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4권 공생활 둘째해(하)

하사시 4권 [236. 추수할 곡식은 많은데 일꾼들은 적다. 밭에 감추어진 보화의 비유]

Skyblue fiat 2025. 5. 17. 20:38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4권 공생활 둘째 해(하)1  p49~p57

 

236. 추수할 곡식은 많은데 일꾼들은 적다. 밭에 감추어진 보화의 비유

1945. 7. 29.

예수께서는 메롬 호수에서 갈릴래아 호수로 가는 길에 계신다. 그분께서는 열성당원과 바르톨로메오와 함께 계시는데, 수풀이 우거진 작은 개천 근처에서 서로 다른 두 방향에서 오는 다른 제자들을 기다리는 것 같다.

매우 더운 날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시골로 다니면서 전도하며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말씀을 전하고, 병자들은 예수의 무리 쪽으로 데려온 사도들의 세 집단을 따라왔다. 기적적으로 치유 받은 많은 사람들이 나무들 사이에 앉아서 행복한 무리를 이루고 있는데, 그들은 너무 기뻐서 더위와 먼지와 눈부신 햇빛 등 다른 모든 사람들이 몹시 힘들어하는 것들에도 불구하고 피로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유다 타대오가 인도하는 무리가 맨 먼저 예수의 곁으로 왔을 때 그 무리의 구성원들과 추종자들 모두가 몹시 피로해한다. 맨 마지막으로 베드로가 인도하는 무리가 도착하는데, 거기에는 코라진과 벳사이다 사람들이 많이 있다.

“선생님, 저희는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무리가 필요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도 아시지요? 더위 때문에 멀리 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희가 일을 더 많이 하면 할수록 세상은 더 넓어지고, 마을들은 더 흩어지고, 거리는 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갈릴래아가 이렇게 넓은 줄 몰랐습니다. 저희는 갈릴래아의 한구석, 겨우 한 구석에 있을 뿐이고. 그곳도 아직 복음화하지 못하고 있는데, 갈릴래아는 참으로 넓고 당신을 필요로 하고 갈망하는 사람들의 수는 너무 많습니다.”
베드로가 한숨을 쉰다.

“세상이 점점 넓어지는 게 아니야. 우리 선생님에 대한 지식이 커지고 있는 거야.”
타대오가 말한다.

“그래, 그건 사실이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게나. 많은 사람들이 오늘 아침부터 우리를 따라다녀. 가장 더운 시간에 우리는 관목 숲으로 피해 들어갔었는데, 저녁때가 다 된 지금도 걷기가 힘들잖아. 그런데 이 불쌍한 사람들은 우리보다 그들의 집이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어. 만일 지금처럼 우리 일이 계속 늘어난다면, 나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티쉬리 달에는 목자들도 올 거야.”
안드레아가 그들을 격려하기 위하여 말한다.

“좋아! 목자들, 제자들, 다 좋아! 하지만 그들은 ‘예수께서는 구세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저기 계십니다’ 하고 말할 줄이나 알지 그 이상은 아무것도 못해.”

베드로가 대답한다.

“하지만 적어도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그분을 만날 수 있는지는 알게 될 거야. 반대로 지금은!… 만일 우리가 이리로 오면 그들도 이리로 달려오고, 그들이 이리로 오는 동안에 우리가 다른 곳으로 간다면, 그들은 우리 뒤를 쫓아와야 해. 어린이들과 병자들이 있을 때는 그것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아.”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베드로야, 네 말이 옳다. 나도 이 영혼들과 이 군중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한 순간에 나를 만나지 못하는 그 사실이 돌이킬 수 없는 불행들의 원인이 되는 수가 있다. 아직 내 진리를 확신하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지치고 혼란스러워하는지, 그리고 이미 내 말을 맛보아서 그것 없이는 살 수 없고 다른 어떤 말에도 이제는 만족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얼마나 굶주려하는지 보아라.

그들은 목자 없는 양들처럼 자기들을 인도하여 꼴을 먹일 사람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나는 그들을 돌보겠다. 그러니 너희는 너희의 모든 영적, 정신적, 육체적 힘을 다하여 나를 도와야 한다.

