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다른번역)/5권 공생활 셋째 해(1)

하사시5권 [374. 준비일 저녁에]

Skyblue fiat 2025. 9. 27. 00:45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5권 공생활 셋째 해(상) p496~506

 

374. 준비일 저녁에

1946. 2. 3.

예수께서 라자로의 저택에 들어가실 때 그분께서는 베타니아에서 온 하인들이 그 집에 가득 차 준비에 골몰하고 있는 것을 본다. 작은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아주 심하게 고통당하고 있는 라자로는 창백한 미소를 띤 채 선생님께 인사드린다. 예수께서는 서둘러 그에게로 가셔서 그 작은 침대 위로 다정하게 상체를 숙이시며 물으신다.

“나의 다정한 벗이여, 당신은 마차의 흔들림 때문에 많은 고통을 당했지요?”

“아주 많이요, 선생님”
자기가 겪은 고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 눈에 눈물이 고일 정도로 기진맥진한 라자로가 대답한다.

“그것은 내 탓이오! 나를 용서해주시오!”

라자로는 예수의 한 손을 잡아 자기 얼굴로 가져가 그 손을 자기의 피골이 상접한 뺨에 대고 비비고 입 맞추며 속삭인다.


“오! 주님, 그것은 당신의 탓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저와 함께 파스카를 지내시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제 마지막 파스카를요…!”

“하느님의 뜻이 있다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아주 많은 파스카들을 지내게 될 거요, 라자로! 그리고 당신의 마음은 항상 나와 함께 있을 거요.”

“오! 저는 끝장난 사람입니다! 당신께서는 저를 위로하고 계시지만… 이제 다 지나갔습니다. 저는 유감입니다…”
그가 운다.

“주님, 보시다시피 오빠는 늘 울기만 합니다. 울지 말라고 오빠에게 말씀해주세요. 오빠는 탈진되어 버립니다.”
마르타가 동정하며 말한다.

“육체는 여전히 그것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 마르타야, 고통당하는 것은 힘 드는 것이다. 그래서 육체는 운다. 그리고 육체는 위안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영혼은 체념하고 있다. 그렇지요, 내 친구여? 당신의 의로운 영혼은 주님의 뜻을 기꺼이 행하고 있소…”

“예… 그렇지만 저는 당신께서 그토록 박해당하여 제 임종의 시간에 저를 도와주지 못하실 것이기 때문에 웁니다… 저는 죽음의 생각에 전율합니다. 저는 죽기가 두렵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께서 여기 계신다면, 저는 그렇게 느끼지 않게 될 것입니다. 저는 당신의 품으로 피해 들어가고… 그렇게 잠들 것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무서운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느끼지 않고 죽으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힘내시오! 그런 것은 염려하지 마시오! 알겠소? 당신은 당신의 누이들을 울리고 있소… 주님께서는 참으로 자애롭게 당신을 도와주시어 당신은 두렵지 않을 거요. 죄인들은 마땅히 두려워해야겠지만…”

“그러나 만일 당신께서 오실 수 있다면, 당신께서는 제가 임종의 고통 중에 있을 때 저에게 오시겠지요? 저에게 약속해주십시오!”

“나는 그것과 그 이상의 것을 약속하오.”

“오늘 아침에 사람들이 준비하는 동안에 당신께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예수께서는 작은 침대의 가장자리에 앉아 라자로의 피골이 상접한 두 손을 잡으시고, 일어난 일들을 상세히 이야기하시는데, 라자로는 기진맥진하여 잠이 든다. 예수께서는 그때도 그를 떠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그의 잠을 방해하지 않으시려고 움직이지 않고 계시며, 가능한 최소한의 소리만 내도록 손짓하신다. 그래서 마르타는 예수께 간식거리를 가져다드린 다음 발끝으로 걸어 물러가 무거운 커튼을 잡아당기고, 육중한 문을 닫는다. 이렇게 해서 분주한 집안의 소음이 들릴락말락한 작은 소리로 줄어든다. 라자로는 자고 있다. 예수께서는 기도와 묵상에 골몰하신다.

