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시

103. 라자로의 집에서 목자들과 같이 지내신 엔세니아*

Skyblue fiat 2022. 4. 9. 22:12

 

엔세니아*

*역주: 서기전 164년 유다 마카베오가 더럽혀진 예루살렘 성전을 깨끗하게 한 것을 기념하는 명절.

 

 

그렇지 않아도 찬란한 라자로의 집이 오늘 저녁은 더할 수 없이 찬란하다. 그곳에서 반짝이고 있는 수없이 많은 불빛으로 집에 불이 붙은 것 같고, 그 밝은 빛은 막 시작된 밤에 밖으로 나와 여러 방에서 안마당으로, 거기서 대문께로 넘쳐흐르며, 오솔길의 돌들과 화단의 초목들과 잡목숲으로 뻗어 나가 그것들을 금빛으로 감싸, 처음 몇 미터까지는 그 노란 살빛깔의 찬란한 빛으로 달빛과 경쟁하여 이기다가, 좀 더 가서는 달이 모든 것 위에 순은의 덮개로 펼쳐 놓음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천사와 같은 빛이 된다. 수반에 떨어지는 분수의 아르페지오(argpeggio)밖에는 들리는 것이 없는 훌륭한 정원의 정막도 달밤의 조용하고 천국 같은 평화를 더해주는 것 같은데, 집 가까이에서는 제 자리에 갖다 놓은 가구들과 식탁들 위에 갖다 펴는 식탁보에서 나는 기분좋은 소리들과 어울려 들려오는 많은 사람의 즐거운 목소리가 사람은 여전히 사람이오 아직은 영(靈)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찬란하면서도 정숙한 붉은 자주빛 넓은 옷을 입은 마르타가 빨리 왔다갔다 하는 모양이 안마당의 붉은 벽이나 연회하는 방의 양탄자를 상기시키는 작은 그림으로 장식된 벽 사이를 다니는 흔들리는 꽃이나 은방울꽃 또는 나비 같다.


한편 예수께서는 수반 곁에서 어떤 생각을 골똘히 하시며 거닐고 계시다. 예수께서는 번갈아가며 키가 커서 진짜 거인 같은 월계수가 드리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셨다가 점점 더 분명해지는 인광 같은 달빛 속으로 나오셨다 한다. 달빛은 몹시 밝아서 수반에 있는 분수가 은으로 만든 깃털장식 같이 보일 정도인데, 그 깃털장식은 이내 금강석 조각이 되어 떨어져서 수반의 작은 은빛 호수의 조용한 수면에서 사라진다. 예수께서는 그 물을 바라보시고 밤에 울려퍼지는 물의 말에 귀를 기울이신다. 물의 말은 악음(樂音)을 가지고 있어 우거진 월계수에서 잠이 들었던 밤꾀꼬리를 깨운다. 밤꾀꼬리는 물방울의 느린 아르페지오에 피리소리 같은 날카로운 소리로 대답을 하다가 이내 음을 바로잡고 음을 맞추려는 것처럼 멎었다가 마침내 진짜 노래의 왕처럼 완전하고 다양하고 부드럽고 기쁘기 한이 없는 환희의 찬가를 시작한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발걸음 소리로 밤꾀꼬리의 평화로운 기쁨을 방해하지 않으시려고 걸음을 멈추셨다. 머리를 갸우뚱하고 기울이시고 평화로운 기쁨의 미소를 지으시는 것을 보면 당신의 기쁨도 방해하지 않으시려는 것 같다. 밤꾀꼬리는 올라가는 여러 단계의 음조로 대단히 맑은 음을 유지하고 또 조바꿈을 한다. 저렇게도 작은 목구멍이 어떻게 한 음을 저렇게 유지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노래가 멎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외치신다. “거룩하신 아버지, 이 완전과 제게 주신 기쁨 때문에 당신을 찬미합니다!” 하고. 그런 다음 무엇인지 모를 명상의 무게로 무거워진 느린 걸음을 다시 시작하신다.


시몬이 예수께로 온다. “선생님, 라자로가 들어오시랍니다. 모든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가자. 이렇게 해서 마리아 때문에 그들이 내게 덜 소중한 사람들이 되지 않았나 하는 마지막 의심까지 없어지게 하자.”


“선생님, 정말 큰 괴로움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기적만이 그 고통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마리아가 조상들의 무덤을 버리고 기쁨을 찾아간다고 말하고 … 그밖에도 다른 불손한 말을 하면서 집을 나간 것을 보고 도망을 치려고 했다는 것을 선생님은 모르시지요? 저와 마르타는 그러지 말라고 간청했습니다. 그것은 … 마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만일 라자로가 마리아를 만났더라면 결정적으로 벌을 주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적어도 마리아 편에서 선생님께 대해서 아무 말도 없기를 바랐었습니다.”


“그리고 내 편에서 마리아를 위한 즉각적인 기적을 나는 행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강제로 부활을 시키기를 원치 않는다. 나는 죽음에게 먹이를 내놓게 강요하겠다. 내가 삶과 죽음의 주재자이니까. 그러나 영으로 말하면 움직이지 않는, 생명이 없는 물질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의지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죽을 수 없는 본체(本體)이기 때문에 그들의 부활을 강제로 시키지는 않는다. 마치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이 갇혀 있는 무덤을 어떤 사람이 여는 것과 같이 나는 한번 부르고 맨 처음의 도움은 줄 것이다. 산 채로 묻힌 사람이 숨이 막히는 그 어두움 속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 결국은 죽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공기와 빛을 들어가게 해 놓고 … 기다린다. 만일 영이 거기서 나올 뜻이 있으면 나온다. 나오기를 원치 않으면 한층 더 어두워지고 파묻힌다. 그러나 만일 나오면! … 오! 만일 나오면, 네게 분명히 말하지만 부활한 그 영보다 더 위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자기 자신의 사랑의 힘으로 다시 살아나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이 죽었던 영보다 더 위대한 것은 오직 처음부터 완전한 무죄함뿐이다. 이것이 내 가장 큰 승리일 것이다!