너희는 더 이상 여러 사람이 무리지어 다니지 말고, 2인 1조로 다녀야 한다. 나는 가장 나은 제자들도 두 사람씩 보낼 것이다. 왜냐하면 수확할 것이 참으로 많기 때문이다.

오! 나는 이번 여름에 이 큰 임무를 위하여 너희를 준비시키겠다. 타무즈 달(6월-7월의 유다력의 1개월)에는 이사악이 그의 가장 훌륭한 제자들과 함께 우리에게 합류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너희를 준비시키겠다.그러나 그래도 너희는 충분치 못할 것이다. 추수할 것은 참으로 많은데, 일꾼들은 적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추수의 주인님께 그분의 추수에 많은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해라.”

“예, 나의 주님. 하지만 그렇게 해도 당신을 찾는 사람들의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형, 왜?”
“그들은 생명의 가르침과 말씀만을 찾지 않고, 사탄이나 삶이 자신들의 열등하거나 우월한 부분(사람의 육체와 영혼.)에 가져다준 모든 질병이나 장애를 고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당신만이 그런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능력만이 참다운 능력이니까요.”

“나와 하나가 된 사람들은 내가 하는 것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불쌍한 사람들은 그들의 모든 불행들에 있어 도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아직 그렇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너희 자신을 이기고, 너희 인간성을 짓밟아 너희 영혼이 승리하게 하도록 애써라.

내 말만이 아니라 내말의 영도 흡수해라. 다시 말하면 그것으로 너희를 거룩하게 해라. 그러면 너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주지 않으면 저 사람들이 떠나가려 하지 않으니, 지금은 그들에게 가서 말하자. 그 다음에 우리는 카파르나움으로 돌아가자. 거기에도 우리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주님, 막달라의 마리아가 바리사이의 집에서 당신께 자기를 용서해주시기를 청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그렇다. 토마스야.“

“당신께서는 그녀를 용서해주셨습니까?”
필립보가 묻는다.

“그렇다.”

“당신께서는 잘못하셨습니다.”
바르톨로메오가 외친다.

“왜? 그녀는 진실로 뉘우쳐서 용서받을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그 집에서 공공연하게 그녀를 용서해주시지 마셨어야 했습니다…”
가리옷 사람이 비난한다.

“그러나 나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요컨대 이겁니다. 당신께서는 바리사이들이 누군지, 그들의 머릿속이 얼마나 생트집으로 가득 차 있는지, 그들이 얼마나 당신을 감시하고, 중상하고, 미워하는지 아십니다. 그들 중 카파르나움에 있는 한 사람이 당신의 친구인데, 그가 바로 시몬입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창녀를 그의 집으로 부르셔서 그의 집을 더럽히시고, 당신의 친구 시몬을 분개하게 하셨습니다.”

“내가 그녀를 부른 것이 아니라 그녀가 온 것이다. 그녀는 창녀가 아니다. 그녀는 뉘우쳤다. 이것은 문제에 다른 빛을 드리운다. 만일 그들이 그녀에게 다가가고, 그녀를 갈망했을 때 혐오감에 압도되지 않고, 내 앞에서도 그러했다면, 그녀가 더 이상 육체에 불과한 여자가 아니라 영혼이 된 지금 그녀가 그 집에 들어와 내 발 앞에 무릎 꿇고 울며 스스로를 고발하고, 눈물 흘리며 공공연히 고백함으로써 자기를 낮추는 것을 보고 그들은 혐오감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

바리사이 시몬의 집은 ‘한 영혼의 부활’이라는 큰 기적으로 거룩하게 되었다. 카파르나움의 광장에서 지금으로부터 닷새 전에 시몬은 ‘그것이 당신께서 행하신 유일한 기적입니까?’ 하고 나에게 묻고는 기적을 보고 싶은 자기의 갈망을 나타내며 자기 스스로에게 대답했었다. ‘분명히 아니지요.’
 
그래서 나는 그에게 기적을 보여주었다. 나는 한 영혼의 은총(Grace)과의 약혼식의 증인과 들러리로 그를 선택했다. 그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오히려 그는 분개해 있습니다. 아마 당신께서는 친구 한 명을 잃으셨을 겁니다.”

