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4가지 방법

Skyblue fiat 2016. 8. 4. 10:08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4가지 방법

 

 프랑수아 잔니니 신부

 

 

 우리 영혼의 훌륭한 의사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성심에 고통을 주고 심한 상처를 주는 5개의 가시를 보여주시고, 당신의 성심을 공경하는 방법도 가르쳐주셨다. 그분에게로 돌아서서 그분의 사랑과 생명의 말씀에 자신을 연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성심을 공경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영성체 

 

 예수님의 성심을 공경하는 첫 번째 방법은 자주, 가능한 한 매일 혹은 적어도 매주 믿음과 헌신과 사랑의 마음으로 영성체를 하는 것이다. 우리를 위해서 당신 자신을 내어 놓으신 예수님께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감사와 사랑은 그분을 우리 안에 모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순간에도 성체를 향한 갈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 순간 데레사 성녀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 안에 하느님의 불을 간직하고도 그 불꽃으로 타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스도인이 믿음과 사랑으로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받아 모실 때 바로 그 순간 그의 심장은 사랑으로 뛰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애정과 사랑 그 자체시기 때문이다. 성심께 대한 신심이 깊은 영혼은 하느님의 성찬에 참여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그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써 영원히 그분 곁에 있는 것을 기뻐한다. 한 영혼이 예수님과 친밀한 교제를 더 자주할수록, 자주 성체를 영하여 그분을 통해서 그리고 그분을 위해서 살기를 더욱 갈망하게 된다. 그러기에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콕은 “성체를 모시지 못한다면 내게 삶은 무의미하다. … 나는 영성체에 대한 갈망이 너무 커서, 영성체를 위해선 활활 타오르는 길도 맨발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하고 말했다.

 부디 조언하건대, 자주 성체를 영해야 한다. 그러면 은총의 지위에 있을 수 있다. 그로써 거룩하게 성장할 수 있다.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간에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성체성사를 매우 중요시했고, 날마다 성체를 영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체를 자주 모심으로써 냉정함, 무관심, 비겁함을 비롯한 모든 부정적인 성향을 성화시킬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성체로 인간의 마음을 양육하시고, 은총 지위에서 당신께 오는 모든 사람의 믿음을 성장시키며, 희망을 증대시키고, 사랑을 키우면서 모든 덕에 전진하도록 가르치신다. 겸손하게 그리스도의 몸으로 양육되는 사람은 복되다. 그는 죄에서 해방되고 그의 정신과 마음의 지혜와 사랑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체 안의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사람은 또 한 분의 그리스도가 되며, 그분이 직접 주신 자유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하느님과의 이 일치 안에서 완전한 기쁨을 누리게 되며, 영혼이 그토록 갈망하던 휴식을 누리게 된다.  

 

둘째, 성체조배

 

 예수님의 성심을 공경하는 두 번째 방법은 성체조배이다. 나 자신과 많은 죄로 얼룩진 나의 본성에서 나를 해방시키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감실의 포로가 되셨다. 영성체와 성체조배보다 더 예수님의 마음에 드는 것은 없다. 우리의 구원자 하느님의 거룩한 몸과 피와 영혼과 신성을 그분이 직접 세우신 사랑의 성사 안에서 묵상하고 조배하는 것은 인간이 그분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증명이다.

 우리에게 먹히고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그분은 성체 안에 현존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금 하느님의 어린양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기도와 복음적인 삶과 형제적 사랑으로 살며 그분께 헌신해야 한다.

 

 사랑하는 친구를 만나면 자신의 기쁨과 생각을 나누고 위로도 얻듯이, 성체 안의 예수님께 온다는 것은 그분이 주시는 큰 위로와 은총을 퍼 올리는 것이다. 갈망하던 영적 깨달음과 마음의 평화를 그분 안에서 퍼 올리는 것이다. 우리 영혼이 사랑을 다하여 찾았던 지혜가 가득한 그분 안에서 휴식하는 것이다.

