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5월 8일- 5월 중 매일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Skyblue fiat 2017. 5. 8. 09:29



5월 중 매일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원죄 없는 여왕이신 천상 어머니,

어머니께 바쳐진 이 달에

아기처럼 어머니 무릎 위에 올라와서

저 자신을 어머니 팔에 맡기며 뜨거운 갈망으로 청하오니,

저에게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사는

더없이 큰 은총을 허락해 주소서.

 

거룩하신 엄마,

하느님 뜻의 나라의 여왕이신 엄마께서

하느님 뜻의 나라 안에 저를 받아들이시어

엄마의 아기로 살게 하시고,

엄마의 자녀들이 다시는 떠나지 않고

이 나라에서 함께 살게 하소서.

 

지고하신 여왕님, 여왕님께 저 자신을 맡기오니

하느님 뜻의 나라 안으로 제 발길을 이끄소서.

여왕님의 모성적인 손에 매달리는 저의 온 존재를 이끄시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여왕님께서는 또한 저의 엄마가 되어 주시어,

제 엄마이신 당신께 맡기는 제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결코 그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하소서.

 

그러므로 청하오니, 저를 비추어 주시어,

'하느님 뜻'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게 하소서.

 

(성모송)

 


<이 달에 바칠 작은 희생>

아침과 낮과 저녁에, 그러니까 하루 세 번, 네 천상 엄마의 무릎에 올라 앉아 이렇게 말하여라 :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도 저를 사랑하시니

제 영혼에 하느님 뜻을 한 모금 주십시오.

그리고 엄마의 축복도 주시어,

제가 무슨 일을 하든지

엄마의 모성적인 눈길 아래에서 하게 해 주십시오."



동정마리아

제8일

 

창조주께로부터 인류의 운명을 위험에서 구할

임무를 받으신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하느님의 대리자’이신 어머니께 바치는 기도

 

1  천상 엄마, 제가 여기 엄마 곁에 와 있습니다. 사랑하올 엄마 없이는 지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 가련한 마음은 툭하면 불안에 잠기곤 하기에, 아주 조그마한 아기처럼 엄마의 무릎 위에 있을 때에만, 그렇게 엄마의 가슴에 착 달라붙어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때에만 평화에 감싸임을 느낍니다.

 

2  엄마의 감미로운 어조는 제 모든 쓰라림을 누그러뜨리고 제 뜻을 부드럽게 묶습니다.

  이 뜻을 발판처럼 하느님의 뜻 아래 놓으면서 저로 하여금 하느님 뜻의 감미로운 지배와 그 생명과 행복을 느끼게 하십니다.

 

 

천상 여왕님의 훈화

 

3  더없이 소중한 내 아기야, 너는 알아야 한다. 내가 너를 얼마나 끔찍이 사랑하는지를! 이 엄마를 신뢰하고, 네 뜻을 쳐 이길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라.

  네가 내게 충실하면, 내가 너에 대한 책임을 다하면서 참엄마로서 행동하겠다. 그러니 지극히 높으신 분 앞에서 내가 너를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들어 보아라.

 

4  나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무릎 위에 올라가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너무나 작은데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였으나, 하느님의 뜻이, 그 생명을 내가 소유한 하느님의 뜻이 그렇게 내 창조주를 찾아뵈올 수 있게 해 주셨던 것이다.

 

5  문이란 문이, 길이란 길이 죄다 나에게 열려 있었으니, 나는 그분들을 (곧 천주 성삼위를)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인간의 뜻만이 가련한 인간에게 공포와 두려움과 불신을 초래하여, 자녀들을 매우 사랑하시고 그들에게 둘러싸여 있기를 원하시는 분을 멀리하도록 할 뿐이다.

 

6  따라서 사람이 공포나 두려움을 느끼며 자기 아버지 앞에 있는 어린아이처럼 창조주를 대할 줄을 모른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자신 안에서 다스리시는 하느님 뜻의 지배를 받고 있지 않음을 나타내는 표징이다.

  그런 이들은 인간적인 뜻에 의해 고문을 당하는 자, 순교적 고통을 당하는 자들이다.

