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 248

71. 엘리사의 집에서, “여러분의 고통이 이익이 되게 하시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71. 엘리사의 집에서, “여러분의 고통이 이익이 되게 하시오.” 엘리사가 그의 비통한 우울을 떨쳐버리기로 결정하였다는 소식이 마을에 퍼졌다. 어떻게나 소문이 퍼졌든지 예수께서 사도들과 제자들의 앞장을 서서 그 집으로 향하여 가실 때에 많은 사람이 주의깊게 예수를 살펴보고, 또 예수에 대하여, 예수께서 오신 것, 예수와 같이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그리고 어린 아이는 누구이고, 여인들은 누구이며, 예수께서 무슨 약을 엘리사에게 주셨기에 나타나시자마자 엘리사를 그렇게도 빨리 캄캄한 밤과 같은 정신착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었는지, 무엇을 하실 것이며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목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볼 정도이다. … 그리고 질문을 더하기를 바..

70. 벳수르의 엘리사의 집으로 가면서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70. 벳수르의 엘리사의 집으로 가면서 “우리가 헤브론 가는 길로 얼마 동안 돌아오면 그들을 만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제발 두 사람씩 두 사람씩 산길로 해서 그들을 찾아가거라. 여기서 솔로몬의 못에까지, 그리고 거기서 벳수르까지. 우리는 너희를 따라가겠다. 여기가 그의 방목(放牧) 구역이다.” 이렇게 주님이 열 두 사도에게 말씀하신다. 그래서 나는 예수께서 목자들 말씀을 하시는 것임을 알아차린다. 사도들은 각기 자기가 좋아하는 동료와 같이 떠날 준비를 한다. 다만 거의 떨어질 수 없는 요한과 안드레아의 짝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들이 둘 다 가리옷 사람에게 가서 “나는 자네와 같이 가겠어.” 하고 말하고, 유다는 “그래 안드레아, 같이 가세..

69. 사도들과 같이 베들레헴으로 (성모님의 성탄 회상 설명)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69. 사도들과 제자들과 같이 베들레헴으로 - 베들레헴 동굴에서 성모님의 회상. 실제의 육체를 가진 사람이 되신 말씀이신 예수님 동틀 무렵에 베다니아를 떠나신 후 예수께서는 당신 어머니와 알패오의 마리아와 마리아 살로메와 함께 베들레헴을 향하여 가신다. 사도들은 뒤에 따라오고 아이는 앞서 가는데, 그는 보는 모든 것, 잠을 깨는 나비들, 오솔길에서 무엇을 쪼아 먹으면서 노래하는 새들, 금강석 같은 이슬로 반짝이는 꽃들, 매애매애하고 우는 많은 새끼양을 데리고 나타난 양떼 따위에서 기쁨의 동기를 발견한다. 바위들 사이로 거품을 잔뜩 일으키며 즐거운 듯이 흘러가는 베다니아 남쪽의 급류를 지나, 일행은 올리브나무와 포도나무로 온통 푸른 빛으로 뒤덮이..

68.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푸는 왕의 비유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68.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푸는 왕의 비유 예수께서는 정말 피로를 모르신다. 해가 저녁 놀의 추억과 더불어 사라지는데,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하나 어렴풋이 들려오는 가운데 예수께서는 풀을 베어낸 지 얼마되지 않은 풀밭 가운데로 가신다. 풀은 시들면서 깊이 스며드는 기분좋은 냄새를 풍긴다. 예수 뒤에는 사도들과 여러 마리아가 따라오고, 마르타와 라자로가 집의 하인들과 같이, 이사악이 제자들과 같이 따라온다. 베다니아 읍내 사람 전부가 따라온다고 말할 만하다. 하인들 가운데에는 진복팔단의 산에서 그들의 일상생활에 대해서까지도 위안을 받은 두 사람인 노인과 여인도 있다. 예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노인에게 강복하신다. 노인은 울면서 예수의 손에 입..

67. 열 처녀의 비유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67. 열 처녀의 비유 예수께서는 죠가나의 농부들과 이사악과 많은 제자들과 여자들 앞에서 말씀하신다. 여자들 가운데에는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과 마르타와 베다니아의 많은 사람들도 있다. 사도들도 모두 있다. 아이는 예수 앞에 앉아서 한 마디도 놓치지 않는다. 사람들이 아직도 오는 것을 보면 말씀을 시작하신 지가 얼마 안 되는 것 같다 ….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 … 그리고 너희 중의 여러 사람에게 이런 두려움이 있는 것을 보기 때문에 오늘은 기분좋은 비유를 말하고자 한다. 착한 뜻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분좋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신랄한 비유일 것이다. 그러나 착한 뜻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도 그 신랄함을 없애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그들도 ..

66. 탕자의 비유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66. 탕자의 비유 “엔도르의 요한아, 이리 내게로 오너라. 네게 할 말이 있다.” 하고 예수께서 문지방에 나타나시며 말씀하신다. 그 사람은 무엇인지 가르치던 아이를 놓아두고 달려와서 “선생님,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하고 묻는다. “나와 같이 위로 올라가자.” 그들은 옥상으로 올라가서 아침이기는 하지만 벌써 햇볕이 뜨겁기 때문에 가장 햇볕이 잘 가려진 쪽에 가서 앉는다. 예수께서는 나날이 곡식이 황금빛을 띠어가고 나무에서 열매들이 굵어져 가는 경작된 들판을 내려다보신다. 예수께서는 생각으로 이 식물의 변화를 지켜보시려는 것 같다. “요한아, 듣거라. 이사악이 오늘 죠가나의 농부들을 그들이 떠나기 전에 내게 데려오려고 올 것으로 생..