“나는 한 영혼을 얻었다. 한 영혼에게 하느님과의 우정을 주는 것은 한 사람을 그의 우정, 사람의 보잘것없는 우정과 함께 잃을 만한 가치가 있다.”

“그것은 무익합니다. 저희는 당신께서 인간적인 관점에서 문제들을 보시게 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 우리는 땅 위에 있습니다! 그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이 세상의 법들과 생각들이 통용되고 있다는 것도요. 당신께서는 하늘의 방법에 따라 행동하시고, 당신께서 당신의 마음속에 가지고 계시는 하늘 안에서 사시고, 모든 것을 하늘의 빛을 통해서 보십니다. 가엾은 내 선생님! 당신께서 저희 악한 사람들 가운데에서 사시는 것은 얼마나 하느님답지 않은 일입니까!”

가리옷의 유다가 예수를 껴안는다. 사도는 감탄하기도 하고, 딱하게 여기기도 하며 결론짓는다.
“그리고 당신께서 너무 지나친 완전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을 적들로 만드시기 때문에 저는 안타깝습니다.”

“유다야, 안타까워하지 마라. 그것은 그렇게 되도록 쓰여 있다. 그런데 너는 시몬이 모욕당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

“그는 자기가 모욕당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는 것을 토마스와 저에게 알아듣게 했습니다. 당신께서는 정직한 사람들만 출입하는 그의 집에 그 여자를 초대해서는 안 되셨습니다.”

“글쎄! 시몬의 집에 드나드는 사람의 정직성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세.”
베드로가 말한다.

“나는 바리사이 시몬의 집 타일 바닥과 탁자들과 다른 곳들에서 창녀들의 땀이 여러 번 흘렀다고 말할 수 있어.”
마태오가 말한다.

“하지만 그는 공공연하게 그러지는 않았어.”
가리옷 사람이 대꾸한다.

“그렇지, 위선이 그것을 숨겼지.”
“그럼 자네는 그 두 가지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나?.”

“‘나는 수치스러운 죄 많은 내 생활을 버립니다’ 하고 말하면서 들어오는 창녀와 ‘나는 당신과 함께 죄 지으려고 왔어요’ 하고 말하면서 들어오는 창녀 간에도 차이가 있어.”

“마태오의 말이 옳아.”
그들 모두가 말한다.

“물론이야, 마태오의 말이 옳아.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추론하는 것처럼 추론하지 않아. 그들과 친구로 지내려면, 우리는 그들과 타협하고 우리 자신을 그들의 방식들에 적응시켜야 해.”

“유다야, 결코 그래서는 안 된다. 진리, 정직성, 윤리적 행동에는 적응도, 타협도 없다.”

예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신 다음에 결론지으신다.

“어쨌든 나는 내가 올바르게 그리고 선한 목적으로 행동했다는 것을 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가서 저 피곤에 지친 사람들을 돌려보내자.”

예수께서 나무들 아래 흩어져서 그분의 말씀을 몹시 듣고 싶어 하며 그분 쪽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가신다.

“기쁜 소식을 들으려고 삼복더위를 무릅쓰고 먼 거리를 오신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여러분은 하느님의 나라가 무엇인지,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나라에 속하는 것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를 참으로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수고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에게와 달리 여러분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영혼에 의하여 다스려지기 때문입니다. 영혼은 육체에게 말합니다. ‘내가 너를 억누르는 것을 기뻐해라. 나는 너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네가 부활한 다음에 나와 다시 결합했을 때 너는 내가 너를 짓밟은 것으로 인하여 나를 사랑할 것이고, 나를 너의 제2의 구세주로 볼 것이다.’ 여러분의 영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물론 그것들은 그렇게 말합니다!

지금 여러분은 내가 얼마 전에 여러분에게 말했던 비유들의 가르침을 여러분의 행동들의 토대로 삼습니다. 지금 나는 여러분에게 더 많은 빛을 주어 여러분으로 하여금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고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그 나라를 점점 더 사랑하도록 만들겠습니다.