 

7  그러니 너는 절대로 네 뜻을 행하지 마라. 너 자신에 의해 그런 고문이나 순교적 고통을 겪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이는 더없이 끔찍한 고통이니, 떠받쳐 주는 지주도 힘도 없이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8  이제 내 말을 들어 보아라.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 품 안으로 갔다. 그분들 (곧 하느님 성삼위)께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고, 나를 보시면 무척 기뻐하셨기 때문이다.

  어찌나 나를 사랑하시는지, 내가 나타날 때마다 내 영혼 속에 사랑과 성덕의 바다들을 더 많이 부어 주셨다. 말하자면 내가 그 놀라운 선물들을 더 많이 받지 않고 그분들을 떠난 적이 없었던 것이다.

 

9  그러므로 그분들의 품에 안겨 있는 동안 나는 인류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자주 눈물을 흘리며 탄식하면서, 얘야, 너를 위해서 또 모든 이를 위해서 기도하곤 하였다.

  너의 반항적인 뜻 때문에, 너를 불행하게 만드는 그 뜻에 종살이를 하고 있는 너의 슬픈 운명 때문에 울었던 것이다.

 

10  내 아기가 불행한 것을 보자 쓰라린 눈물이 마구 쏟아졌고, 그 눈물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손을 흠뻑 적시기도 하였다. 그러면 내 눈물에 감동하신 하느님께서 늘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11  “사랑하는 우리 딸아, 너의 사랑은 우리를 묶고, 너의 눈물은 하느님 정의의 불을 끄고, 너의 기도는 우리를 사람들 쪽으로 끌어당긴다.

  어찌나 세게 끌어당기는지 끌려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너에게 인류의 운명을 위험에서 구할 임무를 준다.

 

12 그러니 네가 ‘우리의 대리자’가 되어 사람들 가운데 있어라. 그들의 영혼을 네게 맡긴다. 그들의 죄로 말미암아 훼손되는 우리의 권리를 수호하여라. 네가 우리와 그들의 중간에서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수복하여라.

  우리는 네 안에서 패배를 모르는 우리 거룩한 뜻의 힘을 느낀다. 이 거룩한 뜻이 너를 통하여 기도하며 울부짖고 있는 것이다.

 

13  누가 너에게 저항할 수 있겠느냐? 너의 기도는 명령과도 같고, 너의 눈물은 (하느님인) 우리의 신성한 존재마저 지배한다. 그러니 너의 사업을 밀고 나가거라!”

 

14  더없이 사랑스러운 얘야, 거룩하신 분의 이 사랑에 찬 말씀을 들으면서 내 조그마한 가슴은 사랑으로 불살라지는 느낌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내게 주시는 임무를 사랑을 다하여 받아들이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15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제가 여기 당신 품안에 있으니, 좋으실 대로 저를 써 주십시오. 제 목숨이라도 바치겠습니다.

  제게 사람들의 수만큼 많은 목숨이 있다면 그들의 처분대로, 또 당신의 처분대로 맡길 것입니다. 그들 모두를 당신의 부성적인 품안에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함입니다.”

 

16  그 당시에는 아직 내가 ‘하느님 말씀의 어머니’가 되리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느데, 그럼에도 나는 내심으로 이중적인 모성애를 느끼고 있었다.

  하느님께 대한 모성애는 그분의 정당한 권리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었고, 인간에 대한 모성애는 그들을 안전하게 이끌어오기 위한 것이었다. 내가 그 모두의 어머니임을 실감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17  그런데 내 안에서 나를 지배하시는 하느님의 뜻은 하느님과 인간을 따로 떼어 놓고 그 각자에 대해서 일하시는 법이 없으므로, 하느님과 모든 세기의 사람들을 다 함께 내 안에 데려오셨다.

  그러니 나의 모성적인 마음은 인간에게 모욕을 받고 계시는 하느님과 그 죄에 대한 보속도 받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을 그리고 하느님 정의의 지배를 받고 있는 인간을 한꺼번에 느끼게 되었다.

 

18  오,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쏟았겠느냐! 나는 내 눈물을 모든 이의 마음에 흘러내리게 하여, 그들 모두가 내 모성을, 그 사랑 전체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 얘야, 너를 위해서, 또  모든 이를 위해서 내가 소리내어 울곤 했던 것이다.

