요.”

예수께서는 몸을 숙여 따귀를 얻어맞은 그의 두 뺨에 입 맞추시며 말씀하신다.

“지금은 네 두 뺨이 얼얼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네가 나 때문에 고통당한 것이 안타깝다…”

“저는 괜찮아요, 주님. 왜냐하면 그 두 번의 따귀 덕택에 저는 당신의 입맞춤 두 번을 받게 되었으니까요.”

그는 더 많은 키스를 받기를 바라며 그분의 두 다리에 달라붙는다.

“마르코야, 나에게 말해다오. 누가 너를 쫓아냈니? 라자로의 집 사람들이니?”

타대오가 묻는다.

“아니에요. 유다인들이에요. 그들은 매일 조문와요. 그들은 수가 굉장히 많아요! 그들은 집안과 정원에 있어요. 그들은 일찍 왔다가 늦게 돌아가요. 그들은 마치 자기들이 주인들인 것처럼 행동해요.

그들은 모든 사람을 못살게 굴어요. 거리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을 당신은 보지 못했어요? 사람들은 처음 며칠 동안은 보려고 왔었어요… 그 다음에는… 지금은 우리 어린이들만이 빙빙 돌면서…

오! 내 물병! 우리 엄마가 물을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도 나를 때릴 거예요!…”

그들 모두가 자기가 또 뺨을 맞을 거라고 예상하는 어린이의 고민을 보고 빙그레 웃는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다.

“그럼 빨리 가거라…”

“사실… 저는 당신과 함께 들어가서 당신이 기적을 행하시는 걸 보고 싶었거든요…”

그가 결론짓는다.

“…그리고 저는 제가 뺨 맞은 분풀이로 그들의 얼굴들을 보고 싶었어요…”

“아니다,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너는 복수를 바라면 안 된다. 너는 마음이 착해야 하고 용서해야 한다… 그러나 네 어머니는 물을 기다리고 계신다…”

“선생님, 제가 가겠습니다. 저는 마르코가 어디에서 사는지 압니다. 제가 그 여인에게 설명해주고 나서 당신께로 다시 오겠습니다…”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하며 뛰어간다.

그들은 길을 다시 천천히 걷기 시작하고, 예수께서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는 어린이의 손을 잡고 가신다…

그들은 지금 정원 격자 울타리에 이르러서 그것을 따라 간다. 많은 말들이 그 울타리에 매여 있고 그 주인들의 하인들이 그놈들을 지키고 있다. 그들의 속삭임은 몇 명의 유다인들의 주의를 끈다. 그들은 예수께서 정원 경계에 발을 들여놓으시는 바로 그 순간에 열려 있는 대문 쪽을 쳐다본다.

“선생님이시다.”

예수를 맨 먼저 본 사람들이 말하는데, 그 말이 바람처럼 이 무리에서 저 무리로 빨리 퍼져서, 먼 데서 온 파도가 호숫가에 와서 부딪치듯이 집의 벽에까지 가서 집안으로 뚫고 들어간다. 그 말은 틀림없이 거기 있는 많은 유다인들이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바리사이들이나 라삐들이나 율법학자들이나 사두가이들에 의하여 퍼졌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아주 천천히 나아가신다. 그 동안에 사람들이 사방에서 달려들지만, 그분께서 걸어가시는 골목길에서는 비켜선다.

아무도 그분께 인사드리지 않으므로, 그분께서도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않으신다. 마치 그분께서는 그분의 비밀제자들이거나 적어도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있어 그분을 메시아로는 사랑하지 않지만 한 의인으로는 존경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빼놓고는 분노와 증오가 가득한 눈으로 그분을 바라보며 거기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 중 아무도 모르시는 것 같다.

그 소수는 요셉, 니코데모, 요한, 엘르아잘, 빵을 많게 하시는 데에서 내가 보았던 율법학자인 다른 요한, 진복들의 산에서 내려온 사람들을 먹인 또 다른 요한, 가말리엘과 그의 아들, 여호수아, 요아킴, 마나엔, 사베아의 일화에서 요르단 강에서 만난 율법학자 아비아의 요엘, 가말리엘의 제자 요셉 바르나바, 자기가 실수를 저지른 후에 그분을 만나는 것이 어쩐지 멋쩍거나, 아마 사람들이 어찌 생각할지 두려워 친구로서 그분께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예수를 바라보고 있는 쿠자 등이다.

벗들도, 증오 없이 그분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원수들도 그분께 인사드리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예수께서도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골목길에 발을 들여놓으실 때 가볍게 목례하셨을 뿐이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마치 자신이 그분 주위의 많은 군중에게 낯선 사람이신 듯 곧장 걸어가신다.

