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책 23권 22. 인간 안에서 다스리는 하느님의 뜻은 선의 씨와 거룩함의 씨를 형성하신다.
천상의책 23권
22
1927년 12월 14일
인간의 뜻이 악의 씨를 만들어 내듯이
인간 안에서 다스리는 하느님의 뜻은
선의 씨와 거룩함의 씨를 형성하신다.
인류에게 주시려는 어떤 선의 가치 전체를
먼저 오직 한 사람에게만 맡기시는 예수님.
1 거룩하신 뜻 안에 나 자신을 맡기고 있노라니 이 뜻의 끝없는 빛이 나를 완전히 에워싸고 있는 듯하였다. 나는 그래서 사랑하올 예수님께 어서 그분의 뜻이 알려지게 해 주시기를, 그리하여 모든 이가 알고 그분 뜻의 나라의 지배를 받기 위해 그 나라를 간절히 기다리게 해 주시기를 빌었다.
2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인간의 뜻은 (눈에 띠지 않게 조금씩 해치는) 나무좀(처럼) 대를 이어 악의 씨를 만들어 낸다. 내 거룩한 뜻의 빛의 태양은 그러한 악의 씨를 쳐서 꺼꾸러뜨리고, 빛과 열과 지식으로 휩싸서 뿌리째 없앤다.
3 그러므로 내가 내 ‘거룩한 피앗’에 대하여 너에게 알려 주는 지식은 그 하나하나가 다 인간의 뜻에 가해지는 타격이다.
내 뜻에 대한 모든 지식들이 같은 수의 타격으로 인간의 뜻을 쳐 죽이고, 내 뜻의 빛과 열이 그것을 분쇄하며 그 악한 씨를 태워 없애리니, 이는 내 뜻의 선하고 거룩한 씨가 대를 이어 계속 형성되게 하려는 것이다.
4 그러므로 나는 내 뜻에 대한 지식을 계속 드러내 보이면서 너의 영혼 안에 내 뜻의 씨를 뿌리고 씨가 자라날 토양과 그 성장을 준비한다.
그러면 내 거룩한 의지의 빛과 열이 그 자신의 빛나는 날개로 그 씨를 뒤덮어 가린다. 어머니가 아기를 모태 안에 숨기는 것보다 더 자상하게 감싸는 것이다. 그것은 이 씨가 내 뜻의 빛나는 모태 안에 착상되어 불어나면서 성장하게 하려는 것이다.
5 말하자면 한 사람이 그 자신의 뜻을 실행하는 것으로 악의 씨가 생겨나게 하여온 인류 가족의 파멸을 초래했던 것과 같이, 또 한 사람이 인간적인 의지를 죽이고 ‘거룩한 피앗’의 씨가 생겨나게 할 수 있다.
그 사람은 자기 안에 있는 피앗에 생명과 통치권을 부여함으로써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을 되찾을 수 있고, 그들의 구원과 성덕과 행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6 한 사람이 자기의 뜻을 실행하는 것으로 그토록 많은 죄악을 지어낼 수 있었다면, 또 한 사람은 내 뜻을 실행하여 내 뜻으로 하여금 자유로이 그 자체 안에 이 뜻의 생명과 그 나라를 실현하게 하는 것으로 모든 선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겠느냐?”
7 나중에 나는 ‘거룩하신 피앗’에 대한 생각을 이어 가던 중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하지만 죄가 넘치고, 아무도 하느님 뜻의 나라를 원하는 마음이 없다면, 어떻게 이 나라가 사람들 한가운데로 오실 수 있겠는가?
8 그들은 오히려 전쟁이며 변혁이며 세상을 뒤집어엎을 생각이나 하고, 아니면 그들의 사악한 계획을 완전히 성취하지 못해 격분하면서 호기(好機)를 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숨어 기다리면서 말이다. 이 모든 것이 너무나 큰 은총인 그 선을 몰아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9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딸아, 나에게는 다른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네가 있다. 나는 그래서 모든 것을 제쳐 두고 너의 가치를 눈여겨보고 있다. 너의 가치란 다시 말하자면 네 안에 있는 내 거룩한 뜻의 가치이기에, 내가 피조물 가운데에 내 나라를 세울 생각이다.
10 한 사람의 가치는 그에게 맡겨진 가치에 달려 있다. 내 뜻이 무한한 가치를 내포한다면, 또 모든 피조물을 다 합친 가치를 뛰어넘는다면, 내 뜻을 소유한 사람은 거룩하신 임금님 앞에서 모든 것을 뛰어넘는 가치를 지닌다.
이제 내가 그런 너를 가지고 있으니, 이것으로 충분히 내 뜻의 나라를 세울 수 있는 것이다.
11 따라서 이 시대의 모든 죄악은 - 그 수가 너무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 그래도 오직 한 사람 안에서 활동하는 내 거룩한 뜻의 큰 가치와 맞먹을 힘은 없다. 내 뜻이, 산더미같이 높이 쌓인 그 모든 죄악을 그 자신의 권능으로 이 세상에서 모조리 추방할 작정이니 말이다.
12 그와 같은 일이 구원 사업 속에서도 일어났다. 죄악이 이 세상에서 추방되기는 고사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도 넘치고 있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뜻을 소유하고 있어서 구원 사업이라는 선의 가치 전체도 내면에 담고 있는 한 사람, 즉, 존귀하신 여왕께서 이 세상에 오셨으므로, 나는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죄악은 보지 않고 이 천상적인 사람의 가치만 눈여겨보았다. 나의 강생을 간청하기에 충분한 가치였기 때문이다.
13 그러니 나는 우리 (성삼위)의 특은들과 거룩하고 무한한 뜻의 가치를 받아 가지신 그분만을 보고, 사람들 가운데에 ‘구원의 나라’를 주었고 또 세웠다. 그것은 구원 사업이라는 선을 베풂에 있어서 이 사업의 전 가치를 내 엄마 안에서 보는 것이 나의 바람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이 지상의 한 사람 가운데로 온 것이 내포할 수 있는 모든 재산을 그분의 엄마다우신 마음 안에 안전하게 두고 싶은 바람도 있었다. 그런고로 이 존귀하신 여왕께서 내게 간청하신 그 선을 (기꺼이) 들어줄 수 있었던 것이다.
14 나는 더 많은 것을 정복하려고 길을 떠나는 군주처럼 행동하였다. 그 군주는 가장 충직한 신하를 택하여 자기의 비밀을 맡기고, 하고자 하는 정복에 필요한 경비 전체를 그의 손안에 두었다.
원하는 정복의 모든 가치를 자기가 소유하고 있음을 아는 그 사람만을 신뢰하면서, 틀림없이 승리를 거두리라는 것을 알기에, 군주는 의기양양하게 길을 떠난 것이다.
15 나도 그렇다. 사람들에게 하나의 선을 베풀고자 하면, 먼저 그들 중의 한 사람만 믿고 그 사람 안에 그 선의 전 가치를 넣어 둔다. 그런 다음에야 안심한 듯이, 그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청하는 그 선을 편안한 마음으로 내어 준다.
16 그런즉 너는 내 뜻의 나라가 지닐 가치 전체를 너 자신 안에 담고 있다는 사실만을 생각하여라. 그토록 큰 선에 필요한 나머지 모든 것은 내가 알아서 생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