시몬아, 하늘을 쳐다보아라. 크고 작은 별들과 크기가 서로 다른 유성(遊星)들이 보이지. 모든 별들이 그것들을 만드신 하느님에 의해서 생명과 빛남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별이 똑같이 찬란하고 똑같이 크지는 않다. 내 하늘에서 역시 그러할 것이다. 구속된 사람들은 모두가 나를 통하여 생명을 얻을 것이고, 내 빛으로 찬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똑같이 찬란하고 똑같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은하수를 이루는 것과 같은 먼지같은 천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수없이 많을 것이니, 그런 사람들은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하여 불가결한 최소한의 것을 그리스도에게서 얻어서, 아니 오히려 들어마셔서, 다만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로 오랫동안 연옥에 있다가 천국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더 빛나고 더 형체가 잘 갖추어져 있을 것인데, 그들은 그들의 의지를 – 잘 유의할 것은 그들의 뜻이라고 했지 선의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그리스도의 의지에 결합시키고, 영벌을 받지 않기 위하여 내 말을 따른 의인들일 것이다.

그리고 열의를 가지고, 일찍이 들어보지도 못할 만큼 찬란한 빛을 가진 유성(遊星)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광채는 가장 순수한 금강석의 광채나 여러 가지 빛깔의 보석들과 광채가 같을 것이다. 루비의 빨간 빛깔, 자수정의 보라빛깔, 황옥의 노란 빛깔, 진주의 찬란한 빛깔. 목숨을 잃도록 열렬히 사랑한 사람들, 사랑으로 속죄의 생활을 한 사람들, 사랑으로 행동한 사람들, 사랑으로 티없이 산 사람들일 것이다.


이 유성들이 나타내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사랑이기 때문에 홍옥과 황옥과 자수정과 진주의 빛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인데, 그들이야말로 구세주인 나의 영광이 될 것이다. 그들은 생애의 시초부터 사랑할 줄을 알지 못한 것에 대한 용서를 받기 위하여 영웅적인 사람이 되고, 마치 에스텔이 앗수에루스 앞에 나타나기 전에 몸에 향수를 잔뜩 뿌린 것과 같이 자기 자신이 온전히 속죄가 되기 위하여 고행을 하며, 죄중에서 허송한 여러 해 동안에 사랑하기 위하여 지칠 줄을 모르고, 그들의 영혼과 생각으로만이 아니라 오장육부까지도 그들의 관능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순결한 사람들이다. 이들이야말로 그들의 다양한 광채로써 믿는 이들과 순결한 사람들과 속죄하는 사람들과 순교자들과 영웅들과 고행자들과 죄인들의 눈을 끌 것이고, 이 여러가지 종류 하나하나에 대하여 그들의 광채는 말과 대답과 권고와 안전이 될 것이다 ….


그러나 가자. 우리는 말을 하고 있지만, 저기서는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에는 저희들이 살아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라자로에게 그 모든 말씀을 해도 되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거기에 어떤 약속이 있는 것 같은데요 ….”


“이 말을 해야 한다. 친구의 말이 그들의 상처에 연고처럼 발라질 수 있다. 그러면 그들이 내 앞에서 얼굴을 붉힌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 마르타야, 우리가 너를 기다리게 했구나. 그러나 나는 시몬에게 별 이야기를 하느라고 이 모든 불빛을 잊었었다. 정말이지 오늘 저녁에는 네 집이 하늘이로구나 ….”


“저희와 하인들을 위해서뿐이 아니라, 선생님과 선생님의 친구들인 손님들을 위해서도 이렇게 불빛으로 장식을 했습니다. 마지막 저녁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명절, 바로 깨끗하게 하는 명절입니다 ….”

마르타는 말을 더 했으면 하지만, 눈에 눈물이 글썽해지는 바람에 입을 다문다.”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예수께서는 수십개의 은등잔이 모두 불이 켜져서 여기저기 놓여 있는 안마당으로 들어가시며 말씀하신다.


라자로는 미소를 짓고 나아오며 말한다. “선생님께 평화와 축복, 그리고 많은 세월 동안 거룩한 행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은 서로 입맞춤한다. “제 친구들 중에 어떤 사람들은 베들레헴이 멀리서 벌어지는 엔세니아(Encenie)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동안 선생님이 태어나셨다고 말했습니다. 저희와 그 친구들은 오늘 저녁 선생님을 모시는 것이 그지없이 기쁩니다. 그 친구들이 누구냐고 안물으십니까?”


“나는 내 제자들과 베다니아의 내 사랑하는 친구들 말고는 목자들밖에 다른 친구가 없소. 그러면 목자들이로군요. 그 사람들이 왔소? 왜?”


우리들의 메시아이신 선생님, 경배하려고 왔습니다. 요나타가 선생님이 여기 계시다고 알려서 저희들이 왔습니다. 지금은 라자로의 외양간에 있는 양떼를 데리고요, 그리고 지금이나 언제나 선생님의 거룩한 발 아래 있는 저희들의 마음을 가지고 왔습니다.” 하고 이사악이 모두 예수 발 앞에 엎디어 있는 엘리야와 레위와 요셉과 요나타를 대신해서 말한다. 요나타는 관리인의 훌륭한 옷을 입고 있는데, 주인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으며, 이사악은 지칠 줄 모르는 순례자의 옷인 물이 스미지 않는 짙은 밤색 모직옷을 입고 있다. 레위와 요셉과 엘리야는 찢어지고 양떼의 냄새가 밴 목자들의 초라한 옷을 입지 않고 식탁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라자로가 준 아주 새 옷을 입고 있다.


“그래서 나를 부르라고 정원에 사람을 보냈군요. 하느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복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내 행복에는 어머니만이 빠지셨소. 일어나시오, 일어나요. 어머니 없이 지내는 생일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있으니까 내 슬픔과 어머니의 입맞춤에 대한 그리움이 사라집니다.”


