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5월 중 매일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5월 중 매일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원죄 없는 여왕이신 천상 어머니,
어머니께 바쳐진 이 달에
아기처럼 어머니 무릎 위에 올라와서
저 자신을 어머니 팔에 맡기며 뜨거운 갈망으로 청하오니,
저에게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사는
더없이 큰 은총을 허락해 주소서.
거룩하신 엄마,
하느님 뜻의 나라의 여왕이신 엄마께서
하느님 뜻의 나라 안에 저를 받아들이시어
엄마의 아기로 살게 하시고,
엄마의 자녀들이 다시는 떠나지 않고
이 나라에서 함께 살게 하소서.
지고하신 여왕님, 여왕님께 저 자신을 맡기오니
하느님 뜻의 나라 안으로 제 발길을 이끄소서.
여왕님의 모성적인 손에 매달리는 저의 온 존재를 이끄시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여왕님께서는 또한 저의 엄마가 되어 주시어,
제 엄마이신 당신께 맡기는 제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결코 그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하소서.
그러므로 청하오니, 저를 비추어 주시어,
'하느님 뜻'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게 하소서.
(성모송)
<이 달에 바칠 작은 희생>
아침과 낮과 저녁에, 그러니까 하루 세 번, 네 천상 엄마의 무릎에 올라 앉아 이렇게 말하여라 :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도 저를 사랑하시니
제 영혼에 하느님 뜻을 한 모금 주십시오.
그리고 엄마의 축복도 주시어,
제가 무슨 일을 하든지
엄마의 모성적인 눈길 아래에서 하게 해 주십시오."
동정마리아
제6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에 대한
하느님 뜻의 여섯째 단계
- 승리 이후의 소유.
동정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1 여왕이신 엄마, 또 저를 기다리고 계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제게 손을 펴시어 어머니의 무릎 위로 데려가셔서 가슴에 안아 주십시오.
그리하여 어머니께서 소유하신 ‘거룩하신 피앗’의 생명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2 오, 그 생명의 열기는 참으로 쾌적하고, 그 빛은 참으로 날카롭습니다! 거룩하신 엄마, 저를 그토록 사랑하신다면, 부디 어머니께서 감추고 계신 태양인 하느님의 뜻 안에 티끌처럼 작은 제 영혼을 잠그시어, 저도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제 뜻은 끝장났습니다. 이미 죽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하느님의 뜻이 제 생명이 될 것입니다.”
천상 여왕님의 훈화
3 지극히 사랑하는 얘야, 네 엄마인 나를 신뢰하면서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여라. 그렇게 하노라면, 네 뜻은 딱 질색인 반면에 하느님의 ‘피앗’은 열망하게 될 것이다. 이 거룩하신 피앗의 생명을 네 안에 기르는 것이 나의 간절한 바람이다.
4 얘야, 너는 알아야 한다. 하느님께서 나를 확실히 믿게 되신 것은 그 시험을 통해서였다는 것을. 반면에 사람들은 모두 내가 아무런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시험 없이도) 하느님은 능히 나의 원죄 없는 잉태라는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5 그러나 오, 그것은 아주 틀린 생각이다! 도리어 하느님께서는 나로 하여금 다른 누구에게도 요구하지 않으셨던 시험을 치르게 하셨다. 그리고 이를 의롭게, 더할 수 없이 지혜롭게 시행하셨다.
6 장차 ‘영원하신 말씀’이 내 안에 강생하실 것이기에, 내 안에 원죄가 보일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뜻의 활동이 보이는 것도 그분께 합당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느님께서 인간적인 뜻이 다스리는 조물 안에 내려오신다는 것은 천만부당한 일이 될 것이니 말이다.
7 이런 이유로, 하느님께서는 내 영혼 안에 하느님 뜻의 나라를 안전하게 확보하시기 위한 증거로 내 뜻을 바칠 것을, 그것도 평생토록 바칠 것을 요구하셨다.
일단 이 나라가 내 안에 확립되면, 하느님은 나와 함께 원하시는 바를 다 하시면서 내게 모든 것을 주실 수 있고, 나는 그분께서 내게 아무것도 거절하지 못하신다고 말할 수 있겠 되는 것이다.
8 이제, 우리가 중단했던 이야기로 돌아가자. 하느님의 뜻이 내 안에 이루신 일 가운데서 내가 이 훈화를 통해 아직 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으니 말이다.
