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5월 16일 -5월 중 매일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Skyblue fiat 2017. 5. 16. 10:04

5월 중 매일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원죄 없는 여왕이신 천상 어머니,

어머니께 바쳐진 이 달에

아기처럼 어머니 무릎 위에 올라와서

저 자신을 어머니 팔에 맡기며 뜨거운 갈망으로 청하오니,

저에게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사는

더없이 큰 은총을 허락해 주소서.

 

거룩하신 엄마,

하느님 뜻의 나라의 여왕이신 엄마께서

하느님 뜻의 나라 안에 저를 받아들이시어

엄마의 아기로 살게 하시고,

엄마의 자녀들이 다시는 떠나지 않고

이 나라에서 함께 살게 하소서.

 

지고하신 여왕님, 여왕님께 저 자신을 맡기오니

하느님 뜻의 나라 안으로 제 발길을 이끄소서.

여왕님의 모성적인 손에 매달리는 저의 온 존재를 이끄시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여왕님께서는 또한 저의 엄마가 되어 주시어,

제 엄마이신 당신께 맡기는 제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결코 그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하소서.

 

그러므로 청하오니, 저를 비추어 주시어,

'하느님 뜻'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게 하소서.

 

(성모송)

 


<이 달에 바칠 작은 희생>

아침과 낮과 저녁에, 그러니까 하루 세 번, 네 천상 엄마의 무릎에 올라 앉아 이렇게 말하여라 :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도 저를 사랑하시니

제 영혼에 하느님 뜻을 한 모금 주십시오.

그리고 엄마의 축복도 주시어,

제가 무슨 일을 하든지

엄마의 모성적인 눈길 아래에서 하게 해 주십시오."



동정마리아

제16일


성전에서 계속 생활하시면서
하느님 ‘말씀’의 찬란한 태양이 떠오를
새날을 준비하신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천상 어머니께 바치는 기도

 

1 더없이 다정하신 엄마, 제가 모르는 사이에 엄마가 제 마음을 가져가신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에게 달려갑니다.
 엄마는 제 마음을 제 사랑의 보증으로 엄마의 마음 안에 간직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엄마 모성애의 보증으로 제 마음 대신 하느님의 뜻을 넣어주시고자 하십니다.

 

2 저는 그러므로 엄마의 팔에 안깁니다. 엄마의 아기인 저를 준비시키시고 가르침을 주시며 원하시는 대로 저를 다루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이 아이를 홀로 두지 마시고, 언제나 언제까지나 엄마와 함께 있게 해 주십시오.

 

 

천상 여왕님의 훈화

 

3 더없이 소중한 내 아기야, 네가 언제나 나와 함께 있도록 하는 것이, 오, 얼마나 간절한 나의 바람이기도 한지 모른다!

 

4 너로 하여금 하느님 뜻이 내 안에서 어떻게 활동하셨는지를 나를 통해 느끼게 하기 위해서 내가 너의 심장 박동이 되고, 너의 호흡, 네 손이 하는 일, 네 발걸음이 되고 싶다. 하느님 뜻의 생명을 네 안에 쏟아 붓고 싶은 것이다.

 

5 오, 하느님의 뜻은 얼마나 감미롭고 사랑스러우며 매력적이고 황홀한지! 오, 만약 내가 나의 전 재산이요 행복이며 영광을 이루는 그 ‘거룩한 피앗’의 전적인 지배를 받는 아기를, 곧 너를 소유한다면, 네가 나를 두 배로 행복하게 할 것이다!

 

6 그러니 너는, 자신의 재산을 너와 나누어 가지기를 원하는 이 엄마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라.   

 

7 나는 성전에서 계속 생활했지만, 하늘이 내게 닫혀 있지 않아서 원하는 만큼 자주 갈 수 있었으니, 내가 마음대로  오르내릴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다. 그것은 하늘에 계신 내 하느님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내 열망이었기 때문이다.

 

8 또 하느님 성삼위께서도 크나큰 사랑으로 나를 기다리고 계셨으니 함께 대화를 나누시려는 것이었고 - 그분들이 보시기에 – 나를 행복하게, 더욱 행복하고 더욱 아름답게,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 주시기 위함이었다.