모두가 연회실로 들어간다. 여기 있는 등들은 대부분이 금으로 만든 것이다. 금은 불빛으로 윤이 나고, 불빛은 그 많은 금에 반사되어 더 빛나는 것 같다. 식탁은 그 많은 사람이 자리잡을 수 있게, 그리고 고기를 자르는 일을 맡은 사람과 식사 시중드는 하인들이 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U자 모양으로 배치되었다. 라자로 외에 사도들과 목자들과 막시미노와 시몬의 늙은 하인이 있다.


마르타는 자리 배치하는 것을 보살피고 그대로 서 있으려고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반대하신다.

“오늘은 네가 여주인이 아니라 누이동생이다. 그러니 우리가 같은 피를 나눈 남매인 것처럼 나하고 같이 앉아라. 우리는 한 가족이다. 관례가 없어지고 그대신 사랑이 자리잡는 것이다. 여기 내 곁에 앉아라, 네 곁에는 요한이 자리하고. 나는 라자로와 같이 자리하겠다. 그러나 등잔을 하나 주려므나. 나와 마르타 사이에는 빛이 하나 깨어 있어야 한다. 이 자리에 없지만 우리 정신에는 있는 사람들을 위한 불꽃이 말이다.

우리가 사랑하고 기다리는 사람들, 우리에게 소중하지만 여기서 멀리 떨어져 있는 여자들을 위해서. 모든 여자들을 위하여. 불꽃은 빛나는 말을 가지고 있고, 사랑은 불붙은 말들을 가지고 있으며, 이 말들은 항상 다시 만나는 영들의 비물질적인 물결을 타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멀리 가서 입맞춤과 축복을 가져다 준다. … 그것들은 모든 것을 가져다 준다. 그렇지 않느냐?”


마르타는 예수께서 원하시는 비어 있는 자리에 등을 갖다 놓고 … 예수의 뜻을 알아차리고 그분의 손에 입맞춤하려고 몸을 숙인다. 예수께서는 마르타의 갈색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축복하시고 위로하신다.


식사가 시작되었다. 세 목자는 처음에는 좀 거북해 한다. 이사악은 벌써 좀 더 자신이 있고, 요나타는 조금도 거북해 하지 않는다. 그러나 목자 세 사람은 식사가 진행되는 데 따라 대담해져서, 침묵을 깨고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들은 그들의 추억 말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겠는가?


“나는 조금 전에 물러가서” 하고 레위가 말한다. “그리고 하도 추워서 양떼들 사이로 피해 가 있었습니다. 나는 울면서 엄마하고 같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었지요 ….”


“나는 조금 전에 만났던 젊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혼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리를 얻었을까?’ 하고. 그 부인이 외양간에 가 있는 줄 알았더라면! 우리 양목장으로 데리고 갔을 것입니다! … 그렇지만 그 부인은 우리 골짜기의 백합꽃 모양으로 어떻게나 아름다운지 ‘우리 있는 데로 오십시오.’ 하고 말하는 것은 그분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 부인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그 부인이 이 추위 때문에 고생을 하리라는 생각에 한층 더 추위를 느꼈습니다. 그날 밤의 그 빛이 생각나나? 그리고 자네가 무서워하던 것도?”


“그래… 그렇지만 그 다음에는 … 천사가 … 아! …” 레위는 약간 꿈 속으로 빠져 들어가 그의 추억을 생각하며 빙그레 웃는다.


“아이구! 친구들, 이거 보시오. 우리는 별로 아는 것이 없고, 또 제대로 알지도 못합니다. 우리는 천사와 구유와 양떼와 베들레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들었어요. … 우리는 선생님이 갈릴래아 사람이라는 것과 목수이셨다는 것은 압니다. … 그런데 우리가 다른 사정은 도무지 모른다는 것은 옳지 않아요! 나는 ‘고운 내’에서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지만 이내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말았어요. 알고 있는 이 사람은 내게는 아무말도 안해 주고 … 그래, 제베대오의 아들 요한, 자네에게 말하는거야. 자넨 연장자를 잘도 존경한단 말일세! 자넨 무엇이든지 잘도 존경한단 말일세! 자넨 무엇이든지 혼자만 알고 있고, 나는 열등한 제자로 크게 내버려둔단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난 너무 머리가 막히지 않았느냐 말이야!”

사람들은 베드로가 분개하는 것을 보고 웃는다. 그러나 그는 선생님께로 몸을 돌리고 말한다.

“이 사람들은 웃지만 제 말이 옳습니다.” 그리고는 바르톨로메오와 필립보, 마태오, 토마, 야고보, 안드레아를 향하여 말한다. “자, 자네들 말 좀 하게. 나와 함께 항의하란 말이야! 왜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냐 말이야!”


“참말 … 너희들은 요나가 죽었을 때 어디 있었느냐? 그리고 리반에서는 어디에 있었느냐?”


“선생님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나 요나의 경우에는, 적어도 저는 그것이 죽어가는 사람의 헛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리반에서는 … 피곤해서 잠이 들었었습니다. 선생님, 용서하십시오. 그렇지만 이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수많은 사람에게도 사실일 것이다! 복음 전파를 들은 사람들은 세계에서는 내 사도들이 가르쳤는데도 불구하고 영원한 심판자에게 네가 방금 말한 것과 같은 대답을 하는 일이 자주 있을 것이다.

“저는 그것이 헛소리인 줄로 생각했습니다. … 저는 ‘고단해서 잠들었었습니다.’ 하고.

그리고 그들은 진리를 헛소리로 생각하기 때문에 진리로 인정하지 않는 일이 많을 것이고, 무익하고 일시적이고 죄되는 것이기도 한 너무나 많은 일로 피로하기 때문에 진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자주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가지뿐이니, 그것은 하느님을 아는 일이다.”


