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놓아보내라

Skyblue fiat 2016. 7. 6. 02:12

 

 

     놓아보내라 

 

베로니카는 아기를 낳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습니다.

마침내 불임증이라는 진단 결과가 나오자 베로니카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고, 그녀는 깊은 상실감과 슬픔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몇 해가 지났지만 친구 아기의 세례식에 참석할 때나

아이들도 없이 적막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할 때,

직장 동료의 배가 불러오는 것을 볼 때면

새로운 슬픔이 치밀어 오르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베로니카는 깊은 슬픔에 잠겼고,

자신의 꿈을 다시 놓아보내야 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거듭거듭 떠나보내야 하고,

놓아주어야 하고,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우리가 상실에서 치유되기를 원한다면,

그리고 그 상실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려면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것들을 놓아보내야 합니다.

 

그건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일일 수도,

오랫동안 간직했던 꿈일 수도,

이기적인 자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둘러서는 안 됩니다.

놓아보내는 것도 나름대로의 시간표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결국은 보내야 합니다.

 

우리가 자신의 감정들을 자각하고,

우리가 잃은 것들을 기도하고,

하느님의 신실하심을 다시 기억했을 때

비로소 자신을 완전히 비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 모든 것들을 놓아보내고 나면

하느님께서 우리가 전에는 알지 못했던 방식으로

우리를 가득 채우실 공간이 마련됩니다.

 

 

                                               라이너스 먼디의

                                          『하느님과 함께 상실의 고통을 극복하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