이렇게 몇 시간이 흐른다. 마침내 막달라의 마리아가 작은 등잔 하나를 가져온다. 어두워지고 있고, 창문들이 닫혔기 때문이다.

“제 오빠는 여전히 자고 있습니까?”
그녀가 속삭인다.

“그렇다. 그는 아주 평온하다. 이것은 그에게 유익할 것이다.”

“그는 몇 달 동안 이렇게 길게 자지 못했습니다… 죽음의 공포로 오빠가 안절부절 못했던 것 같아요. 당신께서 그의 곁에 계시니 그는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제 오빠는 행운아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 마리아야?”

“오빠는 죽을 때에 당신을 자기 곁에 모실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저는…”

“왜 너는 그렇게 안 된다는 거냐?”

“왜냐하면 당신께서는 머지않아 돌아가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언제 죽을지 누가 압니까? 선생님, 제가 당신보다 먼저 죽게 해주세요!”

“아니다. 너는 아직 오랫동안 나를 섬겨야 한다.”

“그럼 오빠는 행운아라고 한 제 말은 맞는 말입니다!”

“사랑받는 사람들은 모두 네 오빠처럼 운이 좋을 것이다. 그보다 더…”

“그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순결한 사람들이지요, 그렇죠?”

“전적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너 같은 사람이다. 마리아야.”

“오! 나의 선생님!”

마리아는 이 방의 바닥에 덮여 있는 여러 가지 빛깔의 돗자리에 엎드려 자신의 예수를 흠숭하며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마리아를 찾고 있었던 마르타가 방안을 들여다보며 말한다.


“이리 좀 오너라! 우리는 주님의 만찬을 위하여 붉은 홀을 준비해야 한다.”

“마르타야, 아니다. 그 방을 가장 비천한 손님들, 예컨대 요하난의 농부들에게 내주어라.”

“왜요, 선생님?”

“왜냐하면 모든 가난한 사람들이 예수이고, 나는 그들 모두의 안에 있기 때문이다. 만일 너희가 완전하기를 원한다면,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가난한 사람들을 항상 사랑해라. 나를 위해서는 현관에 차려놓아라. 너희가 많은 방들의 문들을 안쪽을 향하여 열어둔다면, 모든 사람이 나를 볼 수 있을 것이고, 나도 그들 모두를 볼 것이다.”

마르타는 별로 기뻐하지 않고 반대한다.
“뭐라고요? 당신께서는 현관에 계시겠다고요?… 그것은 당신의 품격에 맞지 않습니다!…”

“자, 내가 말하는 대로 해라. 선생님이 권유하는 대로 하는 것은 지극히 합당한 일이다.”

마르타와 마리아는 소리 없이 나가고, 예수께서는 쉬고 있는 그분의 친구를 지키시기 위하여 참을성 있게 남아 계신다.

지금 막 만찬이 시작되었다. 손님들의 분류는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별로 적절하지 않으나 세상에서 일상적으로 무시당하는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주려는 더 높은 관점에서 행해졌다.


그래서 요하난의 농부들이 마르지암, 이사악과 의식에 필요한 숫자를 채우는 데 필요한 다른 제자들과 함께 붉은 반암 기둥 두 개가 떠받치는 아치형 천장이 있고, 두 기둥 사이에 긴 식탁이 차려져 있는 휘황하고 으리으리한 붉은 방에 앉아 있다. 전날 저녁에 그들이 식사했던 방에는 가장 보잘것없는 다른 제자들이 있다.

백색 광휘의 꿈과 같은 흰 방에는 동정녀 제자들이 있고, 네 사람뿐인 그들과 함께 라자로의 여동생들과 아나스타시카와 다른 젊은 여자들이 있다.