“자 그럼, 지금 저희가 마땅히 들어야 할 말을 해 주셨으니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이야기해 주십시오. … 선생님의 베드로에게요. 그 다음에는 제가 사람들에게 말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 선생님께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과거를 저는 모르구요, 예언서와 성경을 저는 설명할 줄 모르구요, 미래는 … 아이고! 저는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러면 제가 무엇을 전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선생님 저희들도 알게 해 주십시오. … 저희들은 선생님이 메시아이신 것을 알고, 또 그렇게 믿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제 경우에는 나자렛에서 어떤 훌륭한 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선생님은 왜 저희들에게 선생님의 과거를 즉시 알려 주지 않으셨습니까?” 하고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네 믿음과 네 정신의 밝은 정도를 시험해 보려고 그랬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들에게 말하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내 과거를 우리가 말해 주겠다. 나는 목자들이 알지 못하는 것까지 말해 주겠다. 그리고 목자들은 그들이 본 것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래서 너희들은 그리스도의 처음 시절을 알게 될 것이다. 들어라.


은총의 때가 오자,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위하여 당신의 동정녀를 준비하셨다. 어떻게 하느님께서 사탄이 그의 지워지지 않는 기호를 찍어 놓았던 곳에 계실 수 없었는지는 너희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능력은 당신의 미래의 티없는 장막을 준비하시는 일을 하셨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두 의인에 의하여, 또 생식의 일반적인 규칙에는 어긋나게 아무런 티도 없는 여자가 잉태되었다. 내 할머니인 아론의 딸 안나의 늙은 태를 다시 젊어지게 한 태아의 육체 안에 그 영혼을 넣은 것은 누구였느냐?

레위, 당신은 모든 것을 전해 주는 일을 맡은 대천사를 보았으니, 그 대천사가 그랬다고 말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하느님의 힘은 언제나 성인들과 예언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가져다 준 승리자 대천사였고, 그와 부딪힌 사탄의 가장 큰 힘이 마치 마른 이끼처럼 부수어진 불굴의 대천사였으며, 그의 훌륭하고 명석한 지능으로 하느님의 명령을 빨리 지키도록 마련함으로써 총명은 하지만 악의가 있는 상대의 계략을 빗나가게 한 총명한 대천사였다.


예언자들에게 말하기 위하여 내려왔었기 때문에 땅의 길은 벌써 알고 있던 예고자인 대천사는 기쁨의 함성을 올리며 영원한 여자 아기의 영혼인 하느님의 불에서 티없는 불씨를 받아서, 천사의 불꽃, 즉 그의 영적인 사랑의 불꽃통 속에 담아 가지고 세상에 내려와 어떤 집으로 어떤 태속으로 가져다 주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이 세상은 여자 경배자를 가지게 되었고, 하느님께서는 그 순간부터 지구의 한 지점을 혐오감을 느끼지 않고 바라보실 수 있었다. 그리하여 어린 아기, 하느님과 천사들의 사랑을 받고, 하느님께 바쳐지고, 부모에게서 거룩한 사랑받은 아기가 태어났다. ‘아벨은 양떼 가운데에서 맏배를 드렸다.’ 오! 정말로 영원한 아벨의 부모는 그들의 재산의 맏물을, 즉 그 보물을 주신 분께 그것을 드린 까닭에 죽음으로써 그들의 전재산을 하느님께 드릴 줄을 알았던 것이다.’


내 어머니는 세 살부터 열 다섯살까지 성전의 아이였고, 당신의 사랑의 힘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가 오는 시기를 앞당기셨다. 잉태되시기 전부터 동정이고, 어두운 태속에서 동정이었고, 아기 시절에 울 때에도 동정이었고, 걸음마를 배울 때에도 동정이었던 동정녀는 하느님께, 오직 하느님께만 속해 계셨다. 내 어머니는 하느님께 받은 신랑에게서 결혼식 후에도 처녀로 남아 있을 허락을 얻어냄으로써 이스라엘의 율법을 초월하는 당신의 권리를 선언하셨다.


나자렛의 요셉은 의인이었다. 오직 그분에게만 하느님의 백합꽃이 맡겨질 수 있었고, 또 그분만이 이 백합꽃을 차지하셨다. 영혼으로나 육체로나 천사와 같은 그분은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하셨다. 그 너머에 주의 계약의 궤가 있는 하늘의 불로 이루어진 방책을 넘는 일이 없이 부부로서의 온갖 애정을 다 쏟은 이 강한 사랑의 깊이를 이해할 사람은 이 세상에 별로 없을 것다. 이것은 의인이 원하기만 하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증언이 된다. 그것은 원죄로 인하여 상처를 입은 영혼도 하느님의 딸의 품위로 올라가고, 그것을 기억하고 그리로 돌아갈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아버지께 대한 사랑으로 숭고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남편과 함께 살 때를 기다리면서 아직 자기 집에 있었는데, 하느님의 일을 통고하는 천사인 가브리엘이 다시 세상에 내려와 동정녀에게 어머니가 되라고 청하였다. 가브리엘은 벌써 사제 즈가리야에게 선구자를 약속했었으나 즈가리야는 믿지 않았었다. 그러나 동정녀는 하느님의 뜻으로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다만 그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에서도 고상하게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하고만 물었다. 그러니까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오 마리아여, 그대는 은총을 가득히 받았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대는 그대의 처녀성에 관해서도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시오. 그 아기가 야곱과 이스라엘의 모든 성조들과 예언자들에게 언약된 구세주이기 때문입니다.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될 것이고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참 아들일 것입니다. 그것은 성령의 힘으로 잉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예언된 바와 같이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실 것이니 그는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될 것이고, 그의 참된 나라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 이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은 언약을 지키기 위하여 그대의 순종을 기다리십니다. 이미 그리스도의 선구자는 그대의 사촌 언니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대가 동의하면 성령께서 그대에게 내려오실 것이며 그대에게서 태어날 아기는 하느님의 참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대답하였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이리하여 성령께서 당신 정배에게로 내려오셨고 당신이 첫번 포옹으로 당신 정배에게 당신의 빛을 주시어 그에게 가득 차 있던 침묵과 겸손과 조심성과 사랑의 덕행을 완성하게 하셨다. 그것은 마리아가 이제는 사랑과 순종과 떨어질 수 없게 된 지혜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며, 순결한 분이 나라고 하는 순종의 넓은 바다에 들어와서 가벼운 상처를 입는 불만도 맛보지 않고 어머니가 되는 기쁨을 맛본 것이다. 마리아는 눈같이 희었었는데, 이렇게 완전히 꽃이 되어 하느님께 바쳐진 것이다 ….”


