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2016년 11월 26일 "다시는 밤이 없고 등불도 햇빛도 필요 없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들의 빛이 되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Skyblue fiat 2016. 11. 27. 12:35

 

 

 

2016년 11월 26일

 

◎ † 주 우리 하느님, 

    † 십자성호로 

    † 저희를 원수들에게서 구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항상 거룩하시고 나누임이 없으신 삼위일체 하느님, 저는 모든 이를 대신하여, 모든 마음들 안에서,

    당신을 깊이 흠숭하고 열렬히 사랑하며 영원토록 감사드리나이다.(제4권 1902, 1, 14)

 

● 항상 거룩하시고 나누임이 없으신 삼위일체 하느님, 저희는 십자성호로 당신을 청해 모시고

    당신의 현존 안에서 오늘 하루를 시작하나이다.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26 토 (녹)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28(27),8-9 참조
주님은 당신 백성의 힘이시며, 당신 메시아에게는 구원의 요새이시다. 주님,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당신 재산에 강복하시며, 그들을 영원히 이끌어 주소서.

 

본기도
주님, 저희를 한결같이 사랑하시고 끊임없이 보살피시니, 저희가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두려워하며 언제나 사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생명수의 강이 흐르는 도성을 보는데, 그 도성은 주 하느님께서 빛이 되어 주시기에 밤이 없고 등불도 햇빛도 필요 없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다시는 밤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의 빛이 되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22,1-7


주님의 천사는 수정처럼 빛나는 생명수의 강을 나 요한에게 1 보여 주었습니다. 그 강은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에서 나와, 2 도성의 거리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 이쪽저쪽에는 열두 번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다달이 열매를 내놓습니다. 그리고 그 나뭇잎은 민족들을 치료하는 데에 쓰입니다.
3 그곳에는 더 이상 하느님의 저주를 받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도성 안에는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가 있어, 그분의 종들이 그분을 섬기며 4 그분의 얼굴을 뵐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마에는 그분의 이름이 적혀 있을 것입니다.
5 다시는 밤이 없고 등불도 햇빛도 필요 없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들의 빛이 되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무궁토록 다스릴 것입니다.
6 그 천사가 또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확실하고 참된 말씀이다. 주님, 곧 예언자들에게 영을 내려 주시는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반드시 일어날 일들을 당신 종들에게 보여 주시려고 당신 천사를 보내신 것이다. 7 보라, 내가 곧 간다.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5(94),1-2.3-5.6-7ㄱㄴㄷ(◎ 1코린 16,22ㄴ과 묵시 22,20ㄷ)
마라나 타! 오소서, 주 예수님!
○ 어서 와 주님께 노래 부르세. 구원의 바위 앞에 환성 올리세. 감사하며 그분 앞에 나아가세. 노래하며 그분께 환성 올리세. ◎
○ 주님은 위대하신 하느님, 모든 신들보다 위대하신 임금님. 땅속 깊은 곳도 그분 손안에. 높은 산봉우리도 그분 것이네. 바다도 그분 것, 몸소 만드셨네. 마른땅도 당신 손수 빚으셨네. ◎
○ 어서 와 엎드려 경배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 꿇으세.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 우리는 그분 목장의 백성, 그분 손이 이끄시는 양 떼로세. ◎

 

복음 환호송 루카 21,36 참조
◎ 알렐루야.
너희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깨어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4-3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주님, 화해와 찬미의 제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이 제사의 힘으로 깨끗해져, 사랑과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45(144),15 참조
주님, 눈이란 눈이 모두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은 제때에 먹을 것을 주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저희를 새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거행하는 이 성사로 완전한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새로 시작되는 대림 시기를 맞이하기 위한 채비를 할 때입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은 늘 하나로 연결되어 흘러갑니다. 그 안에서 한 매듭을 짓고 한 해를 정리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의 시간입니다.