 

9 요컨대 그분들은 나를 멀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 아니고말고! - 딸로 삼아 즐기시려고 창조하셨다.
 그러니 ‘피앗’에게서 생기를 받은 내 말이 하느님과 사람들을 화해시키는 힘이 얼마나 큰지 듣고 싶어 하셨고, 이 조그마한 딸이 그분들을 이기면서 자꾸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셨다.
 “내려 보내 주십시오! ‘말씀’을 땅으로 내려 보내 주십시오!

 

10 그러니 하느님께서 친히 부르셨기 때문에 내가 달려서, 아니 날아올라서 그분들 가운데로 가곤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분들은 인간적인 뜻을 결코 따르지 않은 나의 존재에 의하여 만물 창조의 위업에 대한 사랑의 보답과 영광을 받으셨다.
 그래서 인류 역사의 비밀을 내게 맡기셨고, 나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가 이루어지도록 거듭거듭 기도했던 것이다.

 

11 얘야, 그러므로 너는, 오직 인간적인 뜻만이 하늘을 닫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천상계에 들어가거나 창조주와 친교를 나누는 것이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사실) 인간을 그의 창조주에게서 멀리로 내던진 것은 바로 인간 자신의 뜻이었다.

 

12 그렇게 하느님의 뜻을 물리친 순간부터 인간은 무서움을 타게 되었고 소심해졌으며 그 자신과 모든 조물들에 대한 지배력을 잃어버렸다.
 만물을 이루는 원소들은 다 하느님 뜻의 지배를 받기에 인간보다 우세하고 인간을 해칠 수도 있어서, 인간은 모든 것을 무서워하게 된 것이다.

 

13 얘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만물의 왕이며 지배자로 창조된 인간이 그 자신을 창조하신 분을 무서워할 지경에 이르렀다면, 이것이 과연 작은 일이겠느냐?
 얘야, 아들이 아버지를 무서워한다는 것은 거의 인간 본성에 어긋나 보이는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4 아버지가 아들을 낳으면 부자간의 사랑과 신뢰도 본성적으로 타고나기 마련이고, 이것이 아들에게는 첫 상속 재산이요 아버지에게는 당연히 누려야 할 첫 권리라고 일컬어질 만하다.

 

15 따라서 아담은 그 자신의 뜻을 따름으로써 아버지의 상속 재산을 잃고 말았다. 자기 나라를 상실했을 뿐더러 모든 피조물의 웃음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16 얘야, 이 엄마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인간의 뜻이란 것이 얼마나 큰 악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라. 이는 영혼의 눈을 앗아가 소경으로 만들기 때문에, 가련한 인간에게는 일체가 암흑이요 공포가 된다.

 

17 네 가슴에 손을 얹고, 네 뜻을 따르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이 엄마에게 맹세하여라. 나는 결코 내 뜻을 따르지 않았기에 내 창조주를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분께서 나를 너무나 사랑하시는데 어떻게 무서워할 수 있었겠느냐?

 

18 그분의 나라가 내 안에 얼마나 넓게 확장되는지, 나는 영원한 ‘말씀’이신 새로운 태양이 이 땅에 떠오르게 하기 위해서 내 행동들로 그 때가 차는 날을 만들어갔다.
 그 날이 점차 형성되는 것을 보면서 하늘과 땅이 화해하는 그 대망의 날을 얻어내기 위한 간청의 기도도 점점 더 많이 바쳤던 것이다.
 
19 내일은 내가 지상 생활을 하는 동안 일어난 또 하나의 놀라운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겠다.

 

 

영혼의 응답

 

20 여왕이신 엄마, 엄마의 가르침은 얼마나 감미로운지! 저의 인간적인 뜻이 큰 악이라는 것을 정말 잘 깨닫게 해 주십니다!
 오, 저도 소심하게 굴며 무서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제 창조주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 그때 저를 지배한 것은 하느님 뜻이 아니라 제 뜻이었으니, 그런 몹쓸 결과를 겪었던 것입니다.

 

21 어머니께서 저를 어머니의 아기로 사랑하신다면, 제 마음을 어머니의 손으로 잡으시고, 저로 하여금 제 창조주를 향하여 날아가지 못하게 가로막는 소심함과 무섬증을 거기에서 내쫓아 주십시오.
 그 대신, 어머니께서 매우 사랑하시어 제 영혼을 다스리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저 ‘피앗’을 넣어 주십시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네가 느끼는 모든 소란과 무서움과 신뢰 부족을 내 손안에 놓아라. 내가 그것들을 하느님 뜻으로 바꾸어 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면서 세 번 이렇게 말하여라.