“그렇지만 남편은요?” 하고 베드로가 놀라서 물었다.


하느님의 도장이 마리아의 입술을 봉하였다. 그래서 요셉은 마리아가 친척 즈가리야의 집에서 돌아와서 남편의 눈에 임신한 것이 나타났을 때에야 비로소 그 놀라운 일을 알았다.”


“그래 요셉은 어떻게 했습니까?”

“괴로워하였다. … 마리아도 괴로워하였고 ….”
“만일 나였더라면 ….”


“요나의 아들 시몬아, 요셉은 성인이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선물을 어디에 놓아 주시는지를 아신다. … 요셉은 극도로 괴로워하였고, 불의의 평판에 대한 책임을 자기가 지기로 하고 마리아를 버리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내려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시오.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하느님의 아들이고, 그가 아기를 가진 것은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요.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시오. 예수가 구세주가 될 것입니다.’ 하고.”


“요셉은 교육을 받았었습니까?” 하고 바르톨로메오가 묻는다.


“다윗의 후손으로서.”


“그러면 ‘보라 동정녀가 아기를 가지리니 …’ 하는 예언자의 말을 기억하고 즉시 광명을 얻었을 것입니다.”

 

그렇다, 요셉은 광명을 얻었다. 그래서 시련 뒤에 기쁨이 왔다 ….”


“만일 제가 그런 일을 당했더라면 …” 하고 시몬 베드로가 다시 말한다. “좋은 일은 하나도 없었을 것입니다. … 아이고! 주님, 제가 아니었기에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저 같았으면, 말할 틈도 주지 않고 풀줄기처럼 꺾어버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에 만일 제가 살인자가 되지 않았다면 그 여자를 두려워했을 것입니다. … 여러세기 전부터 이스라엘 전체가 성막(聖幕)에 대해서 가지는 것과 같은 두려움을 ….”


“모세도 하느님을 두려워하였다. 그런데도 모세는 구조되고 산 위에서 하느님과 같이 머물러 있었다. …

그러므로 요셉은 아내의 거룩한 집에 가서 살면서 동정녀와 장차 태어날 아기의 필요한 일들을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칙령이 내렸을 때 마리아와 함께 조상의 땅으로 갔다. 그런데 사람들의 마음의 문이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어 있으므로 베들레헴은 그들을 물리쳤다. 이제는 당신들이 말할 차례요.”


“나는 저녁때쯤에 나귀 새끼를 타고 가는 젊고 낯에 웃음을 띤 여자를 만났습니다. 한 남자가 같이 가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양젖을 청하고 말을 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는 대로 말해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밤이 되었는데 … 환한 빛이 나타나서 … 우리들은 나갔지요. … 그리고 레위는 양목장 근처에서 천사를 보았습니다. 천사는 ‘구세주가 나셨다.’고 말했습니다. 때는 한밤중이었고, 하늘에는 별이 총총 박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별빛은 그 천사와 수천수만의 천사의 빛 속에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엘리야는 그때 기억을 하면서 지금도 운다.) 그리고 천사가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가서 아기에게 경배하여라. 아기는 외양간 구유 안에 두 짐승 사이에 누워 있다. … 너희는 초라한 포대기에 싸인 갓난 아기를 보게 될 것이다. …’ 하고요. 아이고! 그 천사는 이 말을 할 때에 어떻게 빛났는지 모릅니다! … 레위 자네 생각나나? 그 천사가 구세주의 이름을 말하려고 몸을 숙인 다음 ‘그 아기가 주 그리스도이시다.’ 하고 말할 때 그 날개에서 어떻게나 많은 불꽃이 튀어 나왔는지 말이야?”


“아이고! 생각나구 말구요! 그리고 수천명의 목소리는 어떠했구요? 오! … 하늘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착한 뜻을 가진 사람들에게 평화!’ 하구요. 그 음악은 여기 있습니다. 여기에요. 그리고 그 음악은 그것을 들을 때마다 저를 하늘로 데려 갑니다.” 그러면서 레위는 넋을 잃은 얼굴을 쳐드는데, 얼굴에는 눈물 한 방울이 반짝인다.


“그래서 저희는 갔습니다.” 하고 이사악이 말한다. “짐싣는 가축처럼 잔뜩 짊어지고, 결혼식에 가는 것처럼 기쁘게. 그러다가 … 조그마한 목소리와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도무지 몰랐습니다. 저희들은 아주 어렸던 레위를 밀면서 들여다보라고 했구요. 그렇게도 순진한 앞에서 저희들은 문둥병자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레위가 귀를 기울여 들었는데, 동시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어린 양과 같은 목소리로 자꾸만 같은 말을 하는 바람에 엘리야의 양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요셉이 외양간 입구에 와서 저희를 들어가게 했습니다. … 아이고! 선생님은 그때 얼마나 작고 예뻤는지! 콕콕 찌르는 마초 위에 놓인 살색 장미꽃봉오리 같았습니다. … 그리고 울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희가 드린 따뜻한 양가죽 속에서 그리고 저희가 짜서 드린 양젖을 먹고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선생님의 첫번 식사였지요. … 아이고! … 그리고 저희는 아기에게 입맞춤을 했지요. … 아기에게서는 편도(扁桃)와 쟈스민 향내가 났습니다. … 그리고 저희는 아기를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


“과연 당신들은 나를 다시는 떠나지 않았어요.”


“사실입니다.” 하고 요나타가 말한다. ‘선생님의 모습이 우리 머리에 남아 있었고, 선생님의 목소리와 미소도 …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고 … 점점 더 아름다워졌습니다. … 착한 사람들은 선생님을 보고 즐기러 오고 … 악인들은 선생님을 피했지요. … 안나 … 선생님의 걸음마 … 세 사람의 현자 … 별 ….”