9 들어보아라, 얘야, 내가 시험에서 이기고 나자 ‘거룩하신 피앗’이 내 영혼 안에 여섯째 단계를 시행하셨는데, 그것은 나로 하여금 피조물로서 상상할 수 있는 한도까지 하느님의 모든 것을 소유하게 하신 일이었다.
만물이 다 나의 것이 되었으니, 하늘과 땅과 하느님까지, 바로 그분의 뜻까지 내 것이었다.
10 나는 그러니 나 자신이 하느님의 성성(聖性)을, 그분의 사랑과 아름다움과 능력과 지혜와 선성(善性)을 다 소유한 느낌이었다. 내가 만물의 여왕임을 느껴 알았으니,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집이 조금도 낯설지 않았다.
11 오히려 아버지의 부성애와 그분의 충실한 딸이 되는 것의 다시없는 행복을 사무치도록 절감할 뿐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하느님의 아버지다우신 무릎 위에서 자라났다고 말할 수 있고, 내 창조주께서 내게 주신 것 외에는 다른 어떤 사랑도 지식도 알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다.
12 이 하느님의 뜻이 내 안에서 행하신 모든 일에 대해서 (나 말고) 누가 네게 말해 줄 수 있겠느냐? 그 거룩하신 뜻이 나를 얼마나 높이 들어 올리셨는지, 또 얼마나 -얼마나 아름답게 단장하셨는지.....
천사들마저 나에 관해서는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몰라 말문이 닫힌 상태가 되었을 정도이다.
13 지극히 사랑하는 얘야, 네가 또 알아 두어야 할 것은, ‘거룩하신 피앗’이 그렇게 나로 하여금 모든 것을 소유하게 하셨기 때문에 나는 모든 사물과 모든 사람까지도 소유하게 되었음을 느꼈다는 사실이다.
14 하느님의 뜻이 그 권능과 무한성과 만물을 두루 꿰뚫어 아시는 능력으로 모든 피조물을 내 영혼 안에 넣으셨으므로 나는 내 마음 안에 있는 그들 각자의 작은 자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 잉태된 순간부터 나는 너를 내 마음 안에 품고 있었고, 오, 너무나 끔찍이 사랑했으며,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
15 너를 무척 사랑했기에 하느님 대전에서 너의 어머니로 처신하였고, 너를 위해 기도하고 탄식하면서 엄마다운 뜨거운 마음으로, “오, 제 아기가 저처럼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되는 것을 보면 정말 좋겠습니다.”하고 외치기도 한 것이다.
16 그런즉 이 엄마의 말에 귀 기울이고, 다시는 너의 인간적인 뜻을 인정하지 마라. 네가 그렇게만 한다면 모든 것이 너와 나의 공동 소유가 된다. 네가 하느님의 힘을 마음대로 쓰게 되리니, 모든 것이 신적인 거룩함과 사랑과 아름다움으로 바뀔 것이다.
17 그리하여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오, 마리아야, 너는 온전히 아름답고 온전히 거룩하고, 온전히 깨끗하구나!”하시면 나를 극구 칭찬하신 것과 같이, 나도 내 뜨거운 사랑으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기가 하느님의 뜻을 소유하고 있으니, (정녕)아름답고 깨끗하며 거룩하구나.”
영혼의 응답
18 오, 천상 여왕님, 저도 여왕님께, “제 천상 엄마는 온전히 아름답고 깨끗하며 거룩하십니다.” 하고 찬미 드립니다.
간청하오니, (말씀하신 대로)엄마의 마음 안에 저를 위한 자리가 있다면, 오, 부디 그 안에 저를 가두어 주십시오! 그러면 틀림없이 제가 더는 제 뜻대로 하지 않고 언제나 하느님의 뜻을 따를 것이니, 어머니와 이 아기가 함께 행복할 것입니다.
작은 희생: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뜻의 나라를 내 안에 세우시고 만물을 소유하게 하신 데 대한 감사로 ‘영광송’을 세 번 바쳐라.
그리고 영광송을 바칠 때마다, 지고하신 분께서 내게 하신 말씀을 네 말로 삼아 이렇게 덧붙여라.
“엄마는 온전히 아름답고 깨끗하며 거룩하십니다.”
