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마리아의 사랑의 덕'- 하느님의 신비로운 도성2 성모님의 가르침 중에서

Skyblue fiat 2025. 10. 31. 10:09

하느님의 신비로운 도성2

'마리아의 사랑의 덕'에 대한 성모님의 가르침 중에서

[...] 하느님께서는 애덕을 가진 영혼 안에서 성전 안에서처럼 머무르신다. 이 일이 영혼에게는 얼마나 큰 축복이며 영광인지 인간의 언어로는 감히 설명할 수가 없다.

가장 먼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러고 나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그다음에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사랑의 올바른 질서이자 사랑의 순리이다. 하느님을 모든 지력을 사용하여 사랑하되 어떠한 그르침도 있어서는 안 되고, 의지를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되 그중에 삿된 것을 바라거나 허튼 생각을 품어서는 아니 된다. 그리고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되 게으름이나 미지근한 열정으로 사랑해서는 아니 된다. 하느님께서는 무한하고 영원한 선이시며 가장 거룩하고 완전한 선이시기 때문에,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한 동기도 하느님이며 피조물을 사랑하기 위한 동기도 하느님 그분이시다.

하느님을 하느님 자체로서 사랑한다면 인간은 하느님 사랑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게 된다. 자기 자신이든 이웃이든 둘 다 하느님의 것이다. 만물이 하느님께 속해 있기에 그 생명과 존재와 선을 하느님께 빚지고 있지 않는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 진실로 하느님이 하느님이신 까닭으로 그분을 사랑한다면, 너희는 그분께 속하고 그분의 선에 관여하는 모든 존재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

따라서 애덕은 자기 이웃 안에서 하느님의 활동하심을 알아보고 그 이웃이 하느님의 선으로 말미암아 존재하고 산다는 것을 알아보기에, 원수와 이웃 사이에 아무런 본질적인 차이도 발견하지 못한다. 애덕은 모든 이 안에서 그가 하느님에게서 받은 은총만을 바라보고 하느님의 소유인 피조물을 하느님의 소유물로 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애덕은 어떤 이가 자신의 원수인지 친구인지, 악한 사람인지 선한 사람인지, 박해자인지 동료인지와 같은 구별이나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애덕은 단지 그 피조물이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에 많이 관여하고 있는지 적게 관여하고 있는지만을 알아볼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질서에 따라 애덕은 만물을 하느님 사랑과의 관계 속에서 바라보고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사랑한다.

낮은 지향과 동기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은, 곧 자기 이익이나 대가를 기대하는 마음이 섞여 있는 사랑은 무질서한 사랑이거나 지극히 인간적이고 자연적인 사랑이다. 아무리 질서를 부여한다 하여도 자연적인 욕망에서 유래한 것이면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직접적으로 오는 사랑일 수는 없다. 이 은혜로운 덕의 고결함과 가치를 알아보고 그에 합당하게 덕행을 실천하는 이는 정말 적다. 대부분은 현세에서의 행복을 바라며 하느님을 찾고, 지상에서 사는 동안의 물질적인 안정과 영적인 위로를 얻고자 주님께 매달리는 까닭에, 애덕을 진정으로 구하는 이들은 정말이지 찾아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내 사랑하는 딸아, 나는 네가 무질서한 사랑은 피하고 잘 정돈된 사랑으로만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주님께서는 본래적인 사랑을 구하는 선한 경향을 네 안에 심어 주셨다. 사랑은 감미롭고 아름다우며 모두가 반드시 추구해야 할 가장 고귀한 덕이라고 너 스스로가 그렇게 수도 없이 말하고 있으니, 바로 너부터 먼저 이 애덕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네가 애덕을 가장 값진 진주라 이해한다면, 가진 것을 다 팔아서라도 그 진주를 사도록 하여라.

네 안에 있는 완전하지 않은 사랑의 불은 다 꺼 버리고 영원하지 않은 사랑의 기억은 다 지워 버려라. 하느님을 위하여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떠한 피조물도 사랑하지 마라. 하느님께 온 것과 하느님께 속한 것을 그가 가지고 있으며 그렇게 하느님의 현존을 증거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피조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떠한 피조물도 사랑하지 마라. 이는 신부가 신랑의 식구와 친지들과 모든 시종들을 그들이 단지 신랑에게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호감을 갖고 사랑하는 것과도 비슷한 이치다.

너는 차라리 피조물 안에 내재하시는 창조주 하느님을 알아보지 않고 그 피조물을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줄로 알아라. 만약 피조물을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사랑 없이 사랑한다면 너는 실상 하느님을 올바르게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피조물은 내가 일러 준 대로만, 그리고 지존하신 하느님께서 내려 주신 사랑의 계명에 따라서만 사랑하여야 한다.

네 벗과 원수를 구별하고, 마음이 온화한 이와 어디서나 불화를 일으키는 이를 구별하려는 너 자신을 보게 되거든, 또 너에게 공손한 이와 너를 무시하는 이들, 유능한 이와 무능한 이를 자연스레 구별하여 그것들 중 한쪽만 사랑하고픈 마음이 들거든 지금 내가 한 말을 절대 잊지 말아라. 인간적이고 자연적인 사람은 사랑할 대상을 가려서 사랑하지만 거룩한 사랑은 모두를 똑같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지금의 네 사랑이 육신과 정념에서 오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쓸모없고 해가 될 뿐이니 애덕으로 근절시키고 없애 버려야 마땅하다.

- 하느님의 신비로운 도성2/ 아그레다의 예수 마리아 수녀/ 아베마리아 출판사/

195-19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