65. 베다니아에서 예수님과 이방인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65. 베다니아에서 예수님과 이방인들 평온한 안식일에 예수께서는 라자로의 소유지인 꽃이 만발한 아마(亞麻)밭 곁에서 쉬고 계시다. 아마밭 곁이라기보다는 키가 대단히 큰 아마 속에 파묻혀 계시다고 말하고 싶다. 예수께서는 밭고랑 가장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겨 계시다. 예수 곁에는 어떤 조용한 나비 한 마리와 바스락 소리를 내며 와서 빛깔이 엷은 목을 파닥거리는 세모꼴의 머리를 들고, 새까만 눈으로 올려다보는 어떤 도마뱀 한 마리밖에 없다. 그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 늦은 오후 시간에 키큰 아마 줄기 사이에는 바람 한 점 없다. 멀리서 어떤 여자의 노래 소리와 어떤 사람과 놀고 있는 어린 아이의 즐거운 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라자로의 정원에서 들려..

64. 예수께서 “주의 기도”를 가르치신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64. 예수께서 “주의 기도”를 가르치신다. 예수께서 성벽 근처에 있는 어떤 집에서 제자들과 같이 나오신다. 여기도 역시 베제타 동네인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성에서 나오기 위하여는 성문 근처에 있는 요셉의 집 앞을 또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성문을 헤로데의 문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 시가에는 달이 밝게 비추는 조용한 저녁 시간인지라 거의 사람이 다니지 않는다. 나는 그들이 라자로의 집 중 어떤 집에서 과월절의 어린 양을 먹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최후 만찬의 집은 아니다. 최후의 만찬의 집은 반대쪽에 있다. 하나는 예루살렘 북쪽에, 또 하나는 남쪽에 있다. 집 문지방에서 예수께서는 여인들을 지키라고 남겨두는 엔도르의 요한..

63. 과월절 전날 성전에서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63. 과월절 전날 성전에서 과월절 전날, 예수께서 제자들하고만 과월절 어린 양을 제물로 바치는 데 데리고 간 베드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 여자들은 이들과 같이 있지 않다. 그들이 기다리고 예수께서는 아이에게 솔로몬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신 동안에 유다가 큰 마당을 건너질러 간다. 그는 젊은이 한 떼와 같이 있는데, 영감을 받은 것 같은 자세를 취하면서 과장된 거창한 몸짓을 하며 말한다. 그의 겉옷이 끊임없이 펄럭이고, 그는 학자연하는 자세를 과시한다. … 나는 치체로(Cicero: 기원 전 206-43, 로마의 정치가이며 웅변가)가 연설을 할 때에도 그보다 덜 장중하였으리라고 생각한다. “저기 유다를 보세요.” 하고 타대오가 말한다. “사포..

62. 마륵지암의 시험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62. 마륵지암의 시험 예수와 성모님이 어린 아이를 두 분 가운데에 데리고 앞서 가시고 그 뒤에 사도들과 여인들의 무리가 물고기 성문으로 가는 것을 보면 수요일 아침 나절인 모양이다. 그들과 함께 아리마태아의 요셉도 있다. 그는 자기가 한 약속을 충실히 지켜 일행의 마중을 나왔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눈으로 병사 알렉산드르를 찾으시지만 보이지 않는다. “그 사람도 오늘은 없구나. 그의 소식을 알았으면 좋겠는데 ….” 그러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병사들에게 말을 걸 방법일 없을 지경이고, 또 명절이 임박했기 때문에, 그리고 세례자가 붙잡힌 데 대한 원한으로 인하여 유다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비타협적이기 때문에 그것이 어쩌면 무모한 일일지도 모른..

61. 아글라에가 선생님께 온다. III. 공생활 둘째 해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61. 아글라에가 선생님께 온다. 예수께서 혼자 열성당원의 집으로 돌아오신다. 그렇게도 심하게 해가 내리쬐고 나서 저녁이 조용하고 차분하게 내려앉으려고 한다. 예수께서는 부엌문에 나타나셔서 인사를 하시고 나서 벌써 저녁식사를 위하여 준비된 윗층방으로 묵상하시려고 올라가신다. 주님은 명랑해 보이시지 않는다. 자주 한숨을 쉬시며 방안을 왔다갔다 하신다. 예수께서는 이 큰 방의 많은 문을 통하여 내다보이는 주위의 들판에 가끔 눈길을 보내신다. 이 방은 아랫층 위에 하나의 입방체를 이루고 있다. 예수께서는 옥상으로 나오셔서 집을 한 바퀴 돌아 거닐으시다가 뒤쪽에서 걸음을 멈추시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살로메에게 갖다 주려고 친절하게 우물에서 물을 긷고 ..

60. 성모님의 말씀의 힘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I. 공생활 둘째 해 60. 성모님의 말씀의 힘 찬란한 아침은 정말이지 산책할 마음이 들게 한다. 침대와 집을 떠나서 열성당원의 집에 있는 사람들은 해돋이에 벌들이 하는 것처럼 빨리 일어나, 그들을 재워준 작은 집을 둘러싸고 있는 라자로의 과수원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려고 나온다. 라자로의 집에서 잔 사람들, 즉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 안드레아, 그리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이내 그들과 합류하였다. 활짝 열린 창문과 문으로 해가 반가이 들어오니, 수수하고 깨끗한 방들이 황금빛을 띠고, 옷 빛깔을 선명하게 하고,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빛나게 한다. 알패오의 마리아와 살로메는 식욕이 왕성한 이 남자들의 식사 시중을 드느라고 바쁘다. 성모님은 라자로의 수석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