가난한 어린 농사꾼 옷을 입고 있는 맨발의 어린 소년은 줄곧 그분 옆에서 걷고 있다. 그러나 그는 참으로 즐기고 있는 사람의 환한 표정으로 생기발랄한 두 눈을 크게 뜨고… 모든 것을 보고… 모든 사람과 대결할 마음자세를 갖추고 있다…

마르타가 한 무리의 유다인 조문객들과 함께 집 밖으로 나온다. 그 유다인들 가운데에는 헬카이와 사독도 있다.

마르타는 예수께서 어디 계시는지 보려고 울어서 지친 두 눈을 햇빛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한손으로 눈을 그늘지게 한다. 그녀는 예수님을 본다. 그녀는 함께 오던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햇빛으로 빛나고 있는 못에서 몇 걸음 떨어져 계시는 예수께로 달려간다. 마르타는 예수께 절한 다음에 그분의 발아래 쓰러져 두 발에 입 맞추고 눈물을 쏟으며 말한다.

“선생님, 당신께 평화!”

예수께서도 그녀가 그분 가까이에 오자마자 말씀하신다.

“너에게 평화!”

그분께서는 소년의 손을 놓으시고 한손을 들어 마르타에게 강복하신다.

바르톨로메오가 어린이의 손을 잡아 약간 뒤로 끌어당긴다.

마르타가 말을 잇는다.

“그렇지만 당신의 여종에게는 평화가 없어졌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무릎 꿇은 채 예수를 올려다보며 그분께 고통을 토로한다. 그 부르짖음은 주위의 고요함으로 인하여 선명하게 들린다.

“라자로 오빠는 죽었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여기 계셨다면, 그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왜 더 일찍 오시지 않았습니까?”

그녀의 질문에는 본의 아닌 비난의 어조가 들어 있다. 그 다음에 그녀는 더 이상 비난할 힘도 없고, 고인이 된 가족이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하여 노력했고, 그래서 마음에 가책이 남아 있지 않아 고인의 마지막 행적들과 소원들을 회상하는 유일한 낙으로 삼는 사람의 의기소침한 어조로 돌아간다.

“저희 오빠 라자로는 당신을 얼마나 많이 찾았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보십시오! 저는 비탄에 잠겨 있고, 마리아는 울고 있고, 평화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오빠는 이미 여기 없고요. 당신께서는 저희가 오빠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아십니다! 저희는 모든 것을 당신에게서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저희의 요청을 들어주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당신에 대한 저희의 사랑으로 인하여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저희를 실망시키셨어요’라는 이해할 만한 생각을 수긍하는, 여인에 대한 동정과 예수에 대한 비난의 중얼거림이 들려온다. 수군거림은 이렇게 사람들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나 조소의 시선들을 보내며 이 무리에서 저 무리로 번져간다.

다만 군중 속에 섞여 있는 몇몇 비밀 제자들만이 그분께 말하는 비탄에 잠긴 여인을 대단히 창백하고 슬퍼하는 표정으로 들으시는 예수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다.

파란 술들로 장식되어 있는 매우 고운 모직의 넓고 호화로운 옷을 입고 팔짱을 끼고 있는 가말리엘은 자기의 아들과 요셉 바르나바가 있는 젊은이들의 무리에서 약간 떨어져 서서 증오도 사랑도 없는 눈으로 예수를 응시하고 있다.

마르타는 자기의 얼굴을 닦아내고 나서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저는 지금도 바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신께서 아버지께 청하시는 모든 것을 그분께서 당신께 주실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이것은 근심으로 가득한 두 눈과 마지막 희망으로 고동치고 있는 심장으로 떨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해진 비통하고 영웅적인 신앙고백이다.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마르타야, 일어나라.”

마르타가 예수 앞에 경의의 표시로 몸을 숙인 채 일어나서 예수께 대답한다.

“선생님, 저도 압니다. 오빠는 마지막 날의 부활 때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나는 부활이고 생명이니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또한 나를 믿고 내 안에서 사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 모든 것을 믿느냐?”

처음에는 꽤 작은 목소리로 마르타에게만 말씀하셨던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하느님으로서의 그분의 능력을 선언하시는 이 문장들을 말씀하실 때 목소리를 높이시자, 그 완전한 음색이 드넓은 정원 안에 금 나팔 소리처럼 울려 퍼진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공포와 유사한 감정으로 몸을 떤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머리를 흔들며 비웃는다.

예수께서는 마르타의 어깨 위로 그분의 한손을 얹으심으로써 점점 더 강한 희망을 주입해주시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그녀는 지금까지 숙이고 있던 머리를 든다. 그녀는 예수께로 머리를 들고 슬퍼하는 눈으로 그리스도의 빛나는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자기의 두 손을 자기의 가슴에 밀착시키며 다른 근심을 가지고 대답한다.