환호: 천상 여왕님, 하느님의 뜻이 저를 차지하시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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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순례
제5시간
아담과 하와의 타락 순례
1. 저의 사랑이신 예수님, 당신 성의(聖意)의 일치의 능력이 저희 첫 조상들의 행위를 창조주의 행위에 결합시키면서 이 행위 자체의 선들과 모든 기쁨을 그들과 함께 나누게 하십니다. 오 제 예수님, 저 역시 제 첫 조상들과 함께 당신 뜻과의 이 일치 안에서 거듭 삶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여기에 제 집을 짓고 언제나 여기에서 저의 기쁨과 행복을 찾아내려는 것입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불행합니다! 더할 수 없이 불행하게도 아담과 하와가 자기네 뜻을 따르려고 당신의 뜻 바깥으로 나가 버렸고, 그리하여 모든 행복의 지고한 절정에서 모든 비참의 가장 낮은 심연으로 똑바로 추락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3. 천지 만물 중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이 자기 창조주의 뜻에 반역하는 것을 보고 하늘과 땅이 진동했으며 만물이 떨었습니다. 그리고 지존하신 당신께서는 너무나 비통해하셨습니다. 그들을 두고 정의로운 (재판관의) 겉옷을 걸치셔야 했던 것입니다.
4. 오 예수님, 저의 생명이시여, 제가 여기 있습니다. 당신 마음을 위로해 드리려고 저는 당신의 거룩하신 뜻 안을 저의 영구적인 집으로 정하며, 결코 여기를 떠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이는 당신의 첫 피조물들이 잃어버린 한없는 은덕을 부분적으로나마 다시 얻기 위함이며, 그들의 이마에 찍힌 수치스러운 낙인을 지우기 위함입니다.
5. 그런 다음, 당신으로 하여금 정의의 옷을 입으시게 한 저 비통에 저의 입맞춤을 드리며 끊임없는 보상을 바침으로써 저의 첫 조상들이 창조된 초기에 당신께 드렸던 기쁨과 행복이 다시 시작되게 하고 싶습니다.
이와 같이 하여 정의의 옷 대신 평화의 옷을 입으신 당신을 뵙고 싶습니다.
6. 오 예수님, 당신 뜻의 나라의 도래를 통하여, 당신과 사람들 사이에 창조의 초기가 회복되고 축하 잔치와 기쁨과 즐거운 유희들이 새로워지게 해 주십시오.
○ 오소서, 오 지고하신 뜻이시여, 오셔서 땅에서도 다스리소서!
오셔서 모든 세대를 휩싸소서! 모두를 정복하여 차지하소서!
◎ 하느님 뜻의 여왕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다스리시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 (p102-117)
제6시간
오후 10시 - 11시
겟세마니에서의 고뇌 둘째 시간
═ 준비기도 ═
오, 저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거룩하신 현존 안에 엎드려
사랑이 지극하신 성심께 간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당신께서 24시간 동안 겪으신
고난의 묵상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소서.
그 때 당신께서는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과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으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기를 원하셨나이다.
이제 제가 ‘제( 6 )시간’을 묵상하는 동안
도움과 은총과 사랑과 당신을 동정하는 마음과
당신 수난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소서.
제가 묵상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해서는
그 시간들을 묵상하려는 의지를 봉헌하오며,
일과에 전념하거나 잠에 빠져 드는 때에도
이 지향으로 그들을 묵상하겠나이다.
오, 자비로우신 주님,
저의 이 사랑 깊은 지향을 받아들이시어,
제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거룩하게 이미 실행한 것처럼,
저와 모든 이에게 유익이 되게 해 주소서.
오, 제 예수님,
기도를 통하여 당신과 결합하도록
저를 불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저는 더욱더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하여
당신의 생각과 말씀과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제 온 존재로
당신의 뜻과 사랑 안에 녹아들고자 하나이다.
이제 팔을 벌려 당신을 포옹하며
당신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시작하겠나이다.
1 오, 다정하신 예수님, 당신께서 이 동산에 들어오신 지 벌써 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랑이 으뜸가는 위치에서 지배하면서 당신으로 하여금 지극히 고통스러운 수난의 전 과정에 걸쳐 사형 집행자들이 겪게 할 모든 고통을 한꺼번에 겪으시게 하였습니다.
더구나 사랑은, 사형 집행자들로서는 겪으시게 할 수 없는 고통을, 당신의 신적 인성의 가장 깊은 부분으로 겪으며 보완하시게 할 정도였습니다.