 

19  그러기에 너는 내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따뜻한 동정심을 가지고 내 울음소리를 들어야 한다. 내 눈물을 가져가서 몹쓸 격정의 불을 끄고, 네 뜻을 죽여라. 모쪼록 내가 주는 임무를 받아들여라! 이 임무는 네가 언제나 네 창조주의 뜻을 실행하는 것이다.

 

 

영혼의 응답

 

20  천상 엄마, 변변찮은 저의 마음은 엄마가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차마 그 말씀을 듣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저를 위해서 소리내어 우실 지경이니까요! 엄마의 눈물이 제 마음 속으로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방울져 내리는 눈물이 같은 수의 상처처럼 내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 엄마가 얼마나 저를 사랑하시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21  저는 제 눈물도 어머니의 눈물과 합치고 싶습니다. 엉엉 울면서 간청하오니, 저를 혼자 버려두지 마시고, 제가 무엇을 할 때나 지켜 보시며, 필요하다면 매로 때려 주십시오.

 

22  저의 엄마가 되어 주십시오. 저는 엄마의 작은 아기로서 엄마가 모든 일을 저와 함께 하시게 해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제가 엄마의 임무를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것이고, 그리하여 엄마가 거룩한 소임을 완성하는 행위로서 저를 안으시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데려가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작은 희생: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너의 뜻, 고통, 눈물, 근심, 의심 및 두려움을 이 엄마의 손에 맡겨라.

   나는 엄마로서 그것들을 네가 내 아기임을 나타내는 징표로 내 모성적인 마음 안에 간직하겠다. 그리고 하느님 뜻의 귀한 징표를 너에게 주겠다.

 

환호: 천상 엄마, 제 영혼 속에 엄마의 눈물을 쏟아 부어 주시어, 제 뜻이 제게 입힌 상처들을 치유해 주소서.

 

 



영적순례 제 6 시간

사람과 구약의 인물들 순례

 

 

1. 저의 생명이신 예수님, 저는 비탄에 잠겨 계신 당신을 절대로 떠나지 않고 당신의 뜻 바깥에 나가지도 않겠습니다. 제 뜻을 따르지 않을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 실제로 그것을 당신 옥좌의 아래쪽에 묶어 두고 다시는 상관하지 않겠으며, 이로써 아담과 하와의 반역에 대한 깊고 지속적인 보상을 바치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다만 당신의 뜻을 알아보고 완전히 한뜻이 되어 당신과 행동을 같이하는 것 뿐입니다.

 

2. 지극히 사랑하올 제 생명이시여, 저는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승리를 위하여 아담의 첫 생각에서부터 세상 마지막 사람의 (마지막) 생각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각들 위로 날아가려고 합니다. 그 생각들 하나하나에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저의 배상 및 제가 당신께 돌려드려야 할 영광을 새겨 넣겠습니다. 모든 사람의 이름으로 당신 뜻의 나라가 오시기를 간청하기 위함입니다. 부디 모든 사람의 지성으로 하여금 당신 뜻 안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시어, 당신 뜻이 그들 안에 군림하시며 다스리시게 해 주십시오.

 

 3. 저는 또 사람들의 눈길과 말 하나하나에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배상의 도장을 날인하여 당신 뜻의 나라를 간청하고자 합니다. 인간의 모든 일과 발걸음과 심장 박동 하나하나 안에서 저의 “사랑합니다. 그들이 범하는 모든 죄에 대한 배상을 당신께 바칩니다.”를 되풀이하겠습니다.

 

4. 이와 같이 당신 뜻 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사람들이 당신 뜻 안에서 살았다면 바쳐드렸을 모든 사랑과 영광을 보상함으로써 제가 그들의 이름으로 당신 나라(의 도래)를 간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5. 오 예수님, 이제 저는 구약성서 안의 중심 인물들을 다시 보면서 그들 안에서 행하신 당신 성의(聖意)의 놀라운 기적들을 살펴보겠습니다.

