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책 21권 23.더 큰 선을 행하려면 더 작은 선은 제쳐 놓아야 한다.
천상의책 21권
23
1927년 5월 12일
더 큰 선을 행하려면 더 작은 선은 제쳐 놓아야 한다.
영혼으로 하여금 죽지 못하게 가로막는 하나의 큰 힘.
영혼들을 불러 법을 만들고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느님.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 때문에, 또 소름이 끼치도록 계속되는 징벌 위협들과 임박한 전쟁 및 극악무도한 혁명 위협들 때문에 몹시 고통스러웠다. 오, 하느님 맙소사!
지극히 높은 어떤 힘에 의해, 내 눈으로 그 재앙들과 백성을 죽이고자 하는 국가 지도자들의 맹목을 보지 않을 수 없었고, 또한 하느님의 정의 앞에서 사람들이 재앙들을 면하도록 고통으로 맞서 버티지 못하는 나의 무능도 보지 않을 수 없었으니 여간 괴롭지 않았던 것이다.
2 나는 그러므로 삶 자체를 부담스럽게 느끼며 천국을 열망하게 되었다. 내 고통으로는 그 많은 재앙들의 진행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3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딸아, 네 생각은 어떠하냐? 숱한 죄들 때문에 받아 마땅한 징벌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일과 구원 사업을 이루는 것 - 내가 이 둘 중 어느 것에 의해 더 많은 일을 했겠느냐?
4 징벌은 일시적인 고통이지만, 구원 사업은 결코 끝나지 않을 영원한 선이었다. 내가 그들을 징벌에서 구했다면, 그들에게 하늘을 열어 주거나 영광에 이를 권리는 주지 못했을 것이다.
그 반면에, 구원 사업을 이룸으로써 나는 그들에게 하늘을 열어 주었고, 천국에 이르는 길에 위치하게 하였으며, 그들이 잃어버린 영광을 돌려주었다.
5 사람이 어떤 큰 선을 행할 때에는 더 작은 선은 한쪽으로 제쳐 두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더 작은 것은 정의의 균형을 위해 쓰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데, 나의 인성은 이 거룩한 정의에 반대할 수 없었고 반대하기를 원치도 않았던 것이다.
6 더군다나 징벌은 피조물을 죄라는 잠에서 흔들어 깨우기 위한 부름으로, 말하는 목소리로, 파수꾼으로 쓰일 수 있었고, 그들을 바른 길에 위치시키기 위한 격려로, 그들을 인도하기 위한 빛으로 쓰일 수도 있었다.
그러니 징벌 역시 그들로 하여금 구원 사업의 재산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도구였고, 나는 이 도움들을 없애려고 하지 않았다.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받아 마땅한 징벌을 완전히 면하지는 못한 이유이다.
7 그런데, 딸아, 너는 징벌에서 사람들을 구했다면 - 그러나 징벌은 이 시대에 매우 필요한 것이다. - 더 많은 일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너에게 허락되지 않았음을 보고 삶 자체를 부담스럽게 여기며 천국으로 가고 싶어 한다.
가련한 딸아, 너는 그토록 어린애같이 유치하다. 참되고 위대하고 헤아릴 길 없고 결코 끝나지 않는 재산에 대한 지식에 있어서, 또 작고 유한한 재산에 대한 지식에 있어서 말이다.
8 (여기에서) 더 큰 일은 내 거룩한 뜻의 나라를 피조물에게 알리기 위하여 이 나라를 이루는 것이 아니겠느냐?
길을 마련하여 그들로 하여금 이 나라 안으로 들어가게 하고, 이 나라에 대한 지식의 빛으로 그들을 인도하며, 행복과 창조된 당초의 원래 상태를 돌려주고, 그리하여 거룩한 뜻이 그 안에 지니고 있는 모든 재산으로 그들을 부요하게 해 주는 것이 아니겠느냐?