2 오, 저의 예수님, 제 눈에는 이제 당신께서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기려고 하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오, 선이시여, 어디로 가시렵니까?
아, 알았습니다. 사랑하시는 제자들을 보러 가시려는 것입니다. 저도 함께 가면서 당신께서 쓰려지려고 하시면 부축해 드리겠습니다.
3 그러나 오, 저의 예수님, 제자들은 어느새 잠에 곯아떨어져 있으니, 이것이 당신 마음에 또 하나의 고통이 됩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측은해하시며 그들을 불러 잠을 깨우시고, 아버지다운 사랑으로 부드럽게 타이르시며, 깨어 기도하라고 권고하십니다. 그런 후 동산으로 돌아오시지만, 당신 성심에는 이미 또 다른 상처가 생겼습니다.
4 오, 제 사랑이시여, 당신의 이 상처 안에서 저는 자신을 봉헌한 영혼들이 당신께 입힐 모든 날카로운 상처들을 봅니다.
그들은 유혹이나 일시적인 기분 때문에, 또는 극기력이 없기 때문에, 깨어 기도하면서 당신께 더욱더 매달리기는커녕 그들 자신의 욕구에 빠져듭니다. 그러니 사랑과 당신과의 일치 안에 진보하는 대신, 꾸벅꾸벅 졸다가 뒤로 나가떨어지고 맙니다.
5 오, 고난 받는 사랑이시여, 당신이 너무도 가엾고 애처롭습니다! 저는 그래서 당신께 가장 충실해야 할 사람들의 모든 배은망덕을 보속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그 고통 때문에 혼절하실 정도로, 흠숭하올 당신 마음을 가장 슬프게 하는 죄들인 것입니다.
6 하지만, 오, 한없는 사랑이시여, 당신 혈관 속에서 이미 끓고 있는 사랑은 일체를 정복하고 일체를 잊어버리는 사랑이십니다. 제가 보니 당신께서는 이제 땅에 꿇어 엎드려 기도하시고 당신 자신을 바치시며 보속하십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통해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려고 힘쓰십니다. 사람들이 아버지를 거슬러 저지르는 죄들 때문입니다. 오, 저의 예수님, 저도 당신과 함께 꿇어 엎드려, 당신께서 하고 계시는 일을 같이 하고자 합니다.
7 오, 예수님, 제 마음의 기쁨이시여, 그렇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모든 죄들과 저희의 비참과 나약이, 더없이 엄청난 범죄와 은혜를 모르는 흉악한 행위들이 떼 지어 당신께 몰려와서 맹공을 퍼붓고 당신을 짓누르며 상처를 입히고 물어뜯는 광경뿐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 당신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8 당신의 혈관 속에서 끓고 있는 피가 그 모든 죄와 직면하자 혈관을 터뜨리면서 쏟아져 나옵니다. 피가 당신의 온몸을 적시고 땅 속으로 스며듭니다. 당신은 죄에 대해서 피를, 곧 죽음에 대해서 생명을 주십니다.
아, 사랑이시여, 당신은 얼마나 가엾은 상태가 되셨는지! 바야흐로 돌아가시는 중이십니다.
9 오, 저의 선이시여, 제 감미로운 생명이시여, 제발 돌아가시지 마옵소서!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피로 젖은 이 땅으로부터 부디 얼굴 좀 드시옵소서! 오셔서 제 팔에 안기십시오! 저에게 허락하시어, 당신 대신 죽게 해 주십시오!
10 한데 저의 귀에는 제 온유하신 당신께서 끊어질 듯 쇠잔한 음성으로 이렇게 혼잣말을 하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버지, 하실 수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11 다정하신 예수님의 이 말씀을 저는 벌써 두 번째로 듣습니다. 당신께서는 제게 무엇을 알려 주시고자, “아버지, 하실 수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씀하십니까?
오, 예수님, 사람들의 모든 저항이 당신을 향해 오고 있습니다.
12 당신께서는 각 사람의 생명이 되었어야 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Fiat Voluntas tua)가 거의 모든 이의 배척을 받고 있다는 것과 그래서 그들은 생명 대신 죽음을 얻고 있음을 보십니다.