들으세요. 어떤 사람이 자기의 텃밭을 위한 약간의 부식토를 얻기 위하여 들로 가서 아주 딱딱한 땅을 힘들여 파다가 우연히 보석광맥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그가 어떻게 했겠습니까? 그는 자기가 발견한 것을 흙으로 덮었습니다. 그는 좀 더 수고하는 것을 개의치 않았는데, 그 발견이 그 수고를 정당화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 그는 집으로 가서 현금과 귀중품 등 자기의 전 재산을 팔아 더 많은 돈을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그 밭의 주인을 찾아가서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밭을 사고 싶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얼마에 파시겠습니까?’ ‘나는 그 밭을 팔지 않겠소’ 하고 그 주인이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은 그 밭의 가치에 비하여 훨씬 더 큰 금액에 사겠다고 제안하여 마침내 그 밭의 주인이 이렇게 생각하도록 그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사람은 미친 게 틀림없어! 나는 그가 미쳤다고 가정하고, 이 상황을 활용하여 그가 나에게 제안하는 돈을 받아야지. 이 사람이 나에게 그 금액을 주겠다고 고집하니 내가 착취하는 것은 아니야. 그 돈으로 나는 이 밭보다 더 좋은 밭을 세 배나 살 수 있어.’ 그는 자기가 아주 좋은 거래를 했다고 확신하고 그 밭을 팔았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거래를 한 사람은 그 상대방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도둑맞을 수도 있고 잃어버리거나 써서 없애버릴 수도 있는 것을 주고, 실재하고 본질적이고 무궁무진한 보물을 얻기 때문입니다. 비록 한 동안 그는 그 밭만을 가졌지만, 그것은 그가 가졌던 모든 것을 희생할 만한 값어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그는 그 밭에 감추어져 있는 보물을 영원히 소유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그 모든 것을 깨달아 이 비유에 나오는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하늘나라를 소유하기 위하여 덧없는 재물을 포기하시오. 여러분은 그것들을 세상의 바보들에게 팔거나 주어버리고, 그들이 여러분을 비웃게 하시오. 왜냐하면 세상은 그렇게 하는 것을 어리석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그렇게 행동하시오. 그러면 하늘에 계시는 여러분의 아버지께서는 환호하시며, 어느 날 하늘나라에서 여러분에게 자리를 주실 것입니다.
안식일이 되기 전에 여러분의 집으로 돌아가시오. 주님의 날에 보물의 비유에 대하여 생각하시오. 그 보물은 하늘나라입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사람들은 들판의 큰 길과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흩어지고, 예수께서는 황혼녘에 카파르나움을 행하여 가신다.

그분께서는 밤에 그곳에 도착하신다. 그들은 울퉁불퉁하게 포장된 좁은 길들을 따라 어둠 속의 유일한 빛인 달빛을 받으며 고요한 읍내를 말없이 가로지른다. 그들은 모든 사람이 잠자리에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에 딸려 있는 작은 텃밭으로 조용히 들어간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부엌에 불이 켜져 있고, 펄럭이는 불꽃에 따라 흔들리는 세 그림자가 돌화덕의 허연 벽에 드리워진다.

“선생님, 어떤 분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제가 가서 당신께서는 너무 피곤하시다고 그들에게 말하겠습니다. 그 동안에 옥상으로 올라가십시오.”

“아니다, 시몬아. 내가 부엌으로 가겠다. 만일 토마스가 저 사람들을 여기 머물러 있게 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동안에 집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들의 소곤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어 집주인 토마스가 문 밖으로 나온다.

“선생님, 그 여자 분이 또 왔습니다. 그분은 어제 저녁부터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분은 하인 한 사람과 함께 있습니다.”
그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한다.
“그분은 몹시 불안해하면서 줄곧 울고 있습니다…”

“알았소. 그 여자에게 옥상으로 올라오라고 하시오. 그 여자는 어디서 잤소?”

“그 여자는 자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녀는 새벽녘에 제 방으로 물러가 몇 시간 동안 머물러 있었습니다. 저는 그 하인은 여러분의 침대들 중의 하나에서 자게 했습니다.”