그러나 연회의 여왕은 탁월한 동정녀이신 마리아시다. 두루마리들이 담겨 있거나 전에 담겨 있었던 어두운 색의 높은 책장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서재인 것 같은 옆방에는 과부들과 유부녀들이 있는데, 그들의 좌장은 벳 추르의 엘리자와 알패오의 마리아이다. 기타 등등이다.

그러나 참으로 인상적인 점은 대리석을 깐 현관에서 예수를 뵙는 것이다. 라자로의 두 여동생의 세련된 취향으로 네모난 현관이 다른 어떤 방보다 더 밝고 더 치장되고 화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현관은 여전히 현관이다! 예수께서는 열두 사도와 함께 계신다. 그러나 그분의 옆에는 라자로가 있고, 그와 함께 막시미노도 있다.

만찬은 의식에 따라 진행된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모든 충실한 제자들 가운데 계시게 되어 기쁨과 유쾌함으로 빛나고 계신다.

만찬이 끝나고, 마지막 잔이 비워지고 마지막 시편의 노래가 마쳐진 다음 각자 다른 방들에 있었던 사람들이 모두 현관으로 모여든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왜냐하면 식탁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선생님, 붉은 홀로 가십시다. 저희는 식탁을 벽 쪽으로 밀어놓고, 저희 모두가 당신의 주위에 있겠습니다.”
라자로가 하인들에게 그렇게 배치하라고 손짓하며 제안한다.

밝은 샹들리에 불빛 아래 값진 두 기둥 사이의 한가운데 놓여 있는 만찬에 사용된 두 개의 침대의자로 만들어진 높은 받침대 위에 올라 앉아 계시는 예수께서는 지금 참으로 그분의 조신들에 에워싸여 옥좌에 앉아 있는 왕과 같으시다. 만찬 전에 입으신 그분의 아마포 옷은 마치 값진 실로 짜인 것처럼 반짝이고, 벽들의 불투명한 붉은 빛과 기둥들의 밝은 붉은 빛을 배경으로 훨씬 더 희게 보인다. 그분께서 말씀하시거나 그분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들으시는 동안에 그분의 얼굴은 참으로 신성하고 왕다우시다.

예수께서 그분의 가까이에 있기를 원하신 가장 비천한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에게서 형제로서 사랑받는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들의 희망들과 걱정거리들을 소박함과 믿음을 가지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러나 그토록 많은 행복한 사람들 중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마르지암의 할아버지이다! 그는 한순간도 자신의 손자를 떠나지 않고, 그 애를 보고 그 애의 말을 들으면서 몹시 기뻐한다… 자기는 서 있는 마르지암 곁에 앉아 있기 때문에 그는 이따금씩 자신의 백발머리를 손자의 가슴에 기대고, 손자는 그 머리를 쓰다듬는다.
예수께서는 할아버지가 몇 번 이렇게 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말씀하신다.

“할아버지(father),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오! 저는 대단히 행복합니다, 나의 주님! 저는 이것이 현실이라고 믿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단 하나의 소원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소원입니까?”

“그것은 제 손자(son)에게 말한 소원입니다만, 이 아이는 그것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무슨 소원입니까?”

“가능하다면 저는 제가 이 평화 속에서 죽기를 바랍니다. 적어도 머지않아서요. 왜냐하면 저는 이미 가장 큰 축복을 받았으니까요. 어떤 인간존재도 땅 위에서 더 많은 것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저는 가고 싶습니다… 더 이상 고통당하지 않고… 가는 것입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성전에서 참으로 옳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재물로 희생을 바치는 사람은 아버지의 눈앞에서 아들을 죽이는 사람처럼 악합니다.’

요하난은 오로지 당신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 때문에 도라를 모방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는 도라에게 일어난 일을 잊고 있습니다. 그의 밭은 농사가 잘 되는데, 그는 그 밭들을 저희의 땀으로 기름지게 하고 있습니다. 땀은 가난한 일꾼의 재물이 아니고, 힘에 부치는 노동으로 소진되는 그 사람 자신이 아닙니까? 그는 저희를 때리지 않고, 저희가 일하기에 충분하도록 저희에게 줍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소들보다 저희를 더 착취하지 않습니까? 오 내 동료들인 자네들이 선생님께 말씀드리게…”

요하난의 옛 농부들과 새 농부들이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한다.

