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3권 공생활 둘째해(상)

하사시 3권 p166~p172 [171. 산상 설교. 진복팔단(제2부)]

Skyblue fiat 2025. 3. 15. 19:17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3권 공생활 둘째 해 1  p166~p172

 

171. 산상 설교. 진복팔단 (제2부)

1945. 5. 25. 산상 설교가 계속된다.

여전히 같은 장소이고, 같은 시간이다. 사람들의 수가 더 많다. 어떤 오솔길 근처 한 구석에는 군중을 자극하지 않고 들으려고 애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한 로마인이 있다. 그가 짧은 튜닉을 입고 있는데다 겉옷의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알아볼 수 있다. 스테파노와 헤르마도 여전히 거기 있다.

예수께서는 천천히 그분의 자리로 가신 다음 말씀을 다시 시작하신다.

“여러분은 내가 어제 여러분에게 말한 것으로 인하여 내가 율법을 폐기하려고 왔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사람(the Man)이고, 사람의 약함을 이해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영적인 눈으로 어두운 심연을 보지 말고, 빛나는 숭고함(Sublimity)을 보라고 여러분을 격려하기를 원했습니다. 왜냐하면 처벌에 대한 두려움은 열 번 중 세 번은 여러분을 억제하지만, 보상의 확실성은 열 번 중 일곱 번은 여러분을 격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뢰는 두려움보다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나는 여러분이 완전하고 확고하게 신뢰함으로써 열에 일곱 몫의 선만을 성취하지 말고, 열에 열 몫을 성취하여 가장 거룩한 하늘나라의 상급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율법의 점 하나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시나이 산에서 벼락이 치고 있을 때 누가 그 율법을 주었습니까? 지극히 높으신 분(the Most High)이십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 누구십니까? 한 분이시고 세 위이신 하느님(God One and Trine)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어디서 율법을 취하셨습니까? 그분의 생각(성부 하느님)에서 취하셨습니다(From His Thought).그분께서는 어떻게 그것을 주셨습니까? 그분의 말씀(성자 예수 그리스도)을 통하여 주셨습니다(By His Word.).

그분께서는 왜 율법을 주셨습니까? 그분의 사랑(성령)으로 인하여 주셨습니다(Out of His Love.). 그러므로 여러분은 삼위께서 율법에 관여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씀은 언제나 그런 것처럼 생각과 사랑에 순종하여 생각과 사랑을 대표하여 말했습니다. 나 자신이 말한 것을 내가 거짓이라고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오, 그럴 수 없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세기들을 통하여 율법을 완성하기보다는 도리어 난해하고 실천 불가능한 것을 만들어놓은 것과는 달리 율법을 신적으로 완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자기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기 자신들의 생각에서 끌어낸 교훈들과 율법들을 중첩시켜놓아 하느님께서 주신 가장 거룩한 율법을 돌로 쳐 죽이고, 질식시키고, 땅속에 파묻었습니다.

나무가 끊임없이 산사태와 돌무더기와 홍수로 타격을 입는다면, 그 나무가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그 나무는 죽을 것입니다. 율법은 너무 많은 상부구조(superstructure)들의 산사태에 질식하여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죽었습니다. 나는 이 상부구조들을 모두 치우려고 왔는데, 내가 율법을 발굴하여 다시 살아나게 하면, 나는 그것을 더 이상 일개 율법이 아닌 여왕으로 만들 것입니다.

여왕들은 법을 공포합니다. 법은 여왕들이 만드는 것이지만, 여왕들 위에 있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나는 율법을 여왕으로 만듭니다. 나는 율법의 머리 위에 복음적 권고의 화관을 씌움으로써 율법을 완성하고 율법에 왕관을 씌웁니다.

과거에는 율법이 명령이었습니다만, 지금은 명령 이상입니다. 과거에는 율법이 필요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필요한 것 이상의 것 즉 완전함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제시하는 바에 따라 율법과 결혼하는 사람은 즉시 왕이 됩니다. 왜냐하면 성덕(holiness)이란 인간적인 모든 욕구와 고려의 완전한 배제를 통하여 영웅적으로 사랑하고 실천함으로써 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른 성덕들의 총화인데, 그는 복종만 한 것이 아니라 영웅적이기도 하여 ‘완전함’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만을 사랑하고 갈망한 나머지 그분만을 보는 사람을 성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열등한 것들을 보는 데 주의가 분산되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이신 가장 거룩한 광휘에 눈과 마음이 고정되어 있고, 모든 것이 하느님 안에 있기 때문에 그 광휘 안에서 탄원하며 손을 내미는 고통당하는 형제들을 봅니다. 그 성인은 하느님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탄원하는 자기의 형제들에게 헌신합니다. 육체를 거슬러, 재물을 거슬러, 안락을 거슬러 성인은 자기의 이상(ideal)인 봉사를 추구합니다.

