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남편의 정신,영혼세계를 보배처럼 자랑스러워하며 존경했었던 부인. 할머니가 만든 작품이, 할아버지의 삶
( 펌글 ) http://tessinozona.tistory.com/380
할머니 없는 할아버지의 인생은 상상이 불가능하다.나의 조부 자락당이 그처럼 인생을 신선처럼 살아가는 게 가능했던 것은 순전히 나의 할머니의 전격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너무나 멋진 나의 남편,어려서 배웠던 명심보감에 나오는 군자의 삶을 그대로 살아가는 이 멋진 남자가 내 남편이라니....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저 멋진 남자가 일을 안하면 어때,까짓거 내가 벌여먹이면 되지....결과적으로는 그런 경지에 이르렀지만,악바리였던 나의 할머니가, 처음부터 저런 자세였던 것은 절대로 아니다.자,지금부터 어떻게 평범했던 남녀가 만나서 부부가 되어, 서로를 보완해서 참행복의 삶을 만들어나갔는지 알아보자.
[自樂] 스스로 즐김.......자락당(自樂堂)은 할아버지의 호다.....학처럼 고고하게 인생을 즐기다가 가신 나의 할아버지가 직접 쓴 작품이 아래 사진 속에서처럼,지금도 시골집 마루에 걸려있다.
<사진설명> 2006년도 추석차례상을 내 셀카로 찍었다.
이당시 아직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은 상태라서 셀카촬영하면서 ,빨리 카메라를 사야지...맘먹은 이후 구입한 니콘 카메라로 다행히 소중한 자료들을 찍을 수 있었다.특히 어머니와 함께했던 고향모습을 담아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1, 결혼이란 무엇인가 -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새로운 삶을 창조하라는 하느님의 섭리(창세기 2장15절부터)
2, 성공이란 무엇인가- 자녀양육의 성공,나를 꼭 닮은 후손을 남기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축복 (집회서)
3,인간이란 무엇인가 - 천생연분 배우자를 만나,알콩달콩 사랑하면서 자녀들을 올바르게 잘 기른다, 어진 성품으로 잘 자라난 자녀들에게, 자기 이웃을 존중하고 협력하며 살라고 만든, 창조주 하느님의 거룩한 창조물로서의 겸손의 미덕을 스스로가 모범으로 보여준다.때때로 닥치는 인생의 고난과 대처방법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부모,물려받는 자식........결혼과 양육만큼,우리 인생살이에서 가치있는 일은 없다.
창세기 2장 15절~25절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그리고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흙으로 들의 온갖 짐승과 하늘의 온갖 새를 빚으신 다음, 사람에게 데려가시어 그가 그것들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보셨다. 사람이 생물 하나하나를 부르는 그대로 그 이름이 되었다.
이렇게 사람은 모든 집짐승과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게 하시어 그를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시고 그 자리를 살로 메우셨다.주 하느님께서 사람에게서 빼내신 갈빗대로 여자를 지으시고, 그를 사람에게 데려오시자,사람이 이렇게 부르짖었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사람과 그 아내는 둘 다 알몸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나의 할아버지 자락당이 평생 술,담배,노름,계집질,폭력,음담패설을 모르고 오로지 글만 읽으면서도,돈벌이용 노동도 안하면서도,그토록 여유로웠던 이유는 단 한가지,천생연분이었던 당신의 아내 덕이었다.부자였지만 노랭이독종이었고 글도 모르던 무식한 친정아버지나 남동생들과는 달리, 높은 인격수양으로 성인군자였던 남편이 비록 들판에 나가서 일을 안한다해도 전혀 상관이 없었던 ,유독 남편에게만 천사같앗던 나의 할머니는, 글만 읽는 당신의 남편을,뭇남정네들과는 너무나 다른 우아한 품위를 지닌 남편의 정신세계,영혼세계를 보배처럼 자랑스러워하며 존경했었던 부인- 나의 할머니가 만든 작품이,내 할아버지의 삶이다.
