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장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찢겨진 가슴
이 십자고상은 예수성심께서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성녀에게 발현하셨던 프랑스 중부 ‘파레 르 모니알’의 한 피정 집에 모셔져있다. 예수님의 두 팔이 없고, 가슴은 찢겨져 있으며, 머리 부분도 잘려나간 것을 이음쇠로 겨우 붙여놓은 듯이 보인다. 작가가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훼손된 작품을 맞춰놓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팔이 잘려나갈 듯한 예수님의 고통과 힘겹게 머리를 세우고 계신 모습, 그리고 당신의 심장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찢겨진 가슴을 볼 수 있다. 심장을 내어주심은 당신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내어주신 것이며, 그런 후 마치 당신의 초라한 빈 형상만 남기신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http://blog.daum.net/joesohn/15005865 손우배 신부님
우리가 누군가를 몹시 사랑하게 되면 가슴이 저림을 느낀다. 더욱이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할 때는 마음을 열어 보여주고 싶다. “내 마음이 이렇다. 나의 이 애절한 마음을 알아다오.” 그래서 예수성심상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심장을 밖으로 내어 놓으신 것이다.
당신의 심장을 우리에게 내어주시는 이 성화는 18세기 바토니 폼페오(Girolamo Pompeo Batoni, 1708-1787)의 작품으로, 이냐시오 성인의 집무실과 무덤이 있는 로마 예수성당 내 예수성심 경당에 모셔져 있다. 이는 예수회가 예수성심 전파에 헌신하겠다는 의미로 봉헌된 것이다. 예수성심은 1675년 ‘성모 마리아 방문 봉쇄 수녀회’ 소속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성녀께 발현하셨는데, 당시 성녀의 영적 지도신부가 예수회의 콜롱비에르 신부였다.
이에 예수성심 신심은 예수회 사제들에 의해 전 세계 교회로 전해지게 되었고 첫 목요일 성시간 전례, 첫 금요일 예수성심 신심미사, 예수성심대축일 등이 있게 되었다. 오늘날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개념은 일반화되어 누구나 이야기하고 있지만, 당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하느님을 무섭고 두려운 심판관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발현하시어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나는 사랑 가득한 사람이다”라며 당신의 성심을 드러내셨다. 왜곡된 하느님의 이미지는 예수성심 발현 이후 점차 교회 내에서 제자리를 되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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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joesohn/15005865
"예수님, 당신의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 뜻으로 당신을 찬미합니다. 흠숭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제3권- 46, "우리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는 가장 신실한 입맞춤은 우리 뜻의 결합이요,
끊임없는 포옹으로 우리를 묶는 풀리지 않는 매듭은 부단한 고통이다."
1900년 3월 2일
1. 아침에 영성체를 하고 나니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나는 마음속으로 나 자신을 그분 안에 던져넣어 그분을 닮은 모습이 되고 싶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내 안에 투영하셔서 당신과 같이 되게 해 주셨다. 그러는 동안, 나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의 고통이 내 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2. 그분께서는 한없이 다정하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고통을 받는 것이 너의 양식이 되기 바란다. 그것도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내 뜻의 산물(産物)인 고통 말이다. 우리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가장 신실한 입맞춤은 우리 뜻의 결합이요. 끊임없는 포옹으로 우리를 묶는 풀리지 않는 매듭은 부단한 고통이다."
3. 이 말씀을 하시는 동안 복되신 예수님께로부터 못이 뽑혀졌다. 그러자 그분께서 당신 십자가를 내 몸의 내부에 갖다 놓으셨으므로, 나는 팔다리가 너무 당겨져서 뼈마디들이 빠지는 고통을 느꼈다. 이 외에도 (누구의 손인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손 하나가 나의 손발을 꿰뚫었다. 예수님은 내 안에 펼쳐진 이 십자가 위쪽에 앉아 계시면서 나의 고통을 보시고, 또 내 양손을 꿰뚫는 이를 보시고 대단히 기뻐하셨다.
4. 그리고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이제 나는 평온하게 쉴 수 있다. 너를 십자가에 못박는 일을 내가 몸소 할 필요도 없다. 순명이 그 일을 도맡아 하기를 원하니까, 거리낌 없이 너를 그의 손에 맡기면 되는 것이다."
5. 그런 다음 그분께서는 (앉아 계시던) 십자가 위쪽에서 자리를 옮기시어, 내 심장 위에 누워 쉬셨다. 내가 그런 자세로 겪었던 고통을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 예수님은 한참 동안 여기에서 쉬신 후에도 다른 때처럼 서둘러 나를 그 고통에서 해방시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도록 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나를 십자가에 못박았던 (이의) 손은 이제 보이지 않았다.
6. 예수님께 (그것에 대하여) 말씀드렸더니 이렇게 대답해 주셨다. "누가 너를 십자가에 매달았겠느냐? 혹시 내가 그렇게 했겠느냐? 그것은 순명이었다. 그러니 순명이 너를 십자가에서 떼어낼 것임에 틀림없다."
