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6-27권

천상의 책 27권 21. 열정적인 사랑. 우리 주님의 세 가지 사랑의 특성. 모든 영혼을 집어삼키는 사랑. 아기 예수님의 눈물.

Skyblue fiat 2023. 12. 22. 15:28

천상의 책 27권 
21장

열정적인 사랑. 우리 주님의 세 가지 사랑의 특성.
모든 영혼을 집어삼키는 사랑. 아기 예수님의 눈물.

 

1929년 12월 18일

 

1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천상 여왕님의 모태에 강생하신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노라니, 그분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어 말할 수 없이 정답게 나를 팔에 안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 딸아, 창조 사업은 열정적인 사랑의 표현이었다. 그 사랑이 어찌나 크고 강렬한지 ‘거룩한 존재’인 우리에게서 넘쳐흘러 만물을 뒤덮으며 도처로 퍼져 나갈 정도였다.

 

3 그리고 우리의 피앗이 ‘피앗!’을 발하며 여기에서 활동했으므로 우리의 사랑이 멈출 줄모르고 달리고 또 달렸다. 그것은 어디든지 퍼져 나가면서 모든 피조물에게 —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들에게도 사랑의 입맞춤을 주는 순간 외에는 멈출 줄 모르는 우리 ‘사랑의 경주’였고, 그 사랑의 입맞춤은 모든 세대들 위에 날인된 기쁨의 입맞춤, 행복의 입맞춤이었다.

 

4 우리의 ‘거룩한 피앗’은 그러나 그 사랑과 함께 달리면서 다만 입맞춤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 ‘피앗!’을 발하여 태양과 하늘과 별과 바다와 땅을 만들어 내었고, 우주 공간에 보이는 모든 것도 창조하였다.


5 그러니 창조 사업에 나타난 우리 사랑의 열정은, 우리가 피조물과 함께 누리며 그들을 즐겁게 하는 축제적 사랑의 열정, 행복의, 환희의 열정이었다.

 

6 그 반면 어머니의 태 안에 일어난 나의 강생 사건 더 이상 억제할 수 없어 우리에게서 흘러넘친 열정적 사랑의 표현이었다. 그것은 창조 사업에서와 같은 사랑의 열정이었고, 정겨움의 열정, 연민의 열정, 자비의 열정이었으며, ‘하느님의 생명’을 걸 정도로 큰 열정이었다.

 

7 그것은 또한 사람을 찾아내어 사랑과 다정과 연민의 입맞춤을, 용서의 입맞춤을 주려는 이었다. 그리고 그 사랑의 바다 안에 모든 피조물의 생명을 넣고 그들에게 생명의 입맞춤을 주고, 그 자신의 사랑의 생명을 바쳐 사람에게 생명을 주려는 것이었다.


8 그러므로 우리의 사랑은 강생 사건을 통하여 극에 다다랐다. 왜냐하면 그것이 창조 사업에서와 같이 축제적인 즐거운 사랑이 아니라, 비통한 사랑, 고통받는 사랑, 사람의 생명을 차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내놓는 희생적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9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아직 만족하지 않았다. 너의 손을 내 가슴에 얹어 보아라. 심장이 얼마나 세차게 고동치는지 곧 폭발할 것 같다. 귀여겨들어 보아라. 내 심장이,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의 거대한 파도들처럼 얼마나 사납게 끓어오르며 넘쳐흘러 만물과 만인을 뒤덮으려고 하느냐!

 

10 내 심장이 사랑의 세 번째 경주를 하기를 원한다. 이 사랑의 열정으로 내 ‘거룩한 뜻의 나라’를 세우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열정 안에 창조 사업과 구원 사업의 열정을 한데 묶어 하나로 만들려고 한다.

 

11 이것이 모든 것을 이긴 사랑의 열정이 되어, 정복자다운 의기양양한 그 사랑의 입맞춤을 주려는 것이다. 영원한 평화의 입맞춤이 될 그것은 또한 그 빛의 입맞춤이 되기도 하리니, 간 뜻의 밤을 몰아내고, 모든 선을 가져올 내 거룩한 뜻의 한낮이 떠오르게 할 것이다.

 

12 그것이야말로 내 불타는 열망의 대상이다. 우리의 사랑이 내 안에서 얼마나 격렬하게 요동치는지 나는 밖으로 쏟아낼 필요를 느낀다. 그래서 — 너는 이 점을 알아야 한다. — 내가 네 안에 그것을 쏟아내고 내 거룩한 의지에 대해 말할 때…… 그때에는 내 마음이 여간 후련하지 않은 것이다.

 

13 거의 미칠 지경이 되도록 나를 몰아붙이는 그 사랑의 열정이 진정되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상쾌한 기분으로 다시 일을 시작한다. 네 영혼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내 뜻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그러니 너는 조심해서 내가 일하게끔 하여라.”

