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2017년 2월 15일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Skyblue fiat 2017. 2. 15. 05:33

2017년 2월 15일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17(16),6.8 참조
하느님, 당신이 응답해 주시니, 제가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귀 기울여 제 말씀 들어 주소서. 주님,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정성껏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노아가 방주 뚜껑을 열고 내다보니 물이 빠지고 땅바닥이 말라 있어 주님께 번제물을 바치자, 주님께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신다(제1독서). 사람들이 눈먼 이를 데리고 오자 예수님께서는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고쳐 주시고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하신다(복음).

 

제1독서 <노아가 내다보니 과연 땅바닥이 말라 있었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8,6-13.20-22
6 사십 일이 지난 뒤에, 노아는 자기가 만든 방주의 창을 열고 7 까마귀를 내보냈다. 까마귀는 밖으로 나가 땅에 물이 마를 때까지 왔다 갔다 하였다.
8 그는 또 물이 땅에서 빠졌는지 보려고 비둘기를 내보냈다. 9 그러나 비둘기는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 방주로 노아에게 돌아왔다.

온 땅에 아직도 물이 있었던 것이다. 노아는 손을 내밀어 그것을 잡아 방주 안으로 들여놓았다.

10 그는 이레를 더 기다리다가 다시 그 비둘기를 방주에서 내보냈다.

11 저녁때가 되어 비둘기가 그에게 돌아왔는데, 싱싱한 올리브 잎을 부리에 물고 있었다.

그래서 노아는 땅에서 물이 빠진 것을 알게 되었다.

 

 12 노아는 이레를 더 기다려 그 비둘기를 내보냈다. 그러자 비둘기는 그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13 노아가 육백한 살이 되던 해, 첫째 달 초하룻날에 땅의 물이 말랐다. 노아가 방주 뚜껑을 열고 내다보니 과연 땅바닥이 말라 있었다.


20 노아는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가운데에서 번제물을 골라 그 제단 위에서 바쳤다.

 

21 주님께서 그 향내를 맡으시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셨다.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

 22 땅이 있는 한, 씨뿌리기와 거두기,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그치지 않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영원하신 아버지, 저희가 지은 죄와 이 세상 모든이가 지은 죄를 하느님의 뜻 안에서 뉘우칩니다.

저희는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어왔고, 주님과 사람앞에서 죄를 지어왔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알지 못하고, 두려워했으며, 아버지를 피해 숨었습니다.

아버지는 저희를 사랑으로 창조하셨고, 오직 사랑만을 바라셨는데 저희는 아버지를 알지도 사랑하지도 흠숭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뜻 안에 녹아들어가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과 뜻과 결합하여 아버지께 간청합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사랑과 뜻은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 저희와 온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아무도 멸망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아버지께서 사랑으로 지어내신 사람이 멸망하는 것을 지켜보는 그 마음을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아빠....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보심으로 아버지께서 겪으실 그 모든 고통을 다 느끼셨지 않으셨습니까?

저희는 예수님 안에 결합되어 있사오니, 저희 자신을 보지마시고 예수님의 지체로 예수님 안에서 보아주소서.

아...아버지... 그러나 저희의 악한 뜻이 예수님을 아프게 하고, 아버지의 마음도 아프게 하니...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하느님의 뜻 안에서는 예수님의 모든것을 저의 것으로 삼을 수 있다고 하셨으니 예수님의 인성안에 모든 지체에 제 모든 지체가 녹아들어가

아버지의 사랑에는 성삼위께서 함께 나누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아버지의 열망에는 아버지의 열망을, 아버지의 고통에는 예수님의 고통을 제물로 바쳐서 맞갖지 않은 제물은 한번도 바쳐지지 않은 것처럼, 신적이고 완전하고 정결하고 아름다운 희생예물을 아버지 자신의 뜻으로 아버지께 바치고자 합니다. 아버지의 뜻 안에서 예수님의 인성안에서 모든이을 제 안에 빨아들여 예수님과 일치시키고 그 모두의 마음안에서 예수님의 사랑과 눈빛과 말과 행위로 모든 사람이 아버지께 마땅히 드렸어야할 모든 사랑과 감사와 찬미와 영광과 흠숭을 드립니다.

아버지, 이것으로는 부족합니까? ^^

저는 아버지의 창조되지 않은 지성안으로 녹아들어가 만물을 창조하실 당시의 아버지의 뜻과 사랑을 저의 것으로 삼아 그 모든 사랑과 뜻이 성삼위의 창조피앗과 구원피앗과 성화피앗마다 피앗! 피앗! 피앗! 도장을 찍으며 그 모든 창조물과 예수님의 일생과 성령께서 이루시고 이루실 모든 것 하나마다 하느님의 뜻으로 동일하고 완전한 사랑으로 화답받지 않은채 남아있는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아버지의 뜻과 사랑으로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흠숭합니다. 태양과 같으신 따뜻하고 뜨겁고 온유하고 따사롭고 고요하게 빛나는, 사랑스럽고 부드러우면서도 불타오르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밤의 어둠과 냉기, 고요와 침묵속에서 아버지의 말씀을 기다리며 아버지의 사랑과 뜻으로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별빛과 달빛을 타고 올라가 온하늘에 빛나는 달과 별들을 흗뿌려 하늘을 장식하시고 보시며 마음에 들어하시는 아버지의 눈빛과 미소안에서 아버지를 바라보며 저도 미소의 반영을 드립니다. 아버지의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아버지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일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었습니다. 우주 만물 안에서 아버지의 사랑과 뜻으로 아버지를 찬미합니다. 흠숭합니다. 경배합니다.