그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하여, 또 사람들의 저항에 대해서 아버지께 장엄한 보속을 바치시기 위하여 세 번 거듭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13 “아버지, 하실 수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이 잔은 아버지와 저의 뜻을 물리침으로써 멸망하는 모든 영혼들이니, 제게 너무 쓰디쓴 잔입니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14 하지만 이 말씀을 하심에 따라 그 쓰디씀의 정도가 엄청나게 커져서 당신을 극단의 순간으로 몰고 갑니다. - 단말마의 고통 속에서 막 숨을 거두실 듯한 것입니다.
15 오, 저의 선이신 예수님, 당신께서 제 팔에 안겨 계시니 저도 당신과 하나 되기를 원합니다. 곧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거슬러 저질러지는 모든 잘못과 죄들에 대한 보속을 바치면서 당신께 동정심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또한 제가 언제나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실행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당신의 뜻이 저의 숨과 마실 공기가 되고, 저의 심장 고동, 저의 마음과 생각, 저의 삶과 죽음이 되게 해 주십시오.
16 그러나 부디 돌아가시지는 마시옵소서! 당신이 안 계시면 저는 어디로 가겠습니까? 누구를 의지하겠습니까? 누가 저를 도와주겠습니까? 저에게도 모든 것이 끝장날 것입니다!
부디 저를 떠나지 마시고,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 가장 마음에 드시는 대로 저를 다루시되, 당신과 함께 있게만 해 주십시오!
17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게 해 주십시오! 단 한 순간도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
온갖 죄들의 무게에 짓눌려 계신 당신이 보이니, 저로 하여금 당신의 쓰디쓴 고통을 덜어 드리고 보상을 바치며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당신께 따뜻한 동정심을 표현하게 해 주십시오.
18 저의 사랑이시여, 그래서 저는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머리에 입 맞춥니다. 하지만 제게 보이는 것은 역겨움을 느끼시게 하는 악한 생각들입니다. 그 하나하나가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머리를 찌르는 몹쓸 가시입니다.
19 아, 이는 앞으로 유다인들이 당신에게 씌울 가시관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고통입니다!
사람들의 악한 생각이 흠숭하올 당신 머리에 얼마나 많은 가시관을 씌우는지, 그리하여 당신 이마와 머리카락 밑에서부터 얼마나 많은 피가 흘러내리게 하는지 모릅니다!
20 예수님, 당신이 가엾고도 애처롭습니다! 저는 그 가시관들과 같은 수의 영광의 관을 씌워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위로하기 위하여 모든 천사들의 총명과 당신 자신의 지혜를 당신께 봉헌합니다. 이것이 제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드리는 연민의 정과 보속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1 오, 예수님, 저는 당신의 가엾은 눈에 입 맞춥니다. 당신 눈 속에 모든 사람의 악한 눈짓이 보입니다. 이것이 피눈물을 자아내어 당신 얼굴 위로 줄줄 흘러내리게 합니다. 당신이 가엾고도 애처롭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과의 사랑의 일치를 통하여 하늘과 땅에 있을 수 있는 모든 기쁨을 전면에 두어, 당신의 시각을 위로해 드리고자 합니다.
22 저의 선이신 예수님, 저는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귀에 입 맞춥니다. 그러나 제게 무슨 소리가 들리겠습니까? 끔찍한 모독, 복수의 외침, 그리고 악의에 찬 헐뜻음의 메아리입니다.
당신의 이 지극히 정결하신 귓속에 울려 퍼지지 않는 소리란 하나도 없습니다.
23 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랑이시여, 당신이 가엾고도 애처롭습니다!
그래서 저는 천국의 모든 노래와 사랑하올 엄마의 아름다운 음성이, 그리고 마리아 막달레나와 사랑 깊은 모든 영혼들의 열정적인 말들이 당신 귓속에 울려 퍼지게 하여 위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24 예수님, 저의 생명이시여, 저는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우신 당신 얼굴에 더욱 뜨겁게 입 맞춥니다.
아, 이는 천사들이 - (로마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큐피드 같은 모습으로 - 눈을 뗄 엄두도 못 낼 만큼 아름다운 얼굴, 황홀해서 어쩔 줄 모를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침을 뱉어 이 얼굴을 더럽히고 손바닥으로 때리며 발로 짓밟습니다.
25 저의 사랑이시여, 이 얼마나 무엄한 짓입니까! 그들이 달아날 정도로 목청껏 고함을 지르고 싶습니다! 당신이 가엾고도 애처롭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모욕들을 보상하려고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일체 하느님께 갑니다. 가서 아버지와 성령의 입맞춤을, 그리고 그분들의 창조적인 손길의 거룩하신 어루만짐을 간청하려는 것입니다.