“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의 말씀이 그를 더 큰 흡혈귀로 만들었지 않았을까… 이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끼치지 않을까… 선생님, 당신께서는 왜 그 말씀들을 하셨습니까?”
베드로가 묻는다.

“왜냐하면 그는 그런 말을 들어 마땅했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그의 밭의 일꾼 여러분?”

“오! 맞습니다! 처음 몇 달 동안은…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보다 더 나쁩니다.”
미카가 잘라 말한다.

“우물의 두레박은 그것 자체의 무게로 내려갑니다.”
사제 요한이 격언조로 말한다.

“그렇습니다. 늑대는 어린양인 체하는 데 금방 싫증냅니다.”
헤르마가 동조한다.

여자들은 몹시 안타까워하며 서로 속삭인다.
예수께서는 연민으로 커진 눈으로 불쌍한 농부들을 바라보시며 그들을 구해주실 수 없어 고뇌하신다.
라자로가 말한다.


“저는 그 밭들을 사서 이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려고 터무니없이 많은 액수의 돈을 제의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밭들을 사는 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도라는 저를 미워합니다. 그는 정확히 자기의 아버지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이렇게 죽어갈 것입니다. 그것이 저희의 운명입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아브라함의 품에서 휴식할 날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요하난의 다른 농부인 사무엘이 외친다.

“아들이여, 하느님의 품에서요! 구속은 완수될 것이고, 하늘은 열릴 것이며, 여러분은 하늘로 갈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주된 대문을 세게 두드리는데, 그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집에 있는 사람들이 동요한다.

“누구지?”

“누가 파스카 저녁에 돌아다닐까?”
“군인들일까?”
“바리사이들일까?”
“헤로데의 병사들일까?”

동요가 번져가고 있는 동안에 저택 관리인인 레위가 나타나 말한다.

“라삐님, 저를 용서하십시오. 어떤 사람이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그는 대문에 있습니다. 그는 몹시 낙심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나이가 많은 사람인데, 서민인 것 같습니다. 그는 즉시 당신을 뵙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런! 지금은 기적을 행하실 저녁이 아닌데! 내일 다시 오라고 그에게 말하시오…”
베드로가 말한다.

“아니다. 모든 저녁은 기적들과 자비의 시간이다.”


예수께서 일어나 현관으로 가시려고 그분의 좌석에서 내려오시며 말씀하신다.

“당신께서는 혼자 가실 겁니까? 저도 당신과 함께 가겠습니다.”

“아니다. 너는 여기 남아 있어라.”


예수께서는 레위와 함께 밖으로 나가신다.
출입구의 다른 쪽 끝에 있는 무거운 주된 대문 곁, 모든 등불들이 꺼져 있기 때문에 지금은 어둠침침한 곳에 몹시 불안해하는 한 노인이 있다. 예수께서 그에게 다가가신다.

“선생님, 거기서 멈추십시오. 아마도 제가 죽은 사람을 만진 것 같은데, 저는 당신을 오염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안나리아의 약혼자인 사무엘의 친척입니다. 저희는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줄곧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요. 그 젊은이는 얼마 전부터 미친 것 같았습니다. 주님, 그것은 가책입니다!

그는 상당히 취했는데도, 여전히 술을 마시면서 말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나는 그분을 미워한다고 내가 말했던 것을 기억할 수 없게 돼요. 왜냐하면 제가 그 라삐를 저주했다는 것을 당신에게 말씀드려야 하니까요.’


저에게는 그가 카인 같아 보였습니다. 그는 계속 되풀이해 말했거든요. ‘제 악은 너무 큽니다. 저는 용서받을 자격이 없어요! 저는 잊어버리기 위하여 술을 마셔야 해요! 왜냐하면 자기 하느님을 저주하는 자는 자기의 죄를 짊어지고 다니고, 죽어야 한다고 쓰여 있으니까요.’