“아이고 그날 밤에는 얼마나 빛이 환했는지요! 세상이 수없이 많은 불빛으로 타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이와 반대로 선생님이 오신 날 밤에는 빛이 움직이지 않고 진주 같은 것이었습니다. … 그런 다음 천체들이 춤을 추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에는 그것이 천체들의 경배였습니다.그래서 우리는 언덕에서 대상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고, 그 대상이 멎는지 보려고 되따라갔습니다. … 그리고 이튿날에는 온 베들레헴 사람이 현자들의 경배를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 아이고! 소름끼치는 사건은 말하지 맙시다! … 말하지 말아요! …”

엘리야는 그 생각을 하고 얼굴이 창백해진다.


“그래 그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증오에 대하여는 침묵을 지킵시다.”


“제일 큰 고통은 선생님을 모시지 못하고 소식을 듣지 못하는 일이었습니다. 즈가리야도 아무 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주님, 왜 선생님의 종들의 용기를 돋구어주지 않으셨습니까?”


“필립보야, 그 이유를 묻는 것이냐? 그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려깊은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 때부터 영적 소양이 보충된 즈라리야조차도 비밀의 베일을 들치고자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겠지. 즈가리야는 ….”


“그렇지만 선생님은 즈가리야가 목자들을 돌보았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러면 즈가리야는 왜 목자들에게 먼저 말하고 그 다음에는 선생님께 말을 해서 목자들이 선생님을 찾게 하지 않았습니까?”


“즈가리야는 의인이었으나, 순전히 인간이었다. 그는 아홉 달 동안 말을 못하고 있을 때에는 덜 인간적이었고 더 의로운 사람이 되었으며, 요한이 태어난 후 몇 달 동안에는 더 완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의 교만에 대한 하느님의 부인(否認)이 떨어졌을 때에는 의로운 영이 되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었다. ‘하느님의 사제인 내가 말하는 것인데, 구세주는 베들레헴에서 사셔야 한다.’고.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어떤 판단이, 그것이 사제의 판단이라 할지라도 하느님께서 비추어 주지 않으시면 보잘 것 없는 판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셨던 것이다. 그래서 ‘하마터면 내 말로 예수를 죽게 할 뻔했구나.’ 하고 공포를 가지고 생각하면서 즈가리야가 의인이 되었고, 지금은 천국을 기다리면서 쉬고 있다. 그리고 의덕(義德)은 그에게 신중과 자선을 가르쳤다. 목자들에 대한 자선과 세상에 대한 신중을. 세상에는 그리스도가 알려지지 않아야 되는 것이었다. 우리가 고국으로 돌아와서 나자렛으로갈 때에도 그 후 즈가리야를 인도하게 되었던 것과 같은 조심성을 가지고 헤브론과 베들레헴을 피해 바다를 끼고 돌아 갈릴래아로 돌아갔다. 내 성인식 날에도, 같은 식 때문에 왔다가 그 전날 아들과 같이 떠나간 즈가리야를 보지 못하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보셨고, 하느님께서 증명하셨고, 하느님께서 완전하게 하셨다. 하느님을 모신다는 것은 기쁨을 가진다는 것만이 아니라 노력을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정스러운 내 아버지도 내 어머니도 내 영혼과 육체에 대하여 노력을 하셨다. 신비가 비밀의 베일로 어린아이인 메시아를 감싸도록 하기 위하여 해도 괜찮은 일까지도 피하였다.

그리고 내가 사흘 동안 길을 잃었을 때 내 부모가 겪은 불안의 두 가지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이것을 설명해 주기를 바란다. 길 잃은 어린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 때가 되기 전에 발각될지도 모르는 메시아에 대한 보호자의 염려, 세상의 구원과 하느님의 큰 선물을 잘 보호하지 못했는다는 공포.

이것이 예사롭지 않은 부르짖음인 ‘얘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웠느냐? 너를 찾느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하는 말의 동기인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 사람이 되신 말씀의 빛을 가리기 위하여 씌운 베일이다.

 

그리고 안심시키는 대답도.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제가 아버지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셨습니까?’ 은총이 가득하신 어머니는 이 대답을 뜻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셨다. 그것은 이런 뜻이었다. ‘염려하지 마세요. 저는 작고 어립니다. 그러나 제가 인간적으로 사람들이 볼 때에는 키와 지혜와 기품이 더 자라지마는, 아버지의 아들로서는 완전합니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빛을 빛나게 하기 위하여 아버지를 섬기고, 하느님께 구세주를 보존해 드림으로써 하느님을 섬기면서 완전하게 처신할 줄을 압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1년 전까지는 이렇게 행동하였다.

이제는 때가 되었다. 그래서 베일들이 벗겨지고, 요셉의 아들은 그의 본성을 가지고 나타난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메시아로, 구세주로, 구속자로, 미래 시대의 왕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면 요한을 보신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까?”
“내가 세례를 받고자 할 때에 내 요한을 요르단강에서만 보았다.”
“그래서 즈가리야가 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셨습니까?”


“무죄한 피로 목욕을 한 뒤에는 의인들은 성인이 되었고, 보통 사람들은 의인이 되었다고 네게 말해 주지 않았느냐? 마귀들만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즈가리야는 겸손과 자선과 신중과 침묵으로 자기를 거룩하게 할 줄을 알았다.”


“저는 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습니다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시몬, 안심하게. 내일 나는 목자들에게 조용히 되풀이해 달라고 하겠네. 과수원에서. 한 번, 두 번, 필요하면 세 번까지도. 난 기억력이 좋아. 나는 기억력을 내 계산대에서 발달시켰네. 그러니까 이 이야기를 모든 사람을 위해 잘 기억해 둘 거야. 자네가 해 달라고 하면 모든 것을 되풀이해 들려 줄 수 있을걸세. 나는 가파르나움에서 따지지는 않았어. 그렇지만 ….”