 “어머니, 하느님 뜻이 제 영혼을 다스리시게 해 주소서.” 

 환호 :  엄마, 엄마께 저의 신뢰를 두오니, 제 영혼 안에 하느님 뜻의 날을 이루어 주소서.

 





제16시간
오전 8시 - 9시

 

다시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
예수님을 두고 바라빠를 택한 유다인들 
매맞으시다.

 

 

═ 준비기도 ═
 
오, 저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거룩하신 현존 안에 엎드려
사랑이 지극하신 성심께 간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당신께서 24시간 동안 겪으신
고난의 묵상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소서.

 

그 때 당신께서는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과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으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기를 원하셨나이다.

 

이제 제가 ‘제( 16 )시간’을 묵상하는 동안
도움과 은총과 사랑과 당신을 동정하는 마음과
당신 수난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소서.

 

제가 묵상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해서는
그 시간들을 묵상하려는 의지를 봉헌하오며,
일과에 전념하거나 잠에 빠져 드는 때에도
이 지향으로 그들을 묵상하겠나이다.

 

오, 자비로우신 주님,
저의 이 사랑 깊은 지향을 받아들이시어,
제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거룩하게 이미 실행한 것처럼,
저와 모든 이에게 유익이 되게 해 주소서. 

 

오, 제 예수님,
기도를 통하여 당신과 결합하도록
저를 불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저는 더욱더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하여
당신의 생각과 말씀과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제 온 존재로
당신의 뜻과 사랑 안에 녹아들고자 하나이다.


이제 팔을 벌려 당신을 포옹하며
당신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시작하겠나이다.

 

 

 

 

 

 

1 고난 받으시는 제 예수님, 저의 마음이 근심과 고통에 잠겨 당신을 따르고 있습니다.
 미친 사람처럼 옷 입힘을 당하신 당신을 보면서,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알기 때문에 - 당신은 ‘무한한 지혜’로서 만인을 심판하실 분이십니다. - 저는 분개로 속을 부글부글 끓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2 “이럴 수가! 예수님더러 미친 자라고? 죄인이라고?
 그것도 모자라, 예수님을 두고 (대죄인인) 바라빠를 택할 것이라고!”

 

3 비할 데 없는 거룩함이신 예수님, 당신은 벌써 빌라도 앞에 또다시 서 계십니다.
 매우 처참한 모습인데다 미친 사람처럼 옷 입힘을 당하신 모습을 보고, 또 헤로데 역시 사형 판결을 내리지 않았음을 알고, 빌라도는 유다인 들에게 더 큰 분노를 느끼며 당신의 무죄를 더 굳게 믿습니다. 그러니 그도 사형 판결을 내리지 않기로 마음을 정합니다.

 

4 빌라도는 그러나 유다인들의 비위도 맞추고 싶어 합니다. 유다인들의 증오횡포광분과 당신의 피에 대한 불타는 갈증을 가라앉혀 보려고, 당신을 바라빠와 함께 그들 앞에 세우고 선택을 하게 합니다. 하지만 유다인들은 이렇게 고함을 질러댑니다.
 “예수는 없애고,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루카 23,18 참조)

 

5 그들을 어떻게 진정시킬지 알 수 없어진 빌라도는 결국 채찍질을 당하시도록 당신을 넘겨줍니다.

 

6 배척당하신 제 예수님, 유다인들은 당신을 사형에 처하게 하려는 생각밖에 없는 데, 당신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주시는 일에 열중해 계시니, 보기만 해도 제 마음이 찢어집니다. 귀를 기울이자 이렇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7 “거룩하신 아버지, 미친 사람같이 옷 입힘을 당한 이 아들을 보소서. 이것이 아버지 앞에서 죄 속에 떨어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광증(狂症)을 보속하기를 빕니다.
 이 흰옷이 죄라는 거무충충한 옷을 걸치고 있는 그들의 변호자로서 아버지 대전에 있게 하소서.

 

8 오, 아버지, 저 사람들의 증오와 횡포와 격분과 제 피에 대한 갈증을 보소서. 이런 이유로 그들은 이성의 빛을 거의 잃고 말았습니다.
 저는 모든 증오와 복수심과 분노와 살인죄들을 보속하여 모든 이에게 이성의 빛을 얻어 주고자 합니다.