 

6. 우선 아브라함의 희생과 이사악의 순종에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새겨 넣습니다. 이 희생과 순종을 통하여 당신 성의의 나라가 오시기를 간청하기 위함입니다. 또 야곱의 비통과 요셉의 고통과 영광에도 저의 “사랑합니다.” 도장을 찍습니다. 저의 이 “사랑합니다.”는 모세가 행한 기적들의 능력과 삼손의 힘과 욥의 인내에 이르러서도 걸음을 멈춥니다. 당신 뜻이 보내신 이 모든 빛살들에 의하여, 당신의 거룩하신 뜻이 군림하시기를 간구하기 위함입니다.

 

7. 제 사랑이시여, 보십시오, 이들은 제가 모든 피조물 안에서 그 자취를 찾고 있는 당신 뜻의 업적들입니다.

당신께 청하오니, 당신 뜻의 이 업적들에 의해 모든 사람이 당신의 피앗을 알고 사랑하고 원하게 해 주십시오.

 

8. 제 생명이신 예수님, 사랑하올 당신의 거룩하신 뜻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시는 것이 제게 보입니다. 이 뜻이 예언자들을 비추시는 빛살을 보내시어, 당신께서 세상에 오실 것임을, 그 때와 장소와 상황을 일일이 계시해 주십니다. 오 예수님, 저는 그 각각의 예언자와 각각의 계시 위로 날아가서 그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당신께 감사 드립니다. 하오니 당신 뜻의 나라가 오시게 하소서.”로 뒤덮습니다.

 

9. 당신의 약속과 계시는 모두 당신 친히 드러내신 공약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 뜻의 나라는 구원의 나라와 긴밀히 결합되어 있습니다. 제 사랑이시여, 그럼에도 서두르지 않으시는 까닭이 무엇이옵니까?

당신께서는 일을 어중간하게 해 치우시거나 당신의 부를 일부분만 주시는 분이 결코 아니십니다. 그러니 서둘러 주십시오! 구원사업을 통하여 당신 선의 절반을 저희에게 주셨으니 이제는 당신의 일을 완성하셔서, 당신 뜻이 사람들 가운데서 다스리시며 지배하시게 해 주십시오.

 

 

○ 오소서, 오 지고하신 뜻이시여, 오셔서 땅에서도 다스리소서!

    오셔서 모든 세대를 휩싸소서! 모두를 정복하여 차지하소서!

 

◎ 하느님 뜻의 여왕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다스리시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 (p145-153)
 

 

제8시간
오전 0시 - 1시

 

체포되신 예수님

 

═ 준비기도 ═
 
오, 저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거룩하신 현존 안에 엎드려
사랑이 지극하신 성심께 간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당신께서 24시간 동안 겪으신
고난의 묵상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소서.

 

그 때 당신께서는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과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으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기를 원하셨나이다.

 

이제 제가 ‘제( 8 )시간’을 묵상하는 동안
도움과 은총과 사랑과 당신을 동정하는 마음과
당신 수난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소서.

 

제가 묵상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해서는
그 시간들을 묵상하려는 의지를 봉헌하오며,
일과에 전념하거나 잠에 빠져 드는 때에도
이 지향으로 그들을 묵상하겠나이다.

 

오, 자비로우신 주님,
저의 이 사랑 깊은 지향을 받아들이시어,
제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거룩하게 이미 실행한 것처럼,
저와 모든 이에게 유익이 되게 해 주소서. 

 

오, 제 예수님,
기도를 통하여 당신과 결합하도록
저를 불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저는 더욱더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하여
당신의 생각과 말씀과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제 온 존재로
당신의 뜻과 사랑 안에 녹아들고자 하나이다.


이제 팔을 벌려 당신을 포옹하며
당신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시작하겠나이다.

 

 

 

 

 


 

1 오, 저의 예수님, 벌써 자정입니다. 원수들이 가까이 오는 소리가 당신 귀에 들립니다. 위로를 받으시고 원기를 회복하신 당신께서는 피를 닦아내고 외관을 가다듬으신 후 제자들에게로 돌아오십니다.