26 또 저는 천상 엄마께로 갑니다. 엄마께서 입맞춤과 그 모성적인 손길의 어루만짐과 그분의 깊디깊은 흠숭을 저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당신께 바쳐,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 얼굴을 모독하는 죄들을 배상하겠습니다.
27 제 감미로운 선이시여, 저는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입에 입 맞춥니다.
그런데 끔찍한 모독, 역겨운 폭주와 폭음폭식, 음란한 대화, 아무렇게나 바치는 기도, 유해한 가르침, 그리고 인간이 혀로 짓는 온갖 죄악 – 이런 것들로 말미암아 당신 입에서 (담즙 같은) 쓴맛이 납니다.
예수님, 당신이 가엾고도 애처롭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천사들의 찬미와 혀를 올바르게 쓰는 다수의 독실한 그리스도인들의 찬미를 바쳐, 당신 입에서 단맛이 나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28 얽매여 계신 제 사랑이시여, 저는 당신의 목에 입 맞춥니다. 이 목에 밧줄과 쇠사슬이 치렁치렁 감겨 있는 것이 보이니, 사람들의 집착과 죄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당신이 가엾고도 애처롭습니다!
29 그래서 저는 당신께 위로를 드리려고 하느님 성삼위의 나뉠 수 없는 일치를 봉헌합니다. 또한 이 일치 안에 녹아들면서 당신께 팔을 뻗칩니다.
당신의 목을 감아 안은 감미로운 사랑의 사슬이 되어, 거의 질식하실 정도로 당신을 조여 오는 집착의 밧줄들을 걷어 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의 가슴에 당신을 꽉 껴안고 위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30 신성한 성채(城砦)시여, 저는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어깨에 입 맞춥니다. 이 어깨가 사람들의 수치스러운 짓과 악한 표양들에 의해 찢겼으니, 뜯겨 나간 살점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당신이 가엾고도 애처롭습니다! 위로해 드리기 위하여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모범과 여왕이신 엄마의 모범 및 모든 성인들의 모범을 당신께 바칩니다.
31 오, 저의 예수님, 저는 이 상처들 하나하나 안에 저의 입맞춤을 넣고, 수치스러운 짓들 때문에 당신 성심에서 뜯겨 나간 영혼들도 집어넣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 인성의 이 상처들을 아물게 하고 싶습니다.
32 호흡 곤란을 겪고 계신 예수님, 저는 당신 가슴에 입 맞춥니다. 당신 가슴이 사람들의 냉담한 마음과 미지근함과 일치 부족 및 배은망덕으로 상처를 입고 계신 것이 보입니다. 당신이 가엾고도 애처롭습니다!
위안을 드리고자 저는 아버지와 성령의 상호 사랑을, 성삼위 사이의 완전한 일치를 당신께 바칩니다.
33 오, 예수님, 저는 당신 사랑 안에 잠겨, 사람들이 그들의 죄로 타격을 가할 때마다 그것으로부터 피신하실 수 있도록 당신을 보호하고 싶습니다.
또한 당신의 사랑을 가지고 가서 그들에게 사랑의 상처를 내어 다시는 당신을 모욕할 엄두가 나지 않게 하고, 그 사랑을 당신 가슴에도 쏟아 부어 고통을 덜어 드리며 아픔을 낫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34 저의 예수님, 당신의 창조적인 손에 입 맞춥니다. 제 눈에 사람들의 모든 악행들이 보이는데, 이들이 같은 수의 못이 되어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 손을 꿰뚫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십자가 위에서처럼 세 개의 못이 아니라, 사람들이 저지르는 그 모든 악행들의 수만큼 많은 못이 박힌 상태로 계시는 것입니다.
35 당신이 가엾고도 애처롭습니다! 고통을 덜어 드리려고 저는 모든 거룩한 활동들과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피를 흘리며 목숨을 바치는 순교자들의 용기를 당신께 바칩니다.
요컨대, 오, 제 예수님, 이 수많은 악행들의 못을 모조리 뽑아내기 위하여 모든 선행들을 당신께 바쳐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36 오, 예수님, 저는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발에 입 맞춥니다. 지칠 줄 모르고 언제나 영혼들을 찾아다니시는 발. 당신은 이 발로 사람들의 모든 발걸음을 감싸고자 하십니다.