성인이 가난하거나 불구자입니까? 아닙니다. 그는 참 지혜와 참 재산을 소유하게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결코 피로를 느끼지 않는데, 그가 끊임없이 활동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끊임없이 자양분을 섭취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세상의 고통을 이해하는 동안에도 하늘나라의 기쁨을 먹고 있습니다. 그는 하느님으로부터 자양분을 공급받고 있고, 하느님 안에서 기뻐합니다. 그는 인생의 의미를 깨달은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나는 율법을 바꾸지도 않고, 삭제하지도 않으며, 인간이 만든 이론을 덧붙이지도 않습니다. 나는 율법을 완성시킵니다. 율법은 원래 그대로이며, 마지막 날까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한 단어도 바뀌지 않을 것이고, 한 계명도 폐지되지 않을 것입니다.

율법은 완전함의 왕관을 쓰게 되었습니다. 구원을 얻으려면 율법을 주어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하느님과의 즉각적인 결합을 얻으려면, 내 권고에 따라 율법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영웅들은 예외적인 존재들이므로, 완전에 이르는 데 필요한 것을 내가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누구도 말할 수 없게 하기 위하여 나는 평범한 영혼들에게, 일반 대중의 영혼들에게 말하겠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모든 것 중에서 이것을 기억하시오.

이 계명의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는 자유를 행사한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 중의 하나로 여겨질 것이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계명을 어기게 한 사람은 그 자신도, 그에게 이끌려 계명을 어긴 사람들도 가장 작은 자들로 여겨질 것입니다. 반면 말보다는 삶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을 권유하여 율법을 준수하며 살게 한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 될 것이고, 그의 위대함은 그가 권고하여 계명을 지키게 하고, 그렇게 하여 자기를 성화시킨 사람들 하나하나에 의해서도 더 커질 것입니다.

나는 내가 말하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쓸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만, 내가 말하려 하는 진리로 인하여 나에게 많은 원수들이 생긴다 해도, 나는 거짓말할 수 없습니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만일 여러분이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여러분에게 가르쳐준 보잘것없고 부당하게 정의된 정의로부터 여러분의 정의를 완전히 분리시켜 새롭게 만들지 않는다면, 자기들의 영혼의 실질적인 변화 없이 정형화된 틀(formulae)만을 증가시키며 자기들이 의롭다고 생각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보다 참으로 더 의롭지 않다면, 여러분은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거짓 예언자들과 엉터리 박사들을 경계하시오. 그들은 어린양의 옷을 입고 여러분에게 오지만, 실상은 탐욕스러운 이리들입니다. 그들은 성덕의 옷을 입고 오지만, 하느님을 조롱합니다. 그들은 진리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거짓말을 먹고 삽니다. 그들을 따르기 전에 그들을 살펴보시오.

사람은 혀를 가지고 있어 그것으로 말하고, 눈들을 가지고 있어 그것들을 통하여 보고, 손들을 가지고이 있어 그것들로 표시들을 만듭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진정한 존재를 더 잘 나타내주는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가 있는데, 그것은 그의 행위들입니다.

만일 그가 도둑이고 간음자라면, 기도할 때 합장한 그의 두 손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연극이 끝나자 영감 받은 체하느라고 사방으로 핑핑 도는 그의 두 눈이 음란한 욕망으로 여자를 쳐다보거나 살인하려고 원수를 쳐다본다면, 그 두 눈은 무엇입니까? 또한 거짓 찬미가를 능숙하게 부르고, 꿀 바른 말로 말씀을 전할 줄 아는 혀가 뒤에서는 여러분을 중상하고, 여러분을 비열한 사람으로 통하게 하려고 거짓으로 맹세할 수 있다면 그 혀는 무엇이겠습니까? 만일 위선적인 긴 기도를 바친 후에 즉시 이웃의 평판을 깎아내리거나 이웃의 신뢰를 배신한다면, 그 혀는 무엇입니까?

