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보내라
놓아보내라
베로니카는 아기를 낳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습니다.
마침내 불임증이라는 진단 결과가 나오자 베로니카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고, 그녀는 깊은 상실감과 슬픔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몇 해가 지났지만 친구 아기의 세례식에 참석할 때나
아이들도 없이 적막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할 때,
직장 동료의 배가 불러오는 것을 볼 때면
새로운 슬픔이 치밀어 오르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베로니카는 깊은 슬픔에 잠겼고,
자신의 꿈을 다시 놓아보내야 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거듭거듭 떠나보내야 하고,
놓아주어야 하고,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우리가 상실에서 치유되기를 원한다면,
그리고 그 상실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려면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것들을 놓아보내야 합니다.
그건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일일 수도,
오랫동안 간직했던 꿈일 수도,
이기적인 자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둘러서는 안 됩니다.
놓아보내는 것도 나름대로의 시간표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결국은 보내야 합니다.
우리가 자신의 감정들을 자각하고,
우리가 잃은 것들을 기도하고,
하느님의 신실하심을 다시 기억했을 때
비로소 자신을 완전히 비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 모든 것들을 놓아보내고 나면
하느님께서 우리가 전에는 알지 못했던 방식으로
우리를 가득 채우실 공간이 마련됩니다.
라이너스 먼디의
『하느님과 함께 상실의 고통을 극복하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