“예, 나의 주님, 저는 믿습니다. 저는 그 모든 것을 믿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리스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것과,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저는 지금 마리아에게 말하러 가겠습니다.”

그녀는 집안으로 빨리 사라진다.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계셨던 곳에 그대로 계신다. 아니 그분께서는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셔서 못을 둘러싸고 있는 화단으로 다가가신다. 화단의 한쪽에 금강석 가루와 같은 분수의 아주 가는 물방울들이 가벼운 바람이 불려 은으로 만들어진 깃털장식처럼 흩뿌려진다.

예수께서는 맑은 물속에서 은빛 콤마를 그리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수정같이 맑은 물속에 금빛 반사를 일으키며 물고기들이 팔딱팔딱 뛰노는 것을 들여다보시는 데 여념이 없으신 듯하다.

유다인들은 그분을 살펴보고 있다.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뚜렷이 구별되는 무리들로 나뉘어 있다. 예수의 맞은편인 한쪽에는 보통 때는 파당의 영으로 서로 분열되어 있지만, 지금은 그분께 반대하는 데 일치하여 그분에게 적대적인 모든 사람들이 있다.

그분의 옆과 사도들 뒤에는 이들과 합류한 제배대오의 아들 야고보, 니코데모, 그리고 그분께 호의적인 다른 사람들이 있다. 더 떨어진 곳에는 가말리엘이 여전히 같은 장소에 같은 태도로 혼자 있다. 왜냐하면 그 아들과 제자들은 예수께 더 가까이 가 있으려고 그를 떠나 주요한 두 집단에 각각 합류하였기 때문이다.

“라뽀니(선생님)!”

마리아는 그녀의 여느 때의 외침과 함께 집에서부터 예수를 향하여 두 팔을 벌리고 달려온다. 그녀는 예수의 발아래 쓰러지며 깊이 흐느끼며 그분의 두 발에 입 맞춘다. 그녀와 함께 집 안에 있다가 그녀를 따라 나온 몇 명의 유다인들은 그녀와 함께 진실성이 의심스러운 눈물을 흘린다. 막시미노, 마르첼라, 사라, 나오미도 다른 모든 하인들과 함께 마리아를 뒤따라 나온다. 그들의 울부짖음은 크고 고음이다.

나는 아무도 집안에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리아가 이렇게 우는 것을 보고, 마르타도 서럽게 운다.

“마리아야, 너에게 평화! 일어나라! 그리고 나를 보아라! 너는 왜 희망이 없는 사람처럼 이렇게 우느냐?”

예수께서는 몸을 숙이시고 부드럽게 이 말씀을 하시면서 마리아의 눈을 응시하시는데, 마리아는 무릎 꿇고 발뒤꿈치로 몸을 떠받친 채 애원하는 몸짓으로 양손을 예수께로 내밀며 얼마나 심하게 흐느끼는지 말하지 못한다.

“내가 하느님의 영광을 보기 위하여 믿을 수 있는 것을 넘어서서 바라라고 너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네가 이토록 의기소침하다니, 혹시 네 선생님이 변하기라도 했단 말이냐?”

그러나 마리아는 그렇게도 많은 고뇌 후에 너무 큰 기쁨을 얻도록 그녀를 준비시키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말씀들을 듣지 못하고 마침내 말할 수 있게 되자 부르짖는다.

“오! 주님! 당신께서는 왜 더 일찍 오시지 않았습니까? 당신께서는 왜 저희에게서 떠나가셨나요? 당신께서는 라자로 오빠가 병든 것을 아셨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여기 계셨다면, 제 오빠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왜 오시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여전히 제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그에게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그는 살아야 했어요. 저는 그에게 제가 정직하게 인내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저는 제 오빠를 너무 많이 괴롭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그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지금 그는 저에게서 떠나갔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를 저에게 남겨두실 수 있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에게 그렇게도 깊은 고통을 준 다음에 그를 위로하는 기쁨을 가엾은 마리아에게 주실 수 있었습니다. 오! 예수님! 예수님! 나의 선생님! 나의 구원자! 나의 희망!”

그녀는 다시 쓰러져 예수의 발에 이마를 얹는다. 예수의 두 발은 다시 그녀의 눈물로 적셔진다. 그녀는 탄식한다.

“주님, 당신께서는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당신을 미워하고, 일어난 일을 보고 지금 환호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라도… 예수님, 당신께서는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그러나 마리아의 목소리의 어조에는 마르타의 어조와는 달리 비난이 들어 있지 않다. 거기에는 여동생으로서의 고통 외에도 자기의 스승에 대한 평가가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줄어드는 것을 고통스럽게 느끼는 제자로서의 한 여인의 고통이 들어 있을 뿐이다.