 

9 제 아버지, 다시 한 번 저를 보십시오. 저를 두고 더없이 큰 죄인을 택하다니, 이보다 더한 모욕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이렇듯 그릇되게 자행되는 모든 선택에 대한 보상을 아버지께 바칩니다. 아, 그렇습니다. 세상은 온통 그런 선택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10 어떤 사람들은 아버지와 저보다는 보잘것없는 사욕을 택하고, 다른 사람들은 명예, 허영, 쾌락, 집착, 체면, 탐식, 심지어 죄 자체를 택합니다. 모든 피조물이 일제히 아버지와 저보다는 부질없고 하찮은 것을 앞세웁니다.
 저는 이 그릇된 선택들을 보속하기 위하여, 그들이 저를 두고 바라빠를 택하는 것을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11 제 예수님, 이다지도 많은 고통들 가운데 드러나는 당신의 위대하신 사랑을 보면서, 이다지도 많은 아픔과 모욕들 가운데 드러나는 당신의 영웅적인 덕행을 보면서, 저는 괴롭고 혼란스러워 죽을 지경입니다.

 

12 당신의 말씀과 보속들이 그만큼 많은 수의 상처들처럼 제 가련한 마음속에 메아리치니, 저는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당신의 기도와 보속을 되풀이합니다.
 단 한 순간도 당신에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은 것은, 제가 떨어져 있으면 당신이 행하고 계신 일들 중 상당수를 놓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13 그런데 제 눈에 무엇이 보이겠습니까? 군사들이 채찍질을 하려고 당신을 기둥 쪽으로 끌고 갑니다. 제 사랑이시여, 저도 따라갑니다. 부디 당신 사랑의 눈길로 저를 보시어, 도살장(을 방불케 하는) 저 고통스러운 광경을 볼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매 맞으시다

 

 

 

14 지극히 순결하신 제 예수님, 이제 당신은 기둥 옆에 계십니다. 격분한 군사들은 당신을 묶고 있었던 밧줄을 풀고 기둥에 다 묶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극히 거룩하신 몸을 잔혹하게 찢어발기려고 옷을 벗깁니다.
 제 사랑, 제 생명이시여, 그렇게 맨몸으로 계신 당신을 보는 괴로움에 저는 기절할 것 같습니다.

 

15 당신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을 떠시고, 부끄러움 때문에 지극히 거룩하신 얼굴을 붉히십니다. - 정결하신 당신께서! 그리고 바로 서 있을 수 없도록 머리가 어지럽고 기진맥진한 상태여서 기둥 아래로 막 넘어지려고 하십니다.
 그러나 군사들은 당신을 부축합니다. 도움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둥에 묶기 위해서 넘어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16 그들은 이제 밧줄을 집어 들고 당신의 두 팔을 기둥에 묶습니다. 얼마나 세게 묶었는지 단박 팔이 부어오르고 손가락 끝에서 피가 쏟아집니다.
 그런 후 그들은 기둥에 붙어 있는 쇠고리에 밧줄과 사슬을 집어넣어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 몸 전체를 발끝까지 칭칭 감아버립니다. 그러고도 당신을 또 기둥에 단단히 묶어 옴짝달싹 못하게 합니다.

 

17 발가벗김을 당하신 제 예수님, 제 감정을 쏟아내게 허락하소서. 그렇지 않고서는 이토록 엄청난 고난을 받고 계신 당신을 차마 지켜볼 수가 없습니다.
 모든 조물을 옷 입혀 주시는 당신께서 ---- 해는 빛으로, 창공은 별들로, 초목은 잎으로, 새는 깃털로 옷 입혀 주시는 당신께서 옷 벗김을 당하시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이 얼마나 무엄한 짓입니까!

 

18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 당신께서는 눈을 빛내시며 이 빛을 통하여 제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잠자코 있어라. 나는 옷 벗김을 당할 필요가 있었다. 겸손과 정결과 무죄의 옷을 입지 않은데다, 선이나 미덕이나 내 은총의 옷 대신 온갖 야만적인 욕망을 옷처럼 입고 짐승들같이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보속하려는 것이었다.

 

19 순결한 내가 부끄러움 때문에 얼굴을 붉힌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추잡한 짓과 방종한 사치 성향과 짐승 같은 쾌락들을 보속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니 너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나와 함께 기도하고 보속하여라. 그리고 네 마음을 가라앉혀라.”