시간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구분됩니다. 그러나 과거는 ‘지나간 현재’로서 현재를 만든 시간이고, 미래는 또한 ‘다가올 현재’로서, 현재가 만들어 갈 시간입니다. 결국 과거와 미래는 현재라는 시간의 또 다른 모습으로 하나로 엮어져 있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은 결국 ‘현재’라는 시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날이 덫처럼 갑자기 닥치지 않게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날이 언제 올지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늘 준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 구원의 역사 안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 안에 이미 존재하고 다가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날마다 우리의 삶 안에서 일어나는 이 구원 사건들을 심오한 눈으로 읽어 낼 줄 아는 지혜입니다.


매일의 삶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은 세상의 욕심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추구할 줄 압니다. 그리고 또한 자기 자신을 비우고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주님의 말씀에 순명할 줄 알게 되고, 이를 통해서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이미 이 땅에서부터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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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는 사람은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

 

20-28,7 딸아,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모든 것을 뛰어넘고 피조물의 모든 행위를 뛰어넘는 수위성을 지닌다. 그는 자기 창조주 앞에서 사랑을 첫 행위로 삼은 사람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사랑한다고 해도, 사랑하는 일에 첫째가는 사람은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이다. 그다음에 다른 사람들이 오는데, 그들 사랑의 강도에 따라, 어떤 이들은 둘째로, 어떤 이들은 셋째로, 또 어떤 이들은 넷째로 온다.


 

8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흠숭하고 찬양하며 내게 기도한다고 해도, 나를 흠숭하고 찬양하며 내게 기도하는 일에 첫째가는 사람은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이다. 이는 지당한 일이니, 내 뜻이 모든 피조물의 생명이요 일차적인 행위인 까닭이다.


9 (다시 말하자면)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내 뜻의 일차적인 행위 안에 있으므로, 하느님 앞에서 모든 피조물의 모든 행위를 하거나 모든 피조물이 하지 않은 모든 행위를 하거나 언제나 그들 모두를 능가하는 첫째가는 사람이다.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삶은 태양을 형성하고,

                        이 태양의 구성 요소는 하느님의 속성들이다

 

20-29,5 딸아, 내 뜻 안에서 살아가는 삶은 하늘과 땅 사이에 참태양을 형성한다.

  이 태양의 빛살이 아래로 펼쳐지면서 각각의 생각과 눈길과 말과 활동과 발걸음을 온통 뒤덮으며 그 빛으로 묶어, 태양 자신을 둘러싸는 화관을 만들고, 이를 그 자신 안에 굳건히 보존하여 아무것도 빠져나가지 않게 한다.


6 그 빛살은 또한 위로 높이 펼쳐지면서 온 천국과 모든 복된 이들을 뒤덮고 그 빛 안에 묶어, 아무것도 빠져나가지 않게 한다. 그것은 이 태양이 승리자로서 당당하게 이 말을 하려는 것이다.

  ‘나는 만물을 내 안에 담고 있으니, 내 창조주의 작품들과 그분의 재산 중 내게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나는 빛의 날개를 만물 위에 펼치고 만인을 싸안으며 모든 존재를 정복한다.


7 심지어 내 영원하신 창조주까지도 정복한다. 왜냐하면 그분 의지의 빛 안에서 내가 그분이 원하시는 것을 가져다드리지 않는 것이 없고, 그분을 위하여 하지 않는 행위가 없고, 그분께 드리지 않는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내 영원한 피앗이 내게 빛의 날개를 달아 주었으므로, 나는 만인을 휩싸 안고 만물을 지배하는 참된 왕인 것이다.’


8 밖에 나가 있는 사람 중에서 누가 태양 광선에 저항하거나 그 광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느냐? 빛의 힘은 억누를 수 없다. 빛이 널리 퍼져 있는 곳에서는 아무도 그것의 손길을 피해 달아날 수 없다.

  빛은 승리자답게 사람들을 감싸 안고 빛과 열의 정겨운 입맞춤을 인장처럼 찍으며 그들을 빛 자신의 효과에 뒤덮여 있게 하기 때문이다.