 

14 그 후 나는 다정하신 예수님의 사랑 안을 영적으로 돌아다니다가 내 앞에 거대한 빛의 바퀴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이제껏 태어났고 또 장차 태어날 피조물의 수와 같은 수의 빛살을 내포한 채, 불길보다 더 밝게 타고 있었다.

 

15 그리고 그 빛살들은 각 피조물을 휩싸면서 그 매력적인 힘으로 그들을 사로잡아 그 거대한 빛의 바퀴 중심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는데, 거기에서는 예수님이 막 삼키기라도 하실 듯한 격렬한 사랑으로 그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16 그렇게 그들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작은 인성 안에 집어넣으려는 것이었고, 그 안에서 다시 태어나 자라나게 하려는 것이었다. 또한 그분의 그 격렬한 불꽃으로 그들을 기르며 새로운 생명을 — 온전히 사랑인 생명을 주려는 것이었다.

 

17 그러므로 갓 잉태되신 아기 예수님께서 대대로 태어날 모든 세대들을 당신 자신 안에 잉태하고 계신 셈이었고, 이들을 여느 어머니보다 더 큰 애정으로 해산하실 것이었다. 그분의 사랑으로 길러 낸, 하지만 전례 없는 고통과 죽음으로 길러 낸 그들을!

 

18 그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그 불꽃의 아주 작은 틈새 가운데에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보고 내 말을 귀담아들어라. 딸아, 불꽃의 이 틈새 가운데에서 나는 불꽃 외에는 아무것도 호흡하지 않는다. 이 숨 속에서 나는 삼킬 듯한 내 사랑의 불꽃이 모든 피조물의 숨을 내게 가져오는 것을 느낀다.

 

19 나의 작디작은 심장이 불꽃을 내며 고동치고, 널리 퍼져 나가면서 모든 피조물의 심장 고동을 사로잡아 내 심장 안쪽에 배치한다. 그러기에 나는 내 작은 심장 안에서 모든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낀다. 일체가 불꽃이다. 불꽃이 내 조그만 두 손에서, 정지해 있는 두 발에서 용솟음친다.


20 아! 내 사랑은 얼마나 요구가 많은지! 그것은 완전히 포위한 나를 삼킬 듯한 불꽃 가운데로 집어넣는다. 나로 하여금 모든 이에게 생명을 주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오! 나는 그 모두의 죄악과 비참과 고통을 너무나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아직 너무나 작건만, 아무런 면제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1 ‘모든 불행이 나의 안팎에 닥쳤다.’고 할 수 있으니, 집어삼키는 불꽃 가운데에서 이 많은 고통을 짊어진 채, 내가 만인을 바라보며 이렇게 울부짖고 있는 것이다. ‘내 사랑이 나에게 모든 이를 선물로 주었다. 창조 사업 안에서 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내게서 달아났다.

 

22 그러자 내 사랑이 나를 내 엄마의 태 안에 잉태시키면서 내게 그들을 다시 주었다. 그러나 그들이 내게서 달아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내게 있겠느냐? 영원히 내 소유가 되리라는 확신이?


23 오! 그들이 달아나지 않는다면 참으로 기쁘련마는! 내 작은 인성에 잉태되어 귀하게 태어난 이 소중한 자녀들이 모두 안전하기만 하다면, 그들의 고통이 내게는 기운을 북돋우는 음식이 되련마는!’


24 나는 그래서 흑흑 흐느끼면서 그들 각자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본다. 나의 눈물을 보고 감동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이렇게 말한다. ‘내 사랑하는 자녀들아, 나를 떠나지 마라. 더는 내게서 가버리지 마라. 나는 너희 아버지다. 이 아버지를 버리지 마라.

 

25 모쪼록 나를 인정하여라. 이 뜨거운 눈물을 보고, 너희 때문에 겪는 모든 것을 보고, 적어도 집어삼키는 불 속에 있는 나만은 불쌍히 여겨라. 나는 너희를 너무나 사랑한다. 하느님으로서 사랑하고, 뜨거운 애정을 지닌 아버지로서 사랑하고, 내 생명처럼 사랑한다.’

 

26 한데 너는 — 내 ‘거룩한 의지의 작은 딸’인 너는 알고 있느냐? 내 사랑의 가장 큰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그것은 사람들 안에서 그들의 인간적인 뜻을 집어삼키는 것이다. 이 뜻이 모든 악의 근원인데다 내 의지의 집어삼키는 불꽃에도 불구하고 불꽃이 뚫고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두꺼운 구름층을 이루기 때문이다.

 

27 오!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이 인간의 뜻이니, 그것은 그처럼 두꺼운 구름층을 이룰 뿐만 아니라 바로 나의 인성 안에서 더할 수 없이 고통스러운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

 

28 너는 그러므로 내 거룩한 뜻이 알려지고 인간의 뜻 안에 군림하도록 기도하여라. 그렇게 되면 네가 나를 행복한 예수님이라고 일컬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내 눈물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인류가 악몽과도 같은 그 비참한 뜻의 지배를 받고 있는 한, 그들의 가련한 운명을 두고 언제나 울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