보십시오, 해와 달과 별과 우주 만물을... 그들을 빼닮은 자녀같이 방긋방긋 웃는 작은 꽃들과 별빛처럼 반짝이며 무리지어 다니는 빛나는 물결들을~ 아버지, 모두가 아버지를 닮아 아름답습니다. 푸르른 잎사귀를이 아기의 손인양 아버지께 손을 뻗어 안아달라는 듯 한번만 봐달라는 듯이 아버지의 눈길이 한번만이라도 닿기를 바라며 기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모두가 태양을 향해 머리를 들고 태양만을 바라봅니다. 기어다니며 어둠으로 숨어다니는 것들이 있지만, 그것 또한 양지에서 정결하게 사는 새들과 동물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어둠일 뿐입니다.

빛나게하려면 어둠도 있어야 하고, 도드라지게 하려면 음영이 짙어야하니 아버지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은 그 자체로 뜻이 깊고 아름답고 찬미받으셔야 마땅하고 옳은일입니다. 아버지, 그 모든 사랑을 다 돌려드릴 수 있도록 제게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하나하나 헤아려 아버지의 마음의 비통을 위로해드리고 싶습니다. 창작자는 작품을 만들어놓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누군가 보고 느끼고 즐거워하기를...그러니 아버지께서는 사랑으로 완전하게 창조하신 우주만물 속에서 아버지의 각양각색의 능력들을 세겨놓으시고 펼쳐놓으시어 우리가 보고 즐거워하기를 기다리고 계시지요~? 아빠! 제가 여기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제가 아버지의 작품들속에서 얼마나 기뻐하고 행복해했는지 아시지요? 제 눈을 열어주소서. 제 귀를 열어주소서. 제 맘을 열어주소서. 제 지성의 능력을 확장해주소서. 아버지를 알고 사랑하고 흠숭하도록 아버지의 모든 것 안에서 아버지를 사랑해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 성령님~ 성모님~ 성요셉님~ 성 바오로님 성베드로님~ 하늘의 모든 성인과 군대와 천사들이여~ 저는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자일 뿐이지만, 이 미천하고 작디작은 먼지인 제가 주님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지 않겠습니까?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도록 저의 비참을 딛고 일어나 아버지께 찬미를 드릴 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저는 모든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버지.. 저를 용서해주세요. 아무것도 아닌제가 너무나 많은 말을 쏟아냈어요.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말을 다하여도 칭송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뜻과 사랑, 그 현시인 우주 만물... 어찌 인간의 말로 다 찬미드릴 수 있겠습니까. 다만 입을 다물뿐, 너무나 멋진 작품앞에선 아무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마른 꽃잎에서도 낙옆에서도 마른가지와 나무등걸과 땅의 흙과 돌들 안에서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우주만물의 순환을 느끼며 그안의 당신의 사랑을 봅니다. 완전한 아름다움, 그 조형성과 색체. 아버지~ 어쩜 그렇게 같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까?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은 하잘것 없습니다. 기껏해야 말라붙은 아버지의 창조물 열매나 씨앗이나 꽃송이를 흉내낸 것들입니다. 과일하나에도 우주가 담겨있고 세겨져 있는데 사람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압니까? 아무것도 아니면서도 우쭐대니 참으로 대가이신 참으로 창조주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귀엽게만 보이시겠지요? 아기가 그림을 그려서 자랑하는 것 같을 텐데 세상을 발밑에 둔듯 뻐기니 그 마음이 어떠실지.. 아버지 참으로 저는 창작의욕이 없어집니다. 세상에 더 무엇을 보탤것이 있어야지요. 기껏해야 내 감성을 닮은 아빠의 어느 작품의 미소한 부분을 찾아내어 겨우 흉내만 내는 지경일 뿐입니다.

 

아버지 새아침 새날이 밝아 해가 이 나라를 비춥니다. 해가 이곳을 비추느라 어두워진 나라가 있지요? 아버지는 고요와 빛과 어둠, 풍요와 빈곤, 선과 악, 강약, 명도와 채도를 적절히 사용하여 최상의 음악과 미술작품과 문학작품을 연주하고 상영하십니다. 저는 그것들을 보느라 하루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갑니다. 아둥바둥 흉내내며 살아가는 인간들 틈에서 저도 그들과 함께 아빠를 따라하느라 애를 쓰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실수투성이 먹고 살기 위해 무언가를 하지만, 오롯이 아빠만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날도 오면 좋겠습니다.