7. 차제에 농담으로 그렇게 말씀하셨으리라. 크나큰 은총에 의해서, (순명이 아니라) 복되신 예수님께로부터 나의 해방이 왔으니 말이다.
제3권- 47, 하느님의 뜻을 따라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영혼의 능력
1900년 3월 7일
1. 내가 자신의 몸 밖에 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오늘 아침, 곳곳으로 두루 돌아다닌 후에야 비로소 복되신 예수님을 찾아내었다. 다행히 어느 성당으로 들어갔기에, 거룩한 제사가 봉헌되고 있는 거기 제대에서 그분을 찾아내었던 것이다. 나는 곧장 그분께로 달려가서 포옹하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2. "드디어 당신을 찾아내었군요! 당신께서는 제가 피로해질 때까지 이리저리 찾아다니게 하신 채 바로 여기에 계셨군요!"
3. 그분은 굳은 표정으로 나를 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느 때처럼 다정하신 어투가 아니었다). "이 아침에 나는 매우 슬프다. 괴로움을 완화하려면 징벌의 몫을 갈라 나눌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4. 나는 즉시 이렇게 대답하였다. "제 사랑이시여, 그건 별로 큰 일이 아닙니다. 지체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하십시다. 그 쓰라린 고통을 제게 부어 넣으시면 당신께서는 거기에서 풀려나실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5. 그러자 그분께서는 황공하게도 내가 말씀드린 대로 당신의 고통을 내 안에 부어 주셨다. 그 후에 나를 꼭 껴안으시고는 마치 무거운 짐에서 놓여나신 듯이 이렇게 덧붙이셨다.
6. "내 뜻을 따라 사는 영혼은 나의 능력 속으로 아주 깊이 들어오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꼼짝 못하도록 나를 묶기까지 한다. 그리고 자기 원대로 내 노여움을 가라 앉히기도 한다. 그렇다. 너다. 바로 너다. 너야말로 얼마나 여러 번 나를 묶곤 했는지 모른다!"
7. 이 말씀을 하시면서 그분은 평소처럼 인자하고 다정한 표정을 지으시는 것이었다.
제3권- 48, 은총의 표상인 태양
1900년 3월 9일
1. 어떤 일 때문에 좀 당황한 나는 이 심적 동요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내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서 정신적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싶었다. 그러나 복되신 예수님께서 그런 내 뜻에 반(反)하여 내가 알고자 하는 것을 알지 못하게 하셨다.
2. 그래도 알고 싶다고 우기자 그분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돌아다니고자 하는 까닭이 무엇이냐? 내 뜻 밖으로 나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빛을 벗어나서 어둠 속에 갇힌다는 것을 모른단 말이냐?"
3. 그분께서는 내가 알고자 하는 것에서 주의를 딴 데로 돌리시려고 나를 몸 밖으로 나오게 하셨다. 그리고 말씀의 주제를 바꾸어 이렇게 덧붙이셨다.
4. "사람들이 내게 얼마나 배은망덕하게 구는지 보아라! 태양은 빛으로 땅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를 두루 채우기에 그 빛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지역이 없으니, 아무도 그 은혜로운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고 투덜거릴 수 없다.
5. 사실이 그러한즉 태양은 만인에게 빛을 주려고 만물을 채우면서 이를 자신의 수중에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니 태양의 손에서 빠져나가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사람만이 태양 빛을 누리지 못한다고 투덜거릴 수 있다. 그런데도 태양은 자비로운 일을 계속하기에, 그 자신의 손가락 사이로 번쩍이는 섬광들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6. 그와 같은 것이 나의 은총이고, 태양은 이 은총의 표상이다. 그것은 어디서나 사람들에게 넘쳐흐른다. 가난하건 부유하건, 무지하건 똑똑하건, 그리스도인이건 아니건 가리지 않는다. 이를 누리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진리의 빛과 내 은총의 영향력이 한낮의 태양과 같이 온 땅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7. 그러나, 눈을 감고 이 빛 속을 지나가는 사람들과 이 빛을 벗어나 해로운 강물과도 같은 그들의 죄악으로 내 은총에 반항하면서 고의로 어두운 지역의 잔인한 원수들 가운데서 사는 사람들을 볼 때, 내 마음은 얼마나 괴로운지 모른다! 그들은 수많은 위험들 속에 몸을 드러내고 있다. 빛 속에 있지 않으니 자기네가 벗들 가운데 있는지 적들 가운데 있는지도 확실히 모르고, 따라서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위험들로부터 몸을 피할 줄도 모르기 때문이다.
8. 오, 만일 태양이 이성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데 태양을 모욕한다면 - 왜냐하면 어떤 이들은 배은망덕하기 짝이 없게도 태양을 성나게 하면서 그 빛을 보지 않기 위해서 그들 자신의 눈을 뽑아 버리기도 할 것이다. 그리하면 더 확실하게 암흑 속에서 살 것이니까 말이다 - 태양은 빛을 보내는 대신 탄식하며 슬픔의 눈물을 흘림으로써 대자연의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될 것이다.