그가 이렇게 미쳐 날뛰고 있을 때 안나리아의 어머니의 한 친척이 안나리아를 버린 것에 대하여 그에게 물어보려고 그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거의 만취된 사무엘은 거친 말로 대답했고, 그는 사무엘이 자기 집안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있는 것에 대하여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하여 그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사무엘은 그의 뺨을 때렸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주먹다짐까지 했습니다…

저는 늙었고, 제 누이도 늙었고, 제 하인과 하녀도 늙었습니다. 저희 네 사람과 사무엘의 여동생들인 두 처녀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저희는 기껏해야 소리나 지르고, 그들을 떼어놓으려고 애써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이상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저희가 어린양을 굽는 데 쓸 땔나무를 준비했던 도끼를 집어 들고 그것으로 상대방의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도끼의 날이 아니라 등으로 쳤기 때문에 그의 머리가 갈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웅얼거리며 비틀거리다가 쓰러졌습니다…

저희는 더 이상 소리 지르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대문을 걸어 잠그고… 공포에 사로잡혔습니다… 저희는 그가 정신 차리기를 바라며 그의 머리에 물을 끼얹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줄곧 웅얼거렸습니다. 그는 틀림없이 죽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때때로 그는 죽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을 부르려고 이리로 달려왔습니다.

내일… 어쩌면 그보다 일찍 그의 친척들은 그를 찾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저희에게 올 것입니다. 그들은 틀림없이 그가 저희 집에 온 것을 알 테니까요. 그들은 그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무엘은 율법에 따라 죽임당할 것입니다…


주님! 주님! 불명예가 이미 저희의 머리 위에 있습니다… 이건 결코 안 됩니다! 제 누이를 위하여 저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사무엘은 당신을 저주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기서 나를 기다리시오. 나는 곧 돌아오겠습니다.”

예수께서는 방으로 돌아와 문에서 부르신다.


“가리옷의 유다야, 나와 함께 가자.”

“어디로요, 주님?”


유다는 신속하게 순종하며 말한다.

“너는 보게 될 것이다. 여러분 모두는 평화와 사랑 속에서 여기 머무르시오. 우리는 곧 돌아올 것입니다.”

그들은 방에서 나가 현관을 거쳐 집 밖으로 나간다. 그들은 인적 없는 어두운 거리를 지나 비극적인 집에 금방 도착한다.

“사무엘의 집? 왜요?…”

“조용히 해라, 유다야. 나는 네 양식을 믿기 때문에 너를 데리고 왔다.”

노인은 자기의 신원을 밝힌다. 그들은 안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이층 만찬실로 올라간다. 사람들이 부상당한 사람을 거기 끌어다놓았다.

“죽은 사람? 그런데 선생님! 우리는 부정을 타게 될 거예요!”

“이 사람은 죽지 않았다. 너는 이 사람이 숨 쉬는 것을 볼 수 있고,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지금 나는 이 사람을 고쳐주겠다.”

“이 사람은 머리를 얻어맞았군요! 범죄로군요! 누가 이런 범죄를 저질렀습니까? 그것도 어린양의 날에!”


유다는 겁에 질려 있다.

“저 사람이다.”

예수께서 사무엘을 가리키며 말씀하신다. 그는 한쪽 구석에서 몸을 웅크린 채 죽어가는 사람보다 더 초주검이 되어 부상자가 죽어가면서 목구멍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처럼 공포로 숨을 헐떡이고, 자기도 보지 않고 남도 자기를 보지 못하도록 겉옷 한 자락으로 머리를 가린 채 잔뜩 움츠리고 있다. 모든 사람이 공포심을 가지고 그를 바라보지만, 그의 어머니만은 살인에 대한 공포에 더하여 이스라엘의 엄격한 법에 의하여 미리 단죄 받은 죄지은 아들의 고통도 느낀다.