그 혀는 혐오스럽고, 거짓말하는 눈들과 손들도 혐오스럽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행위, 진짜 행위 즉 그가 가정과 사업장에서와 이웃과 하인들에게 처신하는 방식이야말로 ‘이 사람은 주님의 종이다’라고 증언하는 것입니다. 거룩한 행위들은 참된 종교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고,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이 가시덤불에 언젠가 맛있는 포도가 열릴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훨씬 가시가 많은 저 엉겅퀴가 여러분에게 잘 익은 맛있는 무화과를 제공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여러분은 가시덤불에서는 시큼한 블랙베리나 몇 개 딸 수 있을 것이고, 꽃이 피기는 하지만 가시투성이인 이 엉겅퀴에는 먹을 수 없는 열매밖에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의롭지 않은 사람은 겉모습으로는 존경스러워 보이겠지만, 존경스러워 보이는 것은 외양뿐입니다. 깃털 같은 이 엉겅퀴도 이슬이 맺혀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가는 은색 실 뭉치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부주의하게도 그것을 만지게 된다면, 여러분은 그것이 여러분을 아프게 하고, 양들에게 해를 끼치는 가시떨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목자들은 자기들의 목장에서 엉겅퀴들을 뿌리 뽑아 씨가 퍼뜨려지지 않도록 밤에 피우는 불속에 집어던집니다. 올바르고 용의주도한 조치입니다. 나는 ‘거짓 예언자들과 위선적인 신자들을 죽이시오’라고 여러분에게 말하지 않고, ‘그 일을 하느님께 맡겨드리시오’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조심하시오, 그들의 즙에 중독되지 않도록 그들을 멀리하시오’라고도 여러분에게 말하겠습니다.

어제 나는 하느님께서 어떻게 사랑받으셔야 하는지에 대하여 여러분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나는 우리 이웃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전에는 ‘네 친구는 사랑하고, 네 원수는 미워하라’고 말했습니다. 아니오,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그것은 사람이 하느님의 미소의 위로를 받지 못했던 시절에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하느님께서 사람을 사랑하신 나머지 사람을 구속하시기 위하여 그분의 말씀을 보내시기까지 하시는 새 시대가 왔습니다. 지금 말씀(the Word)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은총의 유출입니다. 나중에 말씀은 평화와 구속의 제사를 완성할 것이고, 은총이 쏟아져 나오기만 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웃에 대한 사랑을 친구와 원수를 구별하지 않는 완전함에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여러분이 중상당했습니까? 사랑하고, 용서하시오. 여러분이 매 맞았습니까? 사랑하시오. 여러분의 뺨을 때리는 사람에게 다른 뺨을 대주고, 그가 그 모욕에 대하여 복수할 다른 누군가에게보다 참고 견딜 수 있는 여러분을 모욕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시오.

누군가가 여러분의 것을 훔쳐갔습니까? 그렇다면 ‘내 이웃이 욕심이 많구나’ 하고 생각하지 말고, ‘이 가난한 내 형제가 곤궁하구나’ 하고 너그럽게 생각하고, 그가 여러분의 겉옷을 훔쳐갔다면, 속옷까지도 그에게 주시오. 그렇게 하면 그가 다른 사람의 속옷을 훔칠 필요가 없어져 두 번 도둑질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필요가 아니라 악덕일 수 있다.’ 좋습니다, 그래도 똑같이 주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그것에 대하여 갚아주실 것이고, 악한 사람은 그것을 갚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이것은 공손함에 대하여 어제 내가 말한 것을 여러분에게 환기시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기가 이렇게 대접받는 것을 보고는 죄인이 진심으로 자기의 악습을 버리고 훔친 것을 반환함으로써 자신을 구속할 것입니다.

더 정직하여 여러분의 것을 훔치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아량을 베푸시오. 내가 여러분에게 어제 가르친 것처럼 만일 부자들이 정말로 영혼 안에서 가난하다면, 인간적이거나 초인간적인(superhuman) 많은 불행들의 원인인 고통스러운 사회적 불평등이 없어질 것입니다.

항상 생각하시오. ‘만일 내가 곤궁한 처지에 있는데 도움을 거절당한다면, 나는 어떻게 느낄 것인가?’ 그 다음에 여러분의 자아의 대답에 따라 행동하시오. 당신 자신에게 하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해주고, 당신 자신에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하지 마시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옛말은 십계명 중 하나가 아니라 사람이 은총이 없어 복수밖에는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짐승처럼 되었기 때문에 덧붙여진 말인데, 이제 옛말은 취소되었고, 다음의 새 말로 대체되었습니다. ‘너를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너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고, 너를 중상하는 사람을 변호하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을 축복하며, 너를 해치는 사람을 도와주고, 다투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고, 너를 성가시게 하는 사람에게 고분고분하게 대해주고, 너에게 의지하는 사람을 착취하지 말고 기꺼이 도와주고, 비판하지 말고, 판단하지 마라.’