9. 그런데 인간은 구체적으로 보이는 빛에 반감을 느끼며 그런 짓을 하는 한편, 나의 은총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정도로 극단으로 흐르고 있다. 그럼에도 내 은총은 언제나 친절하게, 그들의 무분별이라는 암흑과 어리석음 한복판에도 늘 섬광처럼 번쩍이는 빛을 보내곤 한다. 내 은총은 아무도 버리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고의로 벗어나는 것은 인간이기에, 은총은 그 자신의 빛을 번쩍이면서 은총 안에 있지 않은 인간을 애써 뒤따라가기도 하는 것이다."
10. 이 말씀을 하시는 동안 인자하신 예수님께서는 극도로 우울해하셨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하여 그분을 위로하면서 당신 고통을 내 안에 부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11.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덧붙이셨다. "내가 너에게 부담을 주더라도 나와 함께 참아 다오. 때때로 나는 인간의 배은으로 인한 비탄을 내 사랑하는 영혼들에게 말로 털어놓을 필요를 느끼곤 한다. 이들로 하여금 극도의 모욕을 받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을 측은히 여기고 있는 내게 보속을 바칠 마음이 들게 하기 위해서이다."
12.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제가 바라는 것이 바로 주님께서 주님 고통의 한몫을 나누어 주시는 것입니다."
13. 여기서 좀더 말씀드리려고 했으나 그분께서 모습을 감추셨고, 나는 내 몸속으로 돌아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3권- 49, 물질적인 것을 태워 없앨 수 있는 영혼의 능력은 순명의 크기에 비례한다.
1900년 3월 10일
1. 오늘 아침 영성체를 한 후에 사랑하올 아기 예수님을 뵈었는데, 내 심장을 찌를 태세로 손에 창을 들고 계신 모습이었다. 그 전에 내가 고해 신부님께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했기 때문에, 예수님은 나를 꾸짖으시려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너는 고통받는 일을 너 스스로 시작하고 싶어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네가 고통과 순명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3. 이 말씀과 아울러 그분은 창으로 내 심장을 찌르셨다. 그리고 나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4. "화력의 강도는 불 속에 넣어진 장작의 양에 달려 있다. 장작이 많을수록 불 속에 던져진 물체를 태워 없앨 잠재력이 더욱 커지고, 불길이 커질수록 더 큰 열과 빛을 내기 마련이다. 순명도 그렇다. 순명이 커질수록 물질적인 것을 태워 없앨 수 있는 영혼의 능력이 증가한다. 그러면 순명은 부드러운 밀랍을 다루듯이 그가 원하는 모양으로 영혼에 형태를 부여하게 된다."
제3권- 50, 어느 연옥 영혼과의 대화
1900년 3월 11일
1. 같은 상태가 거의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보통 때보다 더 우울해 보이셨고, 삶들에게 죽음이 닥칠 것이라고 하셨다. 과연 나는 몇몇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았다.
2. 그 뒤 나는 연옥으로 가서 내 친구 중의 한 사람을 만났고, 나의 처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물어 보았는데, 무엇보다도 특히 (산 제물이라는) 이 신분이 하느님의 뜻인지 아닌지에 대해서였다. 그리고 정말 예수님께서 내게 오시는 건지 아니면 악마가 오는 건지에 대해서도 물어 보았다.
3. 그리고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진리 앞에 있어서 오류에 떨어질 가능성 없이 사물을 분명하게 분별하니까, 내 일에 대해서도 진실을 말해 줄 수 있을 거야."
4. 그러자 그녀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 신분은 하느님의 뜻이니까. 예수님께서 너를 무척 사랑하시기에 기쁘게 네게 나타나신단다." 하였다.
5. 나는 그녀에게 몇 가지 석연치 않은 점을 제시하면서 진리의 빛에 빛추어그 진위(眞僞) 여부를 알아보고 내게 와서 이야기를 좀 해 달라고 청하였다.그러면 보답으로 그녀를 위해서 미사 한 대를 바쳐 주겠다고 했다.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6. "주님께서 원하시면 (그렇게 하마). 우리는 하느님 안에 아주 깊이 잠겨 있어서 그분의 동의 없이는 눈썹조차 움직일 수 없거든. 사람이 마치 또 하나의 몸속에서 살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도 하느님 안에서 살고 있어. 그러니 자기를 둘러싼 몸이 허락하는 만큼만 생각하고, 말하고, 보고, 일하고, 걸을 수 있는 거야.
7. 자유 의지, 곧 너 자신의 의지를 가진 너처럼 살고 있지 않다는 말이지. 각자의 의지는 끝나고 오직 하느님의 의지만 있다고 할 수 있으니까. 우리는 이 하느님의 뜻(=의지)에 의해 살아가고, 이 뜻 안에서 모든 만족을 찾아내기에, 하느님의 뜻이 우리의 모든 선과 영광을 이루는 거야."
8. 그리고 그 친구와 나는 이 하느님의 뜻에 대하여 서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표현하면서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