“너는 최초의 죄가 이끌어가는 결과가 무엇인지를 보느냐? 유다야, 이런 데로 끌고 간다! 저 사람은 그 처녀에 대한 위증으로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하느님에 대하여 위증했다. 그 다음에 그는 중상자, 거짓말쟁이, 신성모독자가 되었고, 그 다음에는 술에 빠졌고, 지금은 살인자가 되어 있다. 유다야, 사람은 이렇게 사탄의 노예가 된다. 항상 그것을 기억해라.”

예수께서 팔을 펴서 사무엘을 가리키시는 동안에 그분께서는 무서우리만큼 엄숙하시다.

그러다가 그분께서는 사무엘의 어머니를 바라보시는데, 그녀는 덧문에 기대어 겨우 서서 공포에 질려 죽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예수께서는 서글프게 말씀하신다.

“유다야, 어머니들은 자기 아들들의 죄 말고는 아무 죄도 없이 이렇게 죽임 당한다!… 가엾은 어머니들! 나는 저 어머니를 불쌍히 여긴다. 나는 이 어머니로 인하여 마음이 아프다. 나는 어머니들을 불쌍히 여긴다. 내 어머니에 대하여 동정을 보지 못할 아들인 내가…”

예수께서는 우신다… 유다는 어리둥절한 채 그분을 쳐다본다…

예수께서는 죽어가는 사람에게로 몸을 굽히시고 한 손을 그의 머리에 얹으신 다음에 기도하신다.

그가 눈을 뜬다. 그는 몽롱하고 놀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곧 정신을 차린다. 그는 두 팔로 방바닥을 짚고 일어나 앉는다. 그가 예수를 쳐다보며 묻는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나자렛의 예수요.”

“거룩하신 분이시여! 그런데 당신께서는 왜 여기 제 곁에 계십니까? 저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내 누이와 그 애의 딸은 어디 있습니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는 기억하려고 애쓴다.

“여보시오. 당신은 나를 거룩한 사람이라고 불렀어요. 그럼 당신은 나를 그런 사람이라고 믿습니까?”

“예, 주님. 저는 믿습니다. 당신께서는 주님의 메시아십니다.”

“그럼 내 말은 당신에게 신성하지요?”

“예, 주님,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일어서신다. 그분께서는 위압적이시다.

“그렇다면 나는 선생으로서, 그리고 메시아로서 용서하라고 당신에게 명하오. 당신은 여기 왔었고, 모욕당했었소…”

“아! 사무엘! 맞아!… 도끼! 나는 고소…”
그가 일어서면서 말한다.

“안 되오. 하느님의 이름으로 용서하시오. 그것이 내가 당신을 고쳐준 이유요. 당신은 안나리아의 어머니가 고통당했기 때문에 그녀를 돌보고 있소. 사무엘의 어머니는 훨씬 더 고통당할 거요. 그러니 용서하시오.”

그는 다소 망설인다. 그는 가해자를 분명한 악감정을 가지고 바라본다. 그는 또한 괴로워하는 어머니를 바라본다. 그는 자기에게 명령하시는 예수를 바라본다… 그는 결심하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두 팔을 벌려 그를 끌어안으시며 말씀하신다.


“나를 위하여!”

그 사람은 울기 시작한다… 이렇게 메시아의 두 팔에 안겨 그분의 입김을 머리카락에 느끼고, 상처 입었던 곳에 입맞춤을 느끼며 그는 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렇게 하시지요, 맞지요? 당신은 나에 대한 사랑으로 그를 용서하시지요? 오! 자비로운 사람들은 복되도다! 내 가슴에서 울고 또 우시오. 모든 악감정이 눈물과 함께 빠져나가기를 바라오! 완전히 새롭게! 완전히 깨끗하게! 자 이렇게! 온유하시오! 오! 하느님의 아들이 마땅히 그래야 하듯 온유하게…”

그는 바라보며 여전히 울면서 말한다.