9 배은망덕하게도 이 빛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는 이들이 있지만, 빛은 그런 것에 개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자신의 임무에 마음을 쓰면서 자신이 소유한 좋은 것들을 내어 주는 일에 굳건히 머무른다. 내 뜻이라는 태양은 하늘 궁창에 보이는, 빛의 범위가 제한적인 여느 태양과 같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10 만약 그 빛의 범위가 또 하나의 하늘을 형성할 정도로 확대된다면, 땅은 회전하면서 스스로의 태양을 볼 것이고, 따라서 어둠과 밤이 땅을 뒤덮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환히 밝은 낮일 터이니, 땅이 도처에 퍼져 있는 하늘과 마찬가지로 태양도 늘 볼 것이기 때문이다.

 

11 그런데 내 뜻의 태양과 그 범위는 한계가 없다. 그러므로 그것은 늘 환히 밝은 낮이다. 따라서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모든 시대와 모든 세대를 품어 안고, 모든 사람의 모든 행위를 다 휘덮어, 자기 창조주를 위한 단 하나의 행위, 단 하나의 사랑, 단 하나의 영광을 만든다.

 

12 하지만 너는 내 지고한 뜻의 태양이 무엇으로 형성되는지 아느냐? 내 속성들이다. 내 속성들이 바로 이 태양의 광선들이다. 이 속성들은 그 성질과 맡은 일이 서로 다르지만 그 본질은 빛이다.

  이 모든 빛들을 함께 결합한 빛인 내 뜻은 그러므로 내 모든 속성들의 영도자이다. 그러니까 피조물이 징벌을 받아 마땅한 짓을 하면, 내가 내 정의의 광선에게 명령을 내린다. 그러면 내 정의가 내 권리를 수호하면서 피조물을 치는 것이다.

 

 

 

  다른 성덕들과 하느님 뜻 안의 삶이란 성덕의 차이

 

20-30,12 딸아, 그렇게 너무 괴로워하지 마라.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다른 성덕들은 영혼 안에 형성되는 작은 빛들이다. 이 빛들은 성장하거나 쇠퇴하거나 소멸되기 쉽다.

 

13 그러므로 사람이 아직 현세에 살아 있는 동안, , 빛이 소멸되지 않는 후세 삶으로 건너가기 전에, 그것을 인쇄에 부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만약 그 빛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느낌이 들겠느냐?

 

14 그 반면에 내 뜻 안에서 사는 삶이란 성덕은 하나의 빛이 아니라 태양이다. 그러므로 빛이 약해지거나 소멸되는 일은 겪지 않는다. 누가 태양에 손을 댈 수 있느냐? 누가 태양에서 단 한 방울의 빛이라도 가져갈 수 있느냐? 아무도 그럴 수 없다.

 

 

    피조물에 대한 하느님 뜻의 사랑

 

20-31,5 ‘내 뜻아, 너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구나! 누가 너만큼 피조물을 사랑해 왔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그 점에 있어서는 내 인성마저 너보다 한참 뒤처진다!

  나는 네 안에 가려져 있고, 너는 시작도 끝도 없는 네 활동 안에 남아 있다. 너는 언제나 네 자리에 있으면서 모든 조물에게 생명을 준다. 인간에게 너의 생명을 가져다주게 하려는 것이다.’


6 , 모든 사람이 만약 내 뜻이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하며 그들 모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안다면, 또 내 뜻의 생기 넘치는 숨이 어떻게 그 모두에게 생명을 주는지를 안다면, 그들은 정녕 내 뜻을 사랑하며 모두가 거기 내 영원한 피앗둘레에 빽빽하게 모여 있으련마는!

  그리하여 그것이 그들에게 주고자 하는 생명을 받게 되련마는!

 

 

    만물 안에서 종들의 종노릇을 하는 하느님 뜻의 고통

 

20-31,10 “내 뜻은 원래 사람들 안에 있는 그 자신에게 봉사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내 뜻은 모든 조물 안에 그 자신을 고결한 여왕보다 더 고결한 것으로 남겨 두어, 사람 안에 있는 이 여왕의 왕권에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게 하였다.