“아주 잘했소. 오늘밤도 그를 거기서 자게 하시오, 그리고 당신은 내 침대에서 주무시오.”

“아닙니다. 선생님. 저는 옥상에서 돗자리를 깔고 자겠습니다. 저는 거기서도 똑같이 아주 잘 잡니다.”
예수께서는 옥상으로 올라가신다. 마르타도 그분을 따라간다.

“마르타야, 너에게 평화.”
흐느낌이 그녀의 대답이다.

“너는 아직도 울고 있느냐? 너는 기쁘지 않느냐?”
마르타는 고개를 흔든다.

“그런데 왜?”

심한 흐느낌 소리와 함께 한동안 시간이 흐른다. 마침내 그녀가 간신히 말한다.

“마리아는 여러 날 동안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 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저도, 유모도, 마르첼라도 그 애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 애는 마차를 준비시켜 그것을 타고 나갔습니다. 그 애는 옷을 아주 잘 차려입고 나갔습니다…
오! 그 애는 다시 제 옷을 입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 애는 반쯤 벗은 옷차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애는 그런 옷도 몇 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선정적인 옷차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애는 보석들과 향수를 가지고 갔습니다…

그러고는 그 애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애는 카파르나움의 첫 번째 집들이 있는 데서 하인을 돌려보내며 ‘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돌아올 거야’라고 말했답니다. 하지만 그 애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애는 저희를 속였습니다! 아니면 그 애가 외로움을 느꼈거나 혹시 유혹당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그 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그 애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마르타는 무릎을 꿇고 빈 자루더미 위에 올린 자기의 양팔에 머리를 대고 운다.
예수께서는 지배자처럼 그녀를 보시며 천천히 자신 있게 말씀하신다.

“울지 마라. 사흘 전 저녁에 마리아는 나에게 왔었다. 그녀는 내 발들에 향유를 바르고 자기의 모든 보석들을 내 발 앞에 놓아두었다. 그녀는 이렇게 자기를 영원히 봉헌했고, 내 제자들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네 마음속으로 그녀를 폄하하지 마라. 그녀는 너를 능가했다.”

“그럼 제 동생은 어디 있습니까?”
마르타는 고뇌에 찬 얼굴을 쳐들며 외친다.

“그 애는 왜 집에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그 애는 혹시 습격당했을까요? 혹시 배를 탔다가 물에 빠져 죽었을까요? 아니면 거절당한 정부가 그 애를 납치해갔을까요? 오! 마리아! 나의 마리아! 저는 그 애를 도로 찾았다가 곧바로 다시 잃었습니다!”

마르타는 참으로 제정신이 아니다. 그녀는 아래층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의 말을 들을 수도 있겠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그녀는 예수께서 자기의 동생이 어디 있는지 자기에게 말씀해주실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한다. 그녀는 낙심하여 아무것도 깊이 생각하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마르타의 두 손목을 잡고 침착하게 그분의 말씀을 듣도록 강요하시며 그분의 훤칠한 키와 매혹적인 시선으로 그녀를 굽어보시며 말씀하신다.
“그만해라! 나는 네가 내 말을 믿기를 바란다. 나는 네가 너그럽기를 바란다. 너는 알아들었느냐?”
예수께서는 마르타가 약간 진정된 다음에야 비로소 그녀를 놓아주신다.

“네 동생은 자기의 기쁨을 맛보러 갔는데, 그녀는 거룩한 고독에 둘러싸여 있다. 왜냐하면 그녀는 구속된 영혼들의 지극히 민감한 겸손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나는 미리 너에게 말했다. 그녀는 은총의 신부로서의 자기의 새 옷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다정하지만 호기심어린 시선을 견딜 수 없다. 내가 말하는 것은 항상 참되다. 너는 내 말을 믿어야 한다.”