 

20 매 맞으시는 예수님, 당신의 사랑은 정녕 극단에서 극단으로 흐르는 사랑입니다.
 저는 형을 집행하는 자들이 를 들고 당신을 후려치는 것을 봅니다. 얼마나 사정없이 후려치는지 지극히 거룩하신 몸이 온통 타박상으로 뒤덮일 지경입니다. 그 사납고 광포한 매질로 제풀에 지친 그들을 대신하여 다른 두 사람이 달려듭니다.

 

21 그들은 가시가 돋친 매로 마구 치는 통에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 몸에서 즉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는 농부가 밭고랑을 파듯이 당신 몸을 온통 짓찢으며 그 상처들로 뒤덮는 난폭한 매질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22 그들 대신 또 두 사람이 와서, 끝에 쇠갈고리가 달린 채찍으로 고통스러운 도살 행위를 계속합니다.
 첫 타격에 한층 더 큰 상처가 생기고 잡아 뜯긴 살점들이 조각조각 땅바닥에 떨어집니다. 가 드러나고, 피가 쏟아 집니다. - 너무나 많이 쏟아져 기둥 주위에 피 웅덩이를 이룹니다.

 

23 제 예수님, 알몸으로 계신 제 사랑이시여, 이 횡포한 타격을 당하고 계시는 동안 저는 당신 발치에 붙어 있습니다. 당신의 고통에 참여하면서 당신의 지극히 고귀한 피에 완전히 뒤덮여 있으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께서 받으시는 타격은 그 하나하나가 다 제 마음에 상처가 됩니다. 잔뜩 긴장한 제 귀에 당신의 신음소리가 들리니, 더욱 더 상처가 되는 것입니다.

 

24 그러나 당신을 내려치는 자들은 주변의 공기를 휙휙 가르는 그 연속적인 채찍 소리 때문에 당신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당신은 고통으로 그처럼 신음 소리를 내시면서도 그 소리를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5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와서 참 사랑의 장함을 배워라! 너희의 격정의 갈증, 많기도 많은 야망과 도취와 쾌락과 육욕이 일으키는 갈증을 나의 피로 풀어 없애라!
 나의 이 피 안에서 너희의 모든 죄악(이라는 나쁜 병을) 낫게 할 약을 찾아내어라.”

 

26 당신의 신음 섞인 음성은 이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오, 아버지, 저를 보십시오. 이 난폭한 채찍질로 온통 상처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제 몸을 천 조각 만 조각 수없이 쪼개서라도 제 인성의 하늘 안에 모든 영혼들의 거처를 마련하여, 그들의 구원이 저 자신 안에서 이루어지게 하고 싶습니다. 그런 다음 그들을 제 신성의 하늘 안에 들어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27 아버지, 그러니 이 모든 매 맞음이 아버지 앞에서 온갖 종류의 죄를 하나하나 다 보상하는 것이 되게 해 주십시오.
 이 사람들이 저를 칠 때마다 이것이 죄를 짓는 자들을 용서할 근거가 되게 해 주시고,  그때마다 사람들의 마음도 치면서 저의 사랑에 대하여 말하게 하시어, 그들이 저에게 굴복하지 않을 수 없게 해 주십시오.” 

 

28 당신은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그 큰 고통에도 불구하고, 채찍질을 하는 자들에게 더 세게 때리라고 격려하실 정도로 크디큰 사랑을 드러내십니다.
 온통 상처투성이가 되신 제 예수님, 저는 당신의 이 사랑에 압도되어 미칠 것 같은 심경입니다. 과연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이십니다! 반면에 채찍을 휘두르는 자들은 지쳐 그 혹독한 도살 행위를 계속할 힘이 없어집니다.

 

29 그들은 그래서 밧줄을 자릅니다. 그러자 거의 시체가 되신 당신은 당신 자신의 피 속에 쓰러지십니다. 그리고 흩어져 있는 당신 살점들을 보면서 돌아가실 듯한 고통을 느끼십니다.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온 그 살 조각들 속에서 영벌에 처해진 영혼들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이 고통이 얼마나 큰지 당신 자신의 피 속에서 숨이 막히실 지경입니다.