여러분은 사람들의 행동의 구체적인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모든 종류의 도움을 베풀 때 관대하고 자비로우시오. 여러분이 많이 주면 많이 줄수록 여러분은 많이 받을 것이고, 하느님께서 계량 용기(容器)에 가득 채우고 꾹꾹 눌러 너그러운 사람의 품에 부어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준 것만큼만 주시지 않고, 훨씬 더 많이 주실 것입니다. 다툼은 우호적인 해결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고, 호의는 꿀과 같아서 그 맛은 혀에 오래 남아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시오, 사랑하시오! 친구와 원수를 다 사랑하시오. 선인과 악인에게 똑같이 비를 내려주시고, 의인들과 불의한 사람들에게 똑같이 태양을 비추어주시되, 추수한 곡식 단에서 이삭을 가려내는 것처럼 착한 사람들을 가려내신 다음에 영원한 햇빛과 이슬, 지옥의 불과 우박을 주시는 여러분의 아버지처럼 되시오.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 여러분이 보상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들만을 사랑하는 것은 충분치 못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공로(merit)를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쁨이고, 자연적으로 정직한 사람들도 할 줄 아는 일입니다. 세리들과 이방인들도 그렇게 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여러분의 원수이거나 여러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창조하신 하느님에 대한 존경심으로 인하여 사랑해야 합니다. 나는 여러분의 사랑이 완전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나는 말합니다. ‘하늘에 계시는 여러분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완전하시오.’

여러분의 이웃에 대한 사랑의 계명과 그 계명의 완성은 참으로 중대한 것이기에 나는 여러분에게 지금까지 들어온 것처럼 ‘사람을 죽이지 마시오’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살인자는 사람들에게 단죄될 테니까요. 나는 여러분에게 말하겠습니다. ‘화내지 마시오.’ 왜냐하면 더 높은 심판이 여러분 위에 있고, 그 심판은 비물질적인 행동들(immaterial actions)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형제에게 욕한 사람은 산헤드린에게 단죄되겠지만, 자기의 형제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에게 손해를 끼친 사람은 하느님께 단죄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을 위하여 먼저 마음속의 악감정을 제물로 바쳐서 지극히 거룩한 용서의 의식을 완성하지 않는다면, 제물을 바치는 것은 무익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려고 할 때 여러분의 형제에게 잘못을 저질렀거나 형제의 잘못으로 인하여 여러분이 그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난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제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여러분의 형제와 화해하여 여러분의 자존심의 희생을 바친 다음에 제단으로 돌아오시오. 그제야 비로소 여러분의 제사가 거룩할 것입니다.

완전한 합의야말로 항상 최상의 사업입니다(Full agreement is always the best business). 사람의 판단은 변덕스러운 것이고, 그 판단에 고집스럽게 도전하는 사람은 패소하여 동전 한 닢까지 상대방에게 지급하게 되거나 감옥에서 고통당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에 있어 하느님을 바라보시오. 이렇게 자문해보시오. ‘하느님께서 나에게 하시지 않는 것을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할 권리가 나에게 있는가?’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처럼 완고하고 비타협적이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느님께서 그런 분이시라면, 여러분은 불행할 것입니다! 아무도 구원받지 못할 테니까요.

그러한 묵상을 통하여 여러분이 온화하고, 겸손하고, 동정심 많은 감정을 가지게 되기를. 그렇게 되면 여러분은 틀림없이 현세에서와 내세에서 하느님에게서 상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여기 내 앞에 나를 미워하는 자기의 생각을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를 고쳐주세요’라고 감히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말합니다. ‘당신이 바라는 대로 되기를. 그리고 당신의 눈에서 비늘이 벗겨지듯이 당신의 마음에서 악감정과 어둠이 떨어져나가기를.’

모두들 내 평화를 가지고 가시오. 나는 내일도 여러분에게 말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천천히 흩어진다. 그들은 아마 기적의 환호성을 기다리는 것 같은데, 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산 위에 남아 있는 사도들과 가장 오래된 제자들이 묻는다.

“그것은 누구였습니까? 그는 고쳐지지 않았습니까?”

그들은 팔짱을 낀 채 서서 사람들이 내려가는 것을 보고 계시는 선생님께 집요하게 묻는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처음에는 대답하지 않으시다가 말씀하신다.

“그의 눈들은 고쳐졌으나, 그의 영혼은 고쳐지지 않았다. 그것은 증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고쳐질 수 없다.”

“그런데 그게 누굽니까? 혹시 저 로마인입니까?”

“아니다, 불쌍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당신께서는 왜 그를 고쳐주셨습니까?”
베드로가 묻는다.

“나도 그 사람처럼 모든 사람들을 벌벌 떨게 해야 하겠느냐?”

“주님… 저는 당신께서 제가 ‘그렇습니다’ 하고 말씀드리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건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마찬가지다. 요나의 시몬아. 그러나 너도 알다시피… 오! 증오의 비늘로 덮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내 주위에 얼마나 많이 있느냐! 가자. 저 정상에 올라가 그 위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갈릴래아 바다를 내려다보자. 나와 너 단둘이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