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당신께 믿고 갈망하고 사랑하는 제 모든 힘을 바칩니다." - 그와 나 (가브리엘 보시의 영적일기)
"저는 지금 당신께
믿고 갈망하고 사랑하는
제 모든 힘을 바칩니다."
1941년 12월 13일 성시간
"저는 지금 당신께 믿고 갈망하고 사랑하는 제 모든 힘을 바칩니다." 라고 말하여라.
이는 곧 네 마음을 자신과 세상을 위한 화해의 제단에 바치는 것이며,
나한테는 마치 하늘과 땅을 잇는, 인간과 하느님을 하나로 잇는 노아의 무지개와 같다.
너는 스스로 몹시 작고 고립되어 있다고 느낀다.
노아 또한 땅에서 매우 작고 고립되어 있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인류를 구하도록 허락하셨다.
작고 외로운 영혼은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하느님의 아들과 그분의 축복을 받은 이들 안에서 온전히 하나가 된다.
그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통해 사람들을 들어 올리는 도구가 된다.
그러니 내가 준 모든 힘을 끌어모아라. 그것들을 함께 묶어 내게 바쳐라.
그것들을 내 것으로 사용하리라.
넌는 선한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
네 근원이신 분 이외에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겠느냐?
너는 하느님보다 위대한 분을 아느냐? 그리스도와 같은 친구가 또 있느냐?
이 많은 증거가 있는데 너는 얼마나 진보했느냐? 무슨 대답을 하겠느냐?
언제 사랑을 시작하겠느냐? 네 사랑이 얼마나 약하고 쉽게 흔들리는지 아느냐?
언제 사랑을 빛나고 흔들림 없는 불꽃으로 일으키겠는냐?
너는 다른 누군가 네 자리에 있었다면 더 밝게 타오르는 횃불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그렇습니다. 주님.
저는 당신의 호의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변화시켜 주소서."
"너를 변화시켜라.
거듭 참을성 있게 다시 시작하여라.
주의깊게 살피고 기도하여라. 너는 물론 기도한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기도하여라.
모든 것을 나를 통해 보면 신뢰로 가득하다. 네 궁핍함을 느껴라. 내가 도우리라.
내 가엾은 딸아,
태어나면서 수많은 약점을 지닌 딸아.
너는 이제 새로운 길을 가게 되리라.
너는 자신을 옭아맨 낡은 멍에를 뒤로 하여라.
내 멍에는 부드럽다.
네가 섬기는 이는 더 이상 너 자신이 아니라 그리스도이다.
네가 날실과 씨실로 짜넣으며 섬기는 그분이 너를 신부라고 부르리라."
- 그와 나 (가브리엘 보시의 영적 일기)/ 성바오로딸수도회
저자: 가브리엘 보시 Gabrielle Bossis
프랑스 귀족 가문 출신으로 1874년 낭트에서 4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교양 있고 감수성이 예민하며 사교적인 분위기에서 자랐으며 '예수의 참 동료 학교'에서 엄한 교육을 받았다.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그는 1886년 열 두 살에 첫영성체를 했으며 그림·음악·조각·성악·자수·무용을 비롯해 당대에 유행하던 여러 스포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여러 차례 청혼을 받았으나 자기 길이 아님을 알고 거절했으며 종교적 감수성에 충실했다.
1908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4년 후 언니 클레망스도 선종했지만 그는 자기 안에 갇혀 지내지 않고 교리를 가르치며 선교회를 위한 전례 용기 제작소에서 일했다. 간호사 자격증을 얻어 제1차 세계대전 동안 간호사로 활약했으며, 교훈극을 써서 프랑스와 해외에서 주인공역을 맡아 연기했다. 젊은 시절에 신비스러운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놀란 적이 있지만 내적 대화는 62세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1950년 6월 9일 선종하기 2주 전까지 계속되었다. 1949년 유방암이 발견되었고 1950년 폐에 전이되었으나 평온한 죽음을 맞이했다.
도서 구입처: 그와 나 (개정판)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paulin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