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부자유자에 대한 마르뜨 로뱅의 부르짖음
오늘은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이며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지정하신 '세계 병자의 날’ 입니다.
모든 고통받는 형제자매들과 그 가족들에게
오상을 받고 성체만으로 살던 마르뜨 로뱅의 이 글을 바칩니다.
주님의 영원한 사랑과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어떤 일이 인간적 견지에서
전혀 불가능해 보일 때는,
가장 복되신 성모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그 일을 하시게 되어 있습니다!"
- 마르뜨 로뱅 -
신체부자유자에 대한 마르뜨 로뱅의 부르짖음
어떤 트라피스트회 수녀는 1979년에 신체부자유자에 대해서 마르뜨가 부르짖음을 잊지 않고 있다.
"마르뜨는 분명하지만 늙은이다운 쉰 목소리로 크게 말을 했습니다. 우리들의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는 거의 반 시간동안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야 한다는 것을 가리키기 위해 사람이 두번이나 문을 두드렸습니다.
나는 특히 마르뜨의 메시지처럼 생각되는 것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마르뜨에게 말도 못하고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하고 혼자서 먹지도 못하는 뇌운동신경 불구자인 25세의 청년에 대한 말을 하면서 그가 정말 사람인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주위 사람들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그러자 마르뜨는 한번 고함을 지르고 이상하리 만큼 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 그 사람이야말로 간선자요, 선택받은 사람이요, 구세자인데요!”
마르뜨는 그 청년이 기도를 드릴 수 없으니 나더러 그 대신 기도를 드리라고 당부했습니다.
뇌운동신경 부자유자나 모든 종류의 신체부자유자를 아는 사람들에게 마르뜨의 말을 해 줄 때 마다, 이 말이 그들을 매우 감동시킨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마르뜨 로뱅 '십자가와 기쁨'/ 성요셉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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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뜨가 죽은 후에, 그가 1927년 상반기 중에 겪은 고통을 알려주는 공책 몇 장이 발견되었다.
"나는 며칠 전부터 좀 나아서 낮의 대부분을 일어나 있을 수가 있다. 그러나 생각도 할 수 없고 무슨 일에 집착할 수도 없도 손으로 일을 할 수도 없다. 게다가 팔과 손을 -비록 손은 아주 서툴어졌지만- 부분적으로나마 쓸 수 있는 것 외에는 지극히 헌신적인 엄마의 도움 없이는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내게 주시는 모든 것, 특히 적어도 사랑하는 부모님의 위로가 되고 그분들께 그로 인해서 드릴 수 있는 작은 도움을 위해서만이라도 손을 쓸 수 있도록 해주신 데 대해 그분께 얼마나 감사하는지 모른다. 오! 내가 그분과 더불어 그분을 위해서만 손을 썼으면 좋겠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찍어눌리는 것을 느낀다. 모든 것이 나를 불안속에 빠뜨리고 괴롭힌다. 이제는 반응을 일으킬 수도 없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그러나 가엾은 내게 대해서 많은 말을, 너무 많은 말을 했다. 하느님께서 내 영혼에, 내 영혼을 위해 끊임없이 해 주시는 것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내 영혼은 나를 온전히 당신 안에 흡수하다시피 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이 바로 그 하느님의 매력과 영감의 힘에 눌려서 가라앉아 저 사랑의 예루살렘으로 휩쓸려 가다시피 한다. 나는 이 모든 것이 두렵다!
나는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몹시 괴롭다. 그러나 나를 남김없이 그분께 맡겨드려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나는 나를 예수와 내 지극히 사랑하는 어머니이신 마리아꼐 결합시키고 내 봉헌을 완성하는 이 Fiat(피앗 =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리는 자주 해야 할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나는 하느님의 품에 있는 아주 작은 물건에 지나지 않게 되었고, 또 죽을 때까지 그럴 것 같이 생각된다. 나는 그분이 나를 어떻게 하고자하시는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모든 것을 원한다.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과 그분이 우리에게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좋다. 그렇다, 내게는 모든 것이 다 좋다.
모든 것을 인도하시는 그분이 그렇게 되기를 원하시니까 모든 것이 내 영혼에 무한히 귀하고 즐겁다. 나는 내가 지극히 사랑하는 어머니 마리아와 결합하고 그분의 마음속으로 피해들어가서 다시는 나오지 않으련다. 그분이 거기서 나를 쫓아내지 않으시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1927년 3월 2일)
보름 후에 마르뜨는 이런 말을 덧붙여 썼다.
"나는 고통중에서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를 경험한다. 특히 고통중에서 그렇다고까지 말하겠다. 왜냐하면 고통은 참다운 사랑의 비길 데 없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고통은 사랑의 살아 있는 언어이며 인류의 큰 교육자이다. 고통 가운데서만 그리고 고통을 통해서만 사랑하는 것을 배우고 참으로 사랑하게 된다. 왜냐하면 참된 사랑은 이 세상의 인간적 쾌락 속에서가 아니고 궁핍과 자기 포기 속에서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통이 그 피흐르는 상처를 새겨 놓지 않은 마음은 정상과 하늘의 생명을 주고 거룩하게 하는 공기를 자유로이 마실 수가 없다. 어떤 상승이든지 극복된 고통으로 영양을 섭취한다. 올라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다.
하느님과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다." (1927년 3월 7일)
마르뜨의 고통은 차차 부활의 기쁨으로 탈바꿈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나는 마침내 하느님을 온 마음을 다해, 한없이 사랑하게 되었다. 내 주이시며 내 하느님이신 분이 실제로 내 안에 계시며 살으신다! 이제는 최근의 그분의 모든 사랑의 은총과 그분의 수많은 애정이 두렵지가 않다. 나는 감사의 기도와 하느님의 참된 자녀들의 사랑에 잠겨있다!
내 근심과 두려움 내 약함과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력까지도 포함해서 이 모든 것이 내 영성체를 지켜보시는 사랑하는 어머니 바로 곁에서 성체를 모시는 무한한 행복을 누린뒤로는 사라졌거나 견디기가 쉽게 되거나 했다." (1927년 5월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