 

30 저의 예수님, 당신을 팔에 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제 사랑으로 약간의 원기라도 회복하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입맞춤을 드리면서, 이 입맞춤으로 모든 영혼들을 당신 안에 집어넣습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오니, 당신께서는 저에게 강복해 주소서.


 

 성찰과 실천

 

 

31 오전 여덟 시부터 아홉 시까지 예수님께서는 발가벗기신 채 무자비한 채찍질을 당하신다. 그런데 우리는 – 우리는 모든 것이 벗겨진 상태로 있는가? 예수님께서는 기둥에 묶여 계신다. 우리는 사랑에 묶여 있는가?

 

32 예수님께서 기둥에 묶여 계시는데, 우리는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묶은 밧줄에다 우리 자신의 밧줄을 더 보태곤 한다. 이는 우리의 죄와 집착이 이루는 밧줄인즉, 때때로 우리가 하찮은 것에, 혹은 그 자체로는 선하지만 별것 아닌 것에 집착하는 까닭이다.

 

33 그 동안 예수님께서는 애처로운 눈길로 우리를 부르시며 당신을 풀어달라고 하신다. 우리도 그분을 묶는 일에 한몫 했으니, 그 애처로운 눈길에서 우리에 대한 질책도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34 고난 중이신 예수님을 위로하려면 먼저 우리의 사슬부터 제거애야 한다. 그런 다음에야 다른 사람들의 사슬도 제거할 수 있다.
 많은 경우, 우리의 이 작은 사슬들은 바로 우리 자신의 뜻에 대한 하찮은 집착들이고, 약간의 원망이 섞인 우리의 자애심 및 배배 꼬인 끈처럼 사랑이신 예수님을 고통스럽게 묶는 우리의 허영심에 대한 집착들이다.

 

35 예수님께서는 이따금 우리 가련한 영혼들에 대한 사랑에 사로잡히시어 몸소 그 사슬들을 제거해 주시려고 하신다. 우리가 그분을 그토록 고통스럽게 묶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 그러나 오로지 예수님께만 묶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우리가 불평한다면, 그분으로 하여금 침통한 마음으로 우리에게서 물러가시게 강요하는 셈이 된다.

 

36 심한 괴롭힘을 당하시는 우리 예수님은 그 와중에서도 정결을 거스르는 모든 죄를 보속하신다.
 그런데 우리는 – 우리는 (예수님의) 순결하신 몸에 매질을 더 보태지 않을 만큼 생각과 눈길과 말과 애정이 순수한가? 또한, 사람들이 그들의 죄로 예수님을 매질할 때마다 그분을 보호할 각오가 되어 있을 만큼 언제나 그분께 묶여 있는가?

 

☨☨☨

37 사슬에 묶여 계신 제 예수님, 당신의 사슬이 저의 사슬도 되게 하셔서 제가 언제나 제 안에 계신 당신을 느끼게 해 주시고, 당신께서도 언제나 당신 안에 있는 저를 느끼시게 하소서.
           

 

 

감사기도 ═

 

사랑하올 저의 예수님,

당신께서는 수난의 이 ‘시간’에

당신과 함께 있도록 저를 부르셨나이다.

그리고 번민과 비탄에 잠겨

기도하시고 대속하시며 고난을 받으시고

더 없이 감동적이고 힘 있는 음성으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하셨나이다.

 

저도 그 소리를 들으며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이 하시는 대로 따라 하려고 했나이다.

이제 당신을 떠나 저의 일과로 돌아가면서

감사와 찬미를 드림을 마땅한 일로 여기나이다.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저는 당신께서

저와 모든 사람을 위해 행하시고 겪으신

모든 것에 대하여

수 없이 감사하고 또 찬미 하나이다.

 

당신께서 흘리신 피 방울방울마다

당신의 숨과 심장 박동마다

모든 걸음과 눈길마다

참아 받으신 쓰라린 고통과 모욕마다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그러므로 오, 제 예수님, 그 모든 것 안에서

저의 ‘감사합니다.’와 ‘찬미합니다.’를

도장처럼 찍어 드리고자 하나이다.

 

오, 예수님, 저를 가슴에 꼭 껴안아 주시고,

저의 작디작은 부분마다 지성하신 손으로

‘네게 강복한다.’ 도장을 찍어 주시어,

오로지 당신을 향한 찬미가만이

제게서 끊임없이 솟아나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