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없으신 마리아성심께의 봉헌과 결과①] 1942년 교황 비오 12세의 세계 봉헌
티없으신 마리아성심께의 봉헌과 결과①
1942년 교황 비오 12세의 세계 봉헌
1917년 7월 13일 파티마에서 성모님께서는 분명하게 경고하셨다.
“인류가 계속해서 하느님의 마음을 상해드린다면, 비오 11세 교황 때에 또 다른, 더 무서운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또 다른, 더 무서운 전쟁”은 바로 6년 동안이나 계속된 제2차 세계대전이었다. 그 전쟁은 실제로 20세기의 사람들에게 최악의 공포와 죽음의 고통을 안겨주었으며, 그로 인한 어둠의 그림자를 덮씌웠다. 만약 교황 비오 12세가 1942년 10월 31일에, 그리고 다시금 1942년 12월 8일에 성모님의 티없으신 성심께 전 세계를 봉헌하여 평화의 모후의 힘있는 개입을 간청하지 않았다면, 죄를 지은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책벌은 더 오래 지속되었을 것이다. 그날 교황 비오 12세는 성모님께 다음과 같이 기도하며 전 세계를 봉헌했다.
교황 비오 12세가 성모님의 티없으신 성심께 바친 봉헌 기도
거룩한 묵주기도의 모후이시며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시고 인류의 피난처이시며 하느님의 모든 전투에서 승리자이신 당신 앞에 저희는 엎드려 간청하나이다. 당신께 온전히 의탁하면서 곤경에 처해 있는 저희에게 자비와 은총과 도움을 구해주시기를 간청하기 위함이나이다. 저희는 저희의 능력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무한히 선하신 어머니 당신의 마음에 의탁하나이다. 어머니와 어머니의 티없으신 성심께 저희는 의탁하며 인류사의 이 어려운 운명의 시간에 저희를 봉헌하나이다.
저희는 많은 지체 안에서 고통당하시고 괴롭힘 당하시고 박해받으시는 아드님의 신비체인 성교회와 일치할 뿐만 아니라, 불일치로 찢어지고 증오로 파헤쳐졌으며 자신의 죄로 인해 고통당하고 있는 세계와 일치하나이다.
세상과 영혼 속에 자리하고 있는 큰 좌절과 고통과 불안을 보시고, 괴로워하는 영혼들과 영원히 멸망할 위험에 처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시고 당신의 마음을 움직여주소서.
자비의 어머니, 모든 민족이 그리스도교적으로 화해하도록 빌어주소서! 특히 한순간 인간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은총을, 갈망했던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확실하게 준비하는 은총을 얻어주소서! 평화의 모후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진리, 정의 그리고 사랑 안에서 평화를 내려주소서! 세상에, 특히 저희 영혼에 평화를 내려주소서. 그리하여 질서 안에서 주님의 나라가 널리 퍼지게 하소서! 믿지 않는 이들과 죽음의 그늘 아래 놓인 모든 이들을 보호해주소서! 그들에게 진리의 태양이 떠오르게 하소서! 그들이 저희와 함께 세상의 유일한 구원자이신 분 앞에서 말씀을 반복하게 하소서! 높은 곳에 계신 주님께 영광 그리고 좋은 뜻을 가진 지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오류와 불일치로 인해 갈라진 민족들에게, 특히 당신을 특별히 공경하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선물하시어 그들을 그리스도의 우리 안으로 다시 이끄시어 착한 목자 아래 있게 하소서! 주님의 성교회에 자유가 풍성하게 내리도록 빌어주소서! 성교회를 원수들의 손에서 보호해주소서! 점점 커져가는 부도덕의 물결을 멈추어주소서! 신자들의 마음속에 정결에 대한 사랑과 그리스도교적인 삶의 훈련과 사도적인 열심을 일깨워주시어, 주님께 봉사하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늘어나고 더 풍성해지게 하소서!