그렇건만 그들 중 많은 사람이 여기에서 달아나고 있음을 느끼시고, 그들을 멈춰 세우고자 하십니다.
37 그들이 악한 발걸음을 옮겨 놓을 때마다 팔다리에 못이 박힘을 느끼시기에 바로 그 못으로 그들을 당신 사랑에 단단히 박아 두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아픔과 그들을 당신 사랑에 못 박아 두시려는 노력이 어찌나 격심한지 당신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십니다.
38 저의 하느님, 저의 선이시여, 당신이 가엾고도 애처롭습니다! 당신께 위안을 드리기 위하여 저는, 영혼들을 구원하려고 자기 목숨마저 내놓는 착하고 경건한 이들과 모든 충실한 영혼들의 발걸음을 봉헌합니다.
39 오, 예수님, 저는 당신 성심에 입 맞춥니다. 당신은 유다인들로 해서 앞으로 겪으시게 될 일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모든 죄가 당신께 끼치는 고통 때문에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계십니다.
40 이 (고뇌의) 시간들 속에서 당신은 무엇보다도 사랑을 첫째 자리에 두시고, 둘째 자리에 모든 죄를 두시기를 원하십니다.
이 죄로 인해 속죄 제물이 되시어 보속하시고, 아버지께 영광을 돌려 드리시며, 그 신적인 정의(의 분노)를 풀어 드리고자 하십니다. 그리고 셋째 자리에 유다인들을 두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리하여 당신께서는, 앞으로 유다인들의 손에서 겪게 되실 수난은, 사랑과 죄로 인한 이 지극히 쓰라린 이중적 수난의 표현에 불과할 뿐임을 보여 주십니다.
41 이런 이유로 사랑의 창, 죄의 창, 그리고 세 번째로 찔리게 되실 유다인들의 창 ----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성심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사랑으로 숨이 막힐 지경인 당신 성심이, 모든 마음에 생명을 주기를 원하시는 사랑의 격한 충동으로, 당신을 소진시키는 그 뜨거운 갈망으로 맹렬히 고동치고 있는 것입니다.
42 바로 여기 이 성심으로 당신은 사람들이 당신께 일으키는 모든 고통을 느끼십니다. 그들은 당신 사랑을 원하는 대신, 악한 욕망과 난잡한 애정과 속되게 고동치는 심장으로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랑들을 찾아다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43 예수님, 당신은 얼마나 큰 고통에 잠겨 계십니까! 저희 죄악의 드센 물살에 잠겨 실신하시는 모습이 보이니, 참으로 가엾고도 애처롭습니다!
저는 당신의 소중한 엄마 마리아의 더없이 감미로운 사랑과 그 영원무궁한 감미로움을, 또한 당신을 참으로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감미로운 사랑을 당신께 바칩니다. 삼중의 창에 찔리시고 찔리실 당신 성심의 쓰라린 고통을 누그러뜨리려는 것입니다.
44 그러니 이제, 오, 저의 예수님, 제 가난한 마음이 당신 마음에서 생명을 끌어당기게 하시어, 오직 당신 마음만으로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모욕을 받으실 때마다 제가 항상 위로와 위안과 보속을 – 결코 중단되지 않을 사랑의 행위를 당신께 바칠 태세로 있게 해 주십시오.
성찰과 실천
45 겟세마니에서 보낸 둘째 시간 동안, 과거와 현재와 미래 곧 모든 시간에 걸친 모든 죄가 예수님 앞에 나타난다. 예수님은 당신 아버지께 완전한 영광을 돌려 드리시려고 그 모든 죄를 짊어지신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속죄하시고 기도하시며 우리 마음의 모든 상태를 그분의 마음으로 느끼셨고, 어떤 경우에도 기도를 소홀히 하신 적이 없었다.
46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어떤 상태에 있든지 - 이를테면, 냉랭하거나 견디기 어렵거나 유혹에 시달릴 때 - 항상 기도하는가?
우리의 변덕스러운 심기(心氣)가 저마다 예수님의 고통이 된다고 생각하면서, 예수님을 완전히 본받기 위하여 우리 영혼의 고통들을 보상과 위로로 그분께 드리는가?
47 그분을 측은히 여기며 위로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고통을 예수님의 고통으로 그분 주위에 놓자. 그리고 할 수 있다면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려야 할 것이다.