“예,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참으로 달콤합니다! 안나리아의 말이 맞습니다. 지금 저는 그 애를 이해합니다… 부인, 더 이상 울지 마세요! 과거는 지나갔습니다. 아무도 제 입을 통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의 아들이 당신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그를 즐기세요. 부인, 안녕히 계십시오. 저는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가 막 나가려 한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다.

“여보시오. 나도 당신과 함께 가겠소. 어머니, 안녕히 계세요. 아브라함, 안녕히 계십시오. 처녀들이여, 잘 있어요.”

그분께서는 사무엘에게는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신다. 그 역시 할 말을 찾지 못한다.


어머니는 자기 아들의 머리에서 겉옷을 젖히고, 자기가 고통당한 데 대한 반작용으로 그에게 달려들며 말한다.

“구세주께 감사드려라. 이 무자비한 녀석아! 그분께 감사드려, 이 비열한 녀석아!…”

“부인, 그를 가만 놔두세요. 그의 말은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그는 술 때문에 정신이 없고, 그의 영혼은 무감각합니다. 그를 위하여 기도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예수께서는 아래층으로 내려오셔서 길에서 유다와 다른 사람과 합류하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두 손에 입 맞추려 하는 늙은 아브라함에게서 빠져나오셔서 초저녁 달빛을 받으시며 성큼성큼 걷기 시작하신다.

“당신은 여기서 먼 곳에 사시오?”


그분께서 그 사람에게 물으신다.

“저는 모리아 산 밑에서 삽니다.”

“그럼 우리는 헤어져야겠소.”

“주님, 당신께서는 제 아이들, 제 아내, 제 생명을 위하여 저를 살려주셨습니다. 저는 당신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합니까?”

“착하게 살고, 용서하고, 침묵하시오. 결코, 어떤 이유로도 당신은 지금 일어났던 일에 대하여 한 마디 말도 해서는 안 되오. 당신은 약속하겠소?”

“저는 거룩한 성전을 걸고 맹세합니다! 그렇지만 당신께서 저를 살려주셨다는 것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의롭게 사시오. 그러면 나는 당신의 영혼을 구원해주겠소. 그때 당신은 그것을 말할 수 있소. 잘 가시오. 평화가 당신과 함께 있기를.”

그는 무릎을 꿇고 그분께 인사드린다. 그들은 헤어진다.

“얼마나 끔찍한지요!”


단둘이 있게 된 지금 유다가 말한다.

“그렇다. 소름끼치는 일이다. 유다야, 너도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주님! 그런데 당신께서는 왜 저에게 함께 가자고 하셨습니까?”

“너는 나에게 신뢰받는 것이 기쁘지 않으냐?”

“오! 저는 아주 기쁩니다! 그러나…”

“그러나 나는 네가 거짓말, 돈에 대한 탐욕, 음주대취, 더 이상 느낌과 실천이 없는 종교의 생명 없는 예배행위가 어디로 이끌어갈 수 있는지 숙고해보기를 원했다.


상징적인 만찬이 사무엘에게 무엇을 의미하느냐?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진탕 먹는 것이고, 독성일 뿐이다. 그는 이 식사 도중에 살인자가 되었다.

미래에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을 것이다. 입에 어린양(the Lamb)의 맛을, 양의 새끼인 어린양이 아니라 하느님의 어린양을 맛보며 그들은 죄악들을 저지를 것이다. 왜? 어떻게? 너는 왜냐고 나에게 묻지 않겠느냐? 네가 묻지 않아도 내가 그것을 너에게 말해주겠다. 그들은 처음에는 부주의하게 행해진 이전의 행위들을 통하여 그 시간을 준비해왔을 것이고, 나중에는 완고하게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기억해라. 유다야!”

“예, 선생님, 저는 기억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합니까?”

“중병에 걸린 사람이 있었다고. 그것은 사실이다.”

그들은 길모퉁이로 돌아가고, 나는 더 이상 그들을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