“예, 나의 주님,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제 마리아는 너무 오랫동안 마귀의 먹잇감이었습니다. 그는 단번에 그 애를 다시 붙잡았습니다. 그는…”

“그는 자기가 영원히 잃어버린 먹이로 인하여 너에게 복수하고 있다. 그런데 강한 여인인 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리석은 실망감으로 인하여 그의 먹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내가 보아야겠느냐? 지금 나를 믿고 있는 네 동생으로 인하여 내가 항상 네 안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믿음을 네가 잃어버리려고 하는 것을 내가 보아야겠느냐?

마르타야! 나를 주의 깊게 쳐다보아라. 사탄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 하느님께서 자기를 패배시키셨기 때문에 사탄이 자기의 먹이를 놓아줄 수밖에 없게 될 때 지칠 줄 모르는 인류의 고문자이자 하느님의 권리들에 대한 끈덕진 도둑인 그는 다른 희생자들을 찾아 즉시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너는 모르느냐? 너는 마귀의 공격에 저항하는 다른 착하고 충실한 영혼의 고통에 의하여 한 영혼의 회복이 강화된다는 것을 모르느냐?

피조세계에 존재하고, 거기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통제되지 않는 것이 없고, 모든 것이 고립된 것이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이 종속(subordination)과 결과의 영원한 법칙을 따르고 있어 한 사람의 행위가 매우 광범한 자연적, 초자연적 영향들을 미친다는 것을 너는 알지 못하느냐? 너는 끔찍한 의심으로 인하여 여기서 울고 고통당하면서도 이 어둠의 시간에도 네 그리스도에게 충실한 채로 남아 있다.

마리아는 너에게서 멀지는 않지만 네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자기가 받은 용서의 무한성(the infinity of forgiveness)에 대한 자기의 마지막 의심이 사라지고, 자기의 울음이 미소가 되고, 자기의 어둠이 빛으로 바뀌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녀를 평화가 있는 곳, 참으로 생명(Life)이어서 생명인 그리스도를 낳는 특권을 허락받으신 티 없는 어머니 가까이에서 영혼들이 새로 태어나는 곳으로 안내한 것은 바로 네 고통이었다.

네 동생은 내 어머니와 함께 있다. 오! 살아 있는 별이신 마리아의 부드러운 광선이, 그분의 아들의 고요하지만 적극적인 사랑으로 인하여 그분의 사랑의 품으로 부르는 소리를 듣고 평화의 항구에서 돛을 내린 사람은 네 동생이 첫 번째가 아니다. 네 동생은 나자렛에 있다.”

“하지만 그 애는 당신의 어머니도, 당신의 집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리로 갔을까요?… 그 애 혼자서… 밤중에… 그렇게… 탈것도 없이… 그런 옷차림으로… 그토록 먼 길을… 어떻게?”

“어떻게? 피로한 제비가 폭풍우와 안개와 맞바람을 뚫고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 그놈이 태어난 둥지를 찾아가듯이. 제비들이 겨울을 나는 곳들로 날아가듯이. 본능이 그놈들을 안내하고, 따뜻함이 그놈들을 초대하고, 태양이 그놈들을 부른다. 그녀도 자신을 초대하는 광선에게로… 만인의 어머니(the universal Mother)에게로 갔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녀가 한 어머니, 내 어머니를 모시고 결코 다시 고아가 되지 않고 영원히 어둠에서 벗어나… 새벽에 행복하게 돌아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을 수 있느냐?”

“예, 나의 주님,”

마르타는 주술에라도 걸린 듯하다. 과연 예수께서는 위압적이셨다. 꼿꼿하고 키가 크시지만 무릎을 꿇고 있는 마르타에게 상체를 약간 숙이시고, 혼란스러워하는 제자에게 마치 그분 자신을 주입하시려는 듯 천천히 그러나 속 시원하게 말씀하신다. 나는 그분의 말씀을 듣는 어떤 사람을 그분의 말씀으로 설득하시는 데 있어 예수께서 이렇게 강력하신 것을 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어떤 빛과 어떤 미소가 그분의 얼굴에 나타나는가!
마르타의 얼굴도 미소와 더 부드러운 빛으로 그것을 반영한다.

“지금은 가서 쉬어라. 내 평화와 함께.”

마르타는 그분의 두 손에 입 맞춘 다음 유쾌한 기분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