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주님, 당신의 뜻이, 당신의 복된 뜻이 이루어지리이다."

Skyblue fiat 2022. 12. 24. 02:52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루카 18,17) 고 나는 말했다. 어린아이가 부모의 '나라'와 부모의 규칙과 권위와 사랑을 받아들이듯이 너도 하느님의 나라를 그렇게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그토록 칭찬하는 어린이들은 어떻게 하느냐?

어린아이는 부모와 함께 있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부모가 아이를 남겨두고 어딘가 가려고 하면, 아이는 “나도 데려가요!" 하고 말한다. 너도 나와 함께 있고, 나에게 말하고, 네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나를 생각하기를 좋아해야 한다. 절대로 내가 먼저 너를 떠나지 않는다. 나를 등한시하고 무시하고 죄를 지음으로써 너에게서 나를 몰아내는 것은 바로 너다.

어린아이는 부모의 사랑과 힘을 무한히 신뢰하며 부모에게 의지한다. 아이들은 빵 한 조각이 먹고 싶거나 우유 한 잔이 마시고 싶으면, 그것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달라고 한다. 그처 럼 너도 네게 필요한 것을 꼭 얻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나에게 청해야 한다. 자애로운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준다. 나도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준다. 어린아이는 부모가 가까이 있는 한 두려움이 없다. 아이는 한밤 중에 깨어나면 거의 무의식적으로 부모의 침대로 간다. 그처럼 너도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내가 가까이에 있음을 분명하게 깨닫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나에게 의지해야 한다.

어린아이는 부모의 무릎에 올라앉고, 부모의 이야기를 듣고, 부모와 함께 온갖 종류의 놀이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부모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 아이를 기쁘게 만든다. 너도 너의 하느님에 대해 이러한 태도를 갖도록 하여라. 내가 무엇을 하든, 너에게 무엇을 주든, 그것을 기뻐해야 한다.

어린아이는 부모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나의 말은, 그리고 내 교회의 말은 법이며 이는 지켜져야 한다.

어린아이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가정의 왕과 왕비로 받아들이듯이, 너도 네 하느님을 온 우주의 왕과 아버지로, 원죄 없는 성모 마리아를 왕비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한 이유를 이제 알겠느냐?

 

너에게 소유권이 있는 단 하나는 너의 의지다. 내가 원하는 것은 자유의지로 온 마음을 다해 무한히 나를 믿는 너의 선물이다. 이것이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주는 것이다. 독립하기를 갈망하는 더 큰 아이는 자신의 의지대로 하기를 원한다. 이것은 성장하는 아이에게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나는 너의 영적 삶이 그와 같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모든 일에서 부모의 뜻을 받아들이는 어린 아이와 같이 되어야 한다.

어린아이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신뢰하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는다.

나도 내 자녀들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도 의심하지 않는 것에 만족할 것이다.

어린아이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로 오듯이 나에게로 오너라. 지금 너는 아프냐? 배고프고 목마르고 근심과 비탄에 빠져있느냐? 그렇다면 나에게 말하여라. 어린아이가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말하듯이 내게 말하여라. 너는 그러한 문제를 내게 말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것은 내가 마땅히 들어야 할 것이다.

나도 사람이 될 정도로 내 피조물들을 신뢰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너는 네 하느님인 나에게 이제와 항상, 의심 없이 완전히 너 자신을 줄 정도로 나를 신뢰할 수 없단 말이냐?

 

나의 아버지는 외아들을 인류에게 맡기셨다. 그러니 부모들이 자신의 아들과 딸을 나에게, 나의 자애로운 보호의 손길에 맡겨야 하지 않겠느냐?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넘쳐흐르는 나의 자비로운 사랑을 믿어라. 너의 필요가 클수록, 너의 슬픔과 근심이 깊을수록, 나에게 더 매달려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여라.

"주님, 당신의 뜻이, 당신의 복된 뜻이 이루어지리이다."

 

 

- 나를 닮은 너에게 49-52p/ 클래런스 J. 앤즐러 지음/ 박정애 옮김/ 바오로딸

 

저자 클래런스 J. 엔즐러는

아이오와 주 더뷰크에서 자랐으며 컬럼비아 대학을 다닌 후 1930년대 중반에 가톨릭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32년 동안 농림부 장관의 정보 전문가와 연설문 작성자로 일했다. 1972년에는 워싱턴 대교구에서 부제품을 받았고 1976년 때 이른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워싱턴 중심부에 있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성당(St. Mary, Mother of God Catholic Church)에서 봉사했다. 네 권의 책과 많은 논문을 썼고 신앙 서적인 「십자가의 길」Stations of the Cross을 썼다. 39년의 결혼생활 동안 아내에 대한 성실함과 자녀들에 대한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유산으로 남겼다.

 

역자 박정애는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덕성여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현재 번역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에 「알고 긋는 십자성호」「안식일의 선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