“당신께서는 고통을 너무 많이 받으셨습니다. 이제 쉬십시오. 저희가 당신 대신 받겠습니다.”
48 우리는 실망에 빠져 있는가, 아니면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을 예수님께 바치면서 용감하게 그분의 발치에 머물러 있는가?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서 당신 자신의 인성을 발견하실 수 있도록 하는가? 다시 말해서, 우리가 예수님의 인성이 되어 그분을 대신하고 있는가?
49 그렇다면 예수님은 당신 인성으로 어떻게 행동하셨는가? 당신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시고 속죄하시며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간구하시지 않았는가?
우리는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 속에서 예수님의 이 세 가지 지향을 가지고 있는가? 그래서 “우리들 자신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온전히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인가?
50 또한 어둠의 시간들에 처해 있을 때에, 다른 사람들 안에 진리의 빛이 빛나게 하고자 하는 지향이 우리에게 있는가? 그리고 열렬히 기도할 때에도, 죄로 굳어진 수많은 영혼들의 얼음덩이를 녹이고자 하는 지향을 두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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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저의 예수님, 이토록 핍진 상태에 계신 당신께 연민의 정과 위로를 드리기 위하여 저는 하늘로 솟아올라 당신 자신의 신성을 저의 것으로 삼고, 이 신성으로 당신을 에워쌈으로써 사람들의 모든 범죄를 당신에게서 몰아내기를 원합니다.
52 당신의 아름다움을 바침으로써 죄의 더러움을 몰아내고, 당신의 성성(聖性)을 바침으로써 은총에 대해 죽어 있기 때문에 심한 역겨움을 느끼시게 하는 저 모든 영혼들의 소름끼치는 참상을 몰아내고, 당신의 평화를 바침으로써 모든 사람의 분열과 반역과 소란을 몰아내고, 당신의 아름다운 음성을 바침으로써 수많은 악한 음성들이 물밀듯이 밀려와 모욕하는 당신의 귀를 상쾌하게 해 드리기를 원합니다.
53 저의 예수님, 저는 당신께서 받으시는 허다한 모욕들과 같은 수의 신적인 보상 행위들을 당신께 바치고자 합니다. 이 모욕들이 당신께 달려들어 죽이기라도 할 듯한 기세이니, 당신 자신의 행위들로 당신께 생명을 드리려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오, 예수님, 당신 신성의 물결을 모든 사람들 위에 굽이치게 하여, 그들이 당신의 신성한 손길을 느끼고 다시는 모욕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고 싶습니다.
54 오, 예수님, 이것만이 당신께서 사람들로부터 받으시는 모든 모욕에 대해 제가 함께 괴로워하며 연민의 정을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55 오, 예수님, 저의 감미로운 생명이시여, 저의 기도와 고통이 언제나 하늘로 솟아올라 모든 사람 위에 은총의 빛을 내리 쏟게 해 주시고, 당신 자신의 생명을 저 자신 안에 빨아 당기게 해 주십시오.
═ 감사기도 ═
사랑하올 저의 예수님,
당신께서는 수난의 이 ‘시간’에
당신과 함께 있도록 저를 부르셨나이다.
그리고 번민과 비탄에 잠겨
기도하시고 대속하시며 고난을 받으시고
더 없이 감동적이고 힘 있는 음성으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하셨나이다.
저도 그 소리를 들으며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이 하시는 대로 따라 하려고 했나이다.
이제 당신을 떠나 저의 일과로 돌아가면서
감사와 찬미를 드림을 마땅한 일로 여기나이다.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저는 당신께서
저와 모든 사람을 위해 행하시고 겪으신
모든 것에 대하여
수 없이 감사하고 또 찬미 하나이다.
당신께서 흘리신 피 방울방울마다
당신의 숨과 심장 박동마다
모든 걸음과 눈길마다
참아 받으신 쓰라린 고통과 모욕마다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그러므로 오, 제 예수님, 그 모든 것 안에서
저의 ‘감사합니다.’와 ‘찬미합니다.’를
도장처럼 찍어 드리고자 하나이다.
오, 예수님, 저를 가슴에 꼭 껴안아 주시고,
저의 작디작은 부분마다 지성하신 손으로
‘네게 강복한다.’ 도장을 찍어 주시어,
오로지 당신을 향한 찬미가만이
제게서 끊임없이 솟아나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