“아! 아니지. 자넨 일전 한푼 틀리지 않고 또박또박 받아냈어. … 난 그걸 기억해. … 똑똑히!자네 과거는 용서해 주네. 그렇지만 자네가 이 이야기를 기억하고 … 또 내게 자주 말해 주면 진심으로 용서해 주겠네. 나는 이 이야기가 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마음 속에 들어와 있기를 바라네. … 요나의 마음 속에서처럼 … 아이고! 그 이름을 부르면서 죽었으면! ….”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바라보시며 미소지으신다. 그런 다음 일어나시면서 그의 반백이 된 머리에 입맞춤하신다.
“선생님, 왜 제게 이렇게 입맞춤을 하십니까?”


“네가 예언을 했기 때문이다. 너는 내 이름을 부르면서 죽을 것이다. 나는 네 안에서 말씀하시는 성령께 입맞춤하였다.”


그리고 예수께서 큰 소리로 시편 하나를 읊기 시작하시니 모두 일어나서 예수께 응답하였다.

“‘일어나 야훼 너희의 하느님을 기리라. 한 옛날부터 길이 길이 하느님의 이름 위엄차시고 높으시어 이루 다 기리고 노래할 수 없습니다. 야훼여, 임께서는 홀로 하늘을 지으셨습니다. 하늘 위의 하늘과 거기에 딸린 별들을 지으셨습니다. 땅과 그 위에 있는 온갖 것, 운운. (이것은 백성들을 바치는 축일에 레위파의 제관들이 부른 성가이다. 에스드라 후서(느헤미야서) 9장)’”

 

그리고 이 긴 찬송가로 모든 것이 끝난다. 이것이 옛부터 내려오는 의식에 속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예수께서 스스로 지어 부르신 것인지 모르겠다.

 

 

 

사흘째 쉬고 있었으므로 저는 성경책을 펼쳤습니다. 저는 역시 하느님에게서 오는 말씀을 무엇이고 읽으려고 무턱대고 책을 펼쳤는데, 시편 제 일권 제 17편 25절에서 31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주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아마 네가 너 자신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 편에서는 너를 지극히 완전하게 사랑했는데,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대로 가장 완전하게는 나를 사랑하지 않은 때가 있었다. 사실 너는 마음 속으로 나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네 마음 속에는 내게 주는 애정보다도 더 강한 애정들이 있었다. 그 때에는 네가 내게서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었다. 그 시절이 생각나느냐? 나는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너는 마치 의식 때 피우는 향내를 풍기는 성전의 한 동정녀와 같이 하느님의 향기를 잔뜩 풍기며 기숙사에서 나왔다. 그리고 나는 이미 너를 선택하였었다. 언제 너를 선택했느냐고? 그것을 알고 싶으냐? 실제로는 네 영혼이 창조된 때였다. 영원한 생각에는 어떤 운명도 다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가 태어날 때의 여러 가지 불행한 상황과 네가 젖을 먹는 작은 천사였던 여러 달 동안 너를 떠나지 않았던 불행한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내 뜻으로 생명이 보존된 작은 마리아, 이 어린 것이 십자가에서 내려진 나를 보고 처음으로 눈물을 흘릴 때에 내 것이 되었다. 너는 나를 찾았고, 나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네게 주었다. 이 미소는 하늘에서 너를 위하여 되풀이되었고, 주님은 아버지와 성령께 그가 말한 ‘어린이들을 내게 오게 버려두라.’는 말을 하였다.


주의 상처의 고통을 없애는 것은 아주 어린 아이들의 입술밖에 없다. 나이가 아주 어린 사람들이거나 어린이가 되기로 동의하는 사람들, 그들의 사랑과 스승께 대한 순종으로 ‘하늘나라를 차지하기 위하여 아주 어린 아이같이 되는 사람들’의 입술 말이다. 하느님의 더 없는 즐거움이신 동정녀이시며 어머니이신 마리아는 하늘나라에서 몹시 기뻐하는 완전한 어린 아이이시다. ‘아주 작은’ 어른들의 영혼은 완전히 둥글고 굉장히 큰 진주와 같이 드물다. 그러나 나이가 아주 어린 아이들은 모두 마치 아직 더럽혀지지 않아서 하느님의 더 없는 즐거움이 되고 그리스도의 위안이 되는 것 같은 이런 영혼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성자는 그 때부터 너를 원하였다. 순결한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네게 하느님의 아들의 입맞춤 하나를 받을 수 있게 하였고, 입맞춤 하나하나가 은총 하나를 받게 하였으며, 은총은 각각 너를 하느님의 사랑과 약혼시켰다.