9 네가 사람들을 모든 징벌에서 구했을 경우 생겨나게 했을 선을 ‘지고한 피앗의 나라’의 선과 비교해 보면, 앞의 선은 뒤의 선에 비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그러니 너는 나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즉, 너는 다른 무엇보다도 큰 선인 거룩한 뜻의 나라를 이루는 일을 하면서 징벌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나마 그 진행을 막지 않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내가 내 뜻의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 이것이 너의 특수한 사명이다. - 너를 이 세상에 두고 있으니 만큼 더욱더 그러한 것이다.”
10 그러나 나는 예수님께서 내게 보여 주신 중대한 재앙들로 말미암아 너무나 큰 공포를 느낀 나머지 더는 이 세상에 남아 있고 싶지 않았는데, (공교롭게도 이를 반대하는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어서)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11 ‘굉장한 어떤 반대 세력이 죽음을 내게서 멀리로 데려가는 것 같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한 순간이 자주 닥치건마는 -. 몇 달 전만 해도 천상 거처에 다다른 느낌이었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일체가 연기처럼 떠올라 사라지고 말았다.
그 반대 세력이 나를 되돌려 놓아 내 인성의 이 비참한 감옥 속에 남아 있게 된 것이다.
12 내게 이처럼 큰 해를 입히는 그 세력은 도대체 누구일 수 있을까? 대관절 누가 내 행복의 문을 가로지르는 빗장 노릇을 하는 것일까? 누가 내 발걸음, 내 날아오름을 방해하면서 내 길을 막고 이리도 거칠고 잔인하게 몰아쳐 나를 되돌아가게 하는 것일까?’
13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기척을 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너무 괴로워하지 마라. 네가 너무 괴로워하니까 그런 너를 보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 너는 누가 그 굉장한 반대 세력을 이루는지 알고 싶으냐?
온 천국이 너의 발걸음과 날아오름을 방해하면서 네가 그토록 열망하는 천상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다. 무엇 때문이겠느냐? 그것은 그들이 내 뜻의 나라가 네 안에 완성된 것을 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14 모든 천상 주민은 그들이 지상에 있는 동안 내 뜻이 그들 안에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족했던 영예와 영광 안에 재통합되기를 바라기에, 네 안에 있는 나의 이 뜻이 완성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 너를 통해 이 뜻의 완전한 영광을 받으려는 것이다.
15 이런 이유로, 네가 날아오르려고 하는 것이 보이면, 천상의 모든 세력이 반대하면서 강경하게 너의 발걸음을 방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천상의 이 세력은 너의 적이 아니라 친구다. 그들은 너를 매우 사랑하므로 너의 선익을 위하여 그렇게 한다.
16 딸아, 이 땅에서 내 뜻의 나라를 이루는 사람은 하늘에서 완전한 영광의 화관을 이룬다. 너는 그들이 그들의 한 자매에게서 ‘지고한 피앗’의 이 완전한 영광을 기대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러니 나와 함께 ‘피앗, 피앗.’이라고 말하여라.”
17 나는 괴로움에 휩싸였으나 하느님의 뜻 안에 완전히 잠겨 있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내가 영혼들을 특별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부를 때, 그때 나는 대신들을 불러 그들과 함께 국법을 만들고 나라를 지배하며 다스리는 왕처럼 행동한다. 꼭 그렇게 행동한다.
18 나는 그들을 나의 통치 체제와 지배권에 참여하게 하고, 온 세상을 다스릴 법을 만든다. 그리고 내 뜻의 왕궁에서 살게 하려고 특별히 너를 불렀으므로 내 의지가 몸소 너에게 내 가장 깊은 비밀을 알려 주고, 중대한 재앙과 전쟁들을 보여 주며, 수많은 도시들을 파괴할 극악한 전쟁 준비 상황들을 보여준다.
그러면 작은 너는 이 중대한 재앙들을 참고 볼 힘이 없어서 정당하게도 천국으로 가기를 원한다.
19 하지만 너는 대신들이 흔히 왕을 설득하여 징벌에 관한 법을 만들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도 알아 두어야 한다. 그들이 완전히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얼마간의 이득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너도 완전히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네가 지상에 남아 있는 한 얼마간의 이득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내 뜻의 비상을 계속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