당신 아드님의 성심에 성교회와 온 인류를 봉헌하나이다. 교회와 온 인류의 승리와 구원의 마르지 않는 원천이신 그분께 교회와 온 인류는 희망을 두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영원한 어머니시며 세상의 여왕이신 당신께, 당신의 티없으신 성심께 저희를 봉헌하나이다. 그리하여 당신의 사랑과 보호로 주님 나라의 승리를 앞당기게 해주소서. 모든 민족이 주님과 평화를 누리며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당신과 함께 모든 민족이 지상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랑과 감사의 마니피캇을 주님의 성심께 노래하게 하소서. 오직 주님 안에서 모든 민족은 진리와 생명과 평화를 발견할 수 있나이다. 아멘.
세계 봉헌 후의 결과
이 봉헌은 의심할 바 없이 제2차 세계대전에 중대한 전환점을 가져왔다. 파티마 발현의 목격자 루치아 수녀는“전쟁의 만행을 단축시키기”를 교황에게 여러 번 간청했다. 실제로 이 세계 봉헌 후에 독일 군대는 아주 끔찍하게, 그것도 성모님의 축일에 패배했다. 다음 기록이 바로 그 증거이다.
1941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일본 해군이 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기습 공격했는데, 이것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일본을 패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1943년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 - 소련의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독일군 6명이 최종 항복했다.
1943년 5월 13일 성모님의 파티마 발현일 - 북아프리카에서 전쟁이 종식되었다.
1943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 이탈리아의 시칠리아가 함락되었다(이탈리아는 독일, 일본과 동맹을 맺어 연합군과 맞섰다).
1943년 9월 8일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 연합군이 이탈리아를 점령했다.
1944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 연합군이 프랑스의 툴롱에 입성했으며, 독일의 서부 전선 전체가 남프랑스에서부터 밀려 올라갔다.
1944년 9월 12일 마리아 성명 기념일 - 연합군이 독일 국경을 넘어 독일로 들어갔다.
1945년 5월 8일 독일의 수호자인 대천사 성 미카엘 발현 축일 - 독일 군대가 최종적으로 항복을 선언했다.
1945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 일본이 항복하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을 맺었다.
이상과 같이 주님의 어머니께서 하늘의 군대와 함께 분명하고도 결정적으로 이 세상의 전쟁에 개입하신 데는 정치적인 것 외에 더 깊은 이유가 있다. 오늘날의 세대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히틀러는 승리 후“모든 가톨릭 성직자들을 교수형에 처하고”“교회와 그리스도교를 없애려고”계획했었다. 이것이 각각 어떻게 성사될지는 히틀러가 직접 계획했던 다음 3가지 프로그램에서 나왔는데, 다음과 같다
(<모든 민족들의 묵시록의 여인>, 한스 바움, 1983년, 189쪽, 크리스티나출판사).
1. 히틀러를 새로운 구세주로 선포함과 동시에 종교적인 모든 신앙 고백을 즉각적이며 무조건적으로 해지한다.
2. 지도자를 구원자와 해방자의 중간에 있는 존재로 세우며, 어떤 경우든지 하느님에게서 파견되어 하느님에게 영광을 드리는 존재로 소개한다.
3. 모든 교회, 소성당, 성전 그리고 다른 종교의 모든 예배장소를“아돌프 히틀러 예배처”로 전환한다.
이 초안을 괴벨 박사에게 보내 작업에 착수한다.
그러므로 우리를 악한 세력의 손아귀에서 구해주신 성모님께 감사드려야 한다. 성모님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수하게 죄를 지으며 그 요청을 거절했었다. 그럼 오늘날 우리 가톨릭 교회는 적어도 주님께서 제시하신 평화를 위한 조건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가?“여러 국가들이 없어지는”더 악한 상황에서 그들의 존속을 위해 노력하는가?
따라서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께의 봉헌의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는가?
나는 성모님께서 원하신 대로 15분간의 묵상과 영성체와 고해성사로써 속죄의 첫토요일 신심을 지키고 있는가?
-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 안에서의 교회 일치>에서 이정은 옮김
- 마리아 176호 2012년 11·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