 성체조배를 통하여 아르스의 성 요한 비안네는 목자와 고해사제로서의 힘을 길어 올렸으며,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이교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서의 강인과 생기를 회복하고 새 힘을 얻었다. 그리고 성체조배를 통해 오상의 비오 성인은 사람들의 죄를 대신 속죄하고, 그들의 회개와 치유와 영적 분별의 은총을 얻도록 자신의 십자가와 곤경과 오상의 고통을 희생으로 바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우리 교회의 모든 성인이 성체조배로써 예수님의 성심을 공경했다. 그러므로 오늘 그리스도 신자인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우리의 마음과 영혼에 은총을 부어주고자 기다리시는 사랑의 주님을 방문하는데 시간을 내겠는가? 공허, 시기, 질투, 미움이 섞여 있는 사교성의 저녁을 즐기고, 표면적인 쾌락을 즐기며, 세상적인 친구를 방문하는데 시간을 내겠는가?

 성체 앞에 나아갈 때마다, 우리의 발목을 잡는 유혹, 좌절, 반감, 불쾌 혹은 무기력은 꼬리를 감추고 위로와 희망과 힘을 발견할 것임을 겸손하게 명심해야 한다.

 성 요한 비안네 사제가 아르스 성당에서 사목할 때 어느 농부가 매일 일터로 나가기 전과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성당에 잠시 들러 말없이 감실을 바라보곤 했다. 그런 어느 날 본당 신부 요한 사제의 물음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단지 그분을 바라봅니다. 그러면 그분께서도 저를 바라봅니다.

 이 아르스의 농부처럼 날마다 성체 앞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면서 아버지 하느님과 얼굴을 마주보며 함께하는 부유한 어린이가 되는 사람은 복되다. 날마다 고요 가운데 성체 안에 계시는 주님의 얼굴과 성심을 묵상하는 사람은 다음 세 가지가 주는 위로를 받는다. 하느님의 위대한 겸손, 하느님의 지혜로운 통찰력, 회개하고 구원의 길로 나아오는 모든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이 그것이다.    

 

 

셋째, 첫금요일 신심

 

 예수님의 성심을 공경하는 세 번째 방법은 첫금요일 신심이다. 예수님께서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콕에게 말씀하셨다. “내 성심을 공경하는 지향으로 매달 첫금요일에 성체를 영하여라. 마르가리타 성녀는 주님의 이 요청을 충실히 따랐으며, 넘치는 은총을 받았다.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축복과 은총의 물결을 부어주시려 당신의 성심을 넓게 열고 계신다.

 

 오늘 성체 안의 예수님의 성심 앞에 나아오는 신실한 영혼은 복되다. 성체 안에서 그분과 하나 된 사람은 복되다. 사랑의 성체성사로 그분께 조배하는 사람은 복되다. 작열하는 사랑의 불꽃, 열심한 사도적인 불꽃, 거룩함을 향한 갈망으로 타오르는 사람은 복되다. 이들은 첫금요일마다 주님 앞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서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고 깊이 결심한다. 그리하여 이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맞게 되고, 거룩함에 진보하며, 지금 그리고 미래에 주님의 마음에 들게 된다.

 상당수의 수도원과 본당과 공동체에서 첫금요일마다 성체를 현시하고 성체강복으로 끝맺는데, 도움과 보호와 치유와 회개의 기적이 그날 일어나고 있다. 첫금요일에 모든 사람은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성심께 필요한 모든 것을 청하고 또 모든 것을 받을 수 있다.

 예수님 성심의 첫금요일은 우리에게 넘치는 은총을 베푸시고자 예수님께서 택하신 날이시기에 그날을 그분께 집중하고 그분을 조배하며 그분께 감사드리는 날로 삼아야 한다. 아침기도에서부터 예수님의 성심의 부유를 묵상하고 우리의 영혼이 그분의 지혜에 열리도록 청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그날 그분께 훌륭한 방법으로 봉사하게 된다. 지극한 사랑으로 성체를 영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부족을 채우기 위해 성모님과 모든 성인들의 공로를 예수님께 희생으로 바쳐야 한다.

 첫금요일에 고해성사를 함으로써 우리의 영혼은 정화되고, 진리와 덕과 주님의 사랑 안에서 진보하게 된다. 그리고 첫금요일에 성체 앞에 머무르며 성체 안의 주님을 경배하면서 우리 가족을 예수님의 성심께 봉헌하여 믿음과 사랑으로 예수님께 충실히 머무르는 사람이 되고, 우리에게 필요한 축복과 은총을 받게 된다.  