짧기만 한 우리네 인생살이에서.....가장 성공적인 삶의 모델이 되어주신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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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결혼초기
할머니는 200마지기이상 농사를 짓는 부자집 딸로 살다가,죽을 끓여먹기도 힘들만큼 가난한 집안에 시집와서는 완전히 문화충격에 쌓여서 살게된다.신혼부부가 따로 기거할 방 한칸이 없었다니,얼마나 비참한 심정이었을지 짐작이 간다.아마 할머니의 그 독살스런 성격에,돈 아낄려고 자기를 버리다시피 맨손으로 시집보낸 친정아버지를 향한 증오심으로 불탔으리라.이 당시 나의 조부나,증조부는 모두 글공부 밖에 모르던 조선시대 선비들이었다.문중에서 거의 공짜로 나눠 주다시피한 문답(문중에서소유한 논과밭)들이 있었지만,그들은 농사꾼들이 아니었다.원래 게으른데다가,태어나서 배운 것은 농사짓는 법이 아니라,세상을 의인으로 살아가는 법 뿐이었으니,대충 남들이 일하는 봄에 그냥 씨를 뿌려놓고 ,남들이 다 일하니까 그들을 흉내내서 들에 나가 가을걷이를 하는 그런 식의 농사이니,잘될일이 없지 않은가....모두 때를 놓친 농사들...
나는 이러한 할머니의 인생이야기를 듣던 그 당시는 나의 조부,증조부를 무능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그것은 무능이 아니라,졸지에 당한 인생의 풍파였다.1900년대이후 갑자기 밀고 들어닥친 서구문명 아래 무릎을 꿇어야하는 문명의 패배자들이, 바로 그들이었다.평생 배운 것이라고는 글공부 뿐인데,더구나 군자되기에 전인생을 걸어온 그들에게 갑자기 소인배라도 좋다.밥벌이만 할 수 있다면야,무슨 짓인들 못하랴,일본놈들의 순사노릇도 하고,그들의 개노릇이라도 하리라! (이것이 바로 강준만이의 주장이다. 클릭 ☞기회주의자 강준만,그의 국민사기극을 까발려보자-2011년 이명박시대의 한국인들)
이렇게 하루아침에 자신들의 가치관을 바꿔야할 상황,천한 쌍놈으로,적극적으로 변신해야만 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할아버지가 신혼살림을 하던 당시는 1930년대로,이미 유일한 밥줄인 서당훈장질로는 먹고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였다.자식을 가르칠 여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 당시 신식학교인 국민학교라도 마치면 지식인 대접을 받고 면사무소,군(읍)사무소,도청,경찰서 등등에 근무하며 밥벌이를 할 수 있었다.특히 할머니의 남동생처럼 부잣집 아들인 경우라면 정읍농고에 진학하거나 일본유학을 가던 시대였다.
졸지에 밥먹을 걱정을 하며 거지신세가 돼가던 조선선비들이 우리나라의 그 당시 조상들 신세였다.
이렇게 거지의 마누라신세로 전락한 나의 할머니에게 금지옥엽처럼 귀여운 아들로 태어난 나의 아버지는 자기 집안의 부를 일으키는 불씨 노릇을 한다.바로 나의 할머니가 이러다가는 내 아들이 거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깨달은 이후,팔을 걷어 부치고 직접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이다.결국 할머니의 그 지독한 승부근성으로,할아버지의 식솔들(증조부 부부,그들의 세 딸들과 아들이었던 자락당)은 거지신세를 면한다.새로 들어온 독종 며느리가,아등바등 먹고살겠다며, 하루에 서너시간만 잠을 자면서 들판에 나가서 일을 했고 먹을 걱정이 사라져버렸다.그들 선비가족에게,이것은 기적이었다.특히 할머니의 시누이들인 대고모들은 이런 올케를 정말 여신처럼 숭배했다.그들에게는,흔하디 흔한 시누올케갈등이 없었고,이걸 나의 할머니는 - 내 시누들은 착해서 나한테 저만치 서라.....소리도 안했다......라고 표현하곤 했다.
