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보물 -아일린 조지
나의 보물
우리들 중 다수가 보물을 갖고 있습니다.
그건 여러분 어머니의 사진일 수도 있고, 아버지의 시계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한 타래의 머리카락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는 가버렸지만-
여러분이 사랑하는 누군가가 즐겨 소유했던 물건을 보물로 간직합니다.
여러분은 이 보물을 비밀장소에 보관합니다. 어쩌면 장식장 안에 자물쇠를 채우고 있겠지요.
그리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어 바라봅니다. 이 보물은 다른 사람들에겐 하찮은 것이겠지만
당신에겐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을 보면서 여러분은 회상에 잠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때때론 여러분이 그 사람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여러분이 그 사람과 함께 가졌던 행복한 순간들을 생각하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고,
이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합니다. 그리고나서 이 회상이 끝나면
여러분이 이 기억을 다시 여러분의 삶으로 불러들일 마음이 생길때까지
이 작은 기념품이 없어지지 않도록 그 비밀장소에 놓아둡니다.
제게도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보물이 있습니다. 저는 제 삶에 있어 매일매일 이 보물을 쳐다봅니다.
이 보물이란 매일미사의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저는 그를 쳐다보며, 그분을 영할 때 때로는 울기도 합니다.
그분의 수난과, 그분이 저에 대한 사랑으로 받으셨던 그 모든 학대를 생각하며 말입니다.
저는 얼마나 여러번 그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는지,
또 얼마나 자주 그분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해 놓고는 실망을 안겨 드렸는지 생각합니다.
저는 용서해 달라고, 저를 사랑해 달라고 그분에게 부탁을 드리며 웁니다.
또 다른 때엔 우리가 함께 했던 그 모든 이상한 일들을 생각하며 웃음을 터트립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가지고 계신 그 훌륭한 유머 감각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보물, 예수 그리스도를 비밀장소 뒤에 놓아두곤 잊어버리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분을 제 마음 안에서 집으로 모셔와 하루 종일 그분과 함께 하며 얘기하고 그분을 사랑합니다.
우리는 많은 일들에 대해 의논합니다.
이것이 여러분 각자 모두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가졌으면 하는 사랑입니다.
때로 여러분의 삶에서 매우 어려운 일들이 생겼을 때
지극히 순수한 사랑으로 예수님에게 다가서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 대신 우리는 많은 질문을 갖고 그분에게 갑니다 ;
"왜 하필이면 접니까, 주님"
"제가 이 일을 당해야만 될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여러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단지 우리가 걸어야만 할 경로인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체성사에서 예수님에 대한 위대한 사랑을 갖는다는 것은
우리 각자 모두가 가져야만 할 사랑이지만 때때로 엄청난 슬픔과 고통을 가져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성체성사에 대한 남용이나 사람들의 무관심을 바라볼 때와 같이 말입니다.
어느날 미사에 참례하여, 교회 활동에 매우 열심인 어떤 사람을 보았는데
그녀는 입 안 가득 껌을 씹고 있었습니다. 영성체를 하러 나갔을 때
그녀는 씹고 있던 껌 뭉치를 입에서 꺼낸 다음 성체를 영한 후, 다시 입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서 받게 될 그 학대를 보는 것은 저의 가슴을 찢었습니다.
어쩌면 고의로 그랬을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는 사랑이 부족하고 신앙심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합니다.
우리가 성체성사 때 저지르는 대부분의 죄는 무지의 죄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다는 것을 진정으로 믿기란 때로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저의 경우는 특히 사순절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신앙도 연습이 필요한 것이며,
더욱 강화되고 영양보충을 받아야만 합니다.
인간으로서, 우리의 전심을 다하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실제로 감실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만 하나요? 우리는 이렇게 얘기해야 합니다 ;
"예수님, 저는 당신이 계시다는 것을 압니다.
당신은 최후의 만찬에서 성체성사를 세우셨습니다.
저의 신앙을 성숙시켜 주세요. 저를 강하게 만들어 주세요."
그러면 그분은 그렇게 해주실 것입니다.
-아일린 조지, '하느님 사랑의 횃불: 그녀의 가르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