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의 본질과 신심 – 프란츠 오르네쯔뮐러 신부님
“예수께서는 내가 세상에 알려지고 사랑받도록
너를 사용하고자 하신다.
그분은 세상에 내 성심에 대한 신심을
세우기를 원하고 계신다.
내 성심을 공경하는 사람에게 나는 구원을 약속한다.
그 영혼들은 내가 하느님의 옥좌 앞에 바쳐 드리는
아름다운 꽃처럼 사랑을 입을 것이다.”
(1917.6.13.)
“파티마의 제3비밀”이란 말은 자주 귀에 익었고 그 내용도 잘 알려져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대희년인 2000년 5월 13일,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의 시복식에서 그 비밀을 발표하도록 지시했다.
파티마의 제2비밀
그럼 파티마의 다른 두 비밀은 무엇인가? (편집자 주 : 성모님께서 “비밀”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니다. 6월엔 “그렇게 하도록 움직여졌다.”는 것이며, 7월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몇 년 후 세상에 알리도록 하셨다.) 발현 목격자인 루치아 수녀는 주교의 명령으로 기록한 4권의 회고록 중 1942년 8월 31일에 집필을 끝낸 제3권에서 이에 대해 기록했다. 그것에 따르면, 첫 번째 비밀은 지옥의 환시였으며, 두 번째 비밀은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에 대한 신심에 관한 것이었다.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에 대한 계시는 1917년 6월 13일 7월 13일에 있었다. 성모님은 6월에 당신의 성심을 직접 보여주시며 “예수께서는 세상에 내 성심에 대한 신심을 세우기를 원하고 계신다. 내 성심을 공경하는 사람에게 나는 구원을 약속한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7월에는 지옥을 보여주시면서 또다시 당신의 티없는 성심에 관한 언급을 하셨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내 티없는 성심에 대한 신심을 이 세상에 세우고자 하신다. … 결국 내 티없는 성심이 승리할 것이다.” 그러므로 파티마의 두 번째 비밀을 요약하면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의 승리다.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의 중요성
성모님이 1917년 7월에 예언하신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10월과 1942년 10월에 교황 비오 12세는 전 세계를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봉헌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전쟁의 종식에 이르기까지 결정적인 모든 사건은 성모님의 축일에 일어났다.
1945년 영국 버밍험에 살던 하느님의 종 요한 베스너(+1984)는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에 대한 신심”에 의문을 제시했다. “그것은 너무 감상적이지 않은가? 왜 교황 비오 12세는 전 세계를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에 봉헌했는가? 마리아의 성심이 얼마나 중요하기에 거기에 온 세상을 의탁하는가?”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신학자인 요셉 마티아스 쉐벤과 헨리 뉴먼 추기경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은 가톨릭 신앙의 중심이며 진수다.” 그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자신의 다른 묵상과 함께 엮어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 호칭기도를 만들었다.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의 승리는?
오늘날 누가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까? 티없으신 성심에 대한 신심이 온 세상에 세워졌는가?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의 승리는 어떤 것인가?
성경을 읽어보자. 마리아 대축일 미사의 복음은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에 대해 어떻게 언급하는지 살펴보자.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의 복음(루카 2,16-21)에서는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라며 티없으신 성심을 언급한다. 이것을 그리스어 원전에서 그대로 직역해보면 “마리아는 그것을 보존하고 짜 맞추었다(symballousa).”라는 뜻이 된다. 그리스어 symballein(짜 맞추다)은 독일어의 symbolon, 즉 ‘신앙고백’이란 단어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symbolon이란 단어를 독일 교회는 ‘신앙고백’이라고 해석한다. 어원적으로 symbolon은 사람들이 만났다가 헤어질 때 진흙으로 만든 반지를 깨뜨려 나누어 가지고는 다음에 만날 때 그 조각들을 다시 “짜 맞춘 것”을 의미하고 그것에서 유래되었다.
이처럼 마리아는 목자들과 있었던 일을 마음에 “짜 맞추었다.” 즉 “끼워 넣었다.” 마리아 마음의 투명함과 깨끗함에는 아무런 뒤죽박죽이 없었고 또 없다. 그러한 투명함과 깨끗함을 방해하고 파괴하는 것이 바로 악마(악마 diaballein은 ‘뒤죽박죽으로 만들다’는 의미다.)의 목표다. 묵시록 12장에서 그 악마는 “여인”과 싸우는 붉은 용으로 등장한다. 묵시록 11, 12장은 성모 승천 대축일에 봉독되는데, 교회는 이날 주님께서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에게 하신 “큰일”(루카 1,49)을 묵상한다.
주님은 마리아의 성심이 부활의 영광에 참여토록 하셨다. 그리하여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은 우리 주님과 마찬가지로 언제, 어디든지 존재하실 수 있다. 또한 당신 성심을 모든 자녀들에게 동시에 주실 수도 있다.
묵시록 11장 19절에서 “하느님의 계약 궤”가 언급되는데 그 궤 안에는 하느님의 계명이 새겨진 두 개의 돌판이 들어있다. 당연히 호칭기도에서 성모님은 “계약의 궤”라고도 호칭되며, 계약의 궤이신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 안에 이 계명들이 살아있다.
마리아의 성심을 지배하는 것은 사랑이다. 마니피캇(루카 1장 46-55절의 마리아의 노래)과 함께 성모 승천 대축일은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을 알 수 있는 더 넓은 시야를 열어준다. 즉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은 하느님을 첫째 자리에 두고서 기쁨에 가득 차있으며, 동시에 하느님을 대적하는 원수인 사탄과 직접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에 대한 신심은?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의 승리에 대해, 그리고 그 성심에 대한 신심에 대해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에 대한 신심의 본질은 다음 세 가지이다.
본질은 다음 세 가지이다.
· 하느님을 첫째 자리에 모시는 것.
· 하느님의 구원 계획과 사건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는 것.
· 사랑과 기쁨의 생활을 영위하는 것.
둘째,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은 내 삶에서 역사하시는 정도에 따라 내 안에서 승리하신다.
셋째,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은 주님께 받은 능력으로써 당신의 자녀들을 도와주실 수 있다.
이때 다음 세 가지의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대한 신심이 요구된다.
·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봉헌함으로써 성심은 내 삶에 개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 매일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써 내 삶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 안에 “끼워 넣어지고”, 그로써 빛나게 된다.
· 보속과 대신보속을 통해 나 자신은 물론이요 내게 맡겨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이제 우리 모두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에 대한 신심을 생활화하자.
- 마리아지 142호
-출처: 바다의 별 http://blog.naver.com/perpe64/22076427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