‘마니피캇'(magnificat –성모찬가)‘미세레레(miserere-자비를 베푸소서-통회성영-시편 50-공동번역 51)을 시작할 수 있기 위하여 뒤를 돌아보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성모 찬가를 너는 기숙사에서 나올 때까지 부를 수 있었다. 너는 온전히 하느님의 것이었고, 네 안에는 다만 한 제단, 오직 한 사랑만이 있었다. 꽃잎이 ‘겨울 방싯 벌어진 백합꽃’은 오직 하늘의 이슬과 숭고한 빛살만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세상이 왔고, 세상과 더불어 다른 많은 제단과 다른 많은 사랑이 왔다. 그것들이 ‘내’ 자리를 빼앗았다. 그리고 내가 원한 시간만큼은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내가 원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위험한 실험이었다.’고. 아니다. 그것은 필요하였다. 사도들은 그들이 그리스도를 버린 것 때문에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그 때에는 타락한 인간성의 모든 가지가 그들 안에서 우세해졌고,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모든 것이 그들을 붙잡아 흔들고 자극하였다. 그 때에 그들은 달라지는 데 따라서, 그것이 다만 그들의 공로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와 같이 있다는 사실에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 안에서는 사람을 타락시키는 교만이 부수어졌다. 어떤 특별한 운명을 위하여 선택된 사람들의 경우에도, 그들이 내 사랑을 잃음으로 그들의 소명을 잃지 않기 위하여는 이와 같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네 안에서 내 자리를 빼앗았던 것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고, 네가 슬기로운 뉘우침의 미세레레(자비를 베푸소서)를 노래불렀던 네 하느님만이 다시 네 왕이 되셨다.
이제는 내 딸아,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아라. 사람과 지식과 너 자신에 대한 여러 가지 사랑이 있었던 시절을 바라보고, 네게는 이제 한 가지 사랑밖에 없는 지금을 바라보아라. 내게 대한 사랑, 그리고 말해 다오. 네 영혼과 더불어, 네 영혼의 말만 듣고 말해다오. 참된 말을 하고 귀중한 목소리는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 지금 너는 모든 것을 가지지 않았느냐? 네가 내 것이 된 뒤로 모든 것을 가지지 않았느냐? 어리석은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 여자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 건강도 없고 기쁨도 없고, 안락도 없다.’고. 그러나 자기 자신의 눈으로 보는 네 영혼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거룩한 여분(餘分)까지도’ 하고. 하느님께로 올라가는 데 절대로 필요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을 여분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다. 너는 대변자라는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선물이어서 귀염둥이가 되기 위하여는 그것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런데 너는 네 모든 소원에 대한 하느님의 동의를 얻고 있다. 왜! 그것은 시편(17:21-25 참조, 최민순 역)에 있는 것과 같이 ‘야훼께서 내 읊음에 따라, 당신 눈을 벗어나지 않는 깨끗한 내 손에 따라 내게 베풀어 주시기’ 때문이다.


나는 의인들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에게 무한히 하느님답게 관대하다. 나는 약한 사람들에게 대하여 인자하고, 내 사랑을 위하여 강할 줄 아는 사람들에 대하여는 완전히 인자하다. 그리고 나는 사랑 자체이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에 대해서까지도 약해지지 않기 위하여는 나 자신을 억제해야 한다. 이 사람들에게는 내 아들의 자비를 베푼다. 내 자녀들에게는 수많은 내 선물을 베풀어준다. 나는 그들을 구해 주고, 비추어 주고, 해방하고, 점점 더 강하게 해 준다. 나는 그들이 손을 잡고 티없는 내 길로 인도하며 하느님의 사랑의 불로 단련된 내 말로 가르친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온전히 신뢰한 나의 영혼인 네 경우에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하느님의 꽃아, 두려워 말아라. 추운 지방의 지극히 작은 꽃에서 열대지방의 엄청나게 큰 꽃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것들의 우아한 생명에 필요한 이슬과 빛과 열을 주지 않고 내버려두는 꽃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그것들은 초목의 줄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내 영혼들의 꽃은 창조주께서 얼마나 정성스럽게 돌보시겠느냐? 성자와 동정녀의 진주 같은 피와 눈물로 장식된 하느님의 꽃아, 두려워 말아라. 그러한 보석과 네 충실로 장식된 너는 내게 그지없이 소중하다! 노래하여라. 영원히 ‘마니피캇’을 노래하여라.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오! 주님! 주님!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것은 틀림없는 진리입니다. 모든 것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해에 당신이 저를 버리신 것이 제게 있어서는 얼마나 큰 괴로움이었습니까? 당신도 아시지요. 당신은 사람들의 마음의 느낌을 다 아십니다. 상처가 아문 뒤에도 아주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픈 상처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만지려고 하든지 그것과 통하는 지체를 건드리려고 하기만 하면 신경의 반사로 아프게 하는 상처들이 있습니다. 신경을 자르면 상처를 꿰맨 다음에도 아픕니다. 당신의 버림은 당신이 저를 가슴에 다시 안아 주시는 지금도 저를 여전히 괴롭히는 상처입니다. 그것은 이 상처가 저를 당신과 결합시켜 주던 힘줄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왜 그렇게 하셨어요 하고 묻지는 않습니다. 다만 당신께 버림받은 것이 제게는 어떤 것이었는지 아시지요! 하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저는 4월 10일이라는 글을 쓰면서 몸을 떨었습니다. 당신의 불쌍한 꽃을 이슬과 빛과 열없이 버려두신 것이 오늘로 꼭 1년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로 인해서 하마터면 죽을 뻔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당신께 드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 가진 것이 있으면 그것도 당신께 바치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련을 다시는 주지 마십시오. 불쌍한 제가 그것을 견디어낼 수 없다는 것을 아시지요. 저는 노래를 부릅니다. 예, 제 ‘마니피캇’을 부릅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확실히 당신이 제게 ‘큰 일’을 해 주실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하고. 그러나 제 노래에는 영원히 눈물이 섞여 있습니다. 버림받은 어린 시절을 보낸 어린이가 행복한 어린이들이 짓는 평화로운 미소를 짓지 못하게 되는 것과 같이 지난 해에 당신께 버림받았던 것이 머리에서 항상 떠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성모님의 말씀도 옳구요! ‘우리들의 수난’에서 견딜 수 없는 것은 당신께 버림받는 것입니다. 아버지 …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 예수님 앞에서 항상 타고 있는 작은 등불이 다시 켜졌습니다. 제 마음 속에, 그리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내 예수님 앞에서 빛나고 있는 작은 별입니다. 그것이 꺼진 지가 1년이 되었었습니다. … 제 작은 방, 제 장막, 제 낙원에는 빛이 없어졌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게는 몹시 괴로웠습니다. … 저는 모든 것을 당신 사랑에서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엄격함에서도 모든 것을 받았습니다. 어두움과 고독과 당신 아드님이 ‘지옥’이라고 부르신 것까지도 … 저는 고문하는 사람들의 손에서 우연히 빠져나온 새와 같습니다. 저는 두렵습니다. … 사방에 그물과 새장과 고문이 보입니다. … 주님,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

 

 

 

출처

103. 라자로의 집에서 목자들과 같이 지내신 엔세니아* – 평화의 오아시스 (medjugorje.kr)