이미 어두어져 앞이 안보일 때까지 일했던,할머니의 그 근면성 덕택에 하나 둘,재산이 만들어지는데,어느 날이던가,몹시도 바쁜 농번기에,할머니는 마당에다 멍석 가득 곡식을 말리느라 널어놓은 상태로 들판에서 일을 했단다. 점심도 안먹고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뭐라도 좀 먹으려고 집에 들어오니,마당에서는 닭들이 온통 곡식을 헤짚고 닭똥을 싼 상태로 난리지,방이건 마루건 온통 닭들이 휘젓고 다닌 흔적인데,글쎄 남편이란 작자나,시아버지란 작자는 천하태평으로 글을 읽고 앉았더란다.
이 세상물정 모르는 두 남정네들....그들을 향한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개,돼지 먹이감으로 모아두던 부엌에서 나오는 찌거기들을 담아 둔 구정물통을 마당의 멍석에다가 내던지면서 악다구니를 썼다한다.내가 못 살아!!! 난 이런 인간들이랑 살다가는 이대로 미처 버릴거야....!!!! 이렇게 미친년으로 발악을 하는데,그만,시아버지가 멋적어서 헛허참!1.....큰 기침으로 자신의 무안함을 표시하더란다.....비록 남자들이 잘못은 저질러도,자기 친정아버지성질이었더라면,이 년이 어디서 감히 남자 앞에서 행세야!!! 이러면서 머리채라도 잡았을 그런 상황이었는데,그만,이 성인군자양반이 그렇게 스스로 자신의 한심함을 며느리에게 표시하며,너무나 무안해 하더란다.
그러한 시아버지의 높은 인품에 반한 이후,아마도 할머니는 시아버지나 남편에게서 자상한 살림살이 도움을 주는 남자들을 모두 포기한 것 같다.그래,무식한 주제에 손버릇나쁜 놈들하고 사는 것에 비하면 이 얼마나 복이냐....이러면서,왜냐면 그 에피소드외에는 할머니로부터 두 남자들에 대한 일체의 한탄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2,장년이후 (50대 무렵의 할아버지,내가 직접 경험한 할아버지 이야기)
자락당부부의 신혼초기 에피소드들은 내가 10대시절에 할머니를 따라 다니면서,밭메기하는 동안 들었던,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특히 할머니 자신의 인생경험담 중의 일부분이다.이야기를 듣던 당시 나는 그냥 교회에서 듣던 성경이야기만큼 흥미로운 사람들의 삶,애증이 교차되는 인생이야기라서 흥미짐짐하게 들었었다.그리고 그 이야기들 속에서 유독 내 마음에 감동을 준 사건들만 따로 내 기억의 창고에 남아서 스스로 발효되고 있었다.나는 요즘 그 잘 익어서 맛있게 숙성된 할머니의 이야기들을 꺼내서,내 인생철학 강의의 재료로 사용하여 누구나 관심만 있다면 맛있게,먹을 수 있도록 요리하는 중이다.특히 자기 조상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낄 나의 가족들,그 중에서도 두 아들과 조카들을 위한 이야기로 구성할 생각이다..........이 장년시절에 조부모님들은 이미 인생초년병들로서의 수많은 좌절과 고통을 뛰어넘어서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로서 한 몸이 되어서 살아갈 때의 모습이다.
이 부부이 모습이 얼마나 일심동체로 한 몸을 이루었던지,나의 어머니는 늘 그들 부부의 관계를 부러워하곤 했었다.어머니 자신이 항상 꿈꿔왔었던 금슬좋은 부부,그러나 자신은 가져보지 못한 경지의 삶,......며느리인 자기를 음해하는 시어머니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한편이 되어서 속닥거리며 부창부수로 도란도란 대화하는 그들,어머니는 그러한 시아버지의 태도가 때때로 불만이 었지만(나의 작은어머니는 이것 때문에 시아버지를 혐오한다),마땅히 남편이 아내의 장단에 맞추어주는 것이 가장 올바른 태도임을 잘 알고 있는 며느리로서의 나의 어머니는 늘 나에게 한탄조로 탄성을 지르며 하소연하곤 했었다.....어쩜 그리도 천생연분이니!!!.....세상에, 니 할머니가 그렇게 억지 소리로 이 며느리 흉을 보는데도 그걸 다 들으면서,그런 말 하지 말라고 말을 막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흠흠!!,거,참!!, 집구석이 망할려고 보초덩이 없는 것이 들어왔구나!!!!!......이러고 있는 거 있지.......