 

2 제자들을 부르시며 부드럽게 주의를 주신 다음 그들을 데리고 지체 없이 원수들을 만나러 나가십니다. 그토록 지체 없이 나가시는 것은,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활동하고 고통 받는 일에 굼뜨고 게으르고 자발성이 없는 저를 (대신해서) 보속하시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3 그러나, 오, 다정하신 예수님, 저의 선이시여, 저는 너무도 슬픈 광경을 목격합니다! 당신께서 처음 마주치신 사람은, 당신께로 다가와 팔로 당신 목을 안고 인사의 입맞춤을 하는 사악한 유다입니다.

 

4 그런데도 당신께서는, 오, 열렬한 사랑이시여, 그 악마 같은 입술에 입술이 닿는 것을 거절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를 안고 당신 가슴에 바짝 끌어당기시며 새로운 사랑의 표를 주심으로써 그를 지옥에서 빼내려고 하십니다.           

 

5 저의 예수님, 어떻게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의 극진하신 사랑이 모든 마음들을 사로잡아 당신을 사랑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6 오, 저의 예수님, 유다의 이 입맞춤을 참고 견디시면서 당신은 우정과 경건함의 탈을 쓴 배반과 거짓과 기만을, 특히 사제들의 그런 점들을 보속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입맞춤은 어떤 죄인이든지 겸손하게 당신께로 오기만 하면 용서를 거절하지 않으실 것임을 보여 줍니다.    

 

7 그지없이 자애로우신 제 예수님, 이제 당신은 원수들에게 당신 자신을 넘겨주시어, 그들이 마음대로 당신을 괴롭힐 힘을 주십니다. 오, 예수님, 저도 가장 마음에 드시는 대로 자유로이 다루시도록 저 자신을 당신께 넘겨 드립니다.

 

8 제가 바라는 것은, 당신과 함께 당신의 을 따르며 당신의 보속과 고통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또 언제나 당신 곁에 있으면서 (당신께 가해지는) 어떤 모욕이든지 빠짐없이 다 보속하고, 어떤 쓰라린 고통이든지 다 위로를 드리며, 침 뱉음을 당하시든지 뺨을 맞으시든지 그때마다 언제나 저의 입맞춤을 드리고 어루만져 드리는 것입니다.

 

9 그리고 당신께서 넘어지실 때에는 잡고 일어나시도록 제 손이 언제나 도와드릴 태세로 있을 것입니다. 
 오, 저의 예수님, 그러므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이 제 소원입니다. 단 한 순간도 당신을 홀로 계시게 하고 싶지 않사오니, 더욱 안심할 수 있도록 저를 당신 자신 안에 집어넣어 주소서.

 

10 그러면 제가 당신의 정신 안에, 당신의 눈길 안에, 당신의 마음 안에, 곧 당신 전체 안에 있게 되어, 무엇이든지 당신께서 하시는 것을 함께할 수 있으리니, 이와 같이 언제나 당신의 충실한 동반자로서 당신의 고통도 무엇 하나 제게서 빠져나가지 않게 하여, 그 무엇에 대해서나 제 사랑의 보답을 드리려는 것입니다.

 

11 저의 감미로운 선이시여, 그렇게 당신을 수호하고 당신의 가르침을 배워 익히며 당신의 모든 말씀을 한 마디 한 마디 다 간직하기 위하여 저는 당신 곁에 있겠나이다.     

 

12 아, 당신께서 유다에게 하신 이 말씀이 얼마나 감미롭게 제 마음속에 울려오는지 모릅니다!
 “친구야, 그대는 무엇을 하려고 왔는가?”
 그리고 저에게도 같은 말씀을 하시는 것 느껴집니다. 단, 저를 친구라고 부르시지 않고 아이라는 듣기 좋은 이름으로 부르시는 점만 다를 뿐입니다.
“얘야, 너는 무엇을 하려고 왔느냐?”

 

13 그것은 “예수님, 저는 당신을 사랑하려고 왔습니다.” 하는 대답을 듣고자 하시는 질문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당신은 제가 잠에서 깨어나는 아침에도 “너는 무엇을 하려고 왔느냐?” 하시고, 제가 기도할 때에도 “너는 무엇을 하려고 왔느냐?” 하십니다.
 제가 마음속에 당신을 받아 모시려고 할 때에도 “너는 무엇을 하려고 왔느냐?” 하시며 성체 안에서 거듭 묻곤 하십니다.

