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책 22권 9.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성사들의 원천이 있기에, 원하는 만큼 많은 수로 예수님을 증식시킬 수 있다.
천상의 책 22권
9
1927년 7월 4일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성사들의 원천이 있기에,
원하는 만큼 많은 수로 예수님을 증식시킬 수 있다.
1 영성체 후 감사를 드리면서, 이 성체를 천상의 모든 주민들과 연옥 영혼 각자에게, 그리고 현재 살아 있고 또 장차 살아 있을 모든 사람들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그들뿐만이 아니라, 이 성체 예수님을 하늘의 별들과 들판의 꽃들에게도 - 요컨대 창조된 만물 하나하나에게도 주고 싶었다. 그분께 그분 업적의 모든 영광과 승리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러다가 혼자 중얼거리기를, ‘늘 저지르곤 하는 실수를 또 저질렀군. - 내가 무슨 수로 예수님을 그렇게 많이 빚어낼 수 있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하였다.
3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딸아, 작은 제병의 형상 안에 참으로 살아 있는 네 예수가 숨어 있는 것과 같이 - 그것도 제병의 수와 같은 수의 예수들이 숨어 있는 것과 같이 - 영혼 안에도 내 성사적 생명을 담는 제병보다 더 복되고 더 견고한 것이, 그래서 제병처럼 소멸되는 일이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곧 그 영혼의 뜻이다.
4 그리고 성체의 생명이 제병 안에서 증식하는 것과 같이, 내 거룩한 뜻도 인간 뜻의 각 행위 안에서 내 생명을 증식시킨다. 인간 뜻의 각 행위가 제병 이상으로 내 생명의 증식에 참여하는 것이다.
5 그러니 네가 너의 뜻을 나의 뜻 안에 들여보내고 나를 각 존재에게 주고자 하자, 나의 뜻도 너의 뜻 안에 들어가 내 생명을 형성하였고, 내 뜻의 빛으로부터 내 생명을 뿜어내며 각 존재에게 나를 주었다.
그러면서 나는, 오, 너무나 큰 행복감에 젖어들었으니, ‘내 뜻의 작은 딸’이 자기 뜻의 행위 안에 그처럼 많은 나의 생명을 빚어내어, 내가 창조한 생명체들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것에게도 나를 주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6 나는 그러므로 내 생명을 증식시키면서 내가 만물의 왕임을 실감하였다. 태양의 왕, 바다의 왕, 꽃들의 왕, 별들의 왕, 하늘의 왕 - 요컨대 모든 것의 왕임을!
7 딸아,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성사들의 원천을 자기 안에 소지한다. 그러니 원하는 만큼 많이, 또 원하는 방식대로, 나를 증식시킬 수 있다.”
8 그 후 나는 위에서 쓴 마지막 구절에 대해 의심을 품었다.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덧붙이셨다.
“딸아, 성사들은 여러 개의 작은 샘들처럼 내 뜻에서 나왔다. 내가 내 뜻에서 내놓은 샘들이었다. 이 샘들은 저마다 내 뜻 안에 원천을 가지고 있어서 그 원천으로부터 그것이 내포한 좋은 것들과 열매들을 계속 받는다.
9 하지만 그들은 그들을 받는 사람들의 내적 준비나 성향에 따라 작용한다. 그러므로 성사의 샘들은 사람들이 (받을 마음이 되어 있지 않으면 그) 준비 부족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지닌 좋은 것들을 내놓지 못한다.
많은 경우 이 샘들은 좋은 것들을 물처럼 쏟아 부어 주곤 하는데, 사람들은 그것에 젖어들지 않는다. 또 이 샘들이 사람들을 거룩하게 하면서 지워지지 않는 신적 인호를 찍어 줄 때도 있는데, 사람들은 거룩하게 변화되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네 예수의 생명이 끊임없이 태어나게 하는 또 다른 샘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 안에서 그것의 효과나 네 예수의 생명을 보기는 어렵다.
10 이로 인해 각 성사마다 그들 나름의 고통이 있다. 그들이 속에 지니고 있는 열매들이나 좋은 것들을 모든 사람에게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11 그런데, 내 뜻 안에서 살면서 내 뜻으로 하여금 그 자신의 나라 안에 있는 것처럼 다스리게 하는 사람은 모든 성사의 원천을 소유하고, 이 성사들의 성격과 이들이 내포한 모든 효과와 좋은 것들을 다 함께 감지한다. 이는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내 거룩한 뜻이 성사의 원천을 소유하고 있는 까닭이다.
12 그리하여 그는 자기가 교회에서 받는 그것이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음식임을 안다. 소유하고 있으나 받아먹음으로써 자기가 그 원천을 소유한 성사들에게 완전한 영광을 주고, 동시에 그 성사들을 제정한 저 거룩한 뜻을 찬양하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로지 거룩한 뜻 안에만 우리 (성삼위)의 모든 업적들에게 주는 완전한 영광이 있기 때문이다.
13 그래서 내가 ‘지고한 피앗의 나라’를 이리도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지고한 피앗만이 모든 것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그것만이 원하는 모든 선을 사람들에게 주면서 사람들이 빚져 있는, 곧 사람들에게서 마땅히 받아야 할 영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