그렇게 서운해하면서도 나의 어머니는 할아버지를 미워한 적이 없다.
그것이 내 어머니의 미덕이기도 하다.어떤 사람이 비록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아서 속상하기는 하지만,그렇더라도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이 객관적인 시선을 갖춘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그 사람의 성품이 온화하고 악인이 아닌 경우에는 그를 존중할 줄 아는 능력이 내 어머니에게는 있었다.그것 때문에 늘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나의 어머니.자기 자신을 속이지 못하는 성격이,늘 겸손한 성품과 함께, 어머니의 미덕 중의 미덕인 셈이다.이런 어머니의 한탄의 대상이었던 나의 할아버지의 50대 시절부터, 내가 직접 경험한 셈이다.......
3,자락당이 알아낸 하늘의 이치 - 인간은 그가 한 행위로 축복을 받는다.평소에 악을 멀리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의인으로 살았다면,그는 역경에 처했을 때 하늘의 도움을 반드시 받는다.그리고 그러한 의인의 자손들에게 복을 듬뿍 담아주는 것이 하늘이다.하늘은 선과 악을 구별해서 반드시 그것을 인간들에게 돌려준다.내가 그 축복을 받지 못하고 죽는다면 내 영혼은 평화로운 세계- 좋은 곳에 들어가고 내 후손이 살아서 그 축복을 대신 받는다.
그러한 축복을 나는 지금 받는 중이다.내 조상이 쌓은 덕으로 하늘이 나에게 보내준 지헤로운 나의 아내,빗나가지 않고 잘자라나는 나의 후손들이 모두 그러한 하늘의 이치를 나에게 알려주고있다.내 자손들도 이렇게 내 조상님이나 나처럼 하늘의 뜻에 따라 살도록 나는 가르쳐야한다.하늘의 이치를 깨달아서 인간이 바르게 산다는 것,이것은 얼마나 복된 삶인가...이러한 복된 삶을 나 스스로 즐길 수 있으니 이 아니 경이로운가!!!
4,젊은 시절에 풍수지리에 탐닉했었던 자락당,그가 터득한 진리 - 명당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 자손이 잘되는게 절대로 아니다.평소에 명당자리를 차지할만큼 의롭게 살았던 사람에게 하늘이 내린 축복이 바로 명당이다.즉 자손들이 복받게 하고 싶다면 의롭게 살아라....정의로운 삶을 살았던 조상덕에 지금 우리가 그 축복을 받는 것이다.살아생전에 돈,돈,돈....하면서 돈만 따르다가 죽는 불의한 자들의 자손은 조상덕을 보지 못하고 모두 힘들게 살아간다.
고로.....평소에 지 부모를 거지빨싸개취급하고 양노원에 버릴만큼 무자비한 주제에,복받으려고 풍수지리가를 모시고서,명당자리 찾는다고 전국을 수배하고 다니는 짓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명당자리는 하늘이 내리는 선물이다.
어느날,내가 시아버지의 묘소를 명당으로 만들자며, 좋은 땅을 찾아서,어느 돌팔이 지관과 함께 김제에 있는 산을 고른다고(그렇게 찾은 땅이 바로 김제 금산사 입구의 그 장흥면의 산이다),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남편이야기를 하면서 명당에 관한 질문한 후 직접 들은 답변이다.나는 그러한 할아버지 대답을 듣기 전에는 여전히 할아버지가 풍수지리신앙을 고수하고 계실거라, 굳게 믿고있었기에,이러한 할아버지의 답변은 상당히 의외적이였고, 그만큼 또 감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