 

14 이는 저를 위해서나 다른 모든 이들을 위해서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초대 방식이십니다! 그러나 이 “너는 무엇을 하려고 왔느냐?”에 대해서 “나는 당신을 모욕하려고 왔소.” 하고 대답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혹은 “너는 무엇을 하려고 왔느냐?”를 짐짓 못 들은 체하면서 온갖 죄에 빠져 뒹굴다가 결국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대답하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15 오, 저의 예수님, 당신이 너무나 가엾고 애처롭습니다. 제가 할 수만 있다면 바야흐로 원수들이 당신을 묶으려고 하는 밧줄을 빼앗아 그러한 영혼들을 묶음으로써 당신께서 이 고통을 받지 않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16 하지만 제 귀에 당신의 부드럽기 그지없는 음성이 다시금 들립니다. 당신께서 원수들 앞으로 나서시며 그들에게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시는 것입니다.
 그들이 “나자렛 사람 예수요.” 하고 대답하자, 당신께서 그들에게 “나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17 오직 이 한마디로 당신은 모든 것을 말씀하시고, “나는 있는 나다.” 라고(모세에게 당신 이름을 밝히신) 분 - 당신 자신이 바로 그 “있는 나”이심을 알려 주십니다. 그러므로 원수들은 벌벌 떨면서 마치 죽은 자들처럼 땅에 넘어집니다.
 그러자 비할 데 없는 사랑이신 당신께서는 한 번 더 “나다.” 하십니다. 이 말씀으로 그들을 다시 일으키시고, 자진해서 당신 자신을 원수들의 손에 넘겨주십니다.

 

18 그들은 너무나 사악하고 배은망덕한 자들이기에, 떨리는 가슴으로 겸손하게 당신 발치에 엎드려 용서를 빌기는커녕, 당신의 어지심을 악용하고 당신의 은총과 놀라운 기적들을 업신여기며 당신께 달려들어 밧줄과 쇠사슬로 옴짝달싹할 수 없도록 단단히 묶습니다.
 게다가 당신을 땅에 팽개치고 발로 짓밟으며 머리털을 쥐어뜯습니다.

 

19 당신께서는 일찍이 들어본 적 없는 인내심으로 말없이 고난을 받으십니다. 그리고 놀라운 기적들을 보고서도 당신의 은총에 굴복하지 않아 마음이 한층 더 완악해지는 자들의 죄를 보속하십니다.

 

20 또한 당신은 당신을 묶은 밧줄과 쇠사슬로 저희 죄의 사슬들을 끊어 버릴 은총을 아버지에게서 얻어 내시고, 감미로운 사랑의 사슬로 저희를 묶어 주십니다.

 

21 그리고 애정을 기울여 베드로의 행동을 바로잡아 주십니다. 베드로가 당신을 지키려고 (대사제의 종) 말코스(요한 18,10)의 귀를 잘라 버리기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당신은 거룩한 조심성 없이 행해지거나 지나친 열성 때문에 죄로 변질되는 선행들을 보속하십니다. 

 

22 인내심이 지극하신 제 예수님, 이 밧줄과 쇠사슬이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당신의 아름다움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이마에는 더욱 위엄이 넘치고, 그래서 원수들마저 뚫어져라 바라봅니다.

 

23 당신의 눈은 더욱 강렬한 빛을 발하고 거룩하신 얼굴에는 지고한 평화와 부드러움이 감돌아, 당신을 처형할 자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을 지경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꿰찌르는 듯한 당신의 말씀은, 몇 마디 하지 않으셔도 그들을 벌벌 떨게 하십니다. 그러니 그들이 감히 당신을 모욕할 엄두를 내는 것은 당신께서 친히 허락하시기 때문입니다.

 

24 오, 밧줄과 쇠사슬에 묶이신 사랑이시여, (이것의 의미는) 당신의 작은 아이인 저는 사슬에 묶이지 않게 하시는 한편, 당신 자신은 저를 위하여 - 저에 대한 사랑을 더 크게 드러내 보이시기 위하여 몸소 묶이실 수 있다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 자신의 밧줄과 쇠사슬을 가지고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손으로 저를 묶어 주십시오.