 미지근한 그리스도인이었지만 예수님의 성심을 공경하면서 뜨거운 신앙인이 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분열로 인해 불행에 처했다가 예수님의 성심을 공경하면서 일치의 기쁨과 평화를 회복한 가족이 얼마나 많은가! 공동체나 소그룹이 더 깊은 협력관계를 회복하고 사도직에 필요한 용기를 얻은 경우는 또 얼마나 많겠는가! 예수님의 성심을 공경하고, 온 생애에 걸쳐 첫금요일 신심을 지키는 모든 이는 세상을 지배하고 우리의 몸과 영혼을 죽일 수 있는 악습과 악에 결코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많은 은총을 덤으로 받는다.

 따라서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콕을 통해서 당신의 성심을 공경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신 예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그분을 믿지 않고, 그분께 무관심하며, 그분의 사랑에 적대적인 사람들이 그분께 안겨드린 모든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우리는 기쁨과 열성으로 그분의 부르심에 대답해야겠다. 이로써 우리는 그분의 사랑에 충실하는데 필요한 모든 은총을 끝없이 받게 될 것이다.

 

넷째, 예수님의 성심 성화

 

 예수님의 성심을 공경하는 네 번째 방법은 그분의 성심 성화를 통해서이다.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의 성심을 묘사한 성화는 그분이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인간의 구원을 위해 돌아가셨다는 진리를 모든 시대의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수단이다.

 그분은 당신의 성심을 공경하는 모든 사람에게 당신의 성심에 가득한 은총의 보물을 충만하게 부어주겠다고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콕에게 약속하셨다. 당신의 성화를 모시고 그 성화로써 그분을 공경하는 곳마다 필요한 은총과 축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하여 성녀 마르가리타는 예수님 성심의 성화를 제작하여 전파하는 것에 몰두했다. 모든 죄인이 회개하고, 모든 의인이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불꽃을 더 태우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예수님의 성심을 너무나 사랑했던 성녀 마르가리타는 자신의 피로 성화를 그리기도 했다. 또한 예수님의 성심께 무조건적으로 완전히 자신을 봉헌하는 기도문도 작성했다.

 

 예수님의 성심께 자신을 봉헌한 그리스도인은 더 강하게 되고 더 큰 위로를 받게 되며, 성화를 소중히 여길 뿐 아니라 자신의 주위에 전하게 된다. 그분은 그들에게 위로와 용기의 눈길을 보내신다. 그리하여 그들의 영혼과 육신을 지배했던 질병은 멀리 달아나게 된다. 사도들의 그림자만으로도 병자들이 치유되었는데, 예수님의 성심 성화가 인간의 영혼과 육신에 강한 힘을 지니고서 치유시키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성녀 아빌라의 데레사는 이러했다.

 “나는 상상력이 너무 없었기에 성화를 사랑했다. , 죄 때문에 천국으로 그들을 이끌 수 있는 후원자를 잃어버린 사람은 불행하다. 그들은 우리 주님을 사랑하지 않은 이들이다. 그분을 사랑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보고 반가워하듯이 그분의 성화를 보고 기뻐할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성심을 사랑하는 우리는 세상 곳곳에 그분의 성화를 전해야 한다. 아주 배타적인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많은 질문을 가진 사람들에게까지, 최고 부자부터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르기까지, 예수님께 미지근한 사람에서부터 무관심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그분의 성화가 그 모든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도록 기도하자.

 그들이 하느님의 보물인 성심을 알고, 성심에 있는 무한한 은총을 퍼 올리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당연히 사랑받으셔야 하는 주님의 성심에 자신을 맡기지 않고, 홀로 상처를 견디는 마음 안에 주님 성심의 사랑이 전파되게 하소서.

 우리가 바치는 기도, 우리가 당하는 곤경, 우리가 행하는 성체 신심을 죄인들과 이교인들의 회개를 위한 희생으로 봉헌하자. 그로써 언젠가 그들은 예수님의 성심에서 나오는 은총에 감동하게 될 것이며, 참된 회개와 주님을 향한 깊은 사랑으로 이끄는 무한한 은총과 축복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의인들의 용기와 믿음과 사랑을 강화시키기 위한 희생으로도 기도와 공경과 성체 신심을 봉헌하자. 그로써 그들은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의 의미를 선물하고, 예수님을 닮아 죽기까지 사랑하는 힘을 그분의 성심 안에서 퍼 올릴 수 있다.  

 

 

이정은 옮김

(마리아지 201211 · 12월호, 통권176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