예수께서는 땅 가까이에서 중얼거리는 그녀의 말들을 듣기 위하여 몸을 많이 숙이고 계시다가 일어서서 큰소리로 말씀하신다.

“마리아야, 울지 마라! 네 선생님도 그의 충실한 벗을… 죽게 내버려두어야 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을 괴로워하고 있다.”

오! 그리스도의 원수들의 얼굴들은 얼마나 많은 조소와 증오의 기쁨으로 빛나는가!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패배하셨다고 느끼며 기뻐한다. 반면 그분의 친구들은 점점 더 슬퍼한다.

예수께서는 훨씬 더 큰 소리로 말씀하신다.

“그러나 나는 너에게 말한다. 울지 마라. 일어나라! 나를 보아라! 너는 너를 그토록 사랑한 내가 이유 없이 이렇게 했다고 생각하느냐? 너는 내가 무익하게 이렇게 너를 고통스럽게 했다고 믿을 수 있느냐? 오너라. 라자로에게로 가자. 너희는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예수의 질문은 훨씬 더 큰 소리로 울고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마리아와 마르타에게보다는 오히려 다른 모든 사람들, 특히 마리아와 같이 집안에서 나와 더 심란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들은 아마도 더 나이 많은 친척들인지 모르겠다.

그들은 눈에 띄게 슬퍼하시는 예수께 대답한다.

“와서 보십시오.”

그들은 과수원 끝 무덤이 있는 곳을 향하여 간다. 그곳은 땅에 기복이 있고 석회암맥이 지면에 드러나 있는 곳이다.

마리아를 억지로 일어나게 하시어 그녀가 눈물로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녀를 인도하여 가시는 예수의 곁에서 마르타가 손으로 라자로가 묻혀 있는 곳을 예수께 가리키고 그들이 그곳 가까이 이르렀을 때 그녀가 다시 말한다.

“선생님, 당신의 벗이 묻힌 곳이 여깁니다.”

마르타가 말하며 무덤 입구에 놓여 있는 돌을 가리킨다.

모든 사람의 선두에 서서 가시는 예수께서 그곳으로 가시려면 가말리엘의 앞을 지나가셔야 한다. 그러나 그분께서도, 가말리엘도 서로 인사하지 않는다. 그 다음에 가말리엘은 다른 사람들 있는 곳으로 간 다음 더 엄격한 모든 바리사이들과 함께 무덤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춘다.

그 동안에 예수께서는 두 자매, 막시미노, 아마도 친척들인 사람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시어 무덤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신다. 예수께서는 무덤 앞에 문으로 놓여 있는, 그분과 그분의 죽은 친구의 사이의 무거운 장애물을 똑바로 바라보시며 우신다. 자매들과 가까운 친구들과 친척들의 울음소리가 더 커진다.

“저 돌을 치워라.”

예수께서는 그분의 눈물을 닦으신 다음에 갑자기 외치신다.

모든 이가 놀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정원으로 들어와 손님들 뒤에 서 있는 베타니아의 몇 명의 주민들로 인하여 더 불어난 군중 사이로 퍼져 나간다. 나는 몇 명의 바리사이들이 자신들의 이마를 탁 치며 머리를 흔드는 것을 본다. 그 뜻은 이렇다. ‘저자가 미쳤군!’

아무도 그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다. 심지어 가장 충실한 사람들도 그것을 행하기를 주저하며 반감을 느낀다.

예수께서 더 큰 소리로 그분의 명령을 되풀이하시자, 두 가지 상반된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훨씬 더 놀란다. 그들은 마치 달아나기를 원하는 것처럼 반응했다가, 바로 그 다음에 역한 냄새를 무릅쓰고 더 잘 보려고 예수께서 열리기를 원하시는 무덤에 더 가까이 오기를 원한다.

“선생님,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마르타가 말할 수 있기 위하여 울음을 참으려고 애쓰며 말한다.

“그는 나흘 동안이나 저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그가 무슨 병으로 죽었는지를 아십니다! 저희의 사랑만이 저희가 그를 돌볼 수 있게 했었습니다… 지금쯤 그는 연고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악취를 풍길 것이 틀림없습니다… 당신께서는 무엇을 보기를 원하십니까? 그가 썩은 것을요?…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부패의 부정 때문에라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만일 네가 믿는다면, 너는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가 너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저 돌을 치워라. 나는 그것을 원한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의 외침이다.

“오!”

억제된 부르짖음이 모든 사람의 입에서 나온다. 얼굴들이 창백해진다. 몇몇 사람들은 마치 죽음의 얼음장 같은 바람이 모든 사람 위로 지나간 듯 몸을 떤다.

마르타가 막시미노에게 눈짓을 하자, 그는 하인들에게 무거운 돌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연장을 가져오라고 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