 

25 그러므로 비오니, 제가 당신의 신성하신 이마에 입 맞추는 동안, 저의 생각과 눈과 귀와 혀와 심장과 애정들을, 곧 저의 모든 것을 묶어 주십시오. 그리고 저와 함께 모든 사람도 묶어 주십시오.
 그래야 그들도 당신 사랑의 사슬이 얼마나 감미로운지를 느끼고, 다시는 당신을 모욕할 엄두를 내지 않을 것입니다.   

 

26 저의 감미로운 선이시여, 벌써 오전 한 시가 되었습니다. 제 정신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깨어 있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해 보겠지만, 그래도 갑자기 잠이 밀어닥치면 당신 안에 저 자신을 맡겨 두겠습니다.
 그러면 당신께서 무엇을 하시든지 저도 따라다닐 수 있을 것이고, 더욱이 당신께서 친히 저를 대신하여 그렇게 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27 그러므로 저는 제 생각을 당신 안에 맡겨 두어 원수들에게서 당신을 지키게 하고, 제 을 당신 안에 두어 당신을 수행하는 행렬이 되게 하고, 제 심장 고동을 당신 안에 두어 언제나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게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당신께 드리지 않는 사랑을 보상하게 하겠습니다.

 

28 그리고 저의 피를 방울방울 당신 안에 두어, 당신께 욕설을 퍼붓고 뺨을 때리며 침을 뱉는 자들이 당신에게서 앗아가는 영예와 존경을 되돌려 드리며 그 모든 죄를 보속하게 하겠습니다.

 

29 저의 예수님, 이제 저를 축복해 주시고, 흠숭하올 당신 마음 안에서 잠들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사랑이나 고통으로 빨라지는 당신 심장의 박동에 의하여 제가 자주 잠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이고, 그리하여 우리의 동반을 끊임없이 이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 예수님, 우리 서로 꼭 그렇게 되도록 하십시다!

 

 

    성찰과 실천

 

30 예수님께서는 원수들 안에서 아버지의 뜻을 보시고 서슴없이 당신 자신을 그들에게 넘겨주셨다.

 

31 사람들이 우리를 속이거나 배반할 때,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신 것처럼 즉각 용서하는가? 사람들에게서 받는 모든 부당한 대우를 하느님의 손에서 받는 것처럼 받는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십자가와 심히 부담스러운 일이 주어질 때마다 우리의 인내도 예수님의 인내를 닮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

 

 

☨☨☨

 

 

32 쇠사슬에 묶이신 제 예수님, 당신 사슬로 제 마음을 묶으시고 굳건하게 하시어, 당신께서 바라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다 겪을 각오로 있게 해 주소서.
           

 

감사기도 ═

 

사랑하올 저의 예수님,

당신께서는 수난의 이 ‘시간’에

당신과 함께 있도록 저를 부르셨나이다.

그리고 번민과 비탄에 잠겨

기도하시고 대속하시며 고난을 받으시고

더 없이 감동적이고 힘 있는 음성으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하셨나이다.

 

저도 그 소리를 들으며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이 하시는 대로 따라 하려고 했나이다.

이제 당신을 떠나 저의 일과로 돌아가면서

감사와 찬미를 드림을 마땅한 일로 여기나이다.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저는 당신께서

저와 모든 사람을 위해 행하시고 겪으신

모든 것에 대하여

수 없이 감사하고 또 찬미 하나이다.

 

당신께서 흘리신 피 방울방울마다

당신의 숨과 심장 박동마다

모든 걸음과 눈길마다

참아 받으신 쓰라린 고통과 모욕마다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그러므로 오, 제 예수님, 그 모든 것 안에서

저의 ‘감사합니다.’와 ‘찬미합니다.’를

도장처럼 찍어 드리고자 하나이다.

 

오, 예수님, 저를 가슴에 꼭 껴안아 주시고,

저의 작디작은 부분마다 지성하신 손으로

‘네게 강복한다.’ 도장을 찍어 주시어,

오로지 당신을 향한 찬미가만이

제게서 끊임없이 솟아나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