 

11 사실, 내 뜻 외에는 내 뜻을 합당하게 섬길 수 있는 것이 달리 없었을 것이고, 내 뜻이 종들에 의해 섬김을 받는 것에 익숙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무도 내 뜻 자신의 고결하고도 거룩한 방식으로 내 뜻을 섬길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12 이제 내 지고한 뜻의 크나큰 고통에 대하여 들어 보아라. 내 뜻의 딸인 네가 너의 어머니요 여왕이며 생명인 존재의 고통을 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실상 내 뜻은 창조된 만물 안에서 종들의 종노릇을 하고 있다. 인간의 뜻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내 뜻의 다스림을 받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종들을 섬기는 것, 그것도 오랜 세기에 걸쳐 그렇게 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지!

 

13 영혼이 자기 뜻을 행하려고 내 뜻에서 물러가면, 그때 그는 내 뜻으로 하여금 만물 안에서 종살이를 하게 한다. 그러니 여왕의 신분에서 추락하여 종노릇을 하고 있는 그의 고통이 얼마나 크겠느냐? 그처럼 모진 고통은 덜어 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14 그럼에도 내 뜻이 종들을 섬기며 창조된 만물 안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은 내 뜻의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 뜻이 만든 것들이 그 영원한 피앗의 자녀들에게 봉사하게 될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내 뜻으로 하여금 그들의 영혼 안에서 다스리게 할 그 자녀들은 내 뜻이 내 고결한 뜻 자신을 섬기게 할 것이니 말이다.

 

15 ! 오로지 이 자녀들만이 그처럼 모질고 오랜 고통을 덜어 주리니, 오랜 세기에 걸친 종살이의 눈물을 닦아 주고, 내 뜻의 왕권을 되돌려 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내 뜻을 알릴 필요가 있다.

  내 뜻이 행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째서 내 뜻이 전부이며 모든 선을 내포하고 있는지 알리고, 내 뜻의 끊임없는 고통도 알려야 한다. 이 끊임없는 고통은 사람들이 내 뜻으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지 않는 데서 오는 고통이다.”

 

16 그 말씀을 듣고 나자, 내 마음에 지고하신 뜻의 고통이 매우 깊이 파고든 상태가 되었다.

  그래선지 모든 조물이 계속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지극히 슬프게도 각각의 조물마다 그 고결하신 여왕이, 곧 지고하신 뜻이 베일로 가려진 채, 모든 인간의 종노릇을 하고 계신 것이었다.

 

17 이를테면, 그 지고하신 뜻은 태양 안에서 종으로 활동하면서 빛과 열을 주는 것으로 인간에게 봉사하시고, 샘물 속에서 종으로 활동하면서 인간의 목마름을 풀어 주려고 그들의 입술에 물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그들에게 봉사하시고, 바닷물 속에서 종으로 활동하면서 인간에게 물고기를 주시고, 땅 속에서 종으로 활동하면서 열매와 갖가지 먹을거리, 꽃들과 다른 많은 것들을 주는 것으로 그들에게 봉사하시는 것이다.

 

18 말하자면 나는 지고하신 뜻이 만물 안에서 슬픔의 베일에 가려져 계신 것을 볼 수 있었다. 피조물의 종노릇을 하시는 것은 아무래도 그 품위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지고하신 뜻의 여왕다운 고귀성이 배은망덕하고 비뚤어진 피조물의 종노릇을 하는 셈이기도 하니 그 귀한 신분에 합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19 타락한 피조물은 지고하신 뜻의 종살이를 이용할 뿐, 이 뜻을 바라보거나 한 번이라도 감사합니다.’ 하거나 그 어떤 보답도 한 적이 없었다. 종들에게는 적으나마 품값을 주는 것이 보통이지만 말이다.

  그러니 영원한 피앗이 겪고 있는 그리도 모질고 오랜 고통에 대하여 내가 이해한 것을 어떻게 다 말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