 

아빠 제게 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아직 알아보지 못하고 열어보지 못한채 구석에 쌓아둔 것 같은 제게 주신 사랑과 달란트들을 아버지 손에 맡기오니 저를 사용하시고 제 안에서 작용하시어 아버지 뜻대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빠! 아빠! 아빠! 아빠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빠의 아름답고 고요하고 희망차고 풍요롭고 평화로운 그 나라가 저희와 모든이의 마음안에 어서 오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 나라안에 왕다운 자리를 차지하시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저희를 다스리시며 기쁨을 누리시기를 빕니다.

아버지, 이제 그만 말을 줄일께요. 제 사랑을 드리오니~ 아버지 사랑을 제게 주세요~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빠의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해드릴께요~ 띠아모, 알러뷰~ 사랑해요, 아빠 우리 아버지~! ^^

 

 

 

영원하신 아버지, 저희가 지은죄와 온세상의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지극히 사랑하시는 당신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 영혼과 신성을 바치나이다.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 저희와 온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아버지, 저는 제 뜻이 두렵습니다. 성모님의 티없으신 성심과 예수성심을 통하여 아버지 옥좌아래에 바치오니 부디부디 다시는 돌려주지 마소서... 아버지 뜻안에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애끓는 사랑, 그 안에 제 악한 뜻을 부어넣어 불살라 없에시고, 불타는 영원한 아버지의 사랑의 하나의 불티가 되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저는 먼지와 재이고, 살덩어리이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면서도 아버지에게서 창조되었으니 아버지를 닮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저는 얼마나 다릅니까... 저는 악합니다. 부디 부디 저의 악함을 맡아주시고 아버지의 뜻으로 저를 다스리소서. 아버지 제 마음이 으스러집니다... 제 죄악을 알기에...아버지 앞에 엎드려 빌며...

저를 보지마시고..예수님의 수난을 보시어 저희와 온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만인과 만물과 함께 간청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항상 거룩하시고 나누임이 없으신 삼위일체시여,

저는 모든 이를 대신하여, 모든 마음들 안에서,

당신을 깊이 흠숭하고 열렬히 사랑하며 영원토록 감사드리나이다."

 

거룩하신 아버지, 저희 영혼의 감미로운 희망이신 아버지,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알고, 흠숭하고, 사랑하게 하소서!

 

거룩하신 아버지, 모든 민족에게 베풀어진 무한한 선이신 아버지,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알고, 흠숭하고, 사랑하게 하소서!

 

거룩하신 아버지, 인류의 은혜로운 이슬이신 아버지,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알고, 흠숭하고, 사랑하게 하소서!

 

 

화답송 시편 116(115),12-13.14-15.18-19ㄱㄴ(◎ 17ㄱ 참조)
주님, 당신께 감사 제물 바치나이다.
○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
○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주님께 나의 서원 채우리라. 주님께 성실한 이들의 죽음이, 주님 눈에는 참으로 소중하네. ◎
○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주님께 나의 서원 채우리라. 주님의 집 앞뜰에서, 예루살렘아, 네 한가운데에서. ◎

 

복음 환호송 에페 1,17-18 참조
◎ 알렐루야.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저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부르심을 받은 저희의 희망을 알게 하여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눈먼 이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되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2-26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22 벳사이다로 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는, 그에게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23 그분께서는 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 24 그는 앞을 쳐다보며,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걸어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그분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된 것이다.
26 예수님께서는 그를 집으로 보내시면서 말씀하셨다.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자유로운 마음으로 이 예물을 바치오니,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를 씻으시어, 저희가 주님께 드리는 이 성찬의 제사로 더욱 깨끗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주님은 죽음에서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때 먹여 살리신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잔치에 자주 참여하여, 현세에서 도움도 받고 영원한 신비도 배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무엇인가 볼 수 있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우리는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이 겪는 고통을 실감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보지 못하는 사람의 곁에 있는 사람이 겪는 답답함은 오히려 더 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를 치유해 줄 것을 청한 쪽은 마을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장애를 지닌 이들이 당하는 수모와 멸시는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신체적인 장애로 고통도 크겠지만, 모든 장애가 죄로 인한 것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받은 정신적인 상처가 더 컸을 거라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치유는 단순히 눈먼 이의 장애를 없애 주는 기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를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치유해 주시고, 다시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고 명하신 예수님께서는, 아마도 눈먼 이가 받았던 신체적인 상처보다, 치유되고 나서 자신을 멸시하고 천대했던 이들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된 뒤에 겪게 될 심리적인 상처를 막아 주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대부분 우리가 겪는 삶의 아픔들은 관계에서 옵니다. 하느님께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신적인 능력을 내게 심어 주셨기에, 내가 스스로 깨닫고, 결심하고, 노력하면 세상에 극복할 수 없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실망시키고, 좌절하게 하며, 낙심에 빠뜨리는 일들은 모두 우리 사회가 병처럼 끌어안고 있는 편견과 오해, 그리고 이기적 집단주의에서 생깁니다.


노아의 홍수 이후 사람의 마음이 악의 유혹을 벗어날 수 없다는 운명적 현실을 저주가 아닌, 자비로 보듬어 안아 주시고, 땅이 있는 한 자연의 본성을 그대로 인정해 주시는 하느님의 마음이야말로, 신앙인